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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0527 뮤지컬 드라큘라

by All's 2022. 11. 30.


캐스트 - 전동석 임혜영 손준호 조성윤 선민 김도현



전동석이 본진이지만 삼연 때 내가 표를 못 잡던가 스케줄이 안 맞던가, 사정이 생겼다던가 해서 첫공 주에 한번, 막공 한 번으로 두번 밖에 안 봐서 어떤 게 같고 달라졌는지 기억이 안 나서 처음 보는 기분이었는데 공연 끝나고 후기들 좀 찾아보니 삼연 때랑 좀 달랐나 보더라. 여튼 드라큘라 자체를 다시 보는 기분이었던 날이었다.

다시 만난 동큘은 미나를 만나고 프레시 블러드에서 새로운 피로 생기를 얻으면서 400년 전 엘리자벳사를 처음 만나고 사랑했던 청년으로 돌아간 것 같은 풋풋함과 간절함이 보여서 400년을 그저 삶을 버티는 동안 쌓였던 권태와 무력함을 넘어 다시 청년이 되었지만 그리움과 간절함은 바로 그 세월만큼 쌓여있어서 미나에게 애절하게 매달리는 loving you keeps me alive가 절절하면서도 파릇하게 안타까웠고 거기에 힘 입어 임미나가 엘리자벳사로서의 영혼을 드디어 각성하고 그가 그 오랜 세월 고통받았음에 가슴 아파 눈물 흘리며 '그래서 왕자는 어떻게 되었나요'라며 다가오면서 자신이 사랑하는 이와 드디어 재회했음에 행복하고 설레고 기뻐 사랑스럽게 떨리는 마음을 전하는 '이제 시간이 됐어'라고 노래하는 순간부터 엘리자벳사이자 미나인 임미나와 서로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때가 뭉클하고 아름다워서 눈물이 훅 솟을 만큼 예뻤다. 하지만 현재 다시 태어나서 얻게 된 삶에서 한 약속과 그 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임미나의 결심이 바로 이어지자 행복했던 만큼 거기에 절망하고 매달리는 게 아파서 극의 1막 대부분의 드큘 파트에 별 감흥이 없는데 그 시퀀스가 참 좋았다. 그렇다해도 전보다 할배 목소리 자체가 가볍다고 해도 회춘 뒤에 목소리가 더욱더 산뜻해서 프레시 블러드 목소리 전환은 너무 짜릿했고.

동 로맨스 케미를 잘 낸다고 생각하고 그걸 또 좋아하긴 하는데 오늘 she 전까지 미나 앞에서 안절부절 못 하던 모든 순간이 참 너무 귀여워서 계속 그게 떠올라서 속이 간질간질하다. 사랑 때문에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고장나고 그런 거 원래도 너무 좋아하는데 팬텀 4연 동릭도 유별나게 귀엽더니 사랑에 고장나는 연기 장인 되시려고 그러나 진짜 계속 생각나네ㅎㅎ 탈선 드립에 안 웃어줘야하는데 싶은데 농담이라도 해서 분위기 풀어보겠다는 동큘이 귀여워서 임미나 웃음이 훅 새어버린 뒤에 여자 웃게 하는 법 모른다고 타박하자 웃은 것 같다고 꿍얼거리는 거 넘 예뻤다.

뱀파이어가 되고 400여 년을 사는 동안 다른 존재들에 대해서는 무자비하고 잔혹하며 또 그들을 유혹하고 이용하는 것에 거침이 없는데 미나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자신의 영혼까지 버린 못난 철부지라서 그의 피를 마실 만큼 자신을 사랑한다 했음에도 다른 이의 죽음을 막겠다며 그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미나는 이해할 수 없어서 그 순간부터 자신에 대한 미나의 사랑을 의심하다가 자신의 사랑 자체가 진짜 사랑인지까지 고민이 뻗어가는 걸로 느껴져서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게 재밌었네. 엘리자벳사가 죽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그녀를 잃었기에 버티고 살았고 권태가 극에 달해서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살까도 기대했지만 미나를 만나고 자신이 영혼을 버리게 한 그녀로 인해 그 스스로가 자신이 위대하다고 여겨온 기만이 흔들리면서 미나를 뱀파이어로 만드는 게 결국 자아를 잃고 타인의 생명을 뺏으며 스스로의 시간과 젊음을 연명하게 되는 비참한 존재로 미나를 전락시킬 뿐임을 1차로 깨달았고, 줄리아를 자기 손으로 완전히 죽이고 절망에 빠진 반헬싱을 보며 미나가 숭고할 그녀의 영혼을 잃게 되었을 때 자신이 느끼는 절망이 헬싱과 같을 거라는 걸 확인받고 잠시 부정하려 했지만 결국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인정하는 게, 유명한 로맨스 소설인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뱀파이어인 에드워드가 (얘는 근데 자기가 원해서 뱀파이어 된 게 아니라 일찍 깨달을 만도 함) 뱀파이어인 자신을 혐오해서 그가 사랑하고 그를 사랑하는 인간 소녀 벨라를 인간으로서의 삶을 지켜주고 싶어하며 겪는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갈등을 비슷하게 몇 백년 살고도 이제야 겪게 되는 그 타이밍이 참 안타깝고 안쓰럽고 그랬다. 그래도 그렇게라도 깨달음을 얻었기에, 사랑하는 드라큘라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미나일지라도, 그렇게 미나가 자신을 사랑함에 사랑을 확인받아 행복해하면서 자기 역시 400년 전 그랬듯이 미나를 위해 그의 존재를 소멸시키는 희생을 해냈기에 임미나는 신을 원망하고 어떻게 그에게 그렇게 잔혹할 수 있나 절망했지만 흩날리는 눈송이로나마 그의 영혼이 되살아나 사랑하는 이에게 이별을 고하며 이 세상에서는 날아가도록 신이 허락해준 것 같아서 좋았어. 그게 진짜 사랑이지. 상대가 어떻게 되든지 그저 내 옆에만 두고 싶은 건 소유욕일 뿐. 너무 늦은 깨달음이지만 그럼에도 깨달았기에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어서 동큘의 마지막과 극의 끝이 아름다웠다.

사실 걍 톡 까놓고 말해서 드라큘라 극 자체가 취향은 아니다. 주동인물인 드라큘라 자체가 나에게 너무 비호감임. 더 롱거 전까지 미나를 대하는 데에 있어서 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랑을 보이는 게 아니라 그저 곁에 두고 싶다는 욕망으로 자기만을 위해 질주하느라 미나를 괴롭게 하는 게 너무 나쁘다. 자신이 유혹하면 넘어오고, 정신감응을 통해서 자신에게 완전히 굴복하는 존재들과 몇 백년을 살아오다보면 나의 욕망이 타인의 욕망과 대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겠구나 싶지만, 그렇다고 그게 옳은 일은 아니잖아. 미나가 반 헬싱을 죽이지 말라고 막아서기 전까지 미나의 타아를 생각지도 않는 게 미나는 극 전반에 걸쳐 드라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지금의 삶과 사랑, 그리고 스스로의 존엄성을 두고 계속 갈등하며 힘들어하는 고생을 하는 거랑 너무 대비되니까 아무리 드큘 배우가 본진이어도 아 너 너무 나쁘다 하게 되더라고. 그렇지만 자타의 균열이 생긴 뒤부터 미나의 마음을 의심하다가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고 자신의 존재를 거쳐서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잔혹했는지 깨닫고 마지막에는 진짜 사랑으로 미나를 살리는 게 좋아서 막상 볼 때는 늘 그래도 잘 봤다 하게 되고 삼연에는 맥락은 그래도 그게 훅 와닿지는 않았는데 이 날은 사연 첫공인데도 그게 엄청 잘 느껴져서 4연 해석과 연기 수행 정말 맘에 들었다.

동 처음 입덕할 무렵에는 완전 나쁘게 동배우 연기력이며 해석력이며 걱정도 하고 진짜 나쁜 덕후였는데(후기로도 그 흑역사 남겨놓음ㅋㅋ) 삼연 프랑켄에서 어라?한 이후로 4연 드큘까지 캐릭터 잘 다져오는 걸 보는 요즘은 덕후 새끼 진짜 과한 걱정 지나친 걱정 너무 심했다 하게 되고 그래. 동큘의 인물 해석이 너무 납득가고 깔끔해서 잇츠오버부터 피날레까지 드큘의 심정의 변화 설득력이 정말 좋았거든. 솔직히 드라큘라가 넘버가 끝내주고 캐릭터가 하나하나 다 매력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사 빈 구석이 곳곳에 있는 극이고 그게 메인 인물인 드라큘라까지 그래서, 그녀없이 살아봤자 의미없다고 노래하는 더 롱거 - 반 헬싱과의 사투 - 미나에게 그녀를 포기하고 구하기 위해서 죽겠다 구성 자체로는 아니 저 놈은 시작부터 성에 오기 전까지 계속 미나 나랑 같이 영원히 함께 해요 해놓고 미나가 당신과 함께 하겠다는데 왜 미나 혼자 놓고 떠나냐할 수 있는 걸 배우 해석으로 채우고 다듬어놓아야 하는데 동큘 해석이 취향이라 참 좋았다.

정작 나는 배우 해석력이 이렇게 좋아졌는데 과거의 나새끼 왜 배우 걱정했어 그랬는데 삼연 때랑 인물 결이 달라서인지 동덕후들 사이에서도 아쉽다는 얘기 꽤 나왔고, 그거 빌미 삼아서 며칠 동안 동큘 못 한다고 어그로 겁나 끌려서 공연 첫날에는 잠시 내가 눈이 이상했나도 고민했는데ㅋㅋㅋ 근데 그랬으면 내가 이 날 드큘 볼 때 극 자체가 끝내주게 재밌어야 했는데 코로나 걸렸다는 거에 세상 무너지고 그냥 무조건 무대 위에서 멀쩡하게 잘 있는 거 보고 안심하겠다고 엄청 뭉클한 마음으로 공연장 갔고, 그 마음으로 보면서도 역시 드큘 내 취향 아니야^^ 아 이거저거는 진짜 재미없어라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ㅋㅋ 난 내 감상의 객관성을 믿는다. 내가 덕심에 취해서 구린 공연 재밌게 볼 수 있고 내 배우 대천재 모드 가능했으면 내가 지금 정도 텐션일 수가 없다 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배우의 복귀 공연으로 맘에 잘 찼고. 커튼콜 때 울컥한 것 같기도 하고 후련해보이기도 하고 근데 약간 긴장된 듯도 하고 복잡하면서 행복해보이던 그 모습을 본 거까지 난 그냥 공연 좋았어.

임미나는 재연 때 한 번 봤었던 내 첫 미나인데 문제는 그때 대극장 관극 경험이 적을 때도 극 자첫자막에만 의미를 둬서 인물이 제대로 기억이 안 나고 그와중에 삼연 때 잡았던 표도 사정 생겨서 양도하고 그래서 이번에 보는데 임미나 역시 처음 만나는 것 같더라ㅋㅋㅋ 직진미나 센캐미나 얘기는 많이 들었는데 왜 그랬는지 보는 내내 잘 느껴졌다. 트란실바니아에서 할배 상태인 드큘과 만났을 때도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끌림을 느끼고 있는 걸로 느껴지는데, 할배 시절에는 노인이라 경계를 안 하고 자신이 느끼는 끌림과 호감에도 의아함에 가까운 묘함을 더 표현하다가 젊어져서 나타난 드라큘라에게는 이 감정의 색이 연인에 대한 끌림이라는 게 와닿아서 강하게 거부하는 게 재밌다. 선민 루시가 아더를 어릴 때부터 자기가 짝사랑했다고 생각하나 싶을 만큼 아더도 정말 사랑하는데 드라큘라에 대한 열망이 미스트부터 강하게 다가와서 그가 사랑하는 미나에게 강한 질투를 순간 순간 표현하는데 미나 역시 끌리는 걸 알아서 그러는 걸까 싶은 느낌이 있어서 재밌게 느껴지는 게 있었어.

트라일라잇이라는 뱀파이어를 사랑하는 벨라라는 소녀의 이야기 로맨스 시리즈의 뱀파이어 남주 에드워드 시점 외전인 미드나잇 선을 새벽에 읽던 참인데 에드워드에게 완전히 매료되어서 그저 에드워드와 함께 하는 것만 생각하고 뱀파이어가 되기를 어마어마하게 열망하는 벨라와 임미나가 굉장히 겹쳐 보였다. 물론 벨라와 달리 미나는 자기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뱀파이어를 매력적인 존재라고 착각도 안 합니다^^ 둘이 똑같다고 하면 임미나에게 실례임. 그저 오로지 드라큘라에 대한 사랑에 집중한다는 게 닮았다는 거. 엘리자벳사의 기억이 돌아온 이후에 미나가 엘리자벳사와 싸우는 게 아니라 이미 400년 전 그를 위해 목숨을 바쳤듯이 미나로서의 삶도 그를 사랑하기에 이미 애저녁에 버린 미나로 다가와서 신기하더라. 하지만 그럼에도 남아있는 지금 삶의 미나의 영혼이 루시나 다른 존재들처럼 자신과 그동안의 삶을 진정 버릴 것이냐고 한번씩 마음을 흔들 때 짧지만 강하게 갈등하고, 드라큘라에 대한 사랑이 굉장히 강하고 이미 완성되어 있어서 미나를 또다른 줄리아라기보다는 드라큘라의 아군이자 자신의 적에 가깝게 대하는 준호 반 헬싱하고 굉장히 잘 맞았다. 최면 할 때 쯤에 아무리 정신 교감을 한 거라고 해도 이미 드라큘라에게 완전히 기울어서 헬싱에게 뭐라도 단서를 알아내려고 쎄하게 헬싱을 몰아붙이는 미나와 미나를 전혀 믿지 않는 손헬싱의 기싸움이 불꽃 튀김ㅎㅎ 조나단에게 내가 변하면 날 죽여달라고 하고 루시의 변모 등에 어떻게 날 그런 존재로 만들려고 할 수 있나 드라큘라에게 실망도 하고 화도 내지만 시덕션부터는 완전히 드라큘라에게 기운 존재라 미나가 자신을 지키기 위해 갈등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사랑해서 자기를 버리려는 선택을 하는 과정에 대한 극호로 인해 잘 안 맞는 극이지만 이 극에서 미나를 늘 좋게 기억하기에 임미나의 해석이 취향은 아니었는데 캐릭터가 생생해서 보는 맛은 그럼에도 있었다.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 이유 충분히 이해했어. 미나의 사랑 표현이 강렬해서 지루한 극 분위기를 극적으로 끌어주는데다가 드큘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그를 사랑하는 미나에게 이입하기 좋을 수 밖에 없는 해석이라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아 근데 재연 때 쥠임 자첫할 때 기억이 흐리흐리함에도 임미나 노래 좋았는데 삼연 때 노래 별로라는 후기가 올라와서 의아했는데 보는데 역시 소화 내 기준 잘 해서ㅋㅋㅋㅋ 아니 여기서 더 잘 부르면 더 잘하니까 좋은 거지 뭘 굳이 욕들을 하나 싶었네. 사람들 기준 너무 빡빡해. 윙즈에서 호흡이 조금 짧구나 싶은 구간이 있기는 했다만 그거 하나 살짝 아쉬운 거고, 극 전반의 곡 해석에 캐릭터의 고뇌와 감정 다 들어가있고 올라갈 음 다 올라가는데 뭐가 그렇게 문제야 했다. 후기들 보니 이 날 목 컨디션 최상도 아닌 것 같다는 삼연 본사들 후기도 있던데 회전러 기준 최상 컨디션 아닌데 이 날 정도면 난 임미나 노래 까일 이유 없다고 본다.

남캐 중에 캐릭터적으로 원래 가장 호감일 취향인 인물은 뱀파이어 슬레이브한테 결국 홀려서 십자가 던지는 부분을 제외한ㅋㅋ 조나단인데 고객한테 저렇게 따지듯이 꼬치꼬치 물어도 되나 싶으면서도 세상에 대한 의심과 미나에 대한 굳건한 사랑, 그리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고통을 견뎌낼 결심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 취향임. 이 날 성윤조나단은 십자가 목걸이 끊어서 던질 때 자기 의지가 아닌 듯 질색하는 느낌까지 있어서 그 부분까지도 맘에 들어서 참 좋았다ㅎㅎ 엉톰이 별로 취향이 아니었어서 연기 노래 다 잘하는 배우인데도 굳이 찾아 보지 않았는데 아니 근데 조나단하기에는 이미 지킬도 했는데 싶었는데 역시 역에 넘치게 잘 하더라ㅋㅋㅋ 해석도 맘에 들고ㅎㅎ 때가 오면 자신을 죽여달라는 미나에게 어떻게 그런 잔인한 부탁을 할 수 있냐고 하지만, 그건 그녀를 위해 할 수 있기때문에 하는 말임이 다가오는 게 인물에 대한 호감도를 높여요. 무의미하게 껍데기만 존재하며 타인의 생명을 빨아먹으며 사는 삶이 아니라 미나가 미나로서 그 사람의 숭고함을 지키는 걸 돕는 게 비록 자신은 아파도 그녀를 위하는 일임을 알고 있는 성숙한 사람이었고 드라큘라와 대비가 아주 잘 된다.

손준호 반 헬싱은 내가 그의 연기와 노래를 잘 받아들이지 못 할 만큼 안 맞아하는 터라 저번 시즌에는 아예 자체적으로 평을 보이콧 했는데 여전히 그의 연기 수행의 실제 퀄리티에 비해 나에게 와닿는 건 약한데 그래도 노래 잘하는 건 이제 알겠고 그러하다. 뭐가 꼬인 건지 대사 한 번 절었는데 그래도 전체 퀄리티에 큰 영향은 없었음. 복수심과 분노에 불타는 젊은 헬싱이고 목적 지향적인 사람이라 드라큘라 죽이겠다는 본인 목적만 생각하고 달려드느라 루시와 루시의 남자들은 물론이고 미나와 조나단에게 야박하게 굴다가 복수에 눈이 뒤집혀 줄리아를 못 알아보고 그녀를 죽인 뒤 모든 동력이 사라져서 그저 그녀와 사라지는 거까지 이해하기 좋은 깔끔한 인물이라는 걸 알겠기는 해. 내가 아 그냥 그렇구나 느끼기만 해서 문제지. 재연 팬텀으로 처음 봤을 때는 진심 국어책인 게 맞았다만 요즘은 그렇지도 않은데 왤케 안 맞아서 괜히 하는 거에 비해서 별로로 느껴서 미안하고 그러하다ㅠㅠ

선민루시는 예전에 음악 프로그램에서 가수로 보았을 때 말고 처음 만나는데 예은이와 다른 느낌으로 허스키한 목소리이고, 부드럽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몽환적이면서 단단하게 부르는 미스트 많이 좋더라. 간택송에서는 매우 귀엽고 아더를 정말 사랑하지만 꿈 쏙에서 만난 드라큘라의 사랑에 강하게 매료되어서 미나에 대한 질투와 드라큘라에 대한 욕망을 미스트와 라이프 애프터 라이프에서 굵직하게 표현하는 부분들이 매력적인데 몸이 재빠른 느낌은 아니라 간택송에서 좀 더 토끼처럼 날아다녀주면 좋겠는데 하다가도 예은이 코로나 검사 문제로 급히 공연 준비하고 그 덕에 어마어마한 연공 스케줄 뛰는 중인 걸 다시 생각하면 피곤해서 그랬나 싶기도 하다.

김도현 렌필드는 삼연 때도 와우 잘하신다하고 보긴 했는데 다시 보니 연기가 정말 참 좋아. 물론 노래도 만족스러움ㅇㅇ 과연 그런 삶이 가치있는 걸까요라고 고뇌하는 미나를 보며 잠시 드라큘라에게 유혹 당하기 전 (조나단이 변호사니까) 똑똑한 변호사였던 시절의 자신으로 순간 돌아가 아직 기회가 남은 이를 구하려고 할 때 그가 얼마나 똑똑하고 진중한 사람이었을 지 짧은 순간이지만 느껴지게 해. 원래 똑똑한 사람들이 한 번 사이비에 빠지면 지독하게 빠지듯이 그렇게 광신도가 되었나 싶어지잖아. 광기에 찬 연기에 대한 호평이 많은 분이지만 난 방금 좋았다 한 부분의 디테일을 살릴 수 있는 똑똑함이 더 좋고 그랬다.

어째 불호 얘기가 너무 많아서 괜찮다 말하기 좀 그런데 루시의 세 남자 중에 호진아더도 난 괜찮았다. 작고 동글동글한 생김이 선민루시랑 잘 어울렸고 표정이 워낙 뚝뚝해서 속을 잘 모르겠는데, 그럼에도 시무룩해지는 거는 또 확실히 티나서 사실 루시 열렬히 사랑하는 구나 싶어서 나쁘지 않았음. 임미나랑 간택송에서 같이 얘기할 때 루시아더미나 셋이 같이 놀았을 것 같은 은근한 친구 케미가 있다. 루시가 잭이랑 퀸시랑 춤추는 동안 미나랑 속닥속닥 얘기할 때 미나는 아더랑 루시가 서로 좋아하는 거 알고 있어서 밀어주는 분위기가 되어 좋더라. 작년 이삭 아더가 더 귀엽긴 했다만 뭐 노래랑 연기 특별히 심하게 나쁘지도 않고 난 이번 주조급 캐슷 좋아.

아 나는 잘 봤다는 감상만 열심히 앞에 썼지만 공연이 아주 슝슝 잘 날아다닌 건 아닌게 앞에 쓴 대로 손헬싱 대사도 한 번 절었고, 음감 누군지 기억 안 하는데 오케가 은근 막 달려가지고ㅋㅋㅋㅋ 특히 조나단 넘버들에서 막 달려서 엉이 고생 많이 함ㅋㅋㅋㅋ 

동큘 해석이 잘 맞아서 다행이고, 노래 좋고 회전 무대 좋아하고, 캐슷도 다 좋으니까 여름 동안 달에 한 번 정도 역시 여전히 건강하고 잘하는 구나 (드큘 제외 캐슷 가능하면 전캐로 볼 수 있으면 좋고) 본진 얼굴 보러 가면 될 것 같다. 어쨌든 건강하게 괜찮은 거 봤으니까 행복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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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그냥 건강한 모습 보니까 목소리 들으니까 마냥 좋다. 진짜 이제 마음이 안심으로 싹 차는 게 느껴져. 이제 진짜 괜찮아.

동큘은 삼연 때도 이리저리 뭐가 안 맞아서 두번 밖에 안 봐서 어떤 게 같고 달라졌는지 기억이 안 나서 처음 보는 기분이다. 미나를 만나고 프레시 블러드에서 새로운 피로 생기를 얻으면서 400년 전 엘리자벳사를 처음 만나고 사랑했던 청년으로 돌아간 것 같은 풋풋함과 간절함이 보여서 400년을 그저 삶을 버티는 동안 쌓였던 권태와 무력함을 넘어 다시 청년이 되었지만 그리움과 간절함은 세월만큼 쌓여있어 애절하게 매달리는 loving you keeps me alive가 미나가 엘리자벳사로서의 영혼을 드디어 각성하고 그가 그 오랜 세월 고통받았음에 가슴 아파 눈물 흘리는 걸 느끼고 사랑하는 이와 재회했음에 행복하고 설레고 기뻐 사랑스럽게 떨리는 마음을 전하는 '이제 시간이 됐어'라고 말하며 엘리자벳사이자 미나인 임미나와 서로 재회의 기쁨을 나누는 순간이 뭉클하고 아름다웠던 만큼 하지만 현재의 삶의 약속과 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임미나의 결심에 절망하고 매달리는 게 아팠다
(+) 이거 좀 오해돋게 써졌네 배우랑 안 맞는 게 아니라 극과 저의 현생 스케줄, 제 티켓팅 성공 유무 등등이 안 맞아서 달에 한 번씩 보기 미션 실패했었어요..ㅠ 

임미나는 트렌실베니아에서 할배 상태인 드큘과 만났을 때도 눈이 마주치는 순간부터 끌림을 느끼고 있는 걸로 느껴지는데, 할배 시절에는 노인이라 경계를 안 하고 자신이 느끼는 끌림과 호감에도 의아함에 가까운 묘함을 더 표현하다가 젊어져서 나타난 드라큘라에게는 이 감정의 색이 연인에 대한 끌림이라는 게 와닿아서 강하게 거부하는 게 재밌다. 선민 루시가 아더를 어릴 때부터 자기가 짝사랑했다고 생각하나 싶을 만큼 아더도 정말 사랑하는데 드라큘라에 대한 열망이 미스트부터 강하게 다가와서 그가 사랑하는 미나에게 강한 질투를 순간 순간 표현하는데 미나 역시 끌리는 걸 알아서 그러는 걸까 싶은 느낌이 있어서 재밌게 느껴지는 게 있다
(+) 😭😭😭 트랜실베니아와 트란실바니아 나라가 아예 다른 곳인데 멍청한 지리 무식자가 지독하게 잘못 썼습니다ㅠㅠㅠㅠ 트란실바니아...에서...요ㅠㅠ

아 근데 아무래도 청년 느낌을 좀 주는 게 강하니까 동릭 지뢰를 셀프로 밟고 있다. 내가 노답입니다.

넘버로 가장 가슴 저리고 좋았던 건 러빙유 전에 이제 안개가~ 그 부분이지만 진짜 프레시 블러드 목소리 전환은 너무 짜릿해

읽다만 트라일라잇 외전 미드나잇 선을 그렇잖아도 새벽에 좀 읽었었는데 임미나는 완전히 벨라네. 엘리자벳사의 기억이 돌아온 이후에 미나가 엘리자벳사와 싸우는 게 아니라 이미 400년 전 그를 위해 목숨을 바쳤듯이 미나로서의 삶도 그를 사랑하기에 이미 애저녁에 버렸는데 그럼에도 남은 미나의 영혼이 루시나 다른 존재들처럼 자신과 그동안의 삶을 진정 버릴 것이냐고 한번씩 마음을 흔드는 느낌? 드라큘라에 대한 사랑이 굉장히 강하고 이미 완성되어 있어서 미나를 또다른 줄리아라기보다는  드라큘라의 아군이자 자신의 적에 가깝게 대하는 준호 반 헬싱하고 굉장히 잘 맞는다

커튼콜 때 표정이 어땠는지 기록해두고 싶은데 잘 묘사를 못 하겠어 울컥한 것 같기도 하고 후련해보이기도 하고 근데 약간 긴장된 듯도 하고 쓸수록 뭔가 기억 속과 멀어지는 듯 하다. 그저 박수치며 볼 수 있었음에 감사를.

뱀파이어가 되고 400여 년을 사는 동안 다른 존재들에 대해서는 무자비하고 잔혹하며 또 그들을 유혹하고 이용하는 것에 거침이 없는데 미나에 대해서는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자신의 영혼까지 버린 못난 철부지라서 미나의 마음도 이해할 수 없어서 그의 피를 마실 만큼 자신을 사랑한다 했음에도 다른 이의 죽음을 막겠다며 그의 의사에 반하는 행동을 하는 미나는 이해할 수 없어서 그 순간부터 드라큘라에 대한 미나의 사랑을 의심하다가 자신의 사랑이 진짜 사랑인지까지 뻗어가는 걸로 느껴져서 그 흐름을 따라가는 게 재밌었다.

엘리자벳사가 죽었다고 생각할 때는 이미 그녀를 잃었기에 버티고 살았고 권태가 극에 달해서 새로운 곳에서 새롭게 살까도 기대했지만 미나를 만나고 자신이 영혼을 버리게 한 그녀로 인해 그 스스로가 자신이 위대하다고 여겨온 기만이 흔들리면서 결국 자아를 잃고 타인의 생명을 뻗으며 스스로의 시간과 젊음을 연명하게 되는 비참한 존재로 미나를 전락시킬 뿐임을 깨닫고 줄리아를 자기 손으로 완전히 죽이고 절망에 빠진 반헬싱을 보며 미나가 숭고할 그녀의 영혼을 잃게 되었을 때 자신이 느끼는 절망이 헬싱과 같을 거라는 걸 확인받고 부정하려하지만 결국 자신이 잘못된 선택을 했음을 인정하는 게, 앞서 새벽에 봤다고 쓴 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뱀파이어인 에드워드가 (얘는 근데 자기가 원해서 뱀파이어 된 게 아니라 일찍 깨달을 만도 함) 뱀파이어인 자신을 혐오하고 벨라의 인간으로서의 삶을 지켜주고 싶어하며 겪는 시리즈 전체를 아우르는 마음을 비슷하게 몇 백년 살고도 이제야 겪게 되는 그 타이밍이 참 안타깝고 안쓰럽고 그렇네. 그래도 그렇게라도 깨달음을 얻었기에, 사랑하는 드라큘라를 위해 자신을 버리는 것쯤은 아무렇지도 않은 미나일지라도, 그렇게 미나가 자신을 사랑함에 사랑을 확인받아 행복해하면서 자기 역시 400년 전 그랬듯이 미나를 위해 그의 존재를 소멸시키는 희생을 해냈기에 임미나는 신을 원망하고 어떻게 그에게 그렇게 잔혹할 수 있나 절망했지만.. 흩날리는 눈송이로나마 그의 영혼이 되살아나 흩날리며 사랑하는 이에게 이별을 고하며 이 세상에서는 날아가도록 신이 허락해준 것 같았다

그게 진짜 사랑이지. 상대가 어떻게 되든지 그저 내 옆에만 두고 싶은 건 소유욕일 뿐. 너무 늦은 깨달음이지만 그럼에도 깨달았기에 사랑하는 이를 지키는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어서 동큘의 마지막이 아름다웠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나에게는, 그래서 아름다웠어.

후기 쓰는 텐션에서 너무 티가 날 것 같아서 걍 톡 까놓고 말해서 드라큘라 극 자체가 취향이 아닌게, 드라큘라가 더 롱거 전까지 미나를 대하는 데에 있어서 그 사람을 존중하는 사랑을 보이는 게 아니라 그저 곁에 두고 싶다는 욕망으로 자기만을 위해 질주하느라 미나를 괴롭게 하는 게 너무 나쁘다 생각해서ㅋㅋ 자신이 유혹하면 넘어오고, 정신감응을 통해서 자신에게 완전히 굴복하는 존재들과 몇 백년을 살아오다보면 나의 욕망이 타인의 욕망과 대치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을 수 있겠구나 싶지만, 그렇다고 그게 옳은 일은 아니니까. 미나가 반 헬싱을 죽이지 말라고 막아서기 전까지 미나의 타아를 생각지도 않는 게 미나가 극 전반을 걸쳐 드라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지금의 삶과 사랑, 그리고 스스로의 존엄성을 두고 계속 갈등하다보니 미나가 너무 힘들어하는 게 안타까워서 아무리 드큘 배우가 본진이어도 아 너 너무 나쁘다 하게 된다. 그렇지만 자타의 균열이 생긴 뒤부터 미나의 마음을 의심하다가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고 자신의 존재를 거쳐서 자신의 선택이 얼마나 잔혹했는지 깨닫고 마지막에는 진짜 사랑으로 미나를 살리는 게 좋아서 막상 볼 때는 늘 그래도 잘 봤다 하게 된다.

동큘 해석이 잘 맞아서 다행이고, 노래 좋고 회전 무대 좋아하고, 캐슷도 다 좋으니까 여름 동안 달에 한 번 정도 역시 여전히 건강하고 잘하는 구나 (드큘 제외 캐슷 가능하면 전캐로 볼 수 있으면 좋고) 본진 얼굴 보러 가면 될 것 같다. 어쨌든 건강하게 괜찮은 거 봤으니까 그냥 오늘 좋아.

남캐 중에 캐릭터적으로 원래 가장 호감일 취향인 인물은 뱀파이어 슬레이브한테 결국 홀려서 십자가 던지는 부분을 제외한ㅋㅋ 조나단인데 고객한테 저렇게 따지듯이 꼬치꼬치 물어도 되나 싶으면서도 세상에 대한 의심과 미나에 대한 굳건한 사랑, 그리고 그녀를 위해 자신의 고통을 견뎌낼 결심을 할 수 있는 인물이라 그런데 오늘 성윤조나단은 십자가 목걸이 끊어서 던질 때 자기 의지가 아닌 듯 질색하는 느낌까지 있어서 그 부분까지도 맘에 들어서 좋았다ㅎㅎ 때가 오면 자신을 죽여달라는 미나에게 어떻게 그런 잔인한 부탁을 할 수 있냐고 하지만, 그건 그녀를 위해 할 수 있기때문에 하는 말임이 다가와서 좋았다. 무의미하게 껍데기만 존재하며 타인의 생명을 빨아먹으며 사는 삶이 아니라 미나가 미나로서 그 사람의 숭고함을 지키는 걸 돕는 게 비록 자신은 아파도 그녀를 위하는 일임을 알고 있는 성숙한 사람이었다.

근데 재연 때 쥠임 자첫할 때 임미나 노래 좋았는데 삼연 때 노래 별로라는 후기가 올라와서 의아했는데 오늘 보는데 역시 소화 잘만하셔서? 곡 해석에 캐릭터 고뇌랑 생각 다 들어가있고 올라갈 음 다 올라가는데.. 더 잘 부르면 더 잘해서 좋은 거지 충분하던데 사람들 기준 너무 빡빡한 듯.

동 로맨스 케미를 잘 낸다고 생각하고 그걸 또 좋아하긴 하는데 오늘 she 전까지 미나 앞에서 안절부절 못 하던 모든 순간이 참 너무 귀여워서 계속 그게 떠올라서 속이 간질간질하다. 사랑 때문에 좋아서 어쩔 줄 몰라하고 고장나고 그런 거 원래도 너무 좋아하는데 팬텀 4연 동릭도 유별나게 귀엽더니 사랑에 고장나는 연기 장인 되시려고 그러나 진짜 계속 생각나네ㅎㅎ 탈선 드립에 안 웃어줘야하는데 싶은데 농담이라도 해서 분위기 풀어보겠다는 동큘이 귀여워서 임미나 웃음이 훅 새어버린 뒤에 여자 웃게 하는 법 모른다고 타박하자 웃은 것 같다고 꿍얼거리는 거 넘 예뻤다.

동배우 처음 입덕할 무렵에는 완전 나쁘게 동배우 연기력이며 해석력이며 걱정도 하고 진짜 나쁜 덕후였는데 요즘은 덕후 새끼 진짜 과한 걱정 지나친 걱정 너무 심했다 하게 된다. 동큘의 인물 해석이 너무 납득가고 깔끔해서 잇츠오버부터 피날레까지 드큘의 심정의 변화 설득력이 정말 좋았어.

솔직히 드라큘라가 넘버가 끝내주고 캐릭터가 하나하나 다 매력있는데도 불구하고 서사 빈 구석이 곳곳에 있는 극이고 그게 메인 인물인 드라큘라까지 그래서, 그녀없이 살아봤자 의미없다고 노래하는 더 롱거 - 반 헬싱과의 사투 - 미나에게 그녀를 포기하고 구하기 위해서 죽겠다 구성 자체로는 아니 저 놈은 시작부터 성에 오기 전까지 계속 미나 나랑 같이 영원히 함께 해요 해놓고 미나가 당신과 함께 하겠다는데 왜 미나 혼자 놓고 떠나냐할 수 있는 걸 배우 해석으로 채우고 다듬어놓아야 하는데 동큘 해석이 취향이라 참 좋다. 앞에 쓴 얘기지만 되새기다보니 새삼 맘에 들고 좋아.

도현 렌필드는 삼연 때도 와우 잘하신다하고 보긴 했는데 다시 보니 연기가 정말 참 좋다. 물론 노래도 만족스러움ㅇㅇ 과연 그런 삶이 가치있는 걸까요라고 고뇌하는 미나를 보며 잠시 드라큘라에게 유혹 당하기 전 (조나단이 변호사니까) 똑똑한 변호사였던 시절의 자신으로 순간 돌아가 아직 기회가 남은 이를 구하려고 할 때 그가 얼마나 똑똑하고 진중한 사람이었을 지 짧은 순간이지만 느껴진다. 원래 똑똑한 사람들이 한 번 사이비에 빠지면 지독하게 빠지듯이 그렇게 광신도가 되었나 싶어지고 그래요.

어째 불호 얘기가 너무 많아서 괜찮다 말하기 좀 그런데 호진아더도 난 괜찮았다. 작고 동글동글한 생김이 어제 선민루시랑 잘 어울렸고 속 잘 모르겠는데 사실 루시 열렬히 사랑하는 느낌도 나서 나쁘지 않았음. 임미나랑 간택송에서 같이 얘기할 때 루시아더미나 셋이 같이 놀았을 것 같은 은근한 친구 케미가 있어서 루시가 잭이랑 퀸시랑 춤추는 동안 미나랑 속닥속닥 얘기할 때 미나는 아더랑 루시가 서로 좋아하는 거 알고 있어서 밀어주는 느낌 나던 것도 괜찮고. 작년 이삭 아더가 더 귀엽긴 했다만 뭐 노래랑 연기 특별히 심하게 나쁘지도 않고 난 이번 주조급 캐슷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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