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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0609 뮤지컬 팬텀 낮공

by All's 2022. 11. 30.





캐스트 - 박은태 임선혜 윤영석 주아 에녹 임기홍 최예원 정영재 이시목



(+) 트윗 감상

오늘 극 텐션이 너무 좋다ㅠㅠㅠㅠ 역시 팬텀 사랑해ㅠㅠ 원래 취향대로면 훌라훌라도 얌바얌바도 극하고 연관없는 애드립이라 싫어야 하는데 극 전체가 아주 진지하게 가면서 딱 그렇게 몇 군데만 발랄하니까 좋다ㅠ 하 오늘 은선도 너무 좋아ㅜ 선크리 여전히 음악의 여왕이고 은릭 오늘 너무 좋아ㅠ

아니 근데 선크리 파멜에서 악보 사는 아이한테 윙크하는 거 왜 나 이제 봤어요??? 귀여워서 숨지는 줄ㅠㅠㅠㅠ

저번 은선 유아뮤직에 비해서 오늘 은선 유 아 뮤직 굉장히 섹시했는데 은릭이 크리스틴이 준비가 끝났으니 보낼 준비를 하기로 마음 먹고 나니 그녀를 사랑하고 계속 함께하고 싶고 거기에 소유하고 싶은 마음도 터져나오는데 근데 그걸 음악으로 대신 억누르느라 뒤에서 크리스틴 실루엣을 손으로 그릴 때 흘러나오던 욕망을 자기는 크리스틴을 욕심내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분노 섞인 절망과 그럼에도 절절한 사랑을 음악으로 토해내고 선크리는 소리에는 사랑이 담기는데 행동을 결국 피하는 거에 다가가다 의아해하니까 음악으로 크리스틴을 어루만지고 크리스틴은 느낀다고 해야하나

은선 저번 공연에는 살짝 디즈니스러운 신사와 소녀였는데 이번에는 뭔가 되게 섹시해서 유아뮤직 엄청 두근거렸다ㅠ 은릭이 근데 오늘 되게 억눌려있고 자기 자신과 크리스틴에 대해 포기가 굉장히 깊어서ㅠㅠ 샹동과 크리 크리스틴 씬에서 샹동 따라해보는 것도 안 하고, 선크리는 크리스틴 도입 파트 특히나 혼란스러워하는 액팅으로 시작하는데도 그때 기대하는 미소가 없더니 다정하게 사라지는 녹선 보면서 진짜 아 이제 이별이 다가왔다는 듯 침잠한 상태로 이그그품 불러서 너무 가슴 아팠다ㅠ 오늘 사실 애드립이랑 카리한테 분노하는 정도 빼고 재연 은릭처럼 성숙하고 슬픈 에릭이라

그거 되게 좋았어서 지금 사실 엄청 좋은데 그래서 되게 슬픔ㅠㅠㅠㅠ 게다가 윤카리가 시즌과 회차를 겪을 수록ㅋㅋ 에릭에 대한 고통과 슬픔이 일상이라 무뎌진 것 같은 카리가 되어서 윤카리가 호인인데 에릭을 대하는 나쁨에는 너무 익숙하니까 외면당하는 은릭의 처지가 더 짠하다ㅠㅠㅠㅠ

네.. 그리고 이와중에 선크리 비스트로 카덴짜가..   와 진짜 소름끼쳐서.. 선크리 음악의 여왕ㅠㅠㅠㅠ 오늘 비스트로에서 샹동 테이블 쪽 의자 엎어진 거 녹샹동이 잘 수습했는데 크리 소리에 놀라 당연히 그럴만하다 싶다ㅋㅋ

간만에 본 녹샹동의 스윗함도 여전히 좋네ㅠ 무용수 삼인방이 크리 놀리니까 의자로 탕!하면서 조용히 시킴ㅋㅋㅋ

5/5 공연 때 은릭도 좋긴 했는데ㅠㅠ 519부터 지금까지 은릭 바뀐 텐션이 너무 좋은데ㅠ 너무 취향인데ㅠㅠㅠㅠ 하 아주 클래식한 팬텀을 다시 본 느낌이야ㅠ 은릭이 어레인지랑 애드립이 없는 에릭이 아님에도 은릭과 선크리가 중심을 아주 단단히 잡고 가고 이와중에 윤카리가 너무 위선자라 오히려 진짜 클래식한 팬텀이 되어서 너무 좋았다. 본 관극 중 레전드다하면 그건 아닌데 아니 그냥 딱 팬텀다운 팬텀을 봐서 너무 행복해ㅠㅠㅠㅠ

착한 사람의 크나큰 착각이 만들어낸 잘못된 선택의 비극으로 흐르던 3연 윤카리의 노선이 너무 신선했고 또 카리에르를 보면서 눈물이 나는 그 경험도 너무 좋았기에 이전 윤카리 노선이 솔직히 그립긴한데 모두를 위한 거라고 생각하고 철저하게 벨라도바와 에릭을 저버린 위선자 윤카리 지금 노선이 오늘 극에서 아픔이나 고통을 마주하지 않고 외면하고 그저 덮어두려고 하는 게 얼마나 잔혹한 짓인지 그로 인해 맞이한 에릭의 비극으로 완성되어서 극의 메시지가 진짜 깔끔하게 와닿아서 극적으로는 좋은 부분도 있다는 게 좋으면서 아쉬운데 또 좋네ㅋㅋㅋ 참 윤카리의 변모가 이렇게도 오는 구나.

물론 그냥 비극만은 아니죠ㅠ 왜냐하면 처음에는 실패했지만 사랑하는 이의 상처와 허물을 그 자체로 마주보고 그의 존재를 사랑해주기위해 다시 용기를 내 에릭을 다시 찾고, 그의 얼굴을 보며 진심으로 사랑을 담아 음악을 전해 에릭을 사랑하는 세상 그 속에서 그가 마지막을 맞을 수 있게 구원한 선크리가 있으니까요ㅠ 크리스틴이 다시 찾아와 에릭을 위해 노래하고 그의 얼굴이 보는 것이 위선자 윤카리와 대조되니까 이전에 벨라와 에릭을 지하무덤에 실질적으로 가둬둔 카리에르가 어떤 선택을 했어야하는 지 명확해지고 감춰서 해결되는 잘못은 없다는 게 명백해진다. 팬텀 아름다워ㅠ

사실 선크리 한 번 더 보려고 본 관극이고 다시 본 선크리도 너무 좋았는데 오늘 은릭 진짜 너무 취향적으로 좋아서 계속 은릭 생각 중ㅋㅋ 아니 아 진짜 좋네. 2막에서 깨어난 크리스틴 보면서 삐걱대고 긴장하고 들떠서 성숙하고 근사한 어른이던 1막보다 설레하는 청년이 보여서 피크닉 내내 은선 연애한다 아 사랑스럽다 다정하다 흐뭇하게 봤다ㅠ 1막 이그그품 전에 샹동 따라하던 거 안 해서 피크닉에서 짠 전에 무릎 한쪽 굽히면서 잔 부딪치기 안 할 줄 알았는데 그거 해줘서 개인적으로 너무 신나서 훅 업되는 거 매우 귀여워해서 또 그거 안 빼줘서 좋았고, 선크리는 역시 자기 믿음에 비해 준비가 덜 된 크리스틴인데ㅠ 이게 진짜 선크리는 사랑의 힘을 믿는 어린 소녀라서.. 벨라도바가 얼굴을 보고 입맞춰주었다는 에릭의 시를 통한 고백에 자기가 당연히 얼굴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ㅠㅠㅠㅠ 은릭은 자기 얼굴과 인생에 대한 혐오가 너무 깊어서 처음에 그래서 선크리의 그 순수한 확신과 설득을 애써 외면하는데, 태양처럼 환하고 밝은 나의 음악의 천사가 꿈에서나 들었던 목소리로 내가 당신을 사랑해서 당신의 얼굴을 볼 수 있다고 진짜 순수하게 의심없이 믿으면서 그에게 다가오니까 어두운 그의 삶 속에 빛이 쏟아지듯 그 설득이 그를 감싸서 선크리의 말을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선크리가 얼굴을 볼 수 있다고 설득하던 그 과정 자체가 구원의 서막이었기에 감히 바라지 않았던 사랑과 삶을 주겠다는 크리스틴의 내사랑에 온 얼굴을 무너뜨리며 환희와 감격에 차 웃고 울면서 세차게 고개를 끄덕이는데.. 나중에 카리에게 그녀의 탓 만은 아니라고 하는데ㅠ

난 글쎄... 은릭은 이때 거절과 설득이라는 걸 할 수가 없어서, 그리고 선크리의 설득 또한 진심이었기에 크리와 에릭 누구의 탓도 하고 싶지 않다ㅠ 이 모든 건 갑작스러운 온기를 찬찬히 체하지 않게 담담하게 맞이할 수 있을 경험을 선사하지 않게 애를 가둬키운 카리에르 때문이야..ㅠㅠ

우리 은선은 죄가 없어요...ㅠㅠㅠㅠ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 그래서 당신의 얼굴을 보고싶다는 말 양쪽에 전혀 면역이 없었듯이 그렇게 사랑을 고백한 이에게 외면당하는 고통 또한 처음이라 야수처럼 내면의 억눌렸던 분노가 터져나오듯이 야생적이고 격렬한 상처가 터져나온 비극맆 초입이었고, 저번에는 저주의 대상이 자신인 듯 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나를 이렇게 상처준 크리스틴과 그녀를 선사해놓고 뺏어간 신을 함께 진심으로 저주하는 듯도 한데,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를 만나 행복했던 순간들과 이미 어찌할 수 없는 사랑이 그 저주와 교차되는 게 되게 좋았다. 자신을 두고 떠나버린 크리스틴이 너무 원망스러운데 근데 그녀를 너무 사랑해서 가운을 수갑처럼 손목에 둘둘 꽁꽁 싸매고 끌어안았다 바닥에 쿵쿵 내리치다를 번갈아 하는데, 결국 마지막에는 끌어안는다는 점이 결국은 고통스러워도 사랑이라는 게.. 하 아팠어ㅠ

결국 사랑이라서 그녀를 붙잡기 위해 달려가다가 총에 맞고, 인생의 끝이 다가온다고 생각하니까 삶을 정리하기 위해서 자신이 사랑받았다고 확인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카리에르를 용서받게 하고 싶어서 카리에게 운을 떼고 그의 고백을 유도하는 넌 내 아들이 그래서 참 서글펐다

꿈 꾸던 사랑도 잃어놓고 마지막 가는 길에 네 인생을 그렇게 그림자로 만들어버린 사람을 굳이 용서해주기 위해 애쓰는 건 너무 슬프잖니. 너는 어쩌고..라는 마음이 들었다ㅠ 윤카리가 에릭에게 자신이 아버지임을 고백해야하는 때가 오고 있음에 두려워하는데 은릭은 그걸 기다리며 용서를 빌 절차를 마련해줬고, 그저 뒤늦게 밝혔다고 용서받을 죄가 아닌데 말해주어 고맙고 그동안 돌봐주어서 고마웠다며 자신의 죄를 절감하는 카리에르를 오히려 다독이는 넌 내 아들이 서글프고 속상했다. 그래도 사실 너를 사랑했다는 말까지는 기대 안 했는데 그런 말이라도 들어서 다행이라는 듯 눈물 흘리는데.. 언제나 그래서 다행인 결말이지만 에릭의 얼굴을 보며 그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크리스틴의 품 속에서 에릭이 진짜 마지막을 맞은 게 너무 다행이었다ㅠ 그냥 지하 무덤에 카리랑 같이 내려가서 이런 삶도 나쁘지 않았다는 자기 합리화 속에 떠나지 않아 다행이야ㅠ

근데 오늘 공연 진짜 좋기는 진짜 좋았어서 1막 때 쓴대로 훌라훌라 뿌잉이랑 얌바얌바도 내 기준 너무 나간 애드립이지만 기억에 나쁘지 않게 남기는 했는데, 내가 지금 행복한 건 행복한 거고 연출팀은 냉정하게 제동을 이제 좀 걸어주면 좋겠고 그르네요ㅋㅋ 기홍숄레 노선도 캄다운 시키고요ㅋㅋ 훌라훌라 뿌잉하는 은릭도 귀엽고 그거 따라하는 선크리도 애교 넘치는 뿌잉도 너무 귀엽고 이어진 레슨은 진지하다고 해도 1700년대 훌라춤 아는 지하에 사는 마에스트로도 의아하고 얌바얌바도 온 극장이 빵 터졌지만 그래서 배우들 현웃도 터져서 살짝 맥 끊긴 건 좀 그랬어요.

주아칼롯이 딱 그 장면 웃음 애드립을 강하게 넣는 거고 오늘 목도 건조하신 것 같은데 자첫러면 모르게 섬세하게 노래도 너무 꼼꼼하게 잘 매만져서 부르시고 욕심많고 이기적긴 보통 사람 카를로타 노선 정말 깔끔하게 이어가시는 부분 좋아하는데 그거도 여전하셔서 좋았어서 옥의 티였어ㅠ

전 기홍숄레 극 상연 초반부터 칼롯한테는 애교쟁이 요미지만 사람들한테 겁나 못된 졸부 컨셉인 거 나의 숄레 취향은 아니지만 특히나 보통 사람인 주아칼롯하고 아주 잘 어울리는 노선이라 생각해서 웃포 유발이 억지스러운 거만 정리되길 바랐는데 화가 너무 차있고 사람들 막대하는 거가 과해져서 칼롯숄레 요미꼬미가 이 극 속 어느 커플보다 찐사랑이라 오히려 사랑스럽고 응원도 하고 싶고 밉지 않은 악역들을 보며 전반적으로 무거운 극 분위기가 살아나던 게 너무 약해져서 기홍숄레 간만에 뵌 건데 너무 아쉽네요. 극이 4연까지 오는 동안 관객이 좋아할 매력포인트 제작사가 알텐데 그리고 극이 너무 붕뜨지는 않게 유지되어야 하는 정도도 연출이 알텐데 막공달이라고 너무들 퓰어주지 말고 극이 튀지 않게 수위조절을 시켜주시는 게 제작진의 몫이 아닌가 싶고 그렇다

특히나 팬텀은 진짜 덕들만으로도 자리 차는 극 아니니까, 오늘도 아마도 자첫자막일 게 분명한 관객분들이 객석의 절반 이상이셨을텐데 비록 실제로 내가 느낀 감상은 클래식 팬텀이어도 배우들 애드립이나 개인 노선이 극 전체에서 너무 튀지는 않게 프로덕션 단위에서 꼭 관리를.. 이러다 좀만 더 튀어나가면 덕들은 웃는데 아닌 관객은 어리둥절하고 극은 전체적으로 산만해지고 막공주 가까워오면 그러는 거 진짜ㅠ 그러면 안 되니까. 트위터도 없는 emk가 보지도 않을 얘기를 쓸데없이 길게 썼네ㅋㅋㅋ 이만 줄이자.

선크리의 순수함을 정말 좋아하는데 그래서 샹동을 구해달라고 에릭에게 말할 때 할 말이 있다고 그를 구해달라고 하고 에릭이 샹동을 구하면 안도하는 그 순간이 너무 슬퍼. 에릭이 좋은 사람이고 사람들 사이에서 박해받을 존재라는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아서 에릭이 샹동을 구하면 그가 나쁜 사람이라는 사람들의 오해가 풀려서 그와 자신이 다시 이야기할 수 있는 순간이 당연히 올거라고 믿어서 에릭에게 샹동을 구하라고 하는 거라서 대체 저 순진하고 순수한 아가씨에게 사람 구해준 뒤에 이제 혼자 서 있다고 총이나 쏘는 상황 만나게 하는 세상이 너무 싫어짐.

에릭크리는 어디 비밀 통로 같은 걸로 도망가고 카리에르 비롯해서 나쁜 파리사람들 다 오페라하우스 무너뜨려서 벌한 다음에 둘이 도망쳐서 잘 살면 안 되나 같은 생각을 하게 되는... 세상이 나빠ㅠ 세상이 너무 나빠ㅠㅠㅠㅠ

선크리 오늘 내 사랑 말미에서 그 에릭 앞에 마주 앉기 전에 '보여줘 내게 제발 내게' 마지막 소절 때 은릭 뒤에서 어깨를 감싸안듯이 안고천천히 내려오면서 에릭 앞에 마주 않는데 선크리의 태양같은 설득이 진짜 섬광처럼 은릭을 비추고 있다 생각하는 중에 크리스틴 자체가 에릭을 뒤에서 안아 감싸면서 내려앉는게 빛이 에릭을 감싸며 흘러내려오는 것처럼 느껴져서 차갑고 어둡고 외로운 지하 무덤에서 벨라도바가 죽고 제대로 된 온기어린 사랑을 받지 못 했던 은릭에게 정신과 신체 양쪽으로 얼마나 강렬한 빛일까라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ㅠㅠ 은선 피크닉과 내 사랑 직전 텐션은 선크리가 에릭 얼굴 보는 걸 어려운 일로 생각하지 않기에 외려 산뜻한데(자기가 당연히 볼 수 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 순진한 소녀라ㅜ) 내 사랑 설득 과정의 그 압도감은 정말... 밀도있고 풍부한 성량이 주는 음악적인 압도감에 배우 고유의 존재감이 진짜 태양같은 사람이 심지어 디테일까지ㅠㅠ

5월에 보고 은선 한 번 더 봐야겠다 생각하고 표 잡은 나 너무 잘했어 진짜 5월의 나 칭찬한다 고맙다ㅠㅠㅠㅠ

언제는 안 그랬냐만 어이쿠.... 오타가... 끝도 없이 있네요.. 알아서 다들 저 덕후 피곤했겠구나 해주시길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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