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박은태 임선혜 윤영석 신영숙 최성원 임기홍 황혜민 정영재 김주안
이 날 너무 재밌었고 선크리 미쳤고 은선만이 주는 이야기 노선 너무 좋다. 나 은선 또 볼 거라고 선언하며 후기 시작.
선크리의 크리스틴은 절대 많게 봐야 고2 정도의 10대 소녀 진짜 애기 크리스틴인데 아니 노래는 음악의 여왕이다.. 진짜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영혼인 거 음악적 안목 있는 이들이 못 알아볼 수가 없다! 샹동이랑 에릭이 절대 옳아ㅠ 선크리 서투른 척이랑 잘 부르면서도 못 부르는 척하기가 엄청 엄청 많이 느셔서 레슨 전과 비스트로의 격차가 커지니까 비스트로 파괴력이 진짜 충격적임. 아니 선크리 비스트로는 그냥 그 자체로도 진짜 경이로운데 와.. 나는 진짜 다른 것보다 진짜 성량이 너무 충격적인 거야. 저번 삼연까지도 마이크가 너무 낯설어서 역시 아무래도 자기 소리 제대로 울리는 거 못 하셨던 게 분명해. 진짜 파괴력 미쳤었고, 너무 좋았다. 삼연에 한 번 보고 다시 본 거라 선크리를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라서 공연을 보는데 팬텀 자체가 새삼 좀 새롭게 느껴져서 아 팬텀 아예 자첫이던 시절로 돌아가면 자첫 때 모든 넘버가 다 너무 좋아서 충격받던 그때 그 느낌 받을텐데 생각하면서 공연 보고 있었는데... 선크리 비스트로가 너무 파괴적이라 서 팬텀 인생 자첫 때만큼 비스트로 넘버에 놀랐다ㅋㅋ 아 진짜 다시 생각해도 황홀하다. 근데 그렇다고 선크리만 노래 좋던 건 당연히 아니고ㅋㅋㅋ 은릭이랑 선크리 음색도 잘 어울리고 듀엣합이 너무 좋더라! 아예 성악 페어인 동선혜나(원래는 423에 보려했지.. 하지만 표가 사라졌지..ㅠㅠ) 카선혜는 소리 종류 자체가 잘 어울려서 좋을 것과는 다르게 선크리의 음색은 꾀꼬린데 성량은 빵빵한 노래를 화려한 음색인데 풍성함과는 다른 종류의 단단함이 은이 딱 받쳐주니까 서로의 장점이 확 살아나서 되게 좋았다.
이번 시즌에는 시국 문제로 유럽 공연 취소라 그렇게 된 거라도 공연 회차도 길고 꾸준하게 있어서 앙상블들하고의 화합도 그렇고 더더욱 극에 담뿍 스며드셨는데 그래서 공연에서 크리스틴이 살짝 겉도는 게 전혀 없으시더라. 그전에 봤던 삼연은 심지어 중간 투입이라 모든 사람들이 애를 써도 약간 극에 호흡이 덜 묻는 게 있었는데(그때 켱샹동이 진짜 완전히 100퍼센트 선크리한테 맞춰서 하는 게 너무 기특하고 예뻐서 켱에 대한 애정이 더 붐업되었던 애틋한 기억이 나네ㅠㅠ) 이제는 극에 싹 섞여있어 너무 좋더라. 코로나를 모든 의미로 저주하고 빠른 종식을 기원하기에 코로나 덕분에 따위의 소리를 못 하겠고, 그냥 이렇게 보아서 행복하다는 생각만 할 거야. 그리고 연기는 난 전에도 잘 보긴 했는데 이번에는 극과 잘 묻으니까 더더욱 캐릭터가 잘 보여서 더욱이 선크리의 사랑스러움을 한껏 맛보았다. 본체의 말하는 목소리도 말투도 사랑스러운데 그걸 본인이 생각하는 크리스틴의 연령인 10대 소녀에 맞게 더 어리고 산뜻하게 하시고 몸짓도 가벼워서 선크리 보는 내내 귀여워서 행복했다. 선크리 진짜 하는 거가 찐 애기라 레슨에서 에릭한테 느끼는 경탄과 호감도 얼마나 애기같은 지. 분명히 설레하는 게 맞기는 한데 그게 짙은 연애 감정으로 보이지 않는데, 이번 시즌 은릭이 재연보다 많이 어려져 와서 나 재연 때 그 사람 좀 좋아했는데하고 지금도 좋지만 아쉽다 생각했는데 선크리가 어리니까 은릭이 성숙해진다!!
선크리가 애기라 그런가 이그그품에서 크리스틴이 샹동에게 설렘을 얘기하는 거에 거절인 줄 알고 처음에 옅게 웃다가 어 아니구나 하고 슬퍼하는 거는 그대로인데 초반 기조부터도 음악 선생님으로서 크리스틴에게 선 그으려던 거 강했고 이그그품도 절망보다 슬픔의 체념이고 티타니아 전 분장실도 체념의 기조가 강하고 더 자신을 억제하는데 재연 때 느낌나서 나 그때 은릭도 되게 좋았어서 너무 좋고 설렌다ㅠ 난 아무래도 은이 결곡하고 멋있는 느낌 주는 걸 확실히 좋아해ㅎㅎ 오늘 4연 은릭 본 중에 피크닉에서 긴장 풀리고 신나고 데이트 매너는 진짜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잘 없어서(샹동 따라한다고 팔 쫙 뻗었다가 한쪽 무릎 꿇으면서 와인잔 짠 하는 거 고정인가봐 맴찢ㅠ) 서투르게 우와하는 거 말고는 학습한 사회적인 신사적이고 정중한 태도를 크리스틴 앞에서도 꾸준히 보여주는 에릭이었는데 그게 멋있어서 선크리가 나의 마에스트로 정말 너무 음악으로도 사람으로도 멋진 거 같아하고 소녀처럼 설레여하는 레슨씬 때 맘으로 보듯이 나도 보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멋있고 안쓰럽고 좋네ㅋㅋㅋ 유아뮤직에서 그래서 은릭이 특히나 이 '어리고' 세상에서 빛날 '소녀'에게 어떤 기대와 환상을 더 품어서는 안 된다는 듯 꾹꾹 더 누르는 걸로 가는데 그게 너무 좋았다ㅠㅠ 은릭의 음악도 젠틀함도 다 근사하고 멋져서 설레는 어린 소녀와 그런 소녀에게 자신이 부족하다 생각해 다가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신사같은 은릭의 체념어린 절제가 오히려 로맨스적으로 굉장히 가슴 떨리더라. 너무 좋았다.
그리고 귀여운 순간~!! 은릭이 피크닉에서 부엉부엉 부엉이 소개해주니까 선크리가 손 흔들면서 안녕 나는 크리스틴이야하는데 미친 대귀여움ㅋㅋㅋ 요즘 은릭이 너구리 괴롭히는데 재미들렸다고 들었는데 이 날은 너구리한테 느리면서도 재빠른 너구리라고 얘가 보여줄 거라고 미션줘서ㅋㅋㅋ 너구리가 느리게 움직였다 재빠르게 샤삭했다 노력은 해봤는데 은릭 맘에 안 차서 에이 이 멍청한 너구리!하면서 한 대 맞음ㅠ (((너구리))) 아 그리고 그 전에 선크리가 뮤시즌에서 샹동에게는 아직 마음을 열지 않아서 팔짱 한 손으로만 끼고, 에릭에게는 양팔로 다 온전히 몸을 맡긴다고 말해주신 디테일도 봄... 은선 피크닉 너무 사랑스러워 너무 좋아ㅠㅠㅠㅠ
그렇지만, 사랑스러운 피크닉 뒤에는 슬픈 내 사랑이 기다리고 있지ㅠㅠ
선크리가 진짜 세상을 모르는 애기 크리스틴이라, 내 사랑에서 크리스틴의 결심이 진심이지만 선크리가 세상을 정말 모르고 있어서 자신이 에릭에게 감당하겠다는 얼굴이라는 것이 에릭에게 갖는 인생을 죽이는 고통이라는 걸, 그렇게나 죄악적인 고통과 추함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상상하지 못 해서 '난 에릭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그를 사랑하니까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자기 결심의 무게가 얼마나 더 무거워야 하는 지를 모른다. 근데 크리스틴은 몰라도 관객은 알기 때문에 얼굴을 보여달라고 말하는 거 자체가 비극을 위해 달려가는 거라는 게 명백해서 선크리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에릭에게 상처줬다고 크리스틴을 싫어할 분들도 있을 것 같기는 한데, 난 그 지하무덤에 갇혀야 할 추함은 없다고 진심으로 믿기에 또 그렇게 선뜻 그를 사랑하니까 얼굴을 보겠다고 마음 먹는 선크리의 순수함이 좋았다ㅠ 그리고 분장실에 올라온 뒤 진짜 놀라서 도망쳤다가 내가 한 짓이 그를 상처입힌 거라는 걸 알고 바로 다시 돌아가려는 몸짓에 망설임이 없어서 에릭의 얼굴이 그녀에게 두려움을 준 처음 보는 수준의 추함일지라도 그녀가 에릭을 다시 만나고 그를 마주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그녀 스스로 자신의 순수함을 또 증명해서 난 선크리의 크리스틴이 섣불렀음은 안타깝지만 이해가 되고 여전히 크리스틴이 좋아요. 자신이 그를 버려두고 온 게 부끄러워 도망치지 않고 순수하게 또 상처입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달려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걸. 그냥 어리고 몰라서 서툰 거야 우리 애는 착하다고요 (((크리맘)))
그리고 이 날 내사랑 은릭이 마지막에 정말 그녀가 내 얼굴을 봐줄 수 있을 거라고 크게 '기대'하는 게 에릭 역시 세상을 몰라서, 그도 선크리가 세상을 몰라서 결심의 무게가 그의 얼굴이 줄 수 있는 충격보다 얕을 수 있다는 걸 미처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속도를 조절하지 못 하는 미숙함으로 인해 같이 비극을 향해 달려가게 된 거라는 느낌을 줘서 그게 또 되게 서로 잘 어울리고 신선하게 슬프더라. 점점 크리스틴에게 설득 되어가는 에릭을 보는데, 이 사람도 사실 얼굴을 인정받는 사랑을 받고 싶은 욕망이 있었어서, 근데 지금 마음은 그래도 선크리같은 어린 사람은 그걸 바로 감당할 수 없다는 걸 에릭 너도 잘 몰라서 스스로의 비극을 자초하는 구나.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 취해서 판단력을 잃었구나 아 가여워라...라고 보는 내내 생각하게 했다ㅠ 선크리가 얼굴을 보고 놀라서 도망가는 걸 보면서 바닥을 기면서 쫓아가면서 미안해요 미안해요라고 손으로 가지말라는 듯 계속 비는 모션하면서 미안하다 말하는데 (이렇게 추한 얼굴을 가져서) 미안해요. (이런 얼굴을 봐줄 거라고 생각해서) 미안해요.로 들릴 만큼 가슴이 너무 아팠어ㅠ 이어진 비극맆 넘버가 저주해라는 말이 있기는 해도 그녀가 나를 감당 못 하게 하는 얼굴을 가진 세상을 저주한다는 느낌으로 뭔가 자연스럽게 굳이 가사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흘러가는 게 있었고, 결국 모든 게 자기 혐오로 흘러서 이 더럽고 추한 얼굴은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자신은 사랑받으며 태어난 존재도 아니라 태생부터 이렇게 저주받은 운명인 걸까 넌 내 아들 씬 도입에서 카리에르에게 말할 때도 간절함보다는 서글픔이 느껴지는 시작이었는데, 카리에르가 아버지라는 건 예상했지만 그가 자신의 어머니인 벨라도바를 사랑했다는 것을 예상치 못 했기에 비스트로에서 카리가 사람들에게 벨라도바 이야기를 하니 놀랐던 건지 그녀를 정말 많이 사랑했다는 카리의 이야기와 그녀라면 그랬을 법한 자신의 얼굴을 흠없이 완벽하게 여겼다는 이야기를 하는 윤카리로 인해 내가 사랑 속에 태어났었고 우리 엄마도 사랑받았던 거에 죽어가는 서글픔 속에서도 뭐랄까 안심이라고 해도 될까ㅠ 그런 모습을 보이니 그걸 보며 자신이 에릭을 그래도 무서운 세상 속에서 지켜오기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의 결실이었다는 걸 알려주지 않아 에릭이 평생을 고통받기도 했다는 걸 이제야 깨닫고 무릎을 꿇으며 미안함과 죄책감에 통곡하는 윤카리와 이미 엄마와 자신을 사랑했음에 모든 걸 용서한 은릭이 그런 카리에르에게 아니라며 손을 뻗는데 너무 슬퍼서 진짜 너무 슬퍼서 너무.. 슬펐다ㅠ 카리에르가 그동안 자신의 곁을 지켰던 게 의무나 책임감, 죄책감 때문만이 아니라 사랑이었다는 거에 이미 자신의 존재에 대해 갖던 분노와 절망이 덜어내고 스스로에 대한 미움을 거두는 게 느껴져서 은릭 넌 내 아들이 그런 느낌으로 슬픈 건 또 처음이었고 맨날 속으로 카리에르 욕하면서 보는 넘버인데도 너무 좋더라. 아 그리고 어쩌다보니 내 스케와 윤카리가 안 겹쳐서 윤카리를 굉장히 오랜 만에 봤는데, 오랜 만에 보니까 홍카리가 에릭에게 더 강하게 철벽을 치는 건 아직 자기 죄책감이 갈무리가 안 되어서 에릭에게 더 방어적이 되는 거고 윤카리는 자신의 죄악을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에릭을 대하고 있다고 죄책감을 내면에 그냥 인정했다는 차이로구나 새롭게 또 느껴졌다. 난 이번 까리들 다 좋은데 둘이 서로 다르게 좋으니까 각자가 어떻게 다른 지를 보면서 카리에르라는 인물에 대한 감상이 풍부해지니 자체 인터도 사라지고 너무 흐뭇하다. 이번 카리 인선이 너무 좋아ㅠㅠ
아무리 공연이 잘 흘러가도 마무리가 흐지부지하면 또 감상이 애매할 수 있는데 이 날의 피날레 울림이 굉장히 좋았다.
존엄을 지키며 삶을 마감하고 싶었던 은릭, 그를 지킨다고 했던 선택들이 에릭을 자신의 손으로 죽음에 빠지게 하는 걸 알아가며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윤카리, 도대체 세상이 왜 에릭에게 이렇게 가혹한지 세상의 잔혹함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선크리가 교차되는 피날레가 특별하더라. 내가 원래 졔크리랑 윤카리 피날레를 에릭을 다른 방향으로 간절히 사랑한 두 인물의 교차라서 간절한 사랑이 한 명은 구원이 되고 한 명은 파멸이 되는 걸 좋아하는데 이 날 윤카리 선크리의 조합은 선크리가 어리고 세상의 추악함을 다 알지 못 하는 순수한 존재라서 에릭에 대한 감정의 깊이는 오히려 카리에르보다 얕은데 그 얕음이 세상의 잔혹감을 바로 보게 해서 졔-윤 일때랑 다르게 좋았다. 세상의 무서움과 추악함을 알기에 에릭을 사랑하니까 그 아이를 세상 밑에 숨기고 보호하려던 선택이 자기 손으로 그 아이에게 총을 겨누게 만든 윤카리와 에릭의 얼굴을 보았고 거기에 충격을 받았음에도 그는 존중과 사랑을 받아 마땅한 이임을 여전히 의심하지 않기에 에릭을 잡아 처벌하려는 이들의 가혹함 자체를 납득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에릭을 위해 그에게 음악과 미소와 사랑을 주며 그의 마지막을 위로하고 구원했지만, 그를 보낸 뒤 이런 결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마음을 가득 담은 혼란과 슬픔을 보이는 선크리의 순수한 의문이 세상이 잘못 되었다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더라. 사랑은 윤카리보다 선크리가 얕을 지라도 에릭이 숨어 살았던 삶 자체가 나쁜 거고 그렇게 만든 세상이 죄악임을 보여주니까 사랑의 깊이보다 방식이 중요하다는 게 확 다가와서 새롭고 너무 좋았다. 선크리가 세상의 추악함을 알게는 되었지만, 그걸 수용하는 이가 아니라 은릭의 비극을 잊지 않고 자신은 그런 추악함을 반복하지 않을 아주 슬픈 깨달음을 얻었을 거라는 마음이 들어서 엄청난 비극 속에서 그나마 위안 아닌 위안도 조금 있기도 했고, 하.. 그렇지만 그럼에도 비극이라 새롭고 슬펐다. 세상이 너무 나빠ㅠㅠ
난 이번 시즌 팬텀 회전하는 분들 중에 샹동을 그나마 덜 가리는 편이 아닐까 싶은데 그래도 최샹동이 바람둥이가 진정한 사랑을 찾는 노선은 좋은데 1막이 최대한 덜 능글거리신 게 지금일까 고민되게 하셔서 사실 좀 아쉽긴 한다ㅋㅋ 그래도 크리스틴에서 샴페인 대사 정리해놓은 거 등등의 노력을 아주 좋게 사는 편이라 좀 마음에 안 차도 그럭저럭 보는데 최샹동 이 날은 안 하던 애드립도 하셨다ㅎㅎ 크리스틴 노래 끝나고 차타고 나갈 때 크리스틴한테 어디 갈까요하는 거에 선크리가 파리 잘 몰라서 모르겠다니까 최고의 디바에게 어울리는 최고의 와이너리로 가겠다고!! 애기한테 술 너무 많이 주지는 말고 잘 데려다주세요하고 속으로 잘 웃었다ㅎㅎ
벨라도바는 내 최애벨라인 혜민벨라라 참 좋더라고요. 주원벨라는 에릭의 어머니라는 감상을 크게 준다면 혜민벨라는 소녀적인 부분이 있으셔서 선크리에게 은릭이 사랑과 어머니를 동시에 느끼는 게 잘 와서 일단 그날 크리와 잘 어울렸고, 내가 사랑하는 부분인 소녀에서 어머니가 되는 섬세한 감정의 변화가 이번 시즌에는 정말 연기가 너무 더 풍부해지셔서 만나니까 너무 좋았어ㅠㅠ 영카리는 벨라카리 데이트 씬은 감정이 아쉬워도 아베마리아부터 절망 연기가 좋기 때문에 전 처음 본 날부터 지금까지 계속 잘 보고 있다. 올해 팬텀 자첫으로 보고 엄청 간만에 만난 주안 어린 에릭이 연기는 걍 무난하지만 목소리가 예뻐서 크게 나쁜 캐슷 없고 좋은 건 다 좋고 행복했다.
(+) 트윗 감상
주안 어린 에릭은 진짜 오랜만에 본다!!
선크리 서투른 척이랑 잘 부르면서도 못 부르는 척하기가 엄청 엄청 많이 느셔서 비스트로 파괴력이 아니 선크리 비스트로는 그냥 그 자체로도 진짜 경이로운데 와.. 진짜 파괴력 미쳤다 진짜ㅠㅠㅠㅠ
선크리의 크리스틴은 절대 많게 봐야 고2 정도의 10대 소녀 진짜 애기 크리스틴인데 아니 노래는 음악의 여왕이야.. 진짜 노래하기 위해 태어난 영혼인 거 음악적 안목 있는 이들이 못 알아볼 수가 없다! 샹동이랑 에릭이 절대 옳아ㅠ 아니 진짜 우리 선크리 진짜 하는 거가 찐 애기거든요ㅠㅠ 레슨에서 에릭한테 느끼는 경탄과 호감도 얼마나 애기같은지ㅋㅋ 유아뮤직에서 그래서 은릭이 특히나 이 '어리고' 세상에서 빛날 '소녀'에게 어떤 기대와 환상을 더 품어서는 안 된다는 듯 꾹꾹 더 누르는 걸로 가는데 그것도 너무 좋다ㅠ
와 근데 진짜 선크리 비스트로... 선크리를 너무 오랜만에 보는 거라서 팬텀이 새삼 좀 새롭게 느껴져서 아 팬텀 아예 자첫이던 시절로 돌아가면 자첫 때 모든 넘버가 다 너무 좋아서 충격받던 그때 그 느낌 받을텐데 생각하면서 가뜩이나 공연 보고 있었는데... 대미친 파괴력 선크리 진짜 이번에는 시국 문제로 유럽 공연 취소라 그렇게 된 거라도 공연 회차도 길고 꾸준하게 있어서 앙상블들하고의 화합도 그렇고 더더욱 극에 담뿍 스며드셨는데 그러면서 마이크로 소리 울리는 법도 이제 마스터하셨나봐. 나 분명히 충무에서도 우와 우와했었는데 오늘 비스트로 인생 자첫 했을 때처럼 놀랐어ㅠ
아 근데 오늘 은릭 진짜 선크리가 애기라 그런가 이그그품에서 크리스틴이 샹동에게 설렘을 얘기하는 거에 거절인 줄 알고 옅게 웃다가 슬퍼하는 거는 그대로인데 초반 기조부터도 음악 선생님으로서 크리스틴에게 선 그으려던 거 강했고 이그그품도 절망보다 슬픔의 체념이고 티타니아 전 분장실도 체념의 기조가 강하고 더 자신을 억제하는데 재연 때 느낌나서 나 그때 은릭도 되게 좋았어서 너무 좋고 설렌다ㅠ 오늘 너무 재밌고 선크리 미쳤고 은선만이 주는 이야기 노선 너무 맘에 들어ㅠㅠ
ㅋㅋㅋ그리고 최샹동 오늘은 애드립도 하셔서 재밌네ㅋㅋ 크리스틴 노래 끝나고 차타고 나갈 때 크리스틴한테 어디 갈까요하는 거에 선크리가 파리 잘 몰라서 모르겠다니까 최고의 디바에게 어울리는 최고의 와이너리로 가겠대ㅋㅋㅋ 애기한테 술 너무 많이 주지는 말고!! 막 이래ㅋㅋㅋ
막줄은 제 기분인 거 다 아시겠지만 여튼 선크리는 파리 명소도 잘 모르는 찐 애기소녀야 너무 귀여워ㅠㅠ
윤카리 오랜만에 보니까 홍카리가 에릭에게 더 강하게 철벽을 치는 건 아직 자기 죄책감이 갈무리가 안 되어서 에릭에게 더 방어적이 되는 거고 윤카리는 자신의 죄악을 인정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에릭을 대하고 있다고 죄책감을 내면에 그냥 인정했다는 차이로구나 새롭게 또 느낀다. 까리들이 다 좋은데 서로 다르니까 각자가 어떻게 다른 지를 또 보다보니 카리 각자에 대한 감상도 풍부해지니 너무 좋아 이번 시즌 카리 캐슷 진짜 갓갓ㅠㅠㅠㅠ
은선도 너무 좋았네... 아 진짜 팬텀 어떻게 이렇게 계속 재밌지 이게 말이 되니ㅠㅠㅠㅠ 어쩜 진짜 또 좋지?(오타쿠 뇌절)
선크리가 진짜 세상을 모르는 애기 크리스틴이라는 게, 내 사랑에서 크리스틴의 결심이 진심이지만 선크리가 세상을 정말 모르고 있어서 자신이 에릭에게 감당하겠다는 얼굴이라는 것이 에릭에게 갖는 인생을 죽이는 고통이라는 걸, 그렇게나 죄악적인 고통과 추함이 존재할 수 있다는 걸 상상하지 못 해서 난 에릭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그를 사랑하니까 할 수 있을 거야라는 자기 결심의 무게가 얼마나 더 무거워야 하는 지를 모르는 사람이라는 걸 크리스틴은 몰라도 관객은 알기 때문에 얼굴을 보여달라고 말하는 거 자체가 비극을 위해 달려가는 거라는 게 명백해서 선크리가 너무 쉽게 생각하고 에릭에게 상처줬다고 크리스틴을 싫어할 분들도 계실 수 있지만, 난 그 지하무덤에 갇혀야 할 추함은 없다고 진심으로 믿기에 또 그렇게 선뜻 그를 사랑하니까 얼굴을 보겠다고 마음 먹는 선크리의 순수함이 좋아ㅠ 그리고 분장실에 올라온 뒤 진짜 놀라서 도망쳤다가 내가 한 짓이 그를 상처입힌 거라는 걸 알고 바로 다시 돌아가려는 몸짓에 망설임이 없어서 에릭의 얼굴이 그녀에게 두려움을 준 처음 보는 수준의 추함일지라도 그녀가 에릭을 다시 만나고 그를 마주하지 않을 이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그녀 스스로 자신의 순수함을 또 증명해서 난 선크리의 크리스틴이 섣불렀음은 안타깝지만 그녀를 이해하고 또 그녀를 아낀다. 자신이 그를 버려두고 온 게 부끄러워 도망치지 않고 순수하게 또 상처입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달려가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닌 걸. 그냥 어리고 몰라서 서툰 거야 우리 애는 착하다고요 (((크리맘)))
근데 오늘 내사랑 은릭이 마지막에 정말 그녀가 내 얼굴을 봐줄 수 있을 거라고 크게 '기대'하는 게 에릭 역시 세상을 몰라서, 그도 선크리가 세상을 몰라서 결심의 무게가 그의 얼굴이 줄 수 있는 충격보다 얕을 수 있다는 걸 미처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속도를 조절하지 못 하는 미숙함으로 인해 같이 비극을 향해 달려가게 된 거라는 느낌을 줘서 그게 또 되게 신선하게 슬펐다. 너도 잘 몰라서 스스로의 비극을 자초하는 구나. 더 큰 행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에 취해서 판단력을 잃었구나 아 가여워라...라고 보는 내내 생각했다ㅠ
선크리가 얼굴을 보고 놀라서 도망가는 걸 보면서 바닥을 기면서 쫓아가면서 미안해요 미안해요라고 손으로 가지말라는 듯 계속 비는 모션하면서 미안하다 말하는데 (이렇게 추한 얼굴을 가져서) 미안해요. (이런 얼굴을 봐줄 거라고 생각해서) 미안해요.로 들려서 가슴이 너무 아팠어ㅠ
비극맆 넘버가 저주해라는 말이 있기는 해도 그녀가 나를 감당 못 하게 하는 얼굴을 가진 세상을 저주한다는 느낌으로 뭔가 자연스럽게 굳이 가사를 바꾸지는 않았지만 흘러가는 게 있었고, 결국 모든 게 자기 혐오로 흘러서 이 더럽고 추한 얼굴은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고 자신은 사랑받으며 태어난 존재도 아니라 태생부터 이렇게 저주받은 운명인 걸까 넌 내 아들 씬 도입에서 카리에르에게 말할 때도 간절함보다는 서글픔이 느껴지는 시작이었는데, 카리에르가 아버지라는 건 예상했지만 그가 자신의 어머니인 벨라도바를 사랑했다는 것을 예상치 못 했기에 비스트로에서 카리가 사람들에게 벨라도바 이야기를 하니 놀랐던 건지 그녀를 정말 많이 사랑했다는 카리의 이야기와 그녀라면 그랬을 법한 자신의 얼굴을 흠없이 완벽하게 여겼다는 이야기를 하는 윤카리로 인해 내가 사랑 속에 태어났었고 우리 엄마도 사랑받았던 거에 죽어가는 서글픔 속에서도 뭐랄까 안심이라고 해도 될까ㅠ
그런 모습을 보이니 그걸 보며 자신이 에릭을 그래도 무서운 세상 속에서 지켜오기도 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랑의 결실이었다는 걸 알려주지 않아 에릭이 평생을 고통받기도 했다는 걸 이제야 깨닫고 무릎을 꿇으며 미안함과 죄책감에 통곡하는 윤카리와 이미 엄마와 자신을 사랑했음에 모든 걸 용서한 은릭이 그런 카리에르에게 아니라며 손을 뻗는데 너무 슬퍼서 진짜 너무 슬퍼서 너무.. 슬펐다ㅠ
카리에르가 그동안 자신의 곁을 지켰던 게 의무나 책임감, 죄책감 때문만이 아니라 사랑이었다는 거에 이미 자신의 존재에 대해 갖던 분노와 절망이 덜어내고 스스로에 대한 미움을 거두는 게 느껴져서 아.. 은릭 넌 내 아들이 이런 느낌으로 슬픈 건 또 처음이야ㅠ 너무 좋았다ㅠ
난 아무래도 은이 결곡한 느낌 주는 걸 확실히 좋아한다ㅎㅎ 오늘 4연 은릭 본 중에 피크닉에서 긴장 풀리고 신나고 데이트 매너는 진짜 보고 배울 수 있는 게 잘 없어서(샹동 따라한다고 팔 쫙 뻗었다가 한쪽 무릎 꿇으면서 와인잔 짠 하는 거 고정인가봐 맴찢ㅠ) 서투르게 우와하는 거 말고는 학습한 사회적인 신사적이고 정중한 태도를 크리스틴 앞에서도 꾸준히 보여주는 에릭이었는데 그게 멋있어서 선크리가 나의 마에스트로 정말 너무 음악으로도 사람으로도 멋진 거 같아하고 소녀처럼 설레여하는 레슨씬 때 맘으로 보듯이 나도 보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네.. 멋있고 안쓰럽고 좋네요ㅋㅋㅋ
존엄을 지키며 삶을 마감하고 싶었던 은릭, 그를 지킨다고 했던 선택들이 에릭을 자신의 손으로 죽음에 빠지게 하는 걸 알아가며 갈등하고 괴로워하는 윤카리, 도대체 세상이 왜 에릭에게 이렇게 가혹한지 세상의 잔혹함 자체가 이해가 되지 않는 선크리가 교차되는 피날레가 특별했다.
에릭을 다른 방향으로 간절히 사랑한 두 인물의 교차인 윤카리와 졔크리의 피날레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오늘 윤카리 선크리의 조합은 선크리가 어리고 세상의 추악함을 다 알지 못 하는 순수한 존재라서 마음의 깊이는 오히려 조금 얕은데 그 얕음이 세상의 잔혹감을 바로 보게 하는 게 있어 새로웠다. 세상의 무서움과 추악함을 알기에 에릭을 사랑하니까 그 아이를 세상 밑에 숨기고 보호하려던 선택이 자기 손으로 그 아이에게 총을 겨누게 만든 윤카리와 에릭의 얼굴을 보았고 거기에 충격을 받았음에도 그는 존중과 사랑을 받아 마땅한 이임을 여전히 의심하지 않기에 에릭을 잡아 처벌하려는 이들의 가혹함 자체를 납득할 수 없어 어쩔 수 없이 에릭을 위해 그에게 음악과 미소와 사랑을 주며 그의 마지막을 위로하고 구원했지만, 그를 보낸 뒤 이런 결말을 이해할 수 없다는 마음을 가득 담은 혼란과 슬픔을 보이는 선크리가 대비되는데 사랑은 윤카리보다 선크리가 얕을 지라도 에릭이 숨어 살았던 삶 자체가 나쁜 거고 그렇게 만든 세상이 죄악임을 보여주니까 사랑의 깊이보다 방식이 중요하다는 게 확 다가와서 새롭고 너무 좋았다. 선크리가 세상의 추악함을 알게는 되었지만, 그걸 수용하는 이가 아니라 은릭의 비극을 잊지 않고 자신은 그런 추악함을 반복하지 않을 아주 슬픈 깨달음을 얻었을 거라는 마음이 들어서 엄청난 비극 속에서 그나마 위안 아닌 위안을 보긴 했는데, 하.. 그치만 그럼에도 비극이라 새롭고 슬펐다. 그래, 세상이 너무 나쁘다.
앗 이거 절대로 쓰고 말 것 귀여우니까 했던 거 생각났다ㅋㅋㅋ 은릭이 피크닉에서 부엉부엉 부엉이 소개해주니까 선크리가 손 흔들면서 안녕 나는 크리스틴이야😊했어... 대귀여움💘
아침을 깨우는 종달새, 독수리는 그대로ㅋㅋ 부엉부엉 부엉이는 윗타래ㅋㅋ 너구리한테 느리면서도 재빠른 너구리라고 얘가 보여줄 거라고 미션줘서ㅋㅋㅋ 너구리가 느리게 움직였다 재빠르게 샤삭했다 노력은 해봤는데 은릭 맘에 안 차서 에이 이 멍청한 너구리!하면서 한 대 맞음ㅠ (((너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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