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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0407 뮤지컬 팬텀 밤공

by All's 2022. 11. 29.


캐스트 - 규현 이지혜 윤영석 신영숙 에녹 임기홍 최예원 정영재 차승수



규릭은 어떤 노선일까 후기들 보면 애기에릭인가 했는데 애기 맞는데 오히려 그래서 욕심이 없는 타입이라 찡했다ㅠㅠ 내가 왜 이런 어둠에 잠식된 삶을 살아야하는 지 속상하고 억울한데 그래서 세상에 분노하는 것보다 내가 이따위 처지라는 거에 붙들려서 크리스틴을 욕심내는 것도 스스로 모르고 있다가 샹동과 크리스틴의 모습을 보면서 유 아 뮤직 때부터도 그녀를 떠나보내야한다는 생각만 계속 했으면서도 사실 그녀를 사랑했기 때문에 자신이 아닌 누군가를 보며 웃는 크리스틴을 보며 아파하면서 내가 아파할 수 있었구나 깨닫는 느낌이라 찡하더라. 기대와 실망이 세월에 쌓여서 포기를 몸에 두른 느낌의 에릭들 그동안 본 중에 은릭과 정릭이 그랬다고 보고 그걸 좋아했는데 규릭도 포기라는 겉껍찔을 두르고 있긴 한데 이게 규릭은 되게 어린 느낌이라 그 포기가 원하는 걸 가져본 적 없는 어린 아이가 기대하는 것에 대한 버릇도 들어본 적 없어서 포기하고 있는 느낌이라 포기 에릭 그룹에는 들어가는데 또 다르더라. 그리고 그게 참 안쓰러워서 아이고 애기 에릭아 했다ㅠㅠ

슬픈 얘기했지만 앞에 레슨씬은 한껏 웃기기도 하고 귀요웠음ㅋㅋㅋ 규릭은 진짜 칭찬으로 키우는 쌤이셔서ㅋㅋ 네네 웃으면서 크리스틴 잘하고 있어요 우쭈쭈 모드라 크리스틴 레슨 가는 거 자체가 재밌었을 듯ㅎㅎ 난 재치 많은 에릭들이 레슨씬에서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인데 이 날은 입 푸는 거(립 트릴? 용어 그거 맞나요ㅎㅎ 대충 비슷하게 말한 거 같은데) 오토바이 핸들로 시동거는 시늉하면서 오토바이 소리처럼 3단으로 하라고 시키고 그거 또 졔크리가 이거 동작도 해야하냐고 한껏 난감한 척 해놓고 잘해서 빵 터졌다ㅋㅋ 팬텀은 정말 너무 슬픈 극이라 그런 소소 귀염 재미 있어도 좋다ㅋㅋ

규릭 꼭 가요 기반 에릭이니까 당연히 그럴 거라고 생각한 건 아닌데 노래 처리를 쿄릭과 비슷하게 가더라. 이그그품 마지막을 "가~나~!"로 하는 거, 1막에 이어서 2막에서 그 어디에 맆도 '심판하~리~/라~~////'하는 것도 그렇고 음을 올리는 식으로 곡을 장식하더라. 고음이 깔끔하고 목소리가 화사한 본인 장점을 살리기 위한 선택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청소년 이하로 보이는 어린 에릭들이(쿄릭도 그랬다고 봐요) 그렇게 높고 여리게 부르면 사람 자체가 더 여리게 다가와서 개인적으로는 노선 자체하고도 어울리는 음처리라고 생각했다.

음 처리 얘기 나온 김에.. 규릭 맨 처음 비극적인 이야기 시작할 때부터 좋은 의미 조금 아쉬운 의미 모두 약간 쿄릭 생각이 났었는데 쿄릭이나 규릭처럼 고음이 화사한 타입들은 중음에 힘주다가 올리는 그대보다 지금처럼 고음에서 화사한 가나로 하는 거 좋은 선택 같다. 흠 잡으려는 게 아니라 규릭도 쿄릭도 같은 테너 음역대여도 아예 성악 기반으로 발성 시작한 깨릭이랑은 좀 다르게 일정 고음 이하는 팬텀 넘버에서 비브라토라고 해도 되나 그게 강해서 덜 깔끔하게 느껴지던 게 음 올리기로 아예 팍 치고 올라가 버리면 우와하며 앞의 비브라토 잊히는 효과를 주더라고. 그래서 난 그게 좋더라. 앞에 썼지만 본인들 캐릭터 표현에도 잘 맞고ㅇㅇ 알못의 취향 범벅 노래 얘기는 이만 끝ㅋㅋㅋㅋ 캐릭터 이야기나 마저해야지

앞에 규릭이 애정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기대하는 법도 모르는 어린애 같다고 썼었는데 2막에서도 그게 이어져서 내 사랑 이후 크리스틴을 처음으로 믿고 얼굴을 보였는데 그녀가 떠나버리자 버림받은 어린애처럼 망연자실하는 게 안타까웠다ㅠㅠ 그런 뒤에 넌 내 아들에서 카리에르한테 엄마 얘기 묻고 자기 얼굴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묻는 게 크리스틴마저 자기를 떠났는데 싶으면서도 혹시나하고 마지막 희망에 매달리는 걸로 보이는데... 응석도 제대로 부릴 줄 모르면서 간절하게 카리에르라도 자신을 사랑했다고 해주길 기원하는데 아이고 애기야 했다ㅠ 욕심도 낼 줄 모르던 어린 아이가 죽음을 앞두고 사랑 속에 가고 싶어서 간절했던 걸 봐서 그런가 그런 규릭이 어린 시절 벨라도바와 가졌던 유일한 행복을 재현해주며 크리스틴이 그 아이를 보내주는 규릭의 마지막은 상황이 만드는 학대로 상처받았던 어린 아이가 마침내 따스한 사랑을 제대로 받으며 잔혹한 세상을 떠나는 성냥팔이 소녀 같은 느낌이 나서 슬프고 아팠다. 

이제 졔 얘기랑, 윤카리 얘기랑 할 거야.

나는 졔덕후고요. 졔 노래는 늘 좋아하지만 정말 특히 졔크리는 진짜 내 음악의 천사 아닐 리 없다고 매번 볼 때마다 좋아 미쳐버린다고 합니다ㅠㅠㅠㅠ 파리의 멜로디부터 홈을 지나 비스트로까지 진짜 너무 잘하고 어쩜 이렇게 사랑스럽고 어쩜 이렇게 환한 사람인지 목소리에 홀리고 미소에 마음이 밝혀져ㅠㅠ

비스트로에서 크리스틴의 목소리에 그녀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거나 무시하던 사람들의 마음이 파스스 녹아내리며 하나되는 거 진짜 팬텀의 정수이고 메시지잖아. 음악으로 모든 차별과 악한 마음은 잊히고 그저 사랑이 가득 차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순간인데 원석에서 다이아가 되어서 그 아름다운 순간을 이제 자신이 빚어내는 졔크리의 서툼에서 폭발까지 가는 노래 연기 디테일의 흐름이 터지는 비스트로 정말 너무 사랑해ㅠㅠㅠㅠ

그리고 졔크리의 크리스틴 좀 좋아하는 부분이 있는데 크리스틴에서 샹동에게 이야기할 때의 태도를 좋아한다.(에릭이 아니라 샹동을 남자로서 더 사랑하는 크리들도 좋아합니다 땅땅) '나 꿈에 그리던 순간~'부터의 모든 가사가 졔크리는 자신이 샹동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이 상황에 설레고 있다는 걸 알려주는데 그게 정말 좋다. 샹동같이 멋진 사람과 내 인생 최초이자 최고의 무대를 하고 동화같은 밤 데이트를 하는데 어떻게 안 설레겠어. 그래서 그런 로맨틱한 상황에 설렌다고 말하는 모습 자체는 사랑스럽고, 근데 내가 지금 상황에 설레고 있어서 당신에게 어찌 그 고백에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게 (난 이제 그게 사랑은 사랑인데 남녀 간의 사랑보다 더 깊은 존중의 애정이라고 보지만) 그녀의 찐사랑은 샹동이 아니라 에릭이라는 걸 짚어주기에 나중에 에릭에게 사랑한다고 할 때와 대비되는 게 좋아ㅠ

이 날 서사의 완성은 근데 졔크리와 윤카리가 함께 진짜 완성시켜놓으신 게 있으셨고ㅠㅠㅠ 삼연 때 이 조합 만나고 볼 때마다 행복했고 4월 1일에도 너무 좋다고 울부짖었지만 나 졔크리랑 윤카리 붙으면 진짜 그냥 너무 좋아.. 너무 사랑해서 에릭을 망치는 인간과 에릭이 너무 고맙고 그리고 그를 아껴서 그를 구하려고 하는 사람의 대비가 너무 너무 너무 사람을 좋아서 미치게 함ㅠㅠ

3연 때도 윤카리를 처음 만나게 되고 한 생각이지만 윤카리에게는 그가 직접 에릭을 죽이게 된 일이 그의 인생 최대의 벌이라고 본다. 항상 좋은 사람으로 웃고 살며 자신의 비겁한 삶의 단면을 지하무덤에 숨겨두고, 하지만 그 삶을 사랑하는데 그 선택으로 망치고 있던 인간이 그 사랑과 삶 자체인 존재인 에릭이 세상에 무참히 까발려졌는데 그런 그 애를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그 애의 삶과 자신의 인생을 제 손으로 끝내게 되잖아. 윤카리는 가장 많은 이를 덜 상처 입히겠다고 벨라도바와 에릭이라는 가장 사랑한 존재들을 아프게 한 비겁한 사람이었는데 그 비겁함으로 그들을 자기 손으로 지하 무덤 속에 묻어버린 걸로 모자라 이제 그 존재를 죽이면서 남들 모르는 곳이 아닌 남들 다 보는 앞에서 살인자라는 모두가 아는 죄인이 되면서 심지어 자기의 또다른 삶이자 사랑의 증거이자 자체였던 에릭을 죽이는데 그의 사회적 자아와 내면의 사랑이 한꺼번에 절단나는 걸 보는데 하... 그렇게 자신의 비겁함의 죄값을 치르는 카리에르 너머로 처음에는 겁 먹어 도망갔을 지언정 결국 다시 돌아와 에릭이 간절히 원했던, 있는 그 자체의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를 위로하며 노래하며 사랑의 키스를 해주는 따스한 존재가 되어 에릭을 구원하는 졔크리가 있다는 아이러니가 너무 이야기의 품격을 올린다.

유 아 뮤직 넘버 때 에릭과 함께 노래하고 그와 감정을 나누는 동안 계속 그에게 닿게 할지 말지 고민하던 손을 말미에 뻗어 에릭의 손을 잡으면서 졔크리가 언제나 쓸쓸한 그늘을 지닌 나의 마에스트로를 위로하고 웃게 해주며 그에 대한 감사를 돌려주고 싶다고 스스로에게 한 맹세를 표현한다고 난 생각해. 그 맹세가 중간에 고난은 있을 지언정 에릭의 아픔을 카리에르의 자백과 에릭이 장미와 함께 나는 시로 표현한 고백을 들으면서 꼭 지키고 말겠다 굳게 다짐하며, 그를 구하겠다 했던 스스로에 대한 맹세를 엔딩에서 졔크리는 결국 지키는데, 그 모습이 나에게는 너무 너무 강인하고 다정하고 너무 아름답게 다가온다. 한 사람의 삶의 어둠을 걷어주고 웃게 해주겠다는 크리스틴의 마음을 사랑하기에 난 팬텀을 좋아하고 그 메시지를 완벽하게 구현하는 졔크리와 윤카리 조합이 참 좋다ㅠ

이 날 본진들이 낮밤 에릭과 크리로 뻗쳐있어서 종일반을 했고, 몸뚱이는 정말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힘든 대신에 좋아하는 윤카리 신칼롯 녹샹동 디테일도 조금은 더 보이고 기억나서 좋았어.

ㅋㅋㅋ이 날 녹샹동 크리스틴과 호젓한 파리 거리에  차 끌고 나올 때 애드립 낮밤공 다 장끌로드 놀리기 엮는데ㅋㅋㅋ 낮공에서는 장 끌로드가 엄청난 바람둥이였다고 놀리고 저녁에는 예전에 턴 30번씩 돌던 발레리노였다고 그럼ㅋㅋㅋ 진짜 농담 어쩜 글케 안 겹치게 다 하는 지 센스 미침ㅎㅎ

비스트로에서 크리스틴이 노래하기 전에 팬던트 무용수 3인조분들이 크리스틴 놀리니까 녹샹동이랑 윤카리가 눈치 주고(윤카리 그러지 말라고 손짓도 함) 신칼롯 밤을 위한 준비 끝나고 여기 너무 환상적이라고 숄레 손 잡고 방방 뛰며 신나하시는데ㅠㅠㅠㅠ 흑흑 에릭아 난 정말 널 너무 사랑하지만 신칼롯 말이 맞아 돈도 안 내고 왜 니 오페라 하우스야 신칼롯 꺼라고ㅠㅠㅠㅠ 신칼롯도 크리스틴처럼 오페라 하우스 평생 꿈꿔왔단 말이야ㅠㅠㅠㅠ하고 잠시 에릭이 욕함ㅠㅠ

전에 녹샹동이 자신이 에릭과 대비되는 인물임을 잘 알고 있는 샹동이라 더 좋다고 후기에 쓴 적 있는데 이 날 규릭이 피크닉에서 노래 불러준다고 소원은 들어줄 수 없는 게 음악은 즐기는 거니까요라고 했는데 샹동이 크리스틴 분장실에서 크리스틴은 즐겨~하는 거랑 이어져서 좋았다. 녹샹동 에릭이랑 정반대잖아. 분명히 축복받으며 태어났을 거고 얼굴 잘생겼지, 돈 많아, 언제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고, 오페라하우스 지하가 아니라 바로 그 곳의 vip 석에서 자신이 후원한 극을 보며 에릭은 아버지라고 불러보지도 못 하는 카리에르와 마치 부자 간인 양 다정한 우정도 나누고ㅠ 심지어 넘버들도 리프라이즈 되면서 겹쳐지는데 그런 식으로 에릭과의 대비가 여기저기 구조로는 분명히 있는데 또 분량이 많은 건 아니라 배우가 그걸 선명하게 보여주는 게 쉬운 게 아닌데(분량은 안 많은데 노래 심지어 어려움..)녹샹동이 그걸 참 잘해서 좋아! 그리고 그렇게 다 가진 샹동이 에릭의 손에 목숨을 구하고 그가 처음으로 진심으로 사랑한 크리스틴은 그가 아닌 에릭에게 진실한 사랑을 먼저 고백한다는게 참 쩌는 전개라고 생각하는데. 앞에 잘해두시니까 끝에 그 맛이 산다. 내가 본 샹동 중에 그거 참 잘했던 거는 켱샹동이었는데 4연에 녹샹동도 진짜 너무 잘하고 참 좋다.

못한 사람.. 아예 없는 건 아니고ㅋㅋ 어린 에릭 차승수 어린이가.. 사실 그냥 뛰어나오라니까 나오고 울라니까 울고 노래하라니까 노래하는 각이기도 했는데 아가가 심지어 목이 안 좋더라. 그래서 아쉽기보다는 어린 애기가 이 밤에 뭔고생일까 에고라는 생각만 좀 했다.

여튼 애기 에릭이 목 컨디션이 매니매니 나빠도 주변 인물들이 다 반짝 반짝 살아서 그 덕에 에릭크리 서사도 더 반짝반짝 살아서 윤신녹은 낮밤으로 최고였어요. 근데 남은 표에도 더 없고 공연이 진행이 될지도 불투명해서 슬프다ㅠ

행복했던 종일반의 기록은 이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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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녹샹동 낮밤공 왜 다 장끌로드 놀리는데ㅋㅋ 낮공에서는 예전에 바람둥이였다고 차타고 나올 때 놀리고 저녁에는 예전에 턴 30번씩 돌던 발레리노였다고 그러고ㅋㅋㅋ 진짜 농담 어쩜 글케 안 겹치게 다 하지? 퇴장은 졔크리가 집 이 근처라고 했다ㅋㅋ

후... 졔크리 진짜 내 음악의 천사 아닐 리 없다ㅠㅠㅠㅠ 아 진짜 어쩜 이렇게 잘하고 어쩜 이렇게 사랑스럽고 어쩜 이렇게 환할까ㅠㅠ 비스트로에서 크리스틴의 목소리에 그녀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거나 무시하던 사람들의 마음이 파스스 녹아내리며 하나되는 거 진짜 팬텀의 정수이고 메시지야ㅠ 음악으로 모든 차별과 악한 마음은 잊히고 그저 사랑이 가득 차며 모두가 행복해지는 순간을 다이아처럼 빛내며 피어워내는 졔크리 너무 사랑해ㅠㅠㅠㅠ

규릭은 어떤 노선일까 후기들 보면 애기에릭인가 했는데 애기 맞는데 오히려 그래서 욕심이 없는 타입이라 찡하다ㅠㅠ 내가 왜 이런 어둠에 잠식된 삶을 살아야하는 지 속상하고 억울한데 그래서 세상에 분노하는 것보다 내가 이따위 처지라는 거에 붙들려서 크리스틴을 욕심내는 것도 스스로 모르고 있다가 샹동과 크리스틴의 모습을 보면서 (유 아 뮤직 때부터) 그녀를 떠나보내야한다는 생각만 계속 했으면서도 사실 그녀를 사랑해서 누군가를 보며 웃는 크리스틴을 보며 아파하면서 내가 아파할 수 있었구나 깨닫는 느낌이라 찡하네ㅠ 기대와 실망이 세월에 쌓여서 포기를 몸에 두른 느낌 은릭과 정릭 보면서 좋아하는데 이게 규릭은 되게 어린 느낌이라 그 포기가 원하는 걸 가져본 적 없는 어린아이가 기대해도 될까 버릇도 들어본 적 없던 느낌이라 또 다르다. 에고 안쓰러워 애기에릭이ㅠ

그리고 졔크리의 크리스틴 좀 좋아하는 부분(샹동을 남자로서 더 사랑하는 크리들도 좋아합니다) 나 꿈에 그리던 순간~부터의 모든 가사가 졔크리는 자신이 샹동이라는 사람이 아니라 이 상황에 설레고 있다는 걸 내포하는데 나 그게 좋아. 그치 샹동같이 멋진 사람과 내 인생 최초이자 최고의 무대를 하고 동화같은 밤 데이트를 하는데 어떻게 안 설레겠어. 근데 크리스틴은 내가 지금 상황에 설레고 있어서 당신에게 어찌 그 고백에 대답해야할지 모르겠다고 하는 게 (난 이제 남녀간의 사랑보다 더 깊은 존중의 애정이라고 보지만) 나중에 에릭에게 사랑한다고 할 때와 대비되는 게 좋아ㅠ

ㅋㅋ글고 규릭은 진짜 칭찬으로 키우는 쌤이시네요ㅋㅋㅋ 하하하 웃으면서 잘하고 있어요 우쭈쭈 모드ㅋㅋㅋ 재치 많은 에릭들이 레슨씬에서 장난치는 것도 좋아하는 편인데 입 푸는 거 오토바이 소리처럼 3단으로 하라고 시키고 그거 또 졔크리가 이거 동작도 해야하냐고 해놓고 잘해서 빵 터짐ㅋㅋ

이그그품 마지막은 "가~나~!"로 하시는데 맨 처음 비극적인 이야기에서 약간 쿄릭 생각이 났었는데 쿄릭이나 규릭처럼 고음이 화사한 타입들은 중음에 힘주다가 올리는 그대보다 지금처럼 고음에서 화사한 가나로 하는 거 좋은 선택 같아ㅇㅇ

아 재밌었다.. 슬퍼서 재밌고 맘 아파서 행복해ㅠㅠ 서술이 사패 같지만 진심입니다ㅠㅠ 흑 팬텀 너무 재밌어 너무 좋아 역병 꺼져버려ㅠㅠㅠㅠ

낮공은 쏘크리가 어리고 순진하고 여리고 동릭이 어른스럽고 애틋하고 밤공은 규릭이 어리고 딱하고 졔크리가 성숙하고 안타깝고ㅠ 하 행복한 날이구나 팬텀 지켜야만 해ㅠㅠㅠㅠ

1막 때 규릭이 애정을 제대로 받아본 적이 없어서 기대하는 법도 모르는 어린애 같다고 썼었는데 2막에서도 그게 이어져서 내 사랑 이후 크리스틴을 처음으로 믿고 얼굴을 보였는데 그녀가 떠나버리자 버림받은 어린애처럼 망연자실하는 게 안타까웠어ㅠㅠ 에고 어린 에릭이ㅠㅠ 그런 뒤에 카리에르한테 엄마 얘기 묻고 자기 얼굴을 어떻게 생각했는지 묻는게 크리스틴마저 자기를 떠났는데 싶으면서도 혹시나하고 마지막 희망에 매달리는 거라 아이고 애야 했다ㅠㅠ 1막에 이어서 2막에서도 그 어디에 맆도 그렇고 음을 올리는 식으로 곡을 장식하는 게 본인 장점 살리는 것도 있겠지만 청소년 이하로 보이는 에릭들이 그렇게 하는 거 좀 더 여린 느낌 들어서 개인적으로는 노선 자체하고도 어울리는 음처리 같아. 굳이 내 취향을 따지면 성량파지만ㅋㅋ 팬텀은 이거 저거 다 사랑합니다.

아... 나 졔크리랑 윤카리 붙으면 그냥 너무 좋아.. 너무 사랑해서 에릭을 망치는 인간과 너무 고맙고 그를 아껴서 그를 구하려고 하는 사람의 대비가 너무 너무 너무 사람을 미치게 함ㅜ 저번 시즌에도 한 생각이지만 윤카리에게는 그가 직접 에릭을 죽이게 된 일이 그의 인생 최대의 벌이다. 항상 좋은 사람으로 웃고 살며 자신의 비겁한 삶의 단면을 지하무덤에 숨겨두고 심지어 그 삶을 사랑하는데 그 선택으로 망치고 있었는데 그 사랑과 삶 자체인 존재가 세상에 까발려졌는데 지켜준다는 명목으로 그 애의 삶과 자신의 인생을 끝내버린다. 가장 많은 이를 덜 상처 입히겠다고 벨라도바와 에릭이라는 가장 사랑한 존재들을 아프게 한 비겁한 사람은 그들을 자기 손으로 묻어버린 걸로 모자라 이제 그 존재를 죽이면서 물 밑이 아닌 물 위의 세상에서 살인자라는 모두가 아는 죄인이 되면서 심지어 자기 인생을 끝장내게 됨

그렇게 자신의 비겁함의 죄값을 치르는 카리에르  너머에는 처음에는 겁 먹어 도망갔을 지언정 결국 다시 돌아와 에릭이 간절히 원했던, 있는 그 자체의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를 위로하며 노래하며 사랑의 키스를 보내며 에릭을 구원하는 졔크리가 있다.

유 아 뮤직 말미에 뻗지 못 하던 손을 뻗어 에릭의 손을 잡으면서 졔크리가 하는 맹세를 알아. 이 쓸쓸한 나의 마에스트로를 위로하고 웃고 해주며 그에 대한 감사를 돌려주고 싶다는 스스로와의 맹세. 중간에 고난은 있지만 에릭의 아픔을 카리에르와 시로 표현한 에릭의 고백으로 그를 구하겠다한 맹세를 졔크리는 결국 지켰다. 너무 너무 강인하고 다정하고 한 사람의 삶의 어둠을 걷어주고 웃게 해주겠다는 당신의 마음이 나는 너무나... 너무나 좋아요. 아 사랑해ㅠㅠ

꼬미님이 써주셨다ㅋㅋ 커튼콜에 뭘 속닥속닥하나 했는데 오토바이 부릉부릉 인사로 마무리라니ㅋㅋㅋ 규졔 귀여워 귀요미들ㅋㅋㅋㅋ

종일반 진짜 너무 힘들었는데 힘든 대신에 좋아하는 윤카리 신칼롯 녹샹동 디테일도 조금은 더 보이고 기억나서 신나네ㅋㅋㅋㅋ 비스트로에서 크리스틴이 노래하기 전에 팬던트 무용수 3인조분들이 크리스틴 놀리니까 녹샹동이랑 윤카리가 눈치 주고(윤카리 그러지 말라고 손짓도 함) 신칼롯 밤을 위한 준비 끝나고 너무 환상적이라고 숄레 손 잡고 방방 뛰며 신나하시는데ㅠㅠㅠㅠ 흑흑 에릭아 난 정말 널 너무 사랑하지만 신칼롯 말이 맞아 돈도 안 내고 왜 니 오페라 하우스야 신칼롯 꺼라고ㅠㅠㅠㅠ 신칼롯도 크리스틴처럼 오페라 하우스 평생 꿈꿔왔단 말이야ㅠㅠㅠㅠ

전 다 내꺼야 넘버 정말 좋아하고요 심지어 신칼롯의 다 내꺼야는 너무너무 좋아하고요ㅠ 왜냐면 다 내 꺼야는 카를로타의 home 이니까요ㅠ 오늘 캐슷 아무리 생각해도 완벽해ㅠ

아 그리고 녹샹동이 자신이 에릭과 대비되는 인물임을 잘 알고 있는 샹동이라 더 좋다고 저번 후기에 짧게 썼는지 오늘 규릭이 피크닉에서 음악은 즐기는 거니까요 하는 거 샹동이 크리스틴 분장실에서 크리스틴은 즐겨~하는 거랑 이어져서 좋았다.

녹샹동 에릭이랑 정반대지 분명히 축복받으며 태어났을 거고 얼굴 잘생겨 돈 많아 언제나 많은 사람들에게 둘러싸여있고 오페라하우스 지하가 아니라 바로 그 곳의 vip 석에서 자신이 후원한 극을 보며 에릭은 아버지라고 불러보지도 못 하는 카리에르와 마치 부자 간인 양 다정한 우정도 나누고ㅠ 심지어 넘버들도 리프라이즈 되면서 겹쳐지는데 그게 여기저기 구조로는 분명히 있는데 또 분량이 많은 건 아니라 선명하게 보여주는 게 쉬운 게 아닌데(분량은 안 많은데 노래 심지어 어려움..)참 너무 잘해ㅠ 크리스틴이 필립 잠시 기다려요 하는 거에 쿨하게 응응 기다릴게하는 여유마저 에릭이랑 대비된다고ㅠ 근데 그렇게 다 가진 샹동이 에릭의 손에 목숨을 구하고 그가 처음으로 진심으로 사랑한 크리스틴은 그가 아닌 에릭에게 진실한 사랑을 먼저 고백했다고요. 아 이 맛을 살리는 게 진짜 어려운데 그런 샹동들이 없었던 게 아니긴 한데 개취로 녹샹동이랑 켱샹동이 제일 딱이고 4연에 녹샹동이 있고 내가 보았네요. 주변 인물들이 다 반짝 반짝 살아야 우리 에릭크리 서사도 그 전체인 팬텀 서사도 살잖아요. 흑 너무 좋아 윤신녹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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