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김선경 김수하 육현욱 박란주 조재철(피아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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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슷 바꿔서 자둘하니 배우 역량과 호불호를 많이 타는 구나 확 오고 그렇다고 별로라고 할 정도는 아니고 또 좋은 곳에서 울컥하고 울긴 했는데 자둘을 하니 이야기 흐름이 더 오는 부분들이 너무 많아서 다듬어질 게 아주 많고 깔끔한 상황은 아니구나 오긴 했다. 그럼에도 김수하 제니는 옳음.
어제 지희한나 너무 좋다 너어무 잘한다 하면서도 더블 캐스팅이 란주배우인데 간호사 역이라 란주배우로 보면 섬 지뢰 좀 밝을 수도 했는데 진짜 란주한나로 보니까 섬 지뢰가ㅋㅋ 섬하고 비슷한 부분들도 더 오는데 그거에 비해 극 정돈이 덜 된게 극작 단계부터인지 연출 문제인지는 잘 모르겠다
선정 크뤼거는 소장이 크뤼거 꼿꼿하다고 하는데 왜 등이 굽은 연기를 하세요부터 호불호의 단계로 나랑 안 맞았고 속을 너무 안 보여줘서 이 사람이 아는 건지 아는 척을 하는 건지 나도 모르겠다 혼란했는데 제니에게 한나를 고백하는 순간부터 견디고 사는 거에 무게가 실린 인생이라 자기를 억지로라도 돌보지 못 해서 망가진 영혼이구나 싶어서 그래도 이해가 되기는 했다. 제니가 한나를 대신하는 존재에서 크뤼거 자신이 과거를 극복하지 못 해서 자기를 망쳐놓은 부분을 제니가 갖고 있음을 알고 나처럼 삶을 놓지 말라고 설득하는 사람이었어.
수하제니가 자신을 부수기 위해서 없는 힘을 다 짜내서 스스로를 망쳐가고 있던 사람이라 나처럼 널 망치지 말라는 선경 크뤼거의 말이 더 수하제니에게는 와닿았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도 했다.
렌트에서 빛 그 자체였던 수하미미로 만났던 수하배우의 제니가 진짜 껍질 밖에 남지 않았고 그 껍질마저 조각조각난 사람이 그 조각들로 풀지 못한 분노와 미안함과 살고 싶기도 한 욕망을 아슬아슬하게 껴맞춰서 견디고 있는 제니를 보여줘서 신기했고 또 그 변모가 천재로 빛나던 제니가 가혹한 추락을 겪게 된 상황 그 자체로 과몰입 되는 게 있어서 예상치 못한 순기능이 있었고, 마지막 4분의 연주가 자아의 완전한 합일이 아니라 어긋난 조각들을 고통스럽지만 뜯어내고 다시 찾아내 제자리를 찾고 맞춰지지 시작하는 첫 단추로 끝나는 것으로 다가와 또 다르게 울컥 했다. 어제는 왠지 안심이 되었다면 오늘은 응원을 하게 되는 기분이다. 너무 많이 힘들었지. 이제 결심을 했으니까 달라질 수 있을 거야 힘내라는 마음을 담아 박수를 쳤다.
캐스팅을 싹 바꿔서 보고나니까 뮈체랑 소장이랑 너무 많이 나온다고 느낀 게 역과 배우 성별이 남자라 더 맘에 걸리기는 해도 여캐이고 여배우라고 안 느낄 감상은 아니었구나 확신이 들었다. 어제 후기에서 재능을 가진 자와 아닌 자가 그를 질투하는 구도에서 방향성이 좋은 극이라고 한 감상은 변함이 없는데 분량이 너무 많고 나오는 부분마다 힘을 다 줘서 이제 극 줄거리를 알고 보니까 아 역시 뮈체 너무 많이 나와라는 생각을 누를 수가 없네. 육현욱 배우가 쇼스토퍼 역을 많이 하셔서 힘 줄 곳과 아닌 곳 구분을 명확하게 하는 영리한 배우라서 늘 좋게 보는데도 또 과하게 느껴졌다
고통 전시적인 면에서는 지금도 충분히 자극적이라 난 솔직히 제니의 과거가 더 많이 나올 필요는 없는 것 같고, 뮈체를 덜고 한나와 크뤼거를 좀 더 살리는 게 좋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뮈체에게 크뤼거가 자기 맘대로 메리 포핀스였어서 그녀가 내려주는 선물같은 삶과 인정에 매달렸다가 그건 자신의 길이 아님을 알고 나의 삶을 살겠다는 의지로 나의 우산을 펴는 거 같은 부분은 두번 보니까 오히려 확실히 보이니 그거는 좀 더 살려도 그 사이의 반복되는 질투는 좀 덜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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