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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104 뮤지컬 마리앙투아네트 실황 (용산 CGV 13관) 캐스트 - 김소향 도영 정유지 김준현 이한밀 박혜미 문성혁 주아 in - 용산 CGV 13관 20:00 (+) 트윗 감상 게으른 내가 향마리 실황 본사라도 되기위해🙏 재밌었으면🙏🙏🙏 남의 나라 혁명이랑 그 혁명 주도한 민중 모욕하는 내용을.. 인터미션도 없이 3시간 가까이 본 심적 데미지가 너무 크다. 마지막에 마그리드가 오를레앙 고발 하나 하는 걸로 프랑스 혁명을 이끈 시민들에 대한 면피가 된다고 생각하고 이런 식으로 내용 쓴 건가 설마? 아 진짜 열받네. 마리를 불쌍하고 순진하고 무결한 사람으로 만들고 싶다고 프랑스 혁명 이끈 시민들을 자기 먹고 사는 것만 생각하면서 귀족들의 뒷공작과 돈에 넘어가서 혁명에 참여하고, 본인 자괴감에 취해 죄없는 마리와 그 가족들을 죽이는 우매하고 폭력적인 존재로 해놓는.. 2023. 1. 6.
가스통 르루 - 오페라의 유령 오유 소설 다시 읽으면서 크리스틴이 '불쌍한 에릭..'이라고 할 때 진짜 벼락맞은 충격을 느낀 게, 소설에서는 에릭 묘사를 진짜 무섭게 해놓고 있었고 크리스틴이 가스라이팅이며 협박을 통해 압박 당하고 있는 걸 다 알고 있어서 당연히 신세 한탄이나 그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해도 되는 타이밍이고 실제로 크리스틴이 에릭을 두려워하고 있기도 했는데 자기도 모르게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곳에서 툭 흘러나온 진심이 '불쌍한 에릭'이라는 게 너무 충격적인 선량함이라 진짜 놀랍고 감동적이었다ㅠ 아무리 천상의 목소리를 가졌고 자신에게 압도적인 음악적 성취를 안겨준 음악의 천사여도 그의 맨 얼굴을 보고 혐오에 가까운 두려움을 얻게 될 정도로 추악한 형태이고, 그걸 들킨 뒤 크리스틴에게 어마어마하게 화를 내며 패악을 부렸는데.. 2022. 12. 14.
타라 웨스트오버 - 배움의 발견 배움의 발견을 드디어 다 읽었고.. 킬미나우에서 벼락치듯 데미안의 이 구절을 발견한 이후로 가족을 넘어 자신을 찾는 이야기를 만날 때 마음이 건드려지면 늘 그렇듯이 또 이 구절이 떠올랐다. 알을 깬 후련함이 아닌 알을 깨는 고통에 대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되돌릴 수 없다는 것까지. 왜냐하면 나의 세계는 달라져버렸고 나는 '나'를 찾았으니까. 이전의 세계에 완전히 주저앉지도, 새로운 세상을 위해 알 껍데기를 두드리지도 않고 껍데기가 얇은 곳으로 비치는 빛만 흘끗거리고 있는 나를 돌아보고 있다. 꼭 완전한 단절은 아니어도 온전한 독립을 이루고 사랑받고 싶거나 착하다고 여겨지고 싶다는 이유로 작고 큰 부담감을 짊어지지 않는 삶을 만들면 많은 것이 달라질텐데 겁이 난다. 난 진짜 어른이 되.. 2022. 12. 14.
정세랑 - 보건교사 안은영 드라마 각색에 정세랑 작가가 함께 했다는 게 소설을 읽으니 특히 드러나지만 이야기 자체의 온도는 소설이 훨씬 잘 맞네. 이경미 감독의 색이 드라마에 굉장히 많이 들어갔다는 걸 확인하게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고. 세계가 아예 바뀐 건 아닌데 이야기와 세계를 보여주려는 사람의 시선이 다른 게 굉장히 큰 차이로 다가왔다. 난 세계가 좀 더 따뜻하고 경쾌한 소설 쪽이 솔직히 좋다. 아마 드라마에서 안은영이 얻어낼 성장에 꽤 많은 부분 다다른 소설 속 은영의 단단함이 좋다. 가슴을 쥐어짜는 고통을 견뎌내기에는 내가 요즘 너무 지쳤나봐. 드라마가 취향은 아니지만 재미있고 괜찮다고 생각했고 잘 만든 부분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소설을 읽고나니 설명이 지나치게 없고 힌트는 지나치게 많았다는 생각도 든다. 도저히 드라마만 .. 2022. 12. 14.
최은영 - 밝은 밤 친구가 너무 잘 읽은 책이라고 해서 도서관에서 빌려놓고 반납 연장의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펼치고 그리고 다 읽었다. 엄마한테 선물 해야지. 소설가란 정말 너무 대단하고 멋진 이이다. 어떻게 한 세계 속의 인물들로 이 세상의 참 많은 나와 딸들과 엄마를 이리 그려내고 위로할 수 있는 건지. 세상의 모든 딸과 엄마라고 쓰려다가 모든 이라는 말은 함부로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에 넣어두지만 참 많은 이들을 그려주어서 그래서 고마웠다. 읽는 동안 처음에는 파친코를, 단순한 진심을, 그리고 눈단어도 떠올렸다. 눈단어는 로리가 누워서 엄마를, 엄마의 엄마를, 그리고 더 더 더 이전의 태초의 순간까지를 떠올리던 바로 그 장면을. 앨리슨 벡델의 당신 엄마 맞아를 마음의 후폭풍이 두려워 읽을 시도를 못 하고 있었는데 조.. 2022. 12. 14.
20221208 영화 러브레터 포스터 아트나인에서만 주는 게 아니었구나ㅠ 대박대박ㅠㅠ 미리 알고 오신 프로 관객분들 넓적한 가방 가져오셔서 안전하게 들고 다니시는데 부럽ㅋㅋㅋ (=하루종일 들고 다닐 예정인 사람) 상실의 슬픔에 기억을 묻어둔 이 이츠키, 단 하나도 잊지 못 해서 아픈 히로코. 얼어붙은 시간 속에 살고 있던 두 사람을 위해 그들을 사랑했던 이가 하늘에서 만들어낸 작은 헷갈림이 그들도, 그들을 둘러싼 이들도 모두 기억은 추억으로 남겨 따스하게 품고 자신의 삶을 살아가게 되는 이야기 어릴 때는 그냥 진짜 마냥 아름다워서 좋아했지만 한 해 한 해가 지날수록 정말 단단하게 이별을 받아들이고 성장하며 살아가는 삶을 응원하는 이야기라는 걸 실감하게 되어서 더 사랑했고 사랑하는 영화. 잘 지낼게요 저도.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감각이.. 2022. 12. 13.
정해나 - 요나단의 목소리 이런 운이 사라진 지 좀 된 사람이라 싸인본이 올 거라고 생각 안 했는데 앗 운이 남아있었네 싶었는데 갑자기 그냥 새벽에 질렀고 당일 배송으로 와서 읽었는데 연재하던 시절에 완결나면 몰아서 봐야지 하다가 그냥 애매한 게으름에 이제야 보게 된 게 아쉬운데 또 기쁘다 나는 아주 어릴 때 믿음이랄 게 없이 교회를 다니다가 그냥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느 순간부터 교회를 안 가게 된 사람이라 선우가 바라보는 세상을, 살았던 세상을, 살고 있는 세상을 아마 절대 마음 깊이 알 수는 없겠지만. 너무나 당연하게 그렇게 살아온 세상이 나를 끌어안지 않는다는 게 나의 일부를, 혹은 나 자신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게 얼마나 고독한 절망일 지 모르면서도 알 것 같아서 가슴이 조였다. 아마 선우가 겪은 세상과는 다르지만 내.. 2022. 12. 13.
20220816 영화 한산: 용의 출현 군더더기가 없다못해 기승전결에서 ㅣ승전겨 까지 본 거 같은 느낌인데 만들다 만 거 같다는 욕은 아니고 이렇게 딱 한산도 대첩만을 위해 달리는 영화도 있을 수 있는 거구나 신기한 느낌. 각 진영의 전투 대비와 싸움을 중심으로만 이야기가 진행되어서 등장인물이 굉장히 많은데도 산만하지 않고 지루하지 않게 끝나서 좋았는데 뭔가 메시지를 주기 위해서 우리 쪽은 '의' 왜구는 '불의'로 놓은 부분은 내가 한국사람이니 당연히 납득하는 거랑 지켜야하는 자와 쳐들어온 자로 이해해도 되는 거로 납득하는 걸로 쿨하게 넘겨지긴 해도 너무 단순하게 해놓았다 싶긴한데 그거 안 단순하고 절절하게 전하려고 이거저거 넣었으면 2시간 살짝 넘는 러닝타임 동안 지루하지 않았던 특장점이 사라질 것이기에 뭐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다. 심적으로.. 2022. 12. 11.
20220702 영화 헤어질 결심 그 여자 참, 불쌍하다 정말 잘 만들었고 슬프고 먹먹한 영화. 뭔가 주절주절 많이 쓰고 싶다가도 말을 못 하겠고, 그래도 참 잘 만든 애틋한 영화니까 많은 사람들이 봐주면 좋겠고 그렇다. 스토리 흘러가는 거나 사건 자체는 박찬욱 영화 본 거 중에 가장 자극적이지 않고 확실히 순한 맛이긴 한데, 오히려 그래서 영화가 이야기하고 있는 사랑이 특별하게 먹먹했다. 헤어질 결심, 사건 해결, 미결 사건, 헤결, 해결, 미결. 뻔한 말장난 같아도 쓰는 사람이 잘 쓰면 특별해지는 것들이 모이고 모이고 모여있는데 그게 또 유치하지 않게 만드는 게 대단하다. 싸이보그지만 괜찮아, 아가씨 등의 박찬욱 로맨스를 좋아했어서 무려 멜로수사극이라고 달고 나와서 이전처럼 개운한 이야기겠거니 멋대로 생각했다가 먹먹하다는 얘기만 계속.. 2022. 12.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