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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20623 연극 보이지 않는 손

by All's 2022. 12. 10.




캐스트 - 성태준 김동원 김용준 황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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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좋다 생각하면서 태준배우도 동원배우도 너무 취향 비주얼이라 와 좋다 정신 뺐다가 내용이 근데 좋은데 혈압 올라서 화나다가 한 번씩 다시 황홀해하기의 반복ㅋㅋ

닉의 태도가 그 일은 나랑 상관없는 거고 난 그저 내 할 일을 할 뿐이라고 건조하고 합리적인 듯 보이지만 그저 무심하고 자기밖에 모를 뿐인 거라 너무 싫은데 미국 백인 엘리트 남성은 아닐 지라도 나라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젊은 연령의 성인으로 살아가면서 그런 태도를 어느 정도 혹은 많이 탑재하고 있겠지 생각이 들어서 닉이 싫은 만큼 또 스스로가 싫기도 했다. 시장 논리의 보이지 않는 손을 말하기도 하는 거지만, 닉이 테러의 결과로 인한 선물 저점 판매를 통해 돈을 버는 걸 알려준 게 결과적으로 중앙 은행 테러까지 이어지는 과정 자체가 보이지 않는 손이 되어 수많은 이들을 피에 물들게 하고, 바로 그 테러로 인하여 파키스탄 시내가 걷는 곳마다 피웅덩이가 고일 만큼 폭격이 몰아치게 된 거겠지란 생각을 하면서 무섭기도, 서글프기도 했다

공산주의를 지지할 생각은 없다. 항상 희망과 긍정을 꿈꾸지만 그걸 꿈 꾼다는 건 그 만큼 세상이 현재 그렇지 않다고 생각해서이기 때문에 그런 이상적인 그림은 이루어질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런 이야기들을 만나다보면 자본주의의 거대한 폭력성에 숨이 막히곤 한다.

메시지가 좋기도 했지만 인질이 갇힌 방이라는 공간 하나에서 인질인 닉 한 명을 제외하고 여러 사람이 드나들면서 이야기가 짜르면서도 명료하게 진행되어가는 게 속도감이 있으면서 비어있지 않아서 좋았다.

무거운 주제와 이야기인데도 불구하고 극의 표현 내에서 극도로 폭력적인 부분은 없다 싶은 것과, 다른 나라들보다는 미국이 지배하는 게 낫지 않냐는 닉의 이야기를 듣는 순간 등에서 얻은 섬뜩함은 날카로워서 정말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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