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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252

20221201 연극 빛나는 버러지 캐스트 - 송인성 배윤범 황석정 (+) 트윗 감상 피로 사인한 계약서라는 문장이 몇 년 만에 가장 선연하게 박혀오게 해준 공연 오로지 집 한 공간을 통해서 선량하던 보통 사람들이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다 못 해 무참한 살육자가 되는 순간을 그리고 결국 그렇게 일군 공간에서 그들은 쫓겨나는 젠트리피케이션까지 이어지는 극을 만들어낸 극작가의 영민함도 그걸 빛과 색 만으로 그려낸 연출의 깔끔함도 기대했던 그대로 정말 너무 깔끔하게 똑 떨어지는 멋진 연극을 보면서 그런 극을 보는 만족감과 함께 그 극에서 질과 올리를 마냥 나랑 다르다 할 수 없는, 미스 디가 말하는 어린이들이 되지 않을 거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할 수 없는 것에 대한 불편함이 같이 와서 즐겁고도 괴로웠다. 질이 백화점에서 본 모든 것들을 열망하고, .. 2022. 12. 13.
20221013 연극 한남韓男의 광시곡狂詩曲 K-Men's Rhapsody 캐스트 - 김세환 백운철 서정식 이다혜 이소영 이태하 정유미 (+) 트윗 감상 재밌기를 바라면서 별로일 가능성에 대해 2가지 가정을 하고 아니길 바랐는데 그 중 하나를 충족하는 극이라 기분이 좋지 않다. 1번 남이 2번 남 가르치려는 것처럼 다가왔다. 전체 남성이 잘못되었을 수 있다는 걸 깨닫자고 하면서도 만들고 연기하는 사람들이 한남을 타자화시키는 걸로 보였네. 아니 근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 같은 대사가 나오는 게.. 글쎄. 남자가 봐도 미쳤다란 말을 하는 건 그냥 남자들 하던 대로 나는 그래도 좀 다르고 잘났다고 하려는 걸로 보인다. 굳이 그 의도는 아닐 수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끝까지 앉아있긴 했다만 전해지지 않았다면 결과는 같지. 시대별로 남자들이 어떻게 구리고 빻았는지 남자들 입장에서.. 2022. 12. 12.
20221012 연극 세인트 조앤 캐스트 - 백은혜 강현우 김다흰 김수량 박상종 박용수 박진호 유연수 윤성원 이동준 이승주 장석환 (+) 트윗 감상 세계사 무지랭이에 중고등학교 때 정치 수업 들을 때도 글자로만 기억해서 속 의미를 모르고 살았는데 봉건지주제가 국가주의로 진행되는 게 한 개인의 권리에 대한 의식의 변화로 인한 발달이었다는 걸 이 극을 보면서 이제야 진짜 제대로 생각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민주주의 세상에서 사느라 전제군주제가 봉건지주제와 어떻게 달랐기에 정치 체계가 그렇게 변하게 된 건지를 진짜 그냥 몰랐는데 권력이 한 곳에 집중된다는 거, 더 큰 단위의 국가로 묶인 세상의 일원으로 살게 된다는 건 민중 개개인에게 오히려 권리를 주는 거였구나. 존재는 어느 것에도 종속될 필요없이 자기 생각과 신념에 따라 살아가도 되는 게 당.. 2022. 12. 12.
20221006 연극 오만과 편견 캐스트 - 정우연 현석준 (+) 트윗 감상 우연석준 기대대로 정말 예쁘다 순간순간 너무 잘생기고 예뻐서 사실 잠시 넋놓고 얼굴 감상함ㅋㅋㅋ 아무래도 본체들 나이가 젊어서 중년 배역들의 표현 분리도는 내 기준 좀 아쉬운데 대신 젊은 역들의 에너지가 방방 뛰고 사랑스럽다ㅎㅎ 장교들때문에 신난 리디아랑 키티 보고 석준미스터 베넷이 한심해하니까 아빠 딸인데요!!!하고 우연리디아가 팩폭하고 들어가는 거 같은 건 내가 맨날 속으로 하던 말이라 진짜 빵 터졌어ㅋㅋㅋ 우연리지는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이라는 걸 웃음이 많은 표정으로 꼼꼼히 보여주는데 석준다아시가 무뚝뚝하고 속을 열심히 숨기는 쪽이라 대비가 굉장히 클래식하다. 제인과 빙리 쪽도 서로를 볼 때 그런 감정 표현의 강도가 다른 부분이 두드러져서 2막에서 빙리의 .. 2022. 12. 12.
20220912 연극 오만과 편견 낮공 캐스트 - 이정화 이형훈 (+) 트윗 감상 정화형훈 말랑말랑하고 너무 귀엽다☺️ 형훈배우 3연 째 하고 계셔서 그런가 여유있게 이 장난 저 장난 엄청 많이 하는데 아 진짜 너무 웃김ㅋㅋㅋ 그리고 다아시가 좀 말랑해졌는데 리지한테 반한 표정이 좀 더 적극적으로 보여서 로맨스 쳐돌이 사랑스러워서 맘이 몰랑몰랑하다ㅎㅎ 네더필드 응접실에서 리지는 그냥 놀리는 건데 형훈 다아시는 정화리지가 재치까지 있다는 거에 훅 빠져들어가서 자기 눈이 반짝반짝해ㅋㅋㅋ 본래 고수하는 태도인 오만함과 맘이 가는 여성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애쓰는 게 뒤죽박죽 귀여워ㅎㅎ 작정 잘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정말 잘하고 너무 사랑스럽다💘 소리 볼륨이 살짝 작은 편이지만 칼딕션이라 귀에 쏙쏙 대사들 박히는데 미세스 베넷이랑 샬롯이 특히 너무너.. 2022. 12. 11.
20220815 연극 살아있는 자를 수선하기 밤공 캐스트 - 김지현 (+) 트윗 감상 이런 압도적인 감각을 느끼고 나면 괜히 뭐라고 써서 이런 총체적인 기분을 분해해서 늘어놓아야할까하는 생각과 휘발되어버리고 말 감정과 기억을 기록으로 잡아두는 것 사이에서 고민하게 된다. 이 극이 주려는 메시지를 이해했다고 자신할 수 없다. 뭔가 온전히 와닿았다는 생각보다는 공간 속에서 휘몰아쳤다가 멀어졌다가 다시 휘몰아치던 어떤 흐름 속에 실려 휘청인 것 같은 그런 느낌이다. 어쩌면 극 자체가 그걸 의도한 건 아닐까 싶어지기도 하지만 이해와는 다른 상태라 조심스러워 극 안의 시간 동안 딱 하루의 반나절. 한 사람에게서 한 사람에게로 생명의 박동의 이동이 이루어지는 시간으로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그 순간들을 터져나오다 가라앉고 밀려오다가 멀어지는 감정과 상황의 밀도로.. 2022. 12. 11.
20220623 연극 보이지 않는 손 캐스트 - 성태준 김동원 김용준 황규찬 (+) 트윗 감상 극 좋다 생각하면서 태준배우도 동원배우도 너무 취향 비주얼이라 와 좋다 정신 뺐다가 내용이 근데 좋은데 혈압 올라서 화나다가 한 번씩 다시 황홀해하기의 반복ㅋㅋ 닉의 태도가 그 일은 나랑 상관없는 거고 난 그저 내 할 일을 할 뿐이라고 건조하고 합리적인 듯 보이지만 그저 무심하고 자기밖에 모를 뿐인 거라 너무 싫은데 미국 백인 엘리트 남성은 아닐 지라도 나라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젊은 연령의 성인으로 살아가면서 그런 태도를 어느 정도 혹은 많이 탑재하고 있겠지 생각이 들어서 닉이 싫은 만큼 또 스스로가 싫기도 했다. 시장 논리의 보이지 않는 손을 말하기도 하는 거지만, 닉이 테러의 결과로 인한 선물 저점 판매를 통해 돈을 버는 걸 알려준 게 결과적.. 2022. 12. 10.
20220616 연극 더 헬멧 룸 알레포 빅 룸/룸 서울 빅 룸 캐스트 - 정원조 김주연 김지민 이호영 현석준 (+) 트윗 감상 220616 연극 더 헬멧 룸 알레포 빅 룸 정원조 김주연 김지민 이호영 현석준 시리아 내전에 어느 새 무관심해진 사람 중 하나인 나를 생각하며 공연을 보고 방금 시리아 내전을 검색했는데 관련 기사가 나와있다. 포함된 나라의 이름들과 단체 속에 있는 건 극 속 대사처럼 종교의 이름을 달고 나온 정치 그 자체겠지. 아이들이 어른이 되고, 어른이 젊은이에서 늙어가고, 하늘이 그저 아름다워서 쳐다볼 수 있는 세상이 당연하지 않은 세상이 지금도 바로 지금도.. 이런 극을 보면 말을 길게 할 수가 없다. 부끄럽고 창피해. 자꾸 잊기만 하고 가끔만 관심 가졌다가 말고. 부끄러움이 가득 찬다. 220616 연극 더 헬멧 룸 서울 빅 룸 정원조 김주연 김.. 2022. 12. 10.
20220423 연극 눈을 뜻하는 수백 가지 단어들 낮공 캐스트 - 송상은 (+) 트윗 감상 캐보 쓰면서 송상은 세글자 치는데 가슴이 막 떨려ㅠㅠ 얼마 만에 만나는 무대 위 상은인지ㅠㅠㅠㅠ 쏟아지는 박수 속에서 벅찬 웃음을 짓는 상은로리를 보면서 내 마음도 벅차올랐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여닫거나 누군가의 추억이 아닌 인물을 연기하는 상은배우를 레베카 이히 외에 본 적이 없다는 건 내 인생의 낭비라는 생각에 빡세게 일정 잡은 거였는데 너무 잘했다. 너무나도 잘했다. 구 해븐 구 달컴 현 엠피앤 컴퍼니. 저에게 주혜제루샤를 주셨으니 이제 상은제루샤를 주실 때가 되시지 않았나요. 무대 위에서 반짝이는 이 사람을 또다른 성장캐로 만날 수 있다면 제 인생에 또 하나의 축복일텐데ㅠ 자첫 때는 로리의 말처럼 처음에 따라가지를 못 해서 놓쳤던 이 곳, 엄마와 헬리콥터 탑.. 2022.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