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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0623 뮤지컬 팬텀 밤공

by All's 2022. 12. 3.





캐스트 - 규현 이지혜 윤영석 주아 최성원 정철호 황혜민 정영재 이시목


팬텀 재연부터 이날까지 보면서 블퀘 충무 샤롯데 1~3층 VIP/S/A 골고루 가면서도 1층 2열까지는 가도 1열은 처음이었던 날인데 무대가 객석보다 살짝 높고 아주 근접해있어서 고개를 살짝 젖히고 보다보니 1층에서 볼 때 2층에 비해서 늘 부족하다 생각했던 무대의 입체감이 위쪽으로 공간의 깊이감이 생겨서 그게 좋은 영향을 주었던 날이었다. 내가 마치 무대 위에 있다는 느낌도 살짝 받았는데 층고가 굉장히 높게 다가오니까 높고 어둡고 휑한 지하무덤이라는 에릭의 세상이 상상을 넘어서서 압도적으로 다가왔는데 팬텀을 많이 봤는데도 그런 느낌은 또 처음이라 신기했고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팬텀을 보니까 더 서글펐다. 이 어둡고 크고 공허한 공간이 내 세상의 전부라고 체념하며 살아야할 에릭의 슬픔과 분노의 깊이를 나는 알 수 없겠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금이라도 느끼게 되네라는 생각을 그 어디에 쯤부터하며 시작된 관극이었다.

최애인 졔크리 회차 중 볼 수 있는 제일 마지막 회차로 자체 자막을 하는 날이었고 공연의 완성된 마지막이 아주 아름다웠는데 그래서 진짜 공연 너무 내 마음 같아서 행복하고 슬프고 행복하고 슬프고.. 공연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으로 2021년의 팬텀과 졔크리의 마지막을 남겨둘 수 있다는 게 행복한데 이제 떠나야 한다는 게 슬펐고 지금도 슬프다. 규졔의 피날레가 너무 아름다웠지만 결국 이별이라는 게 슬프듯이 계속 여운에 마음이 아릿하다ㅠㅠ

규릭은 4월에 보고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못 보다가 진짜 오랜만에 보게 되었는데 그때는 어리고 안쓰러운 어린왕자님이었는데 굉장히 캐릭터가 깊어져있어서 그동안은 후회 안 해도 규졔막을 못 가는 게 너무 슬퍼졌다ㅠ 카리와 세상에 대한 분노 표현이 깊고 강해져서 마냥 가엾던 그 어디에부터 체념과 서글픔이 터질락말락하는 안쓰러움이 깊어지다보니 공연을 보는 내 몰입도가 달라지더라. 그리고 전에 2층에서 볼 때는 극장 자체에서 오는 하울링이 비브라토를 극대화시켜서 들리게했는데 1층에서 보니까 벨텔이나 모촤 때 봤던 것처럼 소리가 깔끔해서 샤롯데에서 또 음향이 이렇게 감상에 다른 영향을 주는 건 뭔가 신기할 정도라 노래가 자첫 때는 개취적으로 조금 아쉬웠는데 그때 아쉽게 느껴진 면도 싹 날아감.

여튼 깊어진 규릭이 졔크리와 보여주는 엇갈린 사랑이 너무 안타까워서 졔크리 맘인데도 규졔 안쓰러워서 어쩌지하고 보는 내내 안달복달했다ㅠㅠ 유아뮤직에서 졔크리는 규릭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다가 그와 소리가 섞이고 음악을 하며 행복한 자신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깨달았는데 규릭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이 전혀 없어서 그런 크리스틴의 마음을 알지 못 해서 그만 샹동에게 예의바르게 적당히 거절하는 것도 오해하고 서글퍼하는 엇갈림으로 이어질 정도로 사랑받지 못 해서 사랑을 알지 못해 엇갈린 연인의 비극으로 극이 완성되더라. 4월에도 예쁜 아가들에게 왜 이런 험한 일이라는 느낌을 받기는 했지만 안 본 사이에 페어의 이야기가 더 선명하게 사랑스럽고 안쓰러워졌어서 마음이 천갈래만갈래 찢김ㅠ

졔크리는 정말 올곧이 그를 사랑해 에릭을 바라보고 그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어린 시절 벨라도바에게 받았던 꿈 같은 기억 외에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규릭은 사랑을 믿지 못 하여 엇갈려버리고 말아버린 둘의 사랑이 너무나 아파서 절로 눈물이 났다. 에릭이 제대로 사랑을 받아보았기에 사랑의 힘을 믿었다면 크리스틴이 놀라 잠시 도망쳤을 때 무작정 그녀를 따라가지 않고 그녀가 돌아올 때를 당연히 기다릴 수 있었을 텐데, 크리스틴이 말하는 간절한 사랑은 역시 그녀와 자신의 착각일 뿐이라 생각해 그저 이제 그녀없이 살 수 없다는 마음에 그녀를 찾아나서다 사람들 눈에 띄게 된 게 얼마나 속이 상하던지. 이 날 졔크리의 도망치기 전 액팅이 진짜 생리적이고 본능적인 두려움 그 자체였다. 내가 배우 본체 얼굴이 멀쩡하다는 걸 지나치게 충분히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졔크리가 가면을 벗은 에릭의 얼굴을 본 뒤 기겁하고, 규릭이 바닥을 기어서 다가가려할 때 끔찍해하면서 도망치는 사이에 나도 그만 굉장히 징그러운 뭔가가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걸 보는 것처럼 흠칫할만큼 그 너머 기이하고 낯설고 무서운 걸 보았을 때 사람이 생존욕구로 피하게 되는 그런 느낌의 두려움을 졔크리가 연기했는데, 자신의 얼굴이 처음 본 사람에게 그런 생리적 공포를 준다는 것과 그 사람이 사랑하는 이라는 거에 상처받을 지라도 정말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면 시간이 지나면 마음을 되돌릴 수 있잖는가. 비겁자이고 악의 근원인 카리에르가 에릭의 얼굴를 알고도 가면을 씌우기 전 8살 이전까지 그 애의 얼굴을 보고도 돌볼 수 있었던 게 비겁함 속에도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듯이. 그렇기에 규릭이 졔크리를 믿을 수 있을 만큼 사랑이 뭔지 알았다면 이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를 위해 다시 달려갔을 크리스틴과 다시 만나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되어 찬찬히 지하무덤 밖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텐데.. 마음 속에 사랑도 있을지 몰라도 그저 에릭의 존재를 숨기기만 급급했던 카리에리와의 세월 동안 사랑과 사랑이 주는 믿음을 배우지 못 하여 비극이 되어버린 졔크리와 규릭의 사랑이 너무 가슴 아파서, 그럼에도 다시 자신을 찾아와 얼굴을 바라보며 진짜 사랑을 보여주고 노래해준 크리스틴을 보며 넌 내 아들에서마저 카리에르가 말하는 사랑조차 동정으로 여겼던 규릭이 졔크리만은 자신을 사랑했음을 완전히 알고 느끼고 떠났을 것 같아서 그게 그래도너무 다행이라서 천겹의 슬픔 속 하나의 빛 같은 다행함이 아름다웠다.

4연 유아뮤직 동선이 그렇기도 하고 아예 연출 방향 자체도 크리스틴이 에릭을 대하는 마음을 좀 더 선명하게 표현하게 한 부분이 특히나 졔크리가 에릭에게 갖는 감정이 연인에 대한 사랑을 확고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오늘 4연 졔크리 본 중에 가장 에릭에게 완고하리만치 마음의 확신이 보여서 굳건한 사랑의 표현이 사랑을 믿지 못 하는 규릭과 대비가 커서 극 전체의 비극성이 극대화 되기도 했다.

앞에 한 말이지만 졔크리는 유아뮤직에서 에릭에게 느끼는 미묘한 감정의 정체가 사랑임을 확실히 깨달았고, 그래서 유아뮤직 말미에 에릭의 손을 잡는 걸로 조심스레 에릭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는데, 규릭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고, 유일한 인간 관계인 카리와의 관계가 자신을 키우기는 하나 외면하기도 하는 이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으로 점철되어 있다보니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서 유아뮤직 때 자신이 크리스틴을 사랑함은 알지만 그녀는 자신을 사랑할 거라 생각도 못 해서 절망 중이었다가 크리스틴의 손잡음에 혹여나 그녀가 날 사랑하나 확신을 하지 못 하더라. 그런 와중에 비스트로 이후에 졔크리는 (진짜 완벽한 철벽) 성원샹동에게 그 시절, 너무 단호한 거절은 예의가 아닌 시절이고 샹동이 고맙고 좋은 사람임은 맞기에 지금 이 순간이 아름답고 설레고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완곡한 거절을 했고 성원샹동도 그 의미를 알지만 그럼에도 크리스틴이 자신이 싫다한 거는 아니라서 그저 기회가 생길 걸 기대하며 그들은 자리를 뜨는데, 에릭은 사람을 만나보지 못 했고 세상을 배우지 못 했기에 크리스틴이 샹동에게 마음이 생겼다고 오해하고 크리스틴이 날 사랑하나 기대했는데 아니었다고 첫번째 실연을 겪는 이그그품이 되는 게 참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티타니아 전 분장실에서 서로 팔도 마주잡고 너무 다정한 규졔의 모습에서 특히 졔크리가 무대를 멋지게 해내고 마에스트로와 행복하게 축하를 하고 함께 이뤄낸 음악을 성공시킨 뒤 마치 에릭에게 진짜 제대로 고백할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예뻤는데, 정말 편안한 상황에서 서로의 마음만 확인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예쁜 사람들이 에릭의 얼굴을 알지 못 하면 그를 다 아는 게 아니라는 카리에르의 도발에 졔크리가 굳은 마음을 먹고 당연히 볼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게 비극의 단초가 된 게 너무나 슬펐다.

전체 감상하고는 살짝 겉도는 얘기인데 그 어디에 맆에서 규릭은 그전에도 기대하지 못 했지만 첫 실연으로 자신과 함께 할 수 없는 존재라 믿었던 크리스틴과 함께 미래를 나눌 수도 있다는 상황에 세상에 대한 첫 승리감을 느낀 것에 경도되어 있더라. 그 어디에 맆에서 에릭들이 카를로타에게 모습을 드러낼 만큼 자신만만해지는 이유를 굳이 고민해보지 않았는데 이 부분 표현 규릭이 보았던 모든 에릭 중에 제일 좋았고 아 이런 마음이었구나 에릭들이!하고 깨닫게 해준 거 굉장히 호였다.

여튼 규릭은 처음 맛 본 승리감에 자아도취에 빠져서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환상에 젖어 카를로타에게 크리스틴 대신 복수를 맘 먹을 만큼 어둠 그 자체였던 인생의 첫 정점에 있었고 그로 인해 저지른 삶의 두번째 살인에 두려웠어도 크리스틴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에 행복했고, 진짜 그렇게그녀와 마주보고 자신의 세상에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더는 바라지 않았고 바랄 만큼의 기대도 없었는데, 그런 에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졔크리는 자신의 슬픈 과거를 시를 통해 고백할지언정 나를 다 받아달라고, 얼굴을 봐달라고, 사랑해달라고 말하지 못 하는 여린 존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진짜라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 나의 사랑과 사랑의 힘을 믿고 함께 행복해지자고 규릭을 다정하게 설득해나갔는데 졔크리의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그 마음에 다시 혹여나 기대를 품고 두려움 속에서 규릭은 가면을 벗게 되는 과정이 비극이 되어버린 게 원래 줄거리가 그런 거지만 하 진짜 왜 그래야 하는 건가 싶고ㅠㅠ 마음도 각오도 진심이고 강했어도 당장 모두 맞닥뜨리기에는 너무 크나큰 추악함이던 에릭의 얼굴에 인간으로서 타고난 생경함에 대한 두려움에 졔크리가 순간 도망가버렸고, 그 순간 규릭은 사랑을 꿈꾸었다가 버림받은, 이번에는 진짜 기대했기에 절망적인 두번째 실연을 맞게 되는 흐름이 너무 슬펐다.

 

이어서 불러내는 비극맆에서 보이는 마음이 가사는 저주해일지라도 크리스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사랑함을 말해놓고 버리고 간 것에 대한 원망 정도이고 보답받지 못 할 것이지만 끊어낼 수도 없는 크리스틴에 대한 자신의 깊은 사랑의 서러움이라 애절하더라. 너무 애절한데 기대는 전혀 없는 마음으로 이미 삶의 목적을 크리스틴으로 돌려버렸기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크리스틴이라도 그녀 옆에 있는 것 외의 생각을 할 수 없어 크리스틴을 다시 잡아오려는 게 아니라 그냥 크리스틴의 곁에 가기 위해 마구잡이로 달려갔다가 사람들에게 발각된건데 사람들이 아무리 누군가를 사랑해도 예상치 못 할 만큼 강한 충격에는 잠시 마음과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진실하면 다시 사랑하는 이에게 돌아온다는 걸 카리에르에게 배우지 못 했기에 크리스틴을 기다리지 못 하게 그를 키워내 에릭과 크리스틴이 서로를 사랑함에도 결국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죽음이 갈라놓는 결말로 치닫게 만든 카리에르의 원죄에 대한 분노가 치솟았다. 규릭 얼마나 불신이 뼈에 새겨졌는지 넌 내 아들 내내 카리에르가 벨라도바를 사랑했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고 그 사실에 엄마가 사랑받았다는 건 다행이라고 여길 지언정 카리가 말하는 사랑은 믿지 않게 키워진 걸로 이어지니 치솟은 분노는 끝까지.. 정말 극의 마지막 피날레까지 가버릴 만큼 내내 말한 엇갈림의 원흉인 카리가 참 원망스러웠어.

특히나 이 날의 윤카리는 자신이 그동안 에릭을 지켜냈다는 것에 대한 오만함이 있어서 해고당했을 지라도 자기 목숨이 다 하는 동안을 오페라 하우스에 드나들면서 에릭을 지켜낼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 과정동안 자신감만큼이나 철저히 규릭을 숨겼기에 어느 순간 아버지라는 걸 의심을 넘어 확신한 규릭이 유일하게 관계를 맺는 외부 사람이자 가족이라 그의 세상 그 자체이기도 한 카리에르가 자신의 모습 그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것처럼 세상과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절대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게 했고 그래서 크리스틴을 만난 그 순간부터 사랑했음에도 그녀를 믿지 못 하게 만들었구나라는 설득력을 주어서 4연 중반부터 세상 나빠진 윤카리가 규릭의 비극과 너무 잘 맞아서 아프더라. 윤카리가 에릭에게 잘못된 사랑을 쏟아부어 그와 함께 했다는 인물 해석을 점점 더 디테일하게 만들다 못 해 사랑과 비겁함에 자기합리화까지 완전하게 만들어서 팬텀 이야기 속 비극의 근원인 카리에르를 너무나 완벽하게 완성하셔서 만들어진 미움이라 근데 또 배우에게는 감탄했다는 게 아이러니일 정도로 윤카리인 것도 좋았다. 사랑하는 이를 기만해서 사랑과 사랑의 결실의 인생을 망친 인간의 잘못된 사랑이 쌓인 세월이 그의 사랑의 결실과 그 결실의 유일한 구원이자 사랑이 서로를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걸 망쳤고 결국 결실 그 자체를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걸로 비겁자는 벌을 받는 게 참.. 사람을 미치게 해ㅠ

이거 또 반복이지만 그럼에도 졔크리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에릭을 조금이라도 구해주고 싶어서 그에게 다가가서 실패했던 고백을 가면을 직접 벗기고 그의 얼굴을 오롯이 바라보며 피크닉에서 불러주지 못 했던 노래로 사랑을 다시 전하고 믿지 않을 수 없을 완벽한 고백으로 규릭이 사랑 속에서 세상을 떠날 수 있게 해서 그런 규릭을 사랑 속에 떠나는 걸 하게 한 건 또 어찌나 슬프지만 아름다운 지ㅠ 졔크리가 규릭을 바라보는 눈빛과 온 마음이 담긴 피날레 유아뮤직의 노래, 그리고 그런 졔크리를 소중히 어루만지는 규릭의 손길에서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느꼈고 마침내 마주하게 된 사랑을 그 짧은 순간 속에서도 나누었음을 확신했다.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앞 에서 짧고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고백과 사랑의 순간이었다.

슬프다는 얘기만 무슨 봇처럼 반복했는데 레슨씬과 피크닉의 사랑스러움도 아주 충만했다ㅋㅋ 2번째 레슨 애드립이 진짜 말도 못 하게 웃기고 귀여웠어ㅋㅋㅋ 규릭이 레슨 전에 몸을 잘 안 풀고 오는 것 같다고 몸을 잘 풀어야 노래가 잘 된다는 학계의 어쩌구를 밑밥으로 깔고 반대손으로 반대 무릎 짚는 동작 토끼춤 리듬으로 하면서 박자에 맞춰서 우윳빛깔 크리스틴 하라고 시켰는데 졔크리 진짜 센스 넘치게 우윳빛깔 마에스트로로 받아쳐서 너무 웃겨서 나 순간 박수칠 뻔 했는데ㅋㅋ 규릭이 이어지는 랄랄라 라아아아도 그 동작 그대로 이어서 시켰는데 졔크리 리듬감 미쳤는지 그 토끼춤 박자로 좌우 번갈아가며 너무 완벽하게 노래까지 해서 진짜 아 너무 웃기고 둘이 너무 귀여워서 진짜 원래 튀는 애드립 좀 안 좋아해서 이번 시즌 은릭/규릭 애드립 동작까지 넣는 거 못 하게 해주세요 마인드였는데 그냥 너무 좋더라ㅋㅋ 귀여우니 다 용서하는 덕후는 나약한 덕후였다ㅋㅋㅋㅋ 피크닉에서 숲 속 친구들 학명 얘기하기 전에도 학계에서 말하는 용어라고 규릭이 말하는 것도 귀여웠고, 그 전에 파얼사 발견한 졔크리가 팔짱 끼고 있던 규릭 팔 손바닥으로 톡톡 치면서 저기 사람!사람이요하고 하는 소소 디테일마저 사랑스러운 아가들덕에 슬픔이 꽉 찬 공연 중에 광대도 터졌다ㅋㅋㅋ

졔 덕후라서 일부러 맨 뒤로 뺀 건 아니고 그냥 정리하다보니 그리 되었는데 졔크리 관련 감상 정리하고 후기 끝내야지. 그날 그날 공연의 디테일을 후기에 잘 싣지 못 하는 섬세하지 못 한 기억력이라 오히려 팬텀 관극을 더 할수록 자주 보는 졔크리에 대한 후기 분량이 줄었는데 캐릭터의 탄탄함과 깊이가 진짜 늘 더해져서 덕후는 매 회차 사랑이 깊어졌다고 사랑 고백부터 지르기.

그렇게 가뜩이나 졔크리 사랑하는데 이 날 비스트로의 모든 순간이 완벽했고, 배우라면 누구나 그 부분 고심해서 연기하겠지만 뭔가 유난히 공연을 처음 하는 것마냥 모든 것이 신기하고 신나고 진짜 천진하고 아름답고 솔직하고 사랑스럽게 극 속에서 크리스틴이 이야기를 꾸려나가는 것처럼 다가왔는데 그런 졔크리가 너무나 아름다운 비스트로를 완성해내서 주책맞게 비스트로 보는데 눈물이 다 났다. 진짜 너무 완벽한 비스트로였어. 에릭과 샹동이 마련해준 실력과 기회, 약간의 긴장을 담고 조심스레 소리를 풀어냈다가 긴장을 풀고 자신의 진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졔크리, 그런 크리스틴의 음악에 감화되어 의구심을 버리고 행복하게 음악에 빠져드는 사람들. 왼쪽에는 벨라도바의 소리를 다시 만난 충격과 벨라가 파리 최고의유명인사가 되어 모든 이의 사랑을 받고 그런 그녀를 보며 행복했던 인생 최고의 완벽한 순간을 다시 만나 추억 속에서 그리움과 행복으로 축복을 쏟는 카리에르, 오른쪽에는 자신은 절대 만들 수 없는 황홀함을 만드는 크리스틴을 보다 씁쓸함에 젖어드는 카를로타. 환희와 사랑은 물론이고 추억과 비탄이라는 아름다운 씁쓸함까지 일으키는 진짜 맑고 깨끗하고 그러면서 수정처럼 단단한 졔크리의 음악과 그 음악에 동화되어 모두가 함께 그 순간에 사랑에 빠져 황홀해하는 비스트로가 진짜 너무 완벽함 그 자체라 이런 순간을 마지막으로 이번 상연의 졔크리를 보낼 수 있다는 게 행복해서 눈물이 절로 나더라. 졔 비스트로 하이라이트를 6월 초인가 5월 말인가부터 4단인가 5단 고음 찍기하는 걸로 바꿨는데 오늘 두번째로 보았는데 처음 볼 때는 와 저렇게 바뀐 거구나 놀라서 아니 어떻게 그렇게 딱딱 찍어서 올리지!!!!하고 올라가는 것만 놀랐는데 마지막에 최고음 찍을 때 성량도 터지더라. 진짜 소름 끼쳤어ㅠ 

졔팬 아닌 분들 생각에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졔는 진짜 크리스틴하려고 태어난 거 같다. 팬텀도 진짜 계속 해주면 좋겠고ㅠㅠ 난 진짜 오유 라센 올 때 졔크리 안 하는 거 상상도 안 된다 너무 진짜 본투비ㅠ 팬텀은 그런 모먼트가 얼굴을 보고 도망갔다가 분장실에서 후회하는 그 사이만 있지만 고민과 두려움의 시간을 거쳐서 결국 불행한 영혼을 구원하는 단단함을 갈수록 더 아름답게 구현하는 배우인데 그거 오유 크리에게도 꼭 필요한 거잖아. 2021 팬텀으로는 이 날을 끝으로 보내야하지만 정말 2022년 마곡 엘아센 개장할 때 오유 라센 오는 거면 그 때 오유의 졔크리로 졔크리 처음이자 다시 꼭 만나고 싶다. 극 자체와 배우에 대한 사랑 모든 게 완벽했던 6월 23일이었다.

졔로 후기 끝내겠다해놓고 비스트로 얘기 써놓은 거 보니 아니다 쓰자 싶어진 얘기.
이번 상연에서 더블 캐스트 있는 역할 중에 칼롯과 샹동에서 주아칼롯과 성원샹동에 대한 불호 의견이 그냥 너무 주였는데 주아칼롯은 그래도 신칼롯이 너무 잘해서 그런 거지 주아칼롯이 나쁘지 않다까지는 가던데 성원샹동은 당연히 까야한다는 듯 재연 때 창희샹동보다 더 욕먹었는데(난 그때 창샹동 더 좋아해서 마상이었지-아련) 나도 성원샹동 1막에서 비스트로 전까지 너무 능글거리는 거랑 노래에서 비음은 진짜 별로긴 했어서 녹샹동 더 좋아했는데 그렇다고 성원샹동 싫지는 않았어서 너무들 욕하는 분위기가 싫었다. 그게 별로라면 그건 아닌데 녹샹동은 뭔가 좀 샹동의 욕구를 더 튀고 생생하게 하는 게 있는데 (그녀를 찾아내리라에서 극장 뒤지고 다니면서 스태프들에게 성질부리는 거나 크리스틴에게 정신 좀 차리라고 소리치는 거 같은 거) 못 할 건 아닌데 또 아 저 도련님은 성깔도 있고 하여간에 튀어 싶은 게 있는데 성원샹동은 자신이 연습 과정 동안 해놓은 단단하고 깔끔한 캐해석으로 극에서 샹동이 잡아줘야하는 부분을 조금도 이탈하지 않고 다 수행해서 비록 1막 능글 방식과 비음이 별로여도 샹동이 할 거 다 하면서도 에릭과 크리스틴의 이야기를 깔끔하게 서포트하니 극 전체로는 에릭크리 애드립이 너무 터지는 날마저 공연이 지나치게 들뜨지 않고 클래식하게 가게 하는 게 참 좋았다. 특히나 이 규졔 세미막은 주아성원이라서 못난 보통사람 카를로타의 질투를 넘은 서글픔과 크리스틴의 첫 발견자이자 후원자로서 멋진 원석의 성공적인 개화에 비스트로 속 사람들과 한데 어울러져 그 순간을 즐기는 샹동이라 극이 의도하는 구도가 완전하게 다가왔다고 생각한다.

그냥 언급도 피곤해서 볼수록 불호였지만 불호라고 타로 쓰지도 않았던 김현웅 젊은 카리에르 분 빼면 난 그래서 이번 팬텀 달리는 동안 그냥 좋았다.(현웅카리는 과거사고 뭐고 못 해서 별로였습니다. 카리 중에 제일 체격 좋은데 왜 벨라들을 제대로 들지를 못 하시는 지... 제일 작은 혜민벨라 때도 그러심 하 정말 속 터졌었다)

이날의 벨라였고 최애벨라인 혜민벨라가 더 깊어진 감정으로 돌아와주신 것도 좋았고 사랑스러운 예원벨라도 좋고 주원벨라야 말해 뭐해고.

중간에 코로나 이슈로 또다른 최애인 동릭 때문에 가슴 무너졌던 시간들 빼면 행복했다.
너무 늦지 않게 다음 시즌에 반의반 가면 빼고 최애들과 팬텀 돌아와주길ㅠㅠ 사랑스럽고 비극적이고 아름다운 공연으로 팬텀 보내면서 보낼 수 없다고 엉엉하게 한 행복한 날의 기록을 이제 진짜 끝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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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의 모든 순간이 완벽하고 졔크리 오늘 뭔가 유난히 공연을 처음 하는 것마냥 모든 것이 신기하고 신나고 진짜 천진하고 아름답고 솔직하고 사랑스러워서 주책맞게 비스트로 보는데 눈물이 났다. 너무 완벽한 비스트로였어.

에릭과 샹동이 마련해준 실력과 기회, 약간의 긴장을 담고 조심스레 소리를 풀어냈다가 긴장을 풀고 자신의 진짜 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졔크리, 그런 크리스틴의 음악에 감화되어 의구심을 버리고 행복하게 음악에 빠져드는 사람들. 왼쪽에는 벨라도바의 소리를 다시 만난 충격과 벨라가 파리 최고의 유명인사가 되어 모든 이의 사랑을 받고 그런 그녀를 보며 행복했던 인생 최고의 완벽한 순간을 다시 만나 추억 속에서 그리움과 행복으로 축복을 쏟는 카리에르, 오른쪽에는 자신은 절대 만들 수 없는 황홀함을 만드는 크리스틴을 보다 씁쓸함에 젖어드는 카를로타.

추억과 비탄이라는 아름다운 씁쓸함까지 일으키는 진짜 맑고 깨끗하고 그러면서 수정처럼 단단한 졔크리의 음악과 그 음악에 동화되어 모두가 함께 그 순간에 사랑에 빠져 황홀해하는 비스트로가 진짜 너무 완벽함 그 자체라 이런 순간을 마지막으로 이번 상연의 졔크리를 보낼 수 있다는 게 행복해서 눈물이 절로 났다. 어쩜 진짜... 이렇게 또 다시 사랑할 수 있게 완벽한가요 졔크리..ㅠㅠ

두번째 레슨 애드립이 진짜 말도 못 하게 웃기고 귀여웠어서 그거 꼭 써야지 했는데 비스트로 너무 감동적이라 잊을 뻔! 규릭이 레슨 전에 몸을 잘 안 풀고 오는 것 같다고 반대손으로 반대 무릎 짚는 동작 토끼춤 리듬으로 우유빛깔 크리스틴 시켰는데 졔크리 진짜 센스 넘치게 우유빛깔 마에스트로로 받아쳐서 너무 웃겨서 박수칠 뻔 했는데ㅋㅋ 규릭이 이어지는 랄랄라 라아아아도 그 동작 그대로 이어서 시켰는데 졔크리 리듬감 무엇ㅋㅋ 진짜 토끼춤 박자로 좌우 번갈아가며 너무 완벽하게 해서 진짜 아 너무 웃기고 둘이 너무 귀여워서 진짜 원래 튀는 애드립 좀?이러는데 그냥 너무 좋았다ㅋㅋ

규릭은 상연 초에 보고 진짜 오랜만에 보는데 카리와 세상에 대한 분노 표현이 깊고 강해져서 체념과 서글픔이 터질락말락하는 안쓰러움이 깊어져서 유아뮤직에서 졔크리는 규릭에 대한 자신의 감정에 혼란스러워하다가 그와 소리가 섞이고 음악을 하며 행복한 자신으로 인해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깨달았는데 규릭은 자신이 없어서 그런 크리스틴의 마음을 알지 못 해서 그만 샹동에게 예의바르게 적당히 거절하는 것도 오해하고 서글퍼하는 엇갈림으로 이어지는 게 안쓰러웠다ㅠㅠ 규졔 더 선명하게 사랑스럽고 안쓰러워졌어 너무 좋다ㅠ

왜 보내야만 하죠... 이렇게 사랑하는데... 오늘의 팬텀이기도 하고 나의 마음이기도 하고.. 보내기 싫은데 왜 보내야 하지..ㅠㅠ

졔크리는 정말 올곧이 그를 사랑해 에릭을 바라보고 그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어린 시절 벨라도바에게 받았던 꿈 같은 기억 외에는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규릭은 사랑을 믿지 못 하여 엇갈려버리고 말아버린 둘의 사랑이 너무나 아파서 눈물이 났다. 에릭이 제대로 사랑을 받아보았기에 사랑의 힘을 믿었다면 크리스틴이 놀라 잠시 도망쳤을 때 무작정 그녀를 따라가지 않고 그녀가 돌아올 때를 당연히 기다릴 수 있었을 텐데, 크리스틴이 말하는 간절한 사랑은 역시 그녀와 자신의 착각일 뿐이라 생각해 그저 이제 그녀없이 살 수 없다는 마음에 그녀를 찾아나서다 사람들 눈에 띄지만 않았더라도 이내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그를 위해 다시 달려갔을 크리스틴과 다시 만나 서로가 서로의 빛이 되어 찬찬히 지하무덤 밖 세상으로 나아갈 수 있었을텐데.. 그저 에릭의 존재를 숨기기만 급급했던 카리에리와의 세월 동안 사랑과 사랑이 주는 믿음을 배우지 못 하여 비극이 되어버린 졔크리와 규릭의 사랑이 너무 가슴 아파서, 그럼에도 다시 자신을 찾아와 얼굴을 바라보며 진짜 사랑을 보여주고 노래해준 크리스틴을 보며 넌 내 아들에서마저 카리에르가 말하는 사랑조차 동정으로 여겼던 규릭이 졔크리만은 자신을 사랑했음을 완전히 알고 느끼고 떠났을 것 같아서 그게 그래도 너무 다행이라서 천겹의 슬픔 속 하나의 빛 같은 다행함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났다.

진짜 오늘 공연 너무 내 마음 같아서 행복하고 슬프고 행복하고 슬프고.. 공연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렇게 아름다운 시간으로 2021년의 팬텀과 졔크리의 마지막을 남겨둘 수 있다는 게 행복한데 이제 떠나야 한다는 게 슬퍼. 규졔의 피날레가 너무 아름다웠지만 결국 이별이라는 게 슬프듯이 슬퍼..

그렇게 슬프고 아름다운 공연 해놓고 커튼콜 마지막 퇴장 때ㅋㅋ 우윳빛깔 크리스틴 그 동작 뒤돌아서 둘이 걸어갈 때 규릭이 또해서 졔크리 빵 터져가지고 아 진짜!!하는 것처럼 서로 까르르 웃는 건 또 너무 귀여웠다 근데ㅎㅎ 졔크리 퇴장 손키스 그리고 규릭이 잡아서 삼킴ㅋㅋ 귀요미들ㅠㅠ

아 오늘 커튼콜에서 2021 4연 팬텀 졔크리를 마지막으로 보면서 이제야 깨달은 정말 감동 그 자체 모먼트.(컷콜 데이에 트친님이 알아차리신 거 느낀 거지만) 커튼콜 내 고향에서 '바로 이 순간 이 곳은 내 고향'이라고 하시는 거, 이 순간 지금 이 무대 위 이 곳이 내 고향이라고 그날의 공연과 관객에게 보내는 사랑 가득 담긴 엔딩 인사셨어. 그걸 이제야 알아차렸다. 바로 이 순간 졔크리가 만들어낸 음악의 공간과 이야기 속 꿈이자 고향인 그 곳에 내가 있었다. 행복해.

오늘 공연에 대한 감상이라기에는 조금 애매하지만 붙여놓기. 진짜 너무 근사하고 멋진 나의 사랑 졔크리. 졔님.

[졔님은 진짜 크리스틴하려고 태어나신 거 같아... 팬텀 크리로 만났고 팬텀 졔크리 진짜 미치도록 사랑하지만 오늘 비스트로 그 4단? 5단 고음 찍기 할 때 전에는 와 저렇게 바뀐 거구나 놀라서 올라가는 것만 놀랐는데 마지막에 최고음 찍을 때 성량도 터지는데 소름 끼쳤어ㅠ 그리고 이건 좀 웃긴 상황이지만 우윷빛깔 그 토끼춤 박자 맞춰서 손바닥 무릎 으챠으챠/랄랄라~ 그거 너무 리듬감 미쳐서ㅋㅋ 오유 크리 초반에 무용수니까 춤도 살짝 춰야하는 것도 당연히 잘하실 거 느껴지고 아 오유 크리도 너무 기대된다ㅠ 졔팬 아닌 분들 생각에는 어떨 지 모르겠지만 난 진짜 오유 라센 올 때 졔크리 안 하는 거 상상도 안 된다 너무 진짜 본투비임ㅠ 팬텀은 그런 모먼트가 얼굴을 보고 도망갔다가 분장실에서 후회하는 그 사이만 있지만 고민과 두려움의 시간을 거쳐서 결국 불행한 영혼을 구원하는 단단함을 갈수록 더 아름답게 구현하시는데 그거 오유 크리에게도 꼭 필요한 거잖아요ㅠ 그날 그날 공연의 디테일을 후기에 잘 싣지 못 하는 섬세하지 못 한 기억력이라 오히려 팬텀 관극을 더 할수록 자주 보는 졔크리에 대한 후기 분량은 주는데 캐릭터의 탄탄함과 깊이가 진짜 늘 더해져서 덕후는 매 회차 사랑이 깊어졌다 진짜..]

4연 유아뮤직 동선이 그렇기도 하고 아예 연출 방향 자체도 크리스틴이 에릭을 대하는 마음을 좀 더 선명하게 표현하게 한 부분이 특히나 졔크리가 에릭에게 갖는 감정이 연인에 대한 사랑을 확고하게 하는 부분이 있는데 오늘 4연 졔크리 본 중에 가장 에릭에게 완고하리만치 마음의 확신이 보여서 굳건한 사랑의 표현이 사랑을 믿지 못 하는 규릭과 대비되는 게 안타까운 비극 그 자체이고 근데 그게 너무 좋았다. 1막 끝나고 인터미션 때 썼던 거지만 졔크리는 유아뮤직에서 에릭에게 느끼는 미묘한 감정의 정체가 사랑임을 확실히 깨달았고, 그래서 유아뮤직 말미에 에릭의 손을 잡을 때 조심스레 에릭에게 자신의 사랑을 고백했는데, 규릭은 사랑을 받아본 적이 없고, 유일한 인간 관계인 카리와의 관계가 자신을 키우기는 하나 외면하기도 하는 이에 대한 분노와 실망감으로 점철되어 있다보니 자신이 사랑받을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없어서 유아뮤직 때 자신이 크리스틴을 사랑함은 알지만 그녀는 자신을 사랑할 거라 생각도 못 해서 절망 중이었다가 크리스틴의 손잡음에 혹여나 그녀가 날 사랑하나 확신을 하지 못 했다. 그런 와중에 비스트로 이후에 졔크리는 (진짜 완벽한 철벽) 성원샹동에게 그 시절, 너무 단호한 거절은 예의가 아닌 시절이고 샹동이 고맙고 좋은 사람임은 맞기에 지금 이 순간이 아름답고 설레고 당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완곡한 거절을 했고 성원샹동도 그 의미를 알지만 그럼에도 크리스틴이 자신이 싫다한 거는 아니라서 그저 기회가 생길 걸 기대하며 그들은 자리를 뜨는데, 에릭은 사람을 만나보지 못 했고 세상을 배우지 못 했기에 크리스틴이 샹동에게 마음이 생겼다고 오해하고 크리스틴이 날 사랑하나 기대했는데 아니었다고 첫번째 실연을 겪는 이그그품이 되는 게 참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럼에도 티타니아 전 분장실에서 서로 팔도 마주잡고 너무 다정한 규졔의 모습에서 특히 졔크리가 무대를 멋지게 해내고 마에스트로와 행복하게 축하를 하고 함께 이뤄낸 음악을 성공시킨 뒤 마치 에릭에게 진짜 제대로 고백할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로 정말 예뻤는데, 정말 편안한 상황에서 서로의 마음만 확인하면 행복해질 수 있는 예쁜 사람들이 에릭의 얼굴을 알지 못 하면 그를 다 아는 게 아니라는 카리에르의 도발에 졔크리가 굳은 마음을 먹고 당연히 볼 수 있을 거라 믿었던 게 비극의 단초가 된 게 너무나 슬펐다. 그어디에 맆에서 규릭은 그전에도 기대하지 못 했지만 첫 실연으로 자신과 함께 할 수 없는 존재라 믿었던 크리스틴과 함께 미래를 나눌 수도 있다는 상황에 세상에 대한 첫 승리감을 느낀 것에 경도된 자아도취에 빠져서 세상을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도취되어서 카를로타에게 크리스틴 대신 복수를 맘 먹을 만큼 들떴다는 말 이상의 흥분됨을 보일 만큼 어둠 그 자체였던 인생의 첫 정점에 있었고 그로 인해 저지른 삶의 두번째 살인에 두려웠어도 크리스틴이 여전히 존재하는 것에 행복했고 진짜 그렇게 그녀와 마주보고 자신의 세상에 그녀와 함께 있을 수 있다는 것 그 자체로 더는 바라지 않았고 바랄 만큼의 기대도 없었는데, 그런 에릭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졔크리는 자신의 슬픈 과거를 시를 통해 고백할지언정 나를 다 받아달라고 얼굴을 봐달라고는 말하지 못 하는 여린 존재를 진정 행복하게 만들어주고 싶어서 당신에 대한 나의 사랑이 진짜라고, 내가 당신을 사랑하니 나의 사랑과 사랑의 힘을 믿고 함께 행복해지자고 규릭을 다정하게 설득해나갔는데 졔크리의 마음이 진심이었기에 그 마음에 다시 혹여나 기대를 품고 두려움 속에서 규릭은 가면을 벗게 되는 과정이 비극이 되어버린 게 너무 아팠다. 마음도 각오도 진심이고 강했어도 당장 모두 맞닥뜨리기에는 너무 크나큰 추악함이던 에릭의 얼굴에 인간으로서 타고난 생경함에 대한 두려움에 졔크리가 순간 도망가버렸고, 그 순간 규릭은 사랑을 꿈꾸었다가 버림받은, 이번에는 진짜 기대했기에 절망적인 두번째 실연을 맞게 되는 흐름이 너무 슬펐다. 규릭이 이어서 불러내는 비극맆에서 보이는 마음이 가사는 저주해일지라도 크리스틴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사랑함을 말해놓고 버리고 간 것에 대한 원망 정도이고 보답받지 못 할 것이지만 끊어낼 수도 없는 크리스틴에 대한 자신의 깊은 사랑의 서러움이라 애절했다.
 
너무 애절한데 기대는 전혀 없는 마음으로 이미 삶의 목적을 크리스틴으로 돌려버렸기에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크리스틴이라도 그녀 옆에 있는 것 외의 생각을 할 수 없어 크리스틴을 다시 잡아오려는 게 아니라 그냥 크리스틴의 곁에 가기 위해 마구잡이로 달려갔다가 사람들에게 발각된건데 사람들이 아무리 누군가를 사랑해도 예상치 못 할 만큼 강한 충격에는 잠시 마음과 다른 행동을 할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마음이 진실하면 다시 사랑하는 이에게 돌아온다는 걸 카리에르에게 배우지 못 했기에 크리스틴을 기다리지 못 하게 그를 키워내 에릭과 크리스틴이 서로를 사랑함에도 결국 절대 함께 할 수 없는 죽음이 갈라놓는 결말로 치닫게 만든 카리에르의 원죄에 대한 분노가 치솟았다.

이 날의 윤카리는 자신이 그동안 에릭을 지켜냈다는 것에 대한 오만함이 있어서 해고당했을 지라도 자기 목숨이 다 하는 동안을 오페라 하우스에 드나들면서 에릭을 지켜낼 수 있다고 믿었는데 그 과정동안 자신감만큼이나 철저히 규릭을 숨겼기에 어느 순간 아버지라는 걸 의심을 넘어 확신한 규릭이 유일하게 관계를 맺는 외부 사람이자 가족이라 그의 세상 그 자체이기도 한 카리에르가 자신의 모습 그 자체를 받아주지 않는 것처럼 세상과 세상 사람들은 자신을 절대 받아주지 않을 것이라 확신하게 했고 그래서 크리스틴을 만난 그 순간부터 사랑했음에도 그녀를 믿지 못 하게 만든 게 너무 미웠다

윤카리가 에릭에게 잘못된 사랑을 쏟아부어 그와 함께 했다는 인물 해석을 점점 더 디테일하게 만들다 못 해 사랑과 비겁함에 자기합리화까지 완전하게 만들어서 팬텀 이야기 속 비극의 근원인 카리에르를 너무나 완벽하게 완성하셔서 만들어진 미움이라 근데 또 배우에게는 감탄했다는 게 아이러니.

사랑하는 이를 기만해서 사랑과 사랑의 결실의 인생을 망친 인간의 잘못된 사랑이 쌓인 세월이 그의 사랑의 결실과 그 결실의 유일한 구원이자 사랑이 서로를 사랑하고 행복해지는 걸 망쳤고 결국 결실 그 자체를 죽음으로 이르게 하는 걸로 비겁자는 벌을 받는 게 참.. 사람을 미치게 했다

그럼에도 졔크리는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에릭을 조금이라도 구해주고 싶어서 그에게 다가가서 실패했던 고백을 가면을 직접 벗기고 그의 얼굴을 오롯이 바라보며 피크닉에서 불러주지 못 했던 노래로 사랑을 다시 전하고 믿지 않을 수 없을 완벽한 고백으로 규릭이 사랑 속에서 세상을 떠날 수 있게 했다. 졔크리가 규릭을 바라보는 눈빛과 온 마음이 담긴 피날레 유아뮤직의 노래, 그리고 그런 졔크리를 소중히 어루만지는 규릭의 손길에서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있음을 알고 느꼈고 마침내 마주하게 된 사랑을 그 짧은 순간 속에서도 나누었음을 확신한다. 죽음이라는 영원한 이별 앞에서 짧고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고백과 사랑의 순간이었다.

팬텀 재연부터 이날까지 보면서 블퀘 충무 샤롯데 1~3층 VIP/S/A 골고루 가봤지만 2열까지는 가봤어도 1열은 처음이었는데 무대와 아주 근접해서 고개를 살짝 젖히고 보다보니 1층에서 부족하다 생각한 무대의 입체감이 위쪽으로 공간의 깊이감이 다가오면서 높고 어둡고 휑한 지하무덤이라는 에릭의 세상이 눈으로 압도적으로 다가왔는데 팬텀을 그렇게 많이 봤는데도 이런 느낌은 또 처음이라 신기했다. 그리고 그런 느낌을 받으면서 팬텀을 보니까 더 서글펐다. 이 어둡고 크고 공허한 공간이 내 세상의 전부라고 체념하며 살아야할 에릭의 슬픔과 분노의 깊이를 나는 알 수 없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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