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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0616 뮤지컬 드라큘라 낮공

by All's 2022. 11. 30.





캐스트 - 전동석 조정은 강태을 조성윤 선민 김도현



(+) 트윗 감상

다들 물이 올랐네☺ 오늘 재밌다

동은 첫공 때는 확실히 에릭이가 좀 남아있었는데 이제 완전히 백작님이네ㅎㅎ she 이후에 마주 앉은 미나에게 울지마요라고 하는데 앗 하기는 했어도 동릭 지뢰가 없다. 미나 앞에서는 사랑에 휩쓸려 서툴고 사랑스럽고 러빙 유 킵스 미 얼라이브에서 자신을 거부하고 조나단을 향해 한걸음씩 걸어가 마침내 조나단과 결혼하는 미나를 보며 바닥에 머리를 찧을 때는 나조차도 가슴이 저렸지만 트레인 시퀀스에서 미나에게 다시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할 때 서툴고 가엾게 말하는 것도 다분히 의도적으로 안쓰러운 척 하는 게 있고 자신이 만들어놓고도 피에 집착하고 욕구에 치우친 뱀슷에 대한 혐오감도 프블에서 드러나는데다가 간택송 전에 미나와 루시를 함께 만날 때 드라큘라로서 여인을 유혹하는 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확실하게 루시에게 유혹의 기운을 담은 미소를 흘리는 게 미나를 사랑하는 이일 때와 오만하고 죄악에 찬 존재인 뱀파이어 일 때의 대비가 강해져서 첫공보다 재밌어

첫공 동큘도 맘에 들었던 터라 더 재밌어지니까 굉장히 신난다ㅋㅋㅋ

지난 관극에서 귀엽고 순수한 약혼자인 켱나단을 귀여워하고 그를 돌보며 함께 삶을 꾸리는 것을 기대하던 조미나가 좋았어서 엉나단하고는 어떤 느낌일지 많은 기대와 작은 걱정을 했는데 엉나단이 든든하고 건실한 사람이라 홀로 태어나 살아가야하는 인간이라는 존재는 본질적으로 갖고 있을 고독함을 안고도 흔들리지 않고 세상을 같이 걸어갈 든든한 동반자로서 조미나가 엉나단을 참으로 신뢰하고 사랑하겠구나 다가와서 켱선녀가 더 좋긴해도 엉선녀도 좋다ㅎㅎ 엉나단 그리고 드라큘라의 권능에 자기 의지와 달리 짓눌리는 표현이 굉장히 좋아서 드라큘라가 기이하며 무서운 존재라는 걸 한층 더 살려줌! 드큘이 뱀파이어물치고 드큘의 권능이 딱히 많이 나오는 극은 아니고 앙상블도 엄청 많지 않아서 배우 하나하나의 디테일이 중요한데 엉나단이 그걸 정말 잘한다

동큘이 워낙 오만하게 자기 권능을 휘두르며 사람의 목숨 뿐 아니라 행복한 연인의 사랑과 삶을 질투하고 파괴해왔던 죄업이 깊어서 오늘의 조미나는 그가 완전히 구원받았을 거라는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마지막에 슬프고 확신이 없어 보였어. 그래도 당신은 그를 구하기 위해 최선을 행했어요ㅠㅠ

내가 뮤 드큘에서 드큘 캐릭터가 자기 감정에 취해서 미나를 너무 괴롭게 하는 이기적인 인물이라 더 롱거 전까지 밉게 보는 건 어쩔 수 없지만 그렇게 자기만을 생각해서 미나를 사랑해서 사랑을 구애한다기보다는 유혹에만 익숙해서 그녀를 흔들고 괴롭히던 존재가 결국 자신이 사랑이라고 믿고 간직해온 감정이 추악한 집착에 가깝고 진실한 사랑과는 갈수록 멀어졌으며 억지로 껍데기뿐인 미나를 소유하며 영원을 살아봤자 그거 자체가 의미없는 죽음이나 마찬가지임을 깨닫고 진짜 사랑하기에 그녀를 지키기 위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뒤 400년을 이어온 집착적인 생을 끝내는 걸 보면 뭉클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동큘이 자기가 해온 살생과 몰고와 퍼뜨렸던 불행들이 자기에게 행복을 빼앗아간 신과 세상에 마땅히 해도 되는 복수라 생각하는 오만한 존재임이 더더욱 강해져서 그 낙차가 큰데 그걸 생뚱맞지 않게 잘 엮어낸 게 좋았는데 첫공 때보다 그거 훨씬 견고해진 걸 보니 너무 뿌듯하네. 내 배우가 잘하면 신나는 건 당연하죠 히히

반헬싱을 죽이지 말라고 막아서는 미나를 보면서 절망하는 건 엘리자벳사가 죽은 뒤 영혼을 버리고 얻게된 힘과 매혹으로 사람들을 굴복시켜서 가져왔기에 자신의 피를 마신 미나 역시 자신을 주인님으로 섬긴 그들처럼 자기의 것이 되었다 믿었는데 미나가 그의 생각에 반하는 의지를 보이자 미나가 자신의 존재 자체를 거부했다고 느껴서이고 미나를 자신이 소유한 게 아니라 미나가 그를 선택했었다는 걸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 해서였는데 그렇게 충격을 받은 뒤 몸을 추스르기 의해 트란실바니아로 향하면서 미나와 떨어져있기에 그녀를 소유했다 믿었었는데 다시 홀로 남은 상황에 한층 고독을 느끼다가 최면으로 다시 만난 미나에게 아직 반성없이 그동안 했던 유혹을 다시 실행하다가 헬싱의 난입으로 최면이 깨진 뒤 루시나 랜필드, 뱀슷처럼 자신에게 매혹된 존재들이 했든 동조 상태라 그를 갈구했던 미나의 모습을 보며 그녀가 자신의 삶과 영혼을 지키려는 의지를 보였을 때와 달라진 걸 보며 자신이 미나에게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 비로소 느끼기 시작했기에 더 롱거에서 그녀를 잃는 것의 의미가 미나를 단순히 곁에 두지 않는 것이 아니라 미나라는 존재가 파괴되는 것일 수 있다는 걸 알아가는 연결이 너무 좋았다. 첫공 때도 좋았지만 스스로의 권능에 취해 오만한 상황이 강화되니까 더 롱거부터 시작되는 후회의 깊이가 커지는 게 재밌었고 드라큘라가 왜 어둠에 속한 존재인지 헬싱을 비롯한 사람들이 그를 저주하고 죽여야만 했는지 분노가 정당하고 미나가 그가 죽지 않기를 바랄 만큼 그를 사랑하나 그를 따를 수 없다고 고민하는 것도 또 이해가 됨

뭐라고 하지.. 오늘은 동큘이 나쁜 존재라 진짜 좋았다. 유혹에도 익숙하고 파멸을 가책없이 행하는데 그렇게 타락했던 존재가 인간이 자신의 삶과 영혼을 지켜야하는 의미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드라큘라에 대한 사랑을 인정했다고해서 그의 살육까지 품지 않고 반헬싱을 죽이지 말라고 말리며 유혹에 무너지지 않고 자신을 지키고 있는 미나를 보면서 스스로의 추악함을 알게 되는 게 짜릿했어. 조미나는 at last 이전까지, 딥 인 더 다크니스에서 촛불을 끌지라도 그에게 유혹당하는 것이 자신이 살육을 행하고 타인의 생명을 뺏는 죄악에 찬 존재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는 숭고한 사람이라 그렇게 드큘이 자신의 추악함을 반추하게 만드는 게 너무 좋고ㅠ 동선녀 진짜 너무 좋았다ㅠㅠ
 
602 조록으로 볼 때도 한 생각이지만 조미나는 흔들리는 일마저 낯설만큼 단단하고 강한 사람이라 자신의 이성을 마비시키는 강렬한 끌림에 대한 면역이 오히려 없을 텐데도 유혹에 무너지지 않는 게 너무 좋다. 시덕션에서도 사실 유혹에 넘어간 게 아니라고 생각해. 드큘이 영원한 생명을 말할 때는 그에게서 자신을 밀어내다가 이별을 없는 사랑을 말할 때 속절없이 그와 가까워지는 건 그녀의 마음이 그와 이별없이 함께 하고 싶어서인 걸. 드라큘라가 속삭이는 영원한 생명이 아니라 드라큘라 스스로 그 가치를 역전시킨 드큘의 존재 자체에 대한 사랑과 끌림이 그를 뿌리치지 않게 한다.

1막 보고 인터 때 커튼콜 찍을 준비하느라 못 썼는데 조미나는 그녀가 드라큘라를 선택하지 않는 게 이성적으로 당연함에도 드큘로 인해 번뇌하고 결국에는 그를 선택하게하고 그렇기때문에 또 그의 바람대로 그를 찌르게 하는 과정이 정말 사랑하기 때문임을 보여주는데 그게 정말 너무 좋다ㅠ

she에서 드라큘라를 전장에 떠나보내고 그의 무사를 기원하는 엘리자벳사가 그녀의 저 영혼 깊은 속에서 떠오르기 시작하고 마침내 자신의 이전의 기억과 영혼에 새겨진 사랑이 떠올랐다해도 저도 모르게 눈물이 떨어진 만큼 영혼에 새겨진 사랑이라고 해도 미나 머레이로서 살아온 시간과 삶을 내버리지 않고 흔들리는 마음을 간신히 부여잡고 든든하게 자신의 버팀목이 되어줄 조나단을 만나서 자신이 다시 바로 서길 바라며 한걸음 한걸음 드라큘라에게서 걸음을 떼어가는 모습 자체가 애초에 그렇게 흔들릴 수 없었던 사람이 당연히 드큘을 냉정하게 뿌리치지 않을 만큼 사랑한다는 게 보여ㅠ

그리고 그때까지는 그래도 미나 머레이 자신 하나의 생과 드라큘라를 사랑하는 마음 사이의 갈등이었다면, 루시의 처참한 죽음을 목도한 뒤에는 드라큘라가 슬픈 사랑을 간직한 안쓰러운 존재로만 볼 수 없는 악이라는 걸 알아버렸기에 그를 선택하지 않고 반 헬싱을 비롯한 지금 삶의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과 드라큘라에 대한 사랑을 인정하고 그와 함께하는 건 세상 전체와 드라큘라를 놓고 선택을 하는 걸로 그 무게감이 달라지는데 수많은 이들을 죽이고 그들의 영혼과 삶을 파괴했으며 앞으로도 그럴 존재인 드라큘라를 막고 그의 소멸을 도우며 자신의 존엄함도 지키는 대의와 그저 그 존재의 외로움과 고독이 안타깝고 그를 위해 그의 곁에 머물고 싶은 사랑 사이에서 번뇌하기에 세상을 저버릴 만큼 그를 사랑해서 드라큘라를 선택하는 마지막 선택이 너무 뭉클하고, 또 그렇게나 깊은 사랑이기에 그녀가 세상을 버리고 그 하나만을 택했듯이 드라큘라가 미나 하나만을 위해 자신을 죽이는 결심을 당연하게 만들기에 고통스러워도 그의 선택을 인정하고 그를 보내는 게 이 서사 부족한 극을 완전히 이해시키고 또 감동적이게 만든다.

앞에 썼듯이 동큘은 지은 죄가 너무 깊고 버텨온 지난 400년 간 너무 가책과 고민없이 죄업을 쌓아서 드라큘라와 미나가 각자 자기를 지키고자 하는 생명체는 근본적으로 안고 태어나는 욕망을 완전히 버리고 각자를 위해 드라큘라의 죽음이란 죄값을 치르면서도 조미나는 그가 구원받았을 지 확신이 서지 않아 신에게 그를 용서해달라고 또 애원했지만, 혹여나 마지막 흩어짐이 눈이 아니라 그저 재일지라도 자신을 위해 세상을 저버린 사랑을 받았고, 또 그것을 알았고, 그런 어마어마한 사랑의 손으로 그 존재를 지키기 위한 가치있는 소멸을 행했기에 드라큘라는 여한이 없었을 거다. 그것만으로도 그에게는 충분한 구원일 거야. 조미나는 그렇게나 간절히 바랐던 구원을 행했고 그런 조미나를 볼 수 있던 게 너무 좋았다ㅠ 이야기에 깊이를 만들어주는 정말 멋지고도 멋진 배우야ㅠㅠ

이번 드큘 조나단 캐스팅 정말 내 취향으로 너무 잘 되어서 좋다. 조나단 둘 노선이 다른데 각자 특색있으면서 미나가 자신이 삶보다 죽음이 낫다고 생각되는 상황이 되었을 때 그녀를 죽여달라고 할 때가 드라큘라가 미나에게 자기를 죽여달라고 할 때와 대치된다는 걸 바로 후자의 입장이 될 미나의 마음을 before the summer ends 전후로 너무 잘 살려서 극의 부족한 서사를 탄탄하게 잇는 가교 역할을 완벽하게 한다. 11낮공의 엉나단은 잇츠 오버 이후 뱀파이어로 변하면 날 죽여달라고 할 마음을 먹어가는 미나의 모습을 고요히 바라보며 그녀의 변모를 미나를 성실히 바라보고 있기에 알면서도 일부러 티내지 않고 그저 바라만 보다가 마침내 미나가 모두에게 그 부탁을 건네며 그녀를 덜 사랑하고/드라큘라를 죽이는 것에 목적이 있는 사람인 루시의 남자들과 반 헬싱에게 약속을 받아내고 마침내 자신의 차례가 왔을 때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할 수 있냐며 든든하고 영민하며 단단했던 모습을 무너뜨리며 울고 마는데 든든하고 진중한 약혼자가 무너지고 마는 모습에 드라큘라를 더 사랑하기에 그와의 이별없는 사랑이라는 말에 피를 마셨을지언정 조나단을 너무나 사랑하는 조미나가 사랑하는 그를 아프게 했음에 눈물 지으며 이런 부탁을 해서 너무나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다고 할 때 가슴이 너무 아려서ㅠ 결국 두 조나단 다 미나를 위해 미나와 약속하게 되지만 자신이 그 일을 너무나 하고 싶지 않다는 어린 슬픔으로 절망하는 켱나단의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해요와 또다른 느낌으로 너무 슬펐다ㅠ 자신이 미나를 사랑하기에 미나의 부탁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는 걸 알면서 못 한다고 말을 하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연기로 나타내는데 그런 조나단의 절망어린 약속을 보며 사랑하기에 미나의 부탁을 결국 들어주겠다고 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사랑하는 이를 죽이겠다는 약속마저 해야하는 사랑을 보았기에, 그리고 그런 부탁을 하는 자신의 간절함 역시 스스로 잘 알기에 미나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죽이라는 드라큘라의 부탁을 수락할 수 밖에 없게 되는 연결이 정말 너무나 좋다. 602 때도 같은 흐름을 느꼈지만 어린 연인을 설득하던 어른스러운 켱선녀가 그 와중에 사랑스러웠다면 611 엉선녀는 빈 등을 지켜줄 든든한 동반자인 엉나단 앞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며 괴로움을 오롯이 드러낸 미나가 드라큘라의 목적이자 변모하면 세상을 파괴하는 또다른 존재가 될 것이기에 자신을 죽이라 할 수 밖에 없는, 아직은 세상을 버리지 못 했기에 자신을 버리라 말하는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게 나타나서 너무 좋았다.

태을배우의 인물 해석 기본적으로 선량하고 건실해서 좋아하는 편인데 삼연 때도 좋았지만 그때는 목 컨디션이 안 좋으셨는데 이젠 목 컨디션도 좋으시고 참 좋았다ㅎㅎ 줄리아를 잃고 드라큘라를 오랜 시간 쫓아왔고 랜필드와 루시를 이어만나면서 마침내 그와의 최후의 결전을 치를 때가 왔다는 걸 스스로 확신하고 있기에 오히려 조바심을 덜 내는 면이 마음에 들고, 드라큘라의 피해자들을 여러 해 보아왔고 기본적으로 인류애가 큰 사람이라 점점 드라큘라에게 동조되어가는 것에 고통스러워하는 미나에게 끊임없이 그녀가 선택하는 것이라고 과하지 않게 주의를 환기시켜 주는 게 좋아 타인에 대한 관심도 많고 공감도 잘하는 사람이라 아더에게 굳이 루시를 죽이라고 하는 거나 아더는 거의 마지막까지 갈등하는 것에 비해 나를 죽이라는 미나의 부탁에 선선히 승낙을 하는 게 줄리아를 죽이고 괴로워하는 것과 좀 대치되기도 하는데 대신 드라큘라로 인해 자아를 잃은 이를 사랑하는 드라큘라의 저주를 받게된 사람으로서 드큘이 망쳐놓은 사랑과 삶을 토로하는 피해자들의 대변인의 역할을 굉장히 잘 수행하셔서 자칫 잘못하면 지루한 설교가 될 수 있는 반 헬싱의 마지막 씬들이 유의미하게 만드신다. 그리고 미나가 드큘에게 점점 넘어가는 걸 알기 때문에 원정대에게서 미나를 떨어뜨려서 드큘에게 계획을 들키지 않기 위해 드큘의 동정을 살피기 위해 교신한다는 핑계로 미나와 둘이 후미를 쫓는 게 아닐까라는 생각도 좀 갖게 하시는데 어느 포인트가 딱 그렇다기보다는 왠지 내가 그렇게까지 생각이 뻗게 생각이 깊은 인물로 느껴져. 딥 인 더 다크니스에서 촛불을 끄는 미나를 보며 굉장히 절망했지만 미나를 떨어뜨려놓아서 드큘이 다시 런던으로 향해서도 안 되고, 그렇다고 일행과 같은 속도로 가서 계획이 들켜서도 안 되는 상황적 판단을 적절히 내려서 침입의 속도를 조절한 게 아닐까 과한 크리에잇을 하게 해.

동큘이 미나와 루시에게 작별 인사를 할 때 루시에게 명백한 유혹의 미소를 보내서 그런 걸까? 선민루시 미나가 여러번 부를 때까지 한참을 동큘이 떠난 곳을 바라보다가 미나에게 아차하며 달려가는 것과 나도 할 말이 있다는 아더에게 '뭔데'하며 친근함을 확실히 드러냈던 게 첫날 밤에 아더에게 반말이 아닌 존대말을 쓰며 그를 방 밖으로 내보내는 게 드큘에게 매혹되어가는 과정이 선명하게 드러나서 좋았다. 미스트에서 미나의 환상을 보여준 드라큘라로 인한 꿈 속의 황홀함 표현이 좋아서 내가 아닌 다른 사랑을 보여주는 남자를 보면서 그럼에도 그런 간절한 사랑을 나에게도 해주길 갈구하게 되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 존재에게 매혹당하는 아이러니를 너무 잘 보여주셔서 그 부분도 참 좋았다. 드라큘라가 근본적으로 주지 않을 것으로 피식자들을 꾀어내는 유혹자라는 점에서 주지 않을 사랑까지 욕심내게 하지만 그가 절대 주지 않을 것이라 안달이 나는 어떤 그 갈급함을 고민하게 하셔서 좋아. 사실 미나가 엘리자벳사와 얼굴만 같고 엘리자벳사의 환생이 아닌데 엘리자벳사에 대한 드큘의 간절한 사랑에 매료되어서 미나가 나 역시 그런 사랑의 존재가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드라큘라에게 끌리는 것이면 재밌겠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극에서 아예 그거 아니고 미나는 엘리자벳사 환상이야라고 땅땅 못 박아뒀기에 루시에게서 그런 뉘앙스를 강하게 느끼니 개인적인 욕심이 채워져ㅎㅎ

드큘 극 취향 아니라고 백날천날 말하면서 후기 너무 신나게 써서 민망하기도 한데ㅋㅋㅋ 배우들이 참.. 잘해서.... 재밌네요ㅋㅋㅋㅋㅋ

하얗고 펄럭이는 옷 입고 자유를 노래해서 그런가 상황을 제대로 곱씹으면 하나는 속박에서 풀려나길 원하는 거고 하나는 또다른 불구덩이에 뛰어드는 건데 삼연에서는 꼭 그렇지는 않았는데 4연 선녀미나의 윙즈를 보다보면 조엘리 나는 나의 것이 떠오른다. 조엘리 너무 보고 싶은 그리움 때문일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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