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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0401 뮤지컬 팬텀

by All's 2022. 11. 29.

 

캐스트 - 전동석 이지혜 윤영석 주아 에녹 정철호 황혜민 윤전일 이시목

 

 



동졔맘 동졔동졔 울면서 쓰는 동졔 4연 팬텀 첫공 후기.
우리 애들 몇 년 사이에 각자 더 늘고, 첫공인데 첫공 아닌 것처럼 합도 잘 맞고 그래서 원래도 좋아했던 동졔수니는 행복이 가득했네ㅎㅎ 근데 진짜 졔크리는 전에는 공연 초에 엄청 헤매던 사람 맞나 싶어. 레베카 제일 최근 시즌부터 괜찮아 진 것 같은데 벨텔 때도 그러더니 팬텀은 진짜 첫공일리 없다 수준으로 잘함 내가 못 보는 어디 평행 세계에서 팬텀하다가 왔나 했다ㅋㅋㅋ 홈에서 카트 빙그르르 돌릴 때 걸쳐놓은 숄이 떨어지는 사상 처음의 참사 가능성은 있었는데 근데 또 잘 주워서 해서 무사히 해서 참사는 없었다ㅋㅋㅋ 여튼 먼저 시작한 동릭도 늦게 시작한 졔크리도 둘이 찰떡같이 이쁘게 공연 잘해서 커튼콜에서 서로 엄지척해주는 걸 보는데 내새끼들이 제일 좋아하는 극에서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를 무려 잘 하고, 그런 뒤에 서로 엄지척 해주는 걸 보다니 난 진짜 복 받은 덕후다, 좋은 삶이었다 하고 그랬다ㅠㅠ 동졔맘 행복해ㅠㅠㅠㅠ
 
원래는 전체 느낌 얘기하고 배우들 각각 얘기하고 그럴텐데 공연 끝나고 적어놓은 거 자체가 섞여있어서 정리하려는데 섞어가며 말하게 될 듯 최애가 같이 하니까 분리가 잘 안 된다ㅋㅋ

졔크리는 세 시즌 째 보고 있는데 시즌이 더해갈수록 좀 더 성숙하고 단단한 인물로 크리스틴을 다져서 오고 있고, 전에는 20대 초반 같았다면 이젠 20대 중후반의 성숙한 아가씨이고, 동릭은 연령 자체는 비슷한데 재연 때보다 더 솔직하게 풋내 나지만 절절한 몸보다 어린 속내를 가진 사람인 걸 강하게 표현하는데 그래서 둘이 좋아했던 재연 때랑 큰 결은 같지만 약간의 색은 다르게 아름답게 섞여서 이건 또 뭐야 또 좋잖아 나 진짜 너희 둘 사랑한다하고 속으로 환호했다

둘이 같이 붙기 시작하는 넘버는 홈이지요. 사실 팬텀에서 싫어하거나 관심없는 넘버 없다고 할 수 있을 수준이고 이거 들으면 이게 좋고, 저거 들으면 저게 좋지만 결국 아직은 가장 좋아하는 씬이자 넘버는 홈인데 우리 동졔 목소리 내가 사랑하지만 홈에서 "내 고향~" 부분 소리 섞임이 다른 듀엣 넘버들에 비해 안 맞아서 안 예뻤는데 (동은 줄여주려하는 것 같은데 그게 스피커 볼륨 급 다운하는 기분 들고, 졔는 열심히 지르는데 뭔가 그 동이랑 주파수 혼선되는 느낌이라 까끌거려서 희한한 소리가 되었었지요. 다른 팬텀 넘버는 물론이고 프랑켄 결혼식 그 짧은 넘버도 멀쩡한데 대체 홈만 왜 그랬는지ㅠ) 동졔 사랑해!!하면서 재연 달리고, 동쏘 오슷에 동졔 보너스 트랙으로 있는 거라도 좋다고 쓰담쓰담하면서도 아 근데 유아뮤직도 넣어주지.. 이러면서 동졔마미가 재연 때 유일하게 조금 아쉬워하던 부분인 거기서 소리 섞임도 이제 잘 됨. 서로 맞는 주파수 딱 찾았다ㅠ 재연 때 기준 동순은졔처럼 이거다 이거 싶은 수준까지는 아니지만(개인적으로 가장 귀가 황홀했던 홈 목소리 합은 깨졔였다는 tmi ) 이제 무난해 무난하면 이뻐ㅠ 홈에서 조마조마 안 해도 된다 마미는 걱정병에서 풀려났다! 자유예요!!

다음으로 같이 붙는 레슨씬ㅎㅎ 열심히 엄한 선생님 모드 동릭이 레슨하고 졔크리는 하나도 안 놓치겠다는 듯 열심열심하지요ㅋㅋ 익숙한 연구개 드립과 요번에 새로 생긴 집중 집중 손 딱딱의 동릭과 에릭 목소리에 놀라 한 박자 늦게 들어가기 졔크리 보며 레슨씬은 추억 앓이함ㅋㅋ 그리고 유 아 뮤직 직전에 졔크리가 전에는 당신은 비스트로에서 오디션을 볼 거야!라는 에릭에게 에이 오디션 아직 안 해요ㅎㅎ 하는 식으로 가볍게 얘기했는데 이번에는 극단은 더이상 오디션을 열지 않는 걸요..라고 하는 걸로 액팅이 좀 변했다. 'ㅎㅎ'가 아니라 진짜 '..'있다. 오디션 못 보는 게 너무 속상한 게 드러나서 아쉬움과 안타까움 세스푼 얹혀진 크리스틴이 오페라에 얼마나 진심인지 더 보이게 되어서 짧은 순간이지만 찡했어ㅠ 크리스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꿈결같은 그녀를 보며 황홀해하면서도 그녀를 이제 세상에 펼쳐 내보일 순간이 오고있음에 슬프게 웃는 동릭도 너무 좋고ㅠㅠㅠㅠ

에릭은 성숙한 척을 하지만 사실 마음을 감추는 거고, 이미 사람이 성숙한 크리스틴은 마음을 잘 단도리하려는 느낌이 있는 유 아 뮤직에서 동릭은 이미 생겨난 사랑을 마음 속 깊이 밀어넣으려고 하고, 졔크리는 혹시 그런 사랑의 끌림과 비슷한 마음이 생기려고하면 아니야 그러면 안 돼!하는 거 너무 망한 평행선인데 또 너무 귀여워서 좋았다. 졔크리 우리 마에스트로 나에게 이렇게 고맙고 멋지고 소중한 존재인데 그를 연애 감정으로 보면 안 된다고 뭐랄까 인생의 존잘님을 존잘님은 소중하니까 성애의 대상으로 안 보려고 하는 그게 에릭한테는 비극인데 또 졔크리로만 놓고 보면 그 맘이 너무 귀하고 귀여워ㅋㅋ 전에 라디오스타에서 러블리즈라는 걸그룹 팬으로 유명한 노브레인 멤버 이성우님이 자기 불교인데 보살님을 연애대상으로 안 보지 않냐고 자꾸 제일 좋아하는 멤버 누구냐고 묻는 거에 러블리즈는 자신에게 보살님 같은 존재라고 그렇다고 한 게 생각난다ㅋㅋ 졔크리가 동릭한테 가지려는 마음이 그래 ㅋㅋㅋㅋ 너무 에릭이한테는 안 됐는데 귀여워... 존잘님은 존잘님으로 지켜드려야해 졔크리 귀여웠고 크리스틴은 연애 감정 안 된다 안 되는 거야 하고 있는데 에릭이는 이미 좋아하는데 그러면 안 된다 하니까 안쓰럽고 귀여움과 안쓰러움이 교차하는 유 아 뮤직 너무 행복했고, 근데 그럼에도 새 동선인 에릭이의 크리스틴 허리 감기와 굉장히 긴 키스 직전까지 간 뒤의 정지 타임은 여전히 싫은 걸 보니 그 동선 싫다고 동수 첫 공 때 느낀 나의 마음은 진실했다^^ 당장 못 바꾸면 5연 때라도 바꾸면 좋겠다. 동졔 비쥬얼 케미도 워낙 좋고 본체끼리 친해서 어쩔 수 없이 보이는 친밀도가 있는데 동선도 그러하니 아주 둘이 연애 직전이 아니라 연애 중으로 보이기 십상이라 아니야 그건 아니라고ㅠㅠ

그리고 이어지는 비스트로! 수크리랑 쏘크리는 골격 자체가 엄청 가녀린 사람이라 핑크여도 부하게 안 보이실텐데 선크리 졔크리는 글래머라 연핑크가 체격 있어 보이게 할까 걱정하면서 비스트로 크리스틴 등장 오매불망하며 기다렸는데 비스트로 새 헤어랑 새 드레스 입은 졔크리 비스트로에 들어오는 순간 수니깍지 플러스해서 너무 예뻐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ㅠ 진짜 너무 너무 좋았다ㅠㅠ 예전 그 못생긴 드레스랑 올드한 헤어없어 최고야ㅠ 찬찬히 다시 보니까 새 드레스 어깨가 트여있고 핏도 잘 잡아서 체격 안 커 보이고 너무 예뻐. 새 머리 장식도 좋고ㅠㅠ 곧 선크리도 볼 건데 또 얼마나 예쁠까 신난다ㅋㅋㅋ 비스트로 잘하는 거야 말해 뭐해긴 한데, 시즌을 더할 수록 졔 소리가 단단해져서 더 좋긴 하더라. 한달 동안 자가격리 하느라 연습 제대로 못 했을까봐 걱정했는데 자가 격리 중에도 열심히 했나봐 성악 느낌 발성이 더 단단해졌다ㅎㅎ

크리스틴 넘버 때 녹샹동만 아직 봤는데 차타고 들어올 때 농담을 매번 다르게 하나봐 ㅋㅋㅋ 전에는 파리에서 요즘 요미 꼬미가 유행한다 하더니 이 날은 오페라하우스에서 꼬끼오 소리가 들린다고해서 크리스틴이 정말이요?했다. 나갈 때는 어디로 갈까요 하니까 졔크리가 집으로 가요하고 철벽침ㅋㅋ 샹동백작님 시무룩 하셨을 듯ㅋㅋㅋ 농담 센스도 좋은 거고 배우 자체가 참 잘하시지. 녹샹동의 출연 분량 대비 배우 낭비에 동첫공 졔첫공 매번 감사드리고요. 녹샹동은 에릭과 샹동이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라는 걸 정말 잘 이해하고 연기하고 계신 거 같아서 좋다. 넘버들도 비슷한 게 어레인지 되어서 나오고, 크리스틴을 발굴하고, 키우고, 또 세상에 선보이게 도와주고 등으로 맞물리는 모습 등이 있는데 그걸 잘 알고 있다는 게 극 자체에서 아주 친절한 설명은 또 없지 샆은 걸 잘 표현하셔서 보고나면 극이 개운해진다. 그치만 4연은 크리스틴 넘버랑 그대를 찾아내리라 넘버 가사가 너무 이상하게 바뀌어서 가뜩이나 좀 부족한 연결성을 더 소거시켜서 배우 능력치로 까방 중인 게 참 크다보니 성원샹동... 시츠 영상으로도 이미 좀 싸웠는데 녹이 너무 잘해서 성원 샹동인 다음 관극이 걱정되고 그렇네ㅠ 에녹이 너무 잘해서 그래라며 배우한테 떠넘겨 본다 ㅋㅋㅋㅋㅋ

샹동크리 꽁냥꽁냥 퇴장한 뒤에 동릭 이그그품, 내가 원래 이그그품 참 많이 좋아하는데.. 이 날은 몸 동작이나 그런 거 까지 잘 더해졌다고 해야하나. '돌아가는 길을 찾을 수 없나', '붙잡으려고 해도 내 손 틈 사이로 내 사랑 전부 녹아 흩어져' 이 내용이 정말 절절하게 와 닿더라. 피어버린 사랑은 흩어지는데 사랑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괴로운 청년의 풋사랑이 너무 애절해서 진짜 특히 더 좋았다ㅠㅠ

관계와 인간에 대한 내 이해가 좁아서 그런가 삼연까지는 졔크리가 에릭에게 가지는 마음을 연애 감정에 가장 가까운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팬텀을 보는데 졔크리가 에릭에게 가지는 애정이 애정이지만 연애 감정이 아닌 진짜 깊은 사랑인 게 다가와서 그게 또 너무 좋더라ㅠ 나이 먹는 거 솔직히 싫은데 하루라도 더 살면서 배우가 표현하는 캐릭터의 감정의 깊이와 폭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내 이해의 그릇이 커지는 건 너무 행복하다. 졔크리의 크리스틴을 이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된 나의 세월마저 감사한 공연이었다. 샹동의 크리스틴 씬에서 졔크리가 이렇게 꿈만 같이 설레는 순간이 처음이라고 샹동에게 말하듯이 크리스틴이 샹동에게 느끼는 게 연애 감정에 가까운 호감과 애정이라면 에릭에게는 같이 음악을 만들어낸 동반자이자 자신을 이끌어준 선생님인 그에 대해 다른 이들보다 우선하는 신뢰와 감사와 그냥.. 이건 에로스적인 걸 떠난 애정이랄까 진짜. 사랑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사랑이 꼭 연애적인 감정을 말하는 건 아니지만 1일 날 더 제대로 만난 졔크리의 에릭에 대한 마음을 애정이라고 하고 싶다ㅠ 카를롯타가 준 독약을 탄 허브티로 공연을 망친 뒤 약기운에 휘청하면서도 마에스트로를 찾고 에릭과 분장실에서 그에게 죄송하다고 실망시켜드렸다고 에릭을 먼저 생각하며 속상해하는 거 보통 사제 지간에 갖는 실수나 실패에 대해 혼날까 가지는 두려움 아니잖아ㅠ 크리스틴은 자신이 에릭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왔음을 알기에 무대에서 자신이 음악을 완성해서 그와 자신이 함께 한 귀한 시간들을 펼쳐내지 못 해서 에릭에게 미안해 하는 거잖아ㅠ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들을 제가 망치다니라고 생각하는 착한 우리 크리스틴 내가 어떻게 안 사랑해ㅠㅠㅠㅠ 아버지와 함께 본 샹들리에보다 그때 들었던 음악이 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사람에게 가진, 음악을 함께 완성해나갔고 그 길을 이끌어준 등이 외로운 사람에게 주었고 또 주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너무 사랑스럽고 감동적이야ㅠ

그리고 이제 2막으로 1막 나머지 장면 다 쓸 여력이 없다 ㅋㅋ

에릭크리 같이 붙는 씬에서 레슨씬과 피크닉 참 사랑스럽지. 피크닉은 졔크리가 성숙해지니 재연 때랑은 확실히 다름. 일단 크리스틴이 숲을 보고 가슴 무너지는 표정 지었다가 뒤돌아서서 에릭 보면서 환하게 웃어주는 게 아니라 어라 이게 뭐지?하는 느낌의 표정을 지었다가 에릭에게 어쩜 이런 세상이!라고 호응해주는데 수크리도 비슷한 반응을 연기했어서 전체 크리스틴에게 내려진 연출적 방향일지 수졔의 노선일지 좀 궁금한 포인트였다. 여튼 그 결과로 동릭이 전보다 천진함에도 예전처럼 애기들 꽁냥꽁냥하지는 않다. 전에는 급 어색하고 뚝딱거려도 들뜨고 어린 말투로 크리스틴에서 신나서 숲을 소개하는 에릭과 그런 에릭과 까르르 웃으며 숲 속 친구들과 노는 크리스틴 보면서 아 귀여운 우리 애들 모드였다면 이제는 그 순간만큼은 (졔크리는 매 순간을 그거대로 즐거워하며 웃긴 한다ㅎㅎ) 좀 더 성숙하고 어른인 크리스틴이 아이처럼 신난 에릭에게 다정하게 웃으면서 함께 노니는 걸 보는데, 팬텀 에릭크리 관계 모성애 해석하는 거 굉장히 안 좋아하고 또 그 느낌은 아닌데 그냥 그 순간에 에릭이 벨라도바와 어린 시절 엄마와 보냈던 순간과 너무 완전히 겹쳐지는 게 있어서 크리스틴이 에릭에게 엄마는 아니지만 크리에게 에릭이 느끼는 완벽함의 완성이 더 다가오더라. 에릭이 이 순간이 완벽하다고 느낄 수 밖에 없던 당위성이 그림 자체로 다가와서 좀 더 성숙해진 졔크리와 천진한 표현이 더 확실해진 동릭의 어우러짐이 나에게는 너무 아름다웠다. 극이 더 와닿아서. 그리고 소원 안 들어준다고 하고 음악은 아무 대가없이 해야한다고 하고 동릭 왜 졔크리 코 옆 오른쪽 볼이랑 경계 톡 쳤는데 너무 귀여웠다ㅠㅠ 분장실에서는 이제 크리스틴이랑 닿지 않으려고 했는데 왜 다시 그렇게 우르르 마음의 벽 허물고 그래하면서 덕후는 최애끼리 귀엽다고 환호했다(근데 수크리한테도 사실 했던 거 같다 ㅋㅋㅋ)
 
팬텀은 내 고향으로 입덕하고 회전 돌수록 내 사랑에 점점 빠져들게 되는 극이 아닐까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의미에서 극의 클라이막스라고 생각하는 내 사랑 역시 좋았다. 에릭이 가면을 벗기 전 에릭에게 뻗은 크리스틴의 손목을 잡고 서로 눈을 마주친 상태로 에릭이 고개를 작게 끄덕이잖아. 간절하게 호소하고 다가오는 크리스틴을 애써 피하고 외면하는 에릭에게 오페라의 꿈만 갖고 있던 자신에게 음악의 꽃을 피워준 그가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임을 자신이 증명해주려했던 졔크리의 굳은 각오와 깊은 애정이 결국 동릭을 설득하여 그녀의 앞에서 결국 철옹성을 부수는 동릭의 작은 고개 끄덕임을 보는데 이미 난 그 뒤의 비극을 알지만 그 순간까지의 둘의 치열한 고민과 설득이 한 사람은 사랑해주기 위해서, 한 사람은 사랑을 잃고 싶지 않아서 온 마음을 다하는 그 순간이 반짝이는데.. 다 알면서도 가슴이 순간 벅차더라ㅠ 언젠가 졔크리의 내 사랑은 크리스린이 마치 라푼젤을 구하러 온 기사처럼 느껴진다고 후기를 쓴 적이 있는데 우리의 기사님이 혈기를 조금 덜고 간절함을 가득 담아서 공주의 성에 온 몸을 다해 부딪치더라. 그리고 에릭은 그 용맹함과 간절함에 자신이 스스로 세웠던 가시벽을 꺾고 마침내 스스로 사실 '더 큰 행복'이라는 것에 행복이 아니라고 하지 않음으로서 그 행복을 바라고 있던 순간을 기원하며 가면을 벗는데.. 홈을 더 사랑하지만 내 사랑을 어찌 안 사랑하겠나 했다.

하지만 아름다운 클라이막스는 비극으로 이어지고ㅠㅠ 첫공 때도 와 비극맆 진짜 좋다 하긴 했는데 이날 동릭 비극맆 너무 좋았다... 널 저주한다고 소리쳐놓고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이 맘을 쥐고 흔들어서 울먹이면서 부르는 비극맆 앞부분이 너무 좋았어. 이제 그녀를 원망하고자 함에도, 그녀가 마법인 걸 에릭에게 숨길 수 없듯이 에릭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맘도 숨길 수 없어서 본인도 주체가 안 되는 느낌이 정말 좋더라. 전에는 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타이밍이 사랑해/널 저주해 를 반복하면서 가운을 가지고 어쩌지 못 하고 애걸복걸 할 때 였는데 그 타이밍이 앞에 가서 훅 무너지고 시작하니 안쓰러움에 무장해제 되는 시점이 빨라지더라. 좋은 선택 같아. 계속 그렇게 가줘도 좋을 것 같아 ㅎㅎ 아 그리고 비극맆에서 마지막에 나의 / 크리스틴 사이에 넌 내꺼야 했던 거 뺀 거 너무 좋았다ㅠㅠ 배우가 연구한 디테일 뺐다고 좋아해서 미안한데 난 그때 나의 크리스틴 사이에 잠시 쉬는 공백을 정말 사랑하고 애초에 말을 넣는 디테일을 안 좋아서 진짜 빠져서 너무 좋더라 계속 안 했으면 좋겠다ㅋㅋㅋ

오늘 캐슷 너무 좋군 흐뭇하군하긴 했는데 윤카리의 카리에르 해석을 삼연부터 계속 사랑해오고 있지만 오늘 가장 깊이 에릭에게 넌 또다른 내 인생이라고 하는 게 어찌나 완벽히 와닿던지... 팬텀 본 중에 좌블 두번째로 앉아보는데(재연 때 2층 한 번 1층은 처음) 샤롯데 사블 통로 왼블은 진짜 좋네요 가리는 것도 거의 없고 거의 중블 그것도 오른쪽 위주로 보던 사람이라 시야가 좀 새롭고 윤카리 잘 보이는 점이 매우 좋았다. 비스트로 동안 벨라도바에 대한 그리움 표현이 어찌나 짙은지 그래.. 비겁한 시작이었지만 찐사랑 인정한다 한다고ㅠㅠ하면서 맘 아팠다ㅠㅠ 벨라도바가 떠오를 수 있는 모든 순간에 더없이 행복해하는 윤카리의 모습은 그에게 벨라도바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늘 잘 전달해줬지만, 이날 넌 내 아들을 보는데 에릭은 벨라도바와 그의 아이이고, 그 아이가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그녀와 그가 사랑했던 세상이 존재했고 이어지고 있다는 증명이자 연속이기에 에릭을 사랑할 수 밖에 없고 그녀를 사랑했던 인생은 그의 온 삶을 붙든 것이기에 에릭은 그의 또 다른 내 인생이라고 한다는 걸 처음으로 알았어. 그렇다고 카리에르의 선택을 욕하지 않을 수는 없다만ㅜ(놓을 수 없는 또다른 인생을 지하에 숨겨두는 게 아니라 땅 위에 서게 해줬어야지. 벨라도바가 그냥 사라진 한 때의 디바가 되는 게 유부남의 사생아를 낳은 비운의 인생으로 남는 게 낫다고 생각해서 에릭을 계속 숨겨뒀다 싶긴한데, 정말 비겁하고 지독한 선택이었다.)

4연 팬텀의 에릭과 샹동의 대치신 장면 전체는 크리스틴이 에릭을 얼마나 아끼고 그를 살리고자 노력하는지 열심히 보여주는 점이 맘에 드는데 분장실에서 (말이 시간에 비해 좀 너무 꽉 짜여지긴 했다만) 상처받았을 에릭을 위해 다시 내려가야한다고 간절히 얘기하던 부분부터 샹동을 떨어뜨리려는 에릭에게 당신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하고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에릭에게 그녀에게 오기 위해 손을 에릭에게 다가가는 걸 막는 샹동을 있는 힘껏 밀치며 에릭의 선량함을 믿고 그를 구하기 위해 1분1초 모두 애쓰는 졔크리의 열심이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손이 닿지 않는 동릭과 대비되는데 아... 졔크리는 에릭이 극장 사람들이 저주하고 무서워하는 악명 높은 팬텀이 그의 본 모습이 아니라고 진심으로 믿는다고ㅠ 너무 준비없이 얼굴을 본 비극 이후에 둘이 다시 오해를 풀 시간만 있었다면, 졔크리가 만났고 믿는 선량하고 다정한 그의 본모습 그대로 에릭이 졔크리와 함께 세상에 나설 수도 있었을텐데 싶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 에릭에 대한 졔크리의 진심이 너무 굳건해서 슬펐다ㅠㅠ

그리고 그렇게 간절하게 에릭이 행복하길 바랐던 졔크리가 눈물이 나려는 걸 꾹 참고 예쁘게 웃으면서 에릭의 맨 얼굴을 바라보며 노래를 불러주고, 에릭을 그 자체로 사랑해준 유일한 사람이었던 벨라도바처럼 그에게 키스하며 에릭을 구원하는데.. 동수 첫공 때 동릭이 그때 수크리한테는 고마워요라고 하면서 갔는데, 이 날은 그거 없이 끝나고 졔크리가 에릭을 카리에르에게 넘겨준 뒤 오열하는데, 그녀의 슬픔이 걱정되어서 차마 자신을 구원해줘서 고맙다는 말도 못한 걸까 덕후는 과몰입 해석을 하며 눈물지었다고 합니다ㅠㅠ 

공연은 좋지만 좋아서 너무 슬펐어도, 커튼콜은 매우 훈훈했어. 동릭 졔크리 서로 엄지척도 해주고, 마지막 퇴장 전에 동릭 첫공 때 장미 안 가지고 나온 거 까먹었나 했는데 또 장미 안 갖고 나와놓고 졔크리한테 장미 꺼내는 척 낚시하는 장난치길래 지인들한테도 물어보니 동릭만 장미 안 가지고 나온다며! 어차피 안 가지고 나올 거면서 친하다고 낚시하냐고ㅋㅋ 귀엽다 귀엽다 수니깍지 껴서 생각했네. 근데 진짜 꽃 왜 안 가지고 나올까? 간수할 자신이 없는 건지, 아니면 전에 팬클럽 있을 때는 꽃 알레르기 있다고 선물로 꽃 하지 말라고 했던 거 연장으로 알레르기 때문이려나 궁금하다.

주아 칼롯은 3월에 뵐 때 기량 안 아쉬운데 극에 아직 덜 묻으신 것 같다고 했는데 이제 극과 호흡이 착 붙는다ㅎㅎ 난 보통 사람 느낌의 카를로타들도 좋아해서 욕심 많고 속셈 다 드러나고 그리고 성공해본 적 없어서 열등감 콕콕 박힌 주아칼롯 공연과 호흡 잘 맞기 시작하니 좋았어. 그리고 정철호 숄레는.... 다른 게 문제가 아니라 노래를 좀 못 하시던데ㅠㅠ 연기 고민할 때가 아니었다 나는. 푸가에서 숄레가 받쳐줘야 할 부분들이 너무 비니까 그게 정말 아쉬웠다ㅠㅠ 한줄평에 기홍배우가 좀 더 낫다는 평을 보고 기홍배우 썩..싶었는데 응 일단 노래만으로도 기홍배우가 훨... 하 진짜 뉴캐들한테 너무 야박하지 않으려고 하고 있고, 내가 배우여도 팬텀 숄레랑 위키드 마법사 중에서는 위키드 선택할 거긴한데 아쉬워 흑흑

최애 벨라인 혜민벨라와 역시 최애 카리인 전일 카리의 조합은 더 말해 뭐해고. 전일카리와 외모 싱크는 경수카리가 더 잘 맞을 것 같지만 혜민전일 조합을 좋아해서 계속 두분을 뵈오니 너무 좋아ㅠㅠ 특히 혜민 벨라 감정 연기가 재연보다 더 깊어져서 미친다 흑흑

앙상블들은 나아진 듯 여전히 별로인 듯 고민되는 면이 있는데 원래 좋아하는 윤나리 앙이 부상으로 빠진 분 대신으로 들어오시게 된 거라 나리앙 봐서 좋다는 말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데 슬쩍 해야지ㅋㅋ 앙상블 중에 단연코 노래 잘하고 참 좋아ㅋㅋ 모촤 때 나리알로이지아 참 좋아했는데 그립다ㅠ 뉴 장끌로드분은 내가 채성욱 장 끌로드를 너무 좋아했어서 야박한 걸 수 있다고 계속 세뇌하려고 하긴 하는데, 사람이 지치거나 갑갑해서 말이 딱딱한 거랑, 그냥 사람이 까칠해서 말을 못 되게 하는 거 경계를 좀 더 잘 잡으셔야 할 것 같아. 크리스틴이랑 처음 만났을 때 카리에를 해고되었다고 할 때랑 샹동한테 크리스틴 의상실 간 게 자기 최선이었다고 할 때 엄한 사람한테 성내는 것 같이 들리는 게 아무래도 아쉽다ㅠㅠ 이강 르두 경감님은 배우가 르두 더 가볍고 얄미운 사람으로 가져온 거 뭐 나쁘지 않은데 카리에르보다 많이 어려보여서 친구보다는 동네 친한 동생 같은 게 좀 낯설다ㅋㅋ 약간 더 위엄이 있으면 좋기도 하겠다 싶은 건 고인물의 투정. 근데 이강배우 동첫공 때 볼 때는 그냥 이제 경감님이시네~~ 했는데 졔롯데랑 파멜에서 서로 얘기하는데 바로 벨텔 지뢰 밟아버림ㅋㅋㅋ 위키드 보러 가서는 삼연까지 팬텀한 앙들 많아서 거기서 팬텀 지뢰 오지게 밟았는데 덕후의 과몰입이 이렇게 위험하다 ㅋㅋㅋ 그래도 20주년 벨텔은 행복한 기억이라 좋은 지뢰였다ㅎㅎ

사람마다 음향 취향 갈리는 거 때문인가 샤롯데 팬텀 음향 불호 후기도 꽤 있는 거 같은데 1층 2층 다 가본 결과 나는 오늘 동졔로 샤롯데 극장 자체와(괜히 싫어함) 그냥 화해를ㅠ 마지막 2층에서 동이 포효할 때 삑 소리난 건 뭐야 싶은데 전체적인 소리 성향이 부드러워서 그게 동졔 소리랑 너무 잘 묻어서 샤롯데 팬텀 음향 사랑할래ㅠ 아 진짜 소리가 너무 예쁘게 울리고 보드랍게 딱 귀에 우리 천사들 노래가 나에게ㅠㅠ 흑 행복해ㅠㅠㅠㅠ 근데 다른 날 후기들을 보니까 소리가 까칠하고 이상하대서 내가 최애 필터에 음향 감지에 이상이 생겼나 싶기도 하다.

길고 길고 걍 수니의 행복 고백인 후기는 이쯤에서 정리를.
지금 2.5단계 격상이 될 수 있니 어쩌니 해서 너무 무서운데 무사히 관극하실 수 있게 단계 격상 안 되길 바라본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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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나봐 동졔 첫공 맞나요 이거 진짜 4년 만에 합 맞추는 거 맞나요?ㅠㅠㅠㅠㅠㅠ 아 진짜 사랑해ㅠㅠㅠㅠ

졔크리 근데 이거 진짜 첫공일리 없다 제가 못 보는 어디 평행 세계에서 팬텀하다가 오신 거죠 그렇고 이거 진짜 첫공 맞냐고요ㅠㅠㅠㅠ

유 아 뮤직의 모든 순간을 사랑하지만(동졔여도 바뀐 동선이 맘에 안 드는 어쩔 수 없는 건 내가 이전 동선이 그리운 게 찐이었음을 증명하지만ㅋㅋㅋ) 노래하기 전에 극단은 더이상 오디션을 열지 않는다고 할 때 아쉬움과 안타까움 세스푼 얹어서 크리스틴이 오페라에 얼마나 진심인지 더 보이고ㅠㅠ

크리스틴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꿈결같은 그녀의 목소리를 보며 황홀해하면서도 그녀를 이제 세상에 펼쳐 내보일 순간이 오고있음에 슬프게 웃는 동릭도 너무 좋고ㅠㅠㅠㅠ 홈... 홈.. 동졔 목소리 사랑하지만 홈에서 내 고향 부분 소리 섞임은 다른 듀엣곡들에 비해 덜 섞여서 전에 유일하게 조금 아쉬워하던 부분인데 아니 무슨 짓을 하신 거예요 거기서 소리 섞임도 이제 찐이야 흑 동졔 나 이미 사랑하지만 영원히 사랑해ㅠㅠ

주아 칼롯은 3월에 뵐 때 기량 안 아쉬운데 극에 아직 덜 묻으신 것 같다고 했는데 이제 극과 호흡이 착 붙는다ㅎㅎ 난 보통 사람 느낌의 카를로타들도 좋아해서 욕심 많고 속셈 다 드러나고 그리고 성공해본 적 없어서 열등감 콕콕 박힌 주아칼롯 공연과 호흡 잘 맞기 시작하니 좋다 좋아

팬텀 본 중에 좌블 두번째로 앉아보는데(재연 때 2층 한 번 1층은 처음) 샤롯데 사블 통로 왼블은 진짜 좋네요 가리는 것도 거의 없고 거의 중블 그것도 오른쪽 위주로 보던 사람이라 시야가 좀 새롭고 윤카리 잘 보이는 점이 매우 좋습니다. 비스트로 동안 벨라도바에 대한 그리움 표현이 어찌나 짙은지 그래.. 비겁한 시작이었지만 찐사랑 인정한다 한다고ㅠㅠ하면서 맘 아팠다ㅠㅠ

동릭 이그그품 제가 진짜 원래 좋아하는데요.. 붙잡으려고 해도 내 손 틈 사이로 사랑은 흩어지는데 사랑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없어서 괴롭다는 청년의 풋사랑이 너무 애절해서 진짜 특히 더 좋았습니다ㅠㅠ 아... 오늘 너무 너무 좋다ㅠㅠㅠㅠ

너무나 사랑하는 내 음악의 천사들이 가장 사랑하는 극에서 가장 사랑하는 역으로 너무나 멋진 공연을 한 뒤 서로에게 커튼콜에서 엄지척해주는 걸 보는 인생... 이보다 완벽한 게 있을까



이거 1막에 쓰려다가 못 썼는데 비스트로 새 헤어랑 새 드레스 입은 졔크리 비스트로에 들어오는 순간 너무 아름다워서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ㅠ 진짜 너무 너무 좋아 새 드레스ㅠㅠㅠㅠ

근데 제가 아직 이번 팬텀 자둘이라ㅋㅋ 동릭 일부러 장미 안 갖고 나오는 건가요 아니면 장난인가요ㅋㅋㅋ 첫공 때도 장미 없더니ㅋㅋ 커튼콜 마지막 퇴장 전에 장미 꺼내는 척하다가 없다고 장난치는 거 매 회차인지 랜덤인지ㅋㅋㅋ뭐든 좋겠지만 그냥 덕후의 소소 궁금증입니다ㅋㅋ
(+) 동릭은 장미 안 한다로 트친님/친절하신 분들이 답 주심

졔크리는 시즌이 더해갈수록 좀 더 성숙하고 단단한 인물로 크리스틴을 다져서 오고, 동릭은 재연 때보다 더 솔직하게 풋내나지만 절절한 몸보다 어린 속내를 보이는 게 또 재연 때랑 큰 결은 같지만 약간의 색은 다르게 아름답게 섞여서 이건 또 뭐야 또 좋잖아 나 진짜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하고 있습니다... 나 동졔 어떻게 안 사랑해? 오유 팬텀크리도 나중에 제발 해주고 팬텀 종신 에릭크리 해주면 안 될까요 천사님들ㅠㅠㅠㅠ 자신에게 음악의 꽃을 피워준 에릭에게 그는 사랑받아 마땅한 사람임을 자신이 증명해주려했던 졔크리의 굳은 각오와 깊은 애정과 그 앞에서 결국 철옹성을 부수는 동릭의 작은 고개 끄덕임을 보는데 그 뒤의 비극을 알지만 그 순간까지의 둘의 치열한 고민과 설득이 한 사람은 사랑해주기 위해서, 한 사람은 사랑을 잃고 싶지 않아서 온 마음을 다하는 그 순간이 반짝이는데 홈을 더 사랑하지만 내 사랑을 어찌 안 사랑하겠어요. 심지어 동졔의 내 사랑을ㅠ

전에는 급 어색하고 뚝딱거려도 들뜨고 어린 말투로 크리스틴에서 신나서 숲을 소개하는 에릭과 그런 에릭과 까르르 웃으며 숲 속 친구들과 노는 크리스틴 보면서 아 귀여운 우리 애들 모드였다면 이제는 그 순간만큼은 (졔크리는 매 순간을 그거대로 즐거워하며 웃지만ㅎㅎ) 좀 더 성숙하고 어른인 크리스틴이 아이처럼 신난 에릭에게 다정하게 웃으면서 함께 노니는 피크닉을 보는데, 팬텀 에릭크리 관계 모성애 해석하는 거 굉장히 안 좋아하고 또 그 느낌은 아닌데 그냥 그 순간에 에릭이 벨라도바와 어린 시절 엄마와 보냈던 순간과 너무 완전히 겹쳐지는 게 있어서 크리스틴이 에릭에게 엄마는 아니지만 크리에게 에릭이 느끼는 완벽함의 완성이 더 다가오고... 좀 더 성숙해진 졔크리와 천진한 표현이 더 확실해진 동릭의 어우러짐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사랑합니다
 
아 그리고 비극맆에서 넌 내꺼야 동 뺀 거 너무 좋다.. 죄송해요 배우가 연구한 디테일 뺐다고 좋아해서ㅋㅋ 근데 전 그때 나의 크리스틴 사이에 잠시 쉬는 공백을 정말 사랑합니다 넌 내꺼야에 너무 악 저거 싫어 안 해야지 맘의 준비했는데 안 하고 지나가서 아 이것마저 완벽해 했습니다ㅠㅠ

오늘 캐슷 너무 좋군 흐뭇하군하긴 했는데 아 오늘 캐슷 정말 너무 좋았다. 윤카리의 카리에르 해석을 삼연부터 계속 사랑해오고 있지만 오늘 가장 깊이 에릭에게 넌 또다른 내 인생이라고 하는 게 어찌나 완벽히 와닿던지요....

에릭은 벨라도바와 그의 아이이고, 그 아이가 존재한다는 거 자체가 그녀와 그가 사랑했던 세상이 존재했고 이어지고 있다는 증명이자 연속이기에 에릭을 사랑할 수 밖에 없고 그녀를 사랑했던 인생은 그의 온 삶을 붙든 것이기에 에릭은 그의 또 다른 내 인생이지요. 아 윤카리 너무 좋아.

유아뮤직에서 동릭은 이미 생겨난 사랑을 마음 속 깊이 밀어넣으려고 하고, 졔크리는 혹시 그런 사랑의 끌림과 비슷한 마음이 생기려고하면 아니야 그러면 안 돼!하는 거 너무 망한 평행선인데 또 너무 귀여운 거 같은 게.. 졔크리 우리 마에스트로 나에게 이렇게 고맙고 멋지고 소중한 존재인데 그를 연애 감정으로 보면 안 된다고 뭐랄까 인생의 존잘님을 존잘님은 소중하니까 성애의 대상으로 안 보려고 하는 그게 에릭한테는 비극인데 또 졔크리로만 놓고 보면 그 맘이 너무 귀하고 귀여움ㅠㅠ 전에 노브레인 이성우 님이 자기 불교인데 보살님을 연애대상으로 안 보지 않냐고ㅋㅋ 러블리즈는 자신에게 그렇다고 한 거 같은 딱 그거요.. 너무 에릭이한테는 안 됐는데 귀여워... 존잘님은 존잘님으로 지켜드려야해 졔크리 귀여워..❤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동졔를 주신 신께 감사해🌹

최애 페어는 사람마다 다를 수밖에 없지만 그러하기에 나의 팬텀 최애 페어는 동졔 아닐 수 없다. 두분 다 너무 사랑해서만이 아니야ㅠ 그냥 동릭 졔크리가 저에게 완벽해요ㅠㅠ

아 근데 첫공 때도 좋긴 했는데 동릭 오늘 비극맆 너무 좋았다... 널 저주한다고 소리쳐놓고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이 맘을 쥐고 흔들어서 울먹이면서 부르는 비극맆 앞부분 너무 좋아서 너무 좋아서 진짜ㅠ 그녀가 마법인 걸 에릭에게 숨길 수 없듯이 에릭이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맘도 숨길 수 없다ㅠ

4연 팬텀의 에릭과 샹동의 대치신 장면 전체는 크리스틴이 에릭을 얼마나 아끼고 그를 살리고자 노력하는지 열심히 보여주는 점이 맘에 드는데 분장실에서 (말이 시간에 비해 좀 너무 꽉 짜여지긴 했다만) 상처받았을 에릭을 위해 다시 내려가야한다고 간절히 얘기하던 부분부터 샹동을 떨어뜨리려는 에릭에게 당신이 그럴 사람이 아니라고 믿는다고 말하고 경찰들에게 둘러싸인 에릭에게 그녀에게 오기 위해 손을 에릭에게 다가가는 걸 막는 샹동을 있는 힘껏 밀치며 에릭의 선량함을 믿고 그를 구하기 위해 1분1초 모두 애쓰는 졔크리의 열심이 그녀에게 다가가고 싶은데 손이 닿지 않는 동릭과 대비되는데 아... 졔크리는 에릭이 극장 사람들이 저주하고 무서워하는 악명 높은 팬텀이 그의 본 모습이 아니라고 진심으로 믿는다고요ㅠ 너무 준비없이 얼굴을 본 비극 이후에 둘이 다시 오해를 풀 시간만 있었다면, 졔크리가 만났고 믿는 선량하고 다정한 그의 본모습 그대로 에릭이 졔크리와 함께 세상에 나설 수도 있었을텐데..ㅠㅠ 마음이 너무 아프다 에릭에 대한 졔크리의 진심이 너무 굳건해서 더ㅠㅠ

사람마다 음향 취향 갈리는 거 때문인가 샤롯데 팬텀 음향 불호 후기도 꽤 있는 거 같은데 1층 2층 다 가본 결과 저는 오늘 동졔로 샤롯데 극장 자체와(괜히 싫어함) 그냥 화해를ㅠ 마지막 2층에서 동이 포효할 때 삑 소리난 건 뭐야 싶은데 전체적인 소리 성향이 부드러워서 그게 동졔 소리랑 너무 잘 묻어서 샤롯데 팬텀 음향 사랑할래요ㅠ 아 진짜 소리가 너무 예쁘게 울리고 보드랍게 딱 귀에 우리 천사들 노래가 나에게ㅠㅠ 흑 행복해ㅠㅠㅠㅠ

쓴 줄 알았는데 안 썼네 녹샹동의 출연 분량 대비 배우 낭비에 동첫공 졔첫공 매번 감사드리고요. 녹샹동은 에릭과 샹동이 대척점에 있는 인물이라는 걸 정말 잘 이해하고 연기하고 계신 거 같아서 좋아. 그래서 삼연 이전까지의 대사들이 참 좋을텐데 초연 못사는 사연에서야 녹샹동 만나서 이전 넘버 가사와 대사 치시는 걸 못 보는 게 아주 많이 아쉽다고 합니다ㅠㅠ 노래도 잘하고 얼굴도 잘생겼고 능글거리는데 귀엽고 바람둥이인데 순애보고ㅋㅋㅋ 샹동이 잘하기는 어렵고 할 거는 많은 역인데 녹샹동의 배우 넘침 덕에 너무 좋았어ㅠ

관계와 인간에 대한 내 이해가 좁아서 그런가 삼연까지는 졔크리가 에릭에게 가지는 마음을 연애 감정에 가장 가까운 사랑이라고 생각했는데 오늘 팬텀을 보는데 졔크리가 에릭에게 가지는 애정이 애정이지만 연애 감정이 아닌 진짜 깊은 사랑인 게 다가와서 그게 또 너무 좋더라ㅠ

나이 먹는 거 솔직히 싫은데 하루라도 더 살면서 배우가 표현하는 캐릭터의 감정의 깊이와 폭을 받아들일 수 있는 내 이해의 그릇이 커지는 건 너무 행복하다. 졔크리의 크리스틴을 이제 더 잘 이해할 수 있게된 나의 세월마저 감사한 공연이었고... 사랑해요 졔크리ㅠ 사랑해 동졔ㅠ 사랑해요 팬텀ㅠ

그러니까 근데 그래서 연애 감정과 뭐가 다르냐면, 샹동의 크리스틴 씬에서 졔크리가 이렇게 꿈만 같이 설레는 순간이 처음이라고 샹동에게 말하듯이 크리스틴이 샹동에게 느끼는 게 연애 감정에 가까운 호감과 애정이라면 에릭에게는 같이 음악을 만들어낸 동반자이자 자신을 이끌어준 선생님인 그에 대해 다른 이들보다 우선하는 신뢰와 감사와 그냥.. 이건 에로스적인 걸 떠난 애정이랄까 진짜. 사랑이라는 단어를 좋아하고 사랑이 꼭 연애적인 감정을 말하는 건 아니지만 1일 날 더 제대로 만난 졔크리의 에릭에 대한 마음을 애정이라고 하고 싶다ㅠ 카를롯타가 준 독약을 탄 허브티로 공연을 망친 뒤 약기운에 휘청하면서도 마에스트로를 찾고 에릭과 분장실에서 그에게 죄송하다고 실망시켜드렸다고 에릭을 먼저 생각하며 속상해하는 거 보통 사제 지간에 갖는 실수나 실패에 대해 혼날까 가지는 두려움 아니잖아요ㅠ 크리스틴은 자신이 에릭과 함께 음악을 만들어왔음을 알기에 무대에서 자신이 음악을 완성해서 그와 자신이 함께 한 귀한 시간들을 펼쳐내지 못 해서 에릭에게 미안해 하는 거잖아여ㅠ (근데 님 탓 아니에요 그거 독약 때문이에여 천사님ㅠㅠ) 우리가 함께 만든 시간들을 제가 망치다니라고 생각하는 착한 우리 크리스틴 내가 어떻게 안 사랑해요ㅠㅠㅠㅠ

아버지와 함께 본 샹들리에보다 그때 들었던 음악이 온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사람에게 가진, 음악을 함께 완성해나갔고 그 길을 이끌어준 등이 외로운 사람에게 주었고 또 주고자 하는 따뜻한 마음이 너무 사랑스럽고 감동적이야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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