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10617 뮤지컬 레드북

by All's 2022. 12. 3.




캐스트 - 차지연 서경수 조풍래 방진의 원종환 김승용



(+) 트윗 감상


레드북은 정말 좋은 이야기야ㅠㅠ 차근차근 인물들의 성장을 따뜻하게 그리는 이야기 너무 사랑해ㅠㅠ

자신이 누군지 확신할 수 없어서 흔들리는 사람에서, 브라운의 인정 같은 거 필요없이 내가 나로서 소중했던 기억과 그 기억을 소중하게 여기는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고 그걸 마음껏 이야기하는 나를 사랑하게 되는 강해진 사람으로의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차안나를 어떻게 안 사랑해ㅠ

미숙한 사람들이 서로에게 영향을 받아가며 하나씩 자신의 틀을 깨고 마침내 성장하는 이야기 정말 너무나 사랑하는데 안나는 말할 것도 없고 안나 말대로 경험도 없고 공감능력도 없던 브라운을 안나가 변화시키는 과정도 너무 좋고, 그 이전에 브라운에게서 작가가 되려는 동기를 얻었기에 그의 인정을 받고 싶어서 브라운을 찾아갔다가 브라운이 레드북을 부정하는 걸 보면서 브라운의 인정과 상관없이 나는 나인 걸 알고 바닥에 떨어진 책을 주울 때 결연해지고 나는 야한 여자를 부르며 마침내 날개를 활짝 펴는 안나를 보는데 너무 좋아서 진짜 너무 좋다ㅠ

경브라운은 귀여울 거라고 생각은 했는데 미숙하고 어리석지만 귀여운 연하남 제대로네ㅋㅋ 속은 어린애인 허울 뿐인 신사에서 진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을 2막에서 잘 그려낼 건 당연한데 사랑은 마치에서 그냥 이상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던 안나에게 매료되어가는 표정 연기가 너무 섬세해서 안나의 사랑스러움과 특별함을 한층 살려준다. 사랑에 빠져가는 과정을 그려내는 거 정말 좋아해서 너무 좋네ㅎㅎ

그리고 역시 진의배우 너무 좋아ㅠ 평생 자기 속을 감추며 살던 노부인 바이올렛은 자신의 마음을 헨리에게 알리게 해준 안나에게 개화의 싹을 남겼고 도로시는 지친 안나에게 힘을 주는데 각자 다르게 또 든든하게 안나의 팬이자 지지자가 되어주는 게 너무 근사해서 자연스럽게 눈물이 나ㅠ

레드북 너무 좋아서 어쩌지ㅠㅠㅠㅠ 무대랑 소품 자본의 한계 느껴져서 아쉽다는 생각 안 들게 잘 다져져서 보이니까 딴 생각 안 들고 집중만 되어서 그런가 어쩌지 너무 좋아ㅠㅠㅠㅠ 배우들도 진짜 어쩜 이렇게 다 잘해ㅠㅠㅠ

페미니즘과 자존감의 문제가 여성에게는 절대 동떨어진 게 될 수 없다는 걸 이렇게나 선명하고 선량하게 보여주는 이야기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어. 근데 심지어 넘버도 좋아ㅠㅠㅠㅠ 누군가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사랑받지 못 해도 괜찮아. 행복해. 나는 나로 충분해. 안나가 다시금 말하는 순간 안나는 이미 강제노역도 추방도 예정된 이별도 다 상관없다. 진짜로 진짜로 나를 사랑하게 되었으니까. 자존감이 낮은 나라는 사람에 대한 고민이 너무 깊던 시기였어서 더 속절없이 이 이야기가 너무 고맙고 아름답다.

차안나랑 경브라운 너무 좋아.. 두분이 너무 잘하고 좋아서 다른 안나랑 브라운도 봐야겠다 싶어졌다면 이해하시겠냐고요.. 세종 때 아이비안나랑 상이브라운도 좋았는데 차경수가 또 다르게 좋으니까 분명히 다른 안나랑 브라운도 그들대로 좋겠지 확신을 줌ㅠㅠㅠㅠ 배우가 잘하면 배우의 매력과 능력을 그들 나름대로 사랑스럽고 감동적이게 만들어주는 극이라는 걸 예전과 다른 캐슷으로 보니까 더더욱 실감이 난다ㅠ 아 레드북은 너무 좋은 극이야ㅠㅠ
 
아 근데... 여보셔에서 석구랑 점례 누나에 미쳐서 아직도 꽃봉오리 생각만하면 우는 사람 만드는 콤비 아니랄까봐 재연 때 보고도 아 좋아죽겠네 하기는 했는데 참 이상한 여자랑 당신도 그래요 좋아서 미치겠네.. 네 저는 로맨스 진짜 미치도록 사랑하는 사람ㅠ 안나브라운 너무 너무 사랑스러워ㅠㅠ

브라운 녀석 정말 너무 시야가 좁은 놈이라 누군가를 이해하는 걸 정말 못 하고 안나에게 이기적이라고 하면서 자신이 정작 안나에게 자기의 생각을 강요하고 있음을 꾸준히 모르는 이기적인 놈이긴한데 바로 안나로 인해서 변해가서 기특하니 내가 안나 브라운 응원할게ㅠ

차안나 그렇게 도발적인 글을 쓰는 사람이 정작 브라운의 고백에 너무 풋풋하고 온몸을 떨려하며 입술 박치기하는 거 예뻐서 미칠 것 같아ㅠㅠ 아아 차경수 너무 좋아.. 제가 세정런으로 자둘하고 여력되면 차경수 또 볼 거예요.. 스케 있어주세요 제발ㅠㅠ

차언니의 안나 진짜 너무 좋다. 당연히 좋을 거라 생각했지만 역시 좋아ㅠ 선량하고 불의와 부조리에 대한 확신은 있는데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은 없어서 흔들리던 사람이 결국 나로 바로 서고 그래서 행복해지는 걸 보니까 너무 행복해. 너무 섬세하고 다정한 사람이라 상처를 많이 받아서 자기를 지킬 힘이 약해졌던 사람이 내가 누군 지 당당하게 법정에서 말하는 순간 그 굳건함이 아름다워. 그녀가 자신은 미친 사람이 아니라고 나의 이야기도 나도 당당하다고 말하게 된 마지막 불씨는 이야기가 행복하게 끝나면 나도 행복해질 것 같다는 클로이의 말이었겠지만 바로 그 말을 받아 일어설 수 있게 차근차근 나를 찾아가고 나를 쌓아가는 과정을 너무 잘 보여주셔서 진짜.. 하 그 와중에 춤은 또 왤케 잘 추시고(못사 필모 카르멘이 이랬으려나) 경게도 당연히 춤 너무 잘 추니까 소년과 소녀 넘버에서 특히 하 눈과 마음이 너무 행복해서 아 레드북 놓고 쉴까 고민한 오후의 나 절대 반성해

안나 브라운이 당신에게는 특별한 게 있고 당신의 길? 이야기? 찾으라고 한 거 우리의 길?이야기로 날조해서 기억하고 되새기는 거 너무 귀여워ㅋㅋㅋㅋ 사랑은 원래 날조죠 그쵸

경게 공연으로 본 거 중에 로맨스 제대로 타는 건 위키드 뿐이었는데 그때도 좋았는데 경브라운 당신이 그래요 넘버 들어가기 전에 안나한테 고백할 때 안나가 좋아서 괴롭기까지한 느낌 너무 간절해서 진짜 예뻤어ㅠㅠ 안나는 나 안 좋아할텐데 난 좋아서 미치겠어서 괴로운 그게 너무 사랑스러웠어ㅠ

객관적으로 외모와 실력을 다 갖춘 배우라고 나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인정하는 사람인데도 차언니 스스로는 자신에 대한 평가가 너무 낮은 게 늘 속상했는데 17일 공연으로 만나 차안나와 이 질답을 보는데 레드북 안나를 하고 난나말을 부르면서 차언니가 말그대로
[아니 차언니 저는 노래도 연기도 뛰어나지 못 하고에 다들 아니 이게 무슨 소리?하시는 걸로 돌길래 뒤에 이어지는 답변이 이렇게 눈물날 줄 몰랐잖아요..ㅠㅠ
https://tv.naver.com/v/20697222?openType=nm]
자신을 사랑하는 과정을 밟아가시는 게 극에서 나타나는 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연 행복하게 보고 뒷북으로 쇼케 보다가 울컥 했다. 당신으로서 충분하고 괜찮은 당신을 알아가는 차지연을 응원합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