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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0409 뮤지컬 팬텀 낮공

by All's 2022. 11. 29.


캐스트 - 전동석 이지혜 홍경수 신영숙 에녹 임기홍 김주원 김현웅 이시목



이 날 공연 초반에는 졔크리 컨디션이 100퍼는 아닌 거 같아서 피곤한가 걱정했는데 정말 그랬는 지 아닌 지, 하여간 동릭이 1일에 비해 7일 낮공 쏘크리한테 하듯이 레슨신에 엄함을 훅 떨구고 상냥 농도 엄청 높여서 다정다정 상냥하게 가서 둘이 뽀짝뽀작 얘들아 왜 이리 귀여운거니 고맙게(흐뭇) 모드로 시작한 1막이었지. 두번째 레슨에서 동릭이 졔크리한테 자세 일케일케 잡으라고 하고 졔크리한테 할 수 있겠어요?하는 거에 자신있게 졔크리가 네!!하니까 자신있나봐요 하고 동릭 귀엽다는 듯이 웃고ㅋㅋㅋ 나 "네"하는 졔크리 자신있어요 표정이 너무 귀여워서 웃고^^ 그리고 그렇게 동릭 말투는 한껏 여유있고 멋있는 선생님 모드였으면서 크리스틴 점점 잘하니까 다음 레슨에서 박수 짝짝 치면서 신나하고 졔크리도 방긋 웃는데 너무 행복해서 아 그냥 레슨신만 보며 살고 싶다 2막 안 왔으면 우리 애들 행복해야하는데 막 그러고 보고 있었는데....유 아 뮤직에서 동릭 크리스틴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자신의 마음이 그녀에게 다가가는 걸 억지로 끊어냈다가 근데 또 다가가게 되고 마음이 머리랑 계속 싸우다가 절망하고 서있는데 그런 동릭의 행동에 혼란스러워하던 졔크리가 그렇지만 난 지금 슬퍼하는 마에스트로를 위로하고 싶다는 듯 예쁘고 단단하게 웃으면서 난간을 쥔 동릭의 손 위에 살며시 자신의 손을 올릴 때 너무 찡하고 예뻐서ㅠ 하.. 얘들아 평생 레슨만 하면서 살면 좋겠는데ㅠㅠㅠㅠ 난 2막 알아ㅠ 벌써 슬퍼 그랬는데ㅠㅠㅠㅠ 근데 이 날 2막 찐이었다. 진짜 레전드 오브 레전드 동졔였어ㅠㅠ 여튼 그 얘기는 2막 얘기할 때 하고ㅋㅋㅋ

다정한 쌤과 제자가 만들어낸 쩔어주는 비스트로 무대 이후에 비스트로를 나가며 샹동이 크리스틴의 머리를 정리해주는 걸 보며 벌떡 일어선 동릭이 점점 잦아드는 조명 속에서 하늘을 천천히 올려다볼 때, 에릭이 바라보는 존재는 신일 지, 벨라도바일 지 그게 궁금해진다는 생각을 하며 녹샹동 졔크리의 크리스틴 씬이 시작 되는데, 이 날은 크리스틴이랑 차 타고 들어올 때 장끌로드가 유명한 발레리노였어요하고 녹샹동이 시작을 하길래 오 7일이랑 겹치네? 웬일로 똑같은 애드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프를 어마어마하게 높이 뛰어서 별명이 날으는 펭귄이었다고ㅋㅋ 졔크리가 왜 펭귄이냐니까 못 나니까요^^하는데 아 진짜 또 빵 터졌다ㅋㅋ 그리고 졔크리가 자꾸 퇴장할 때 집에 간다고 귀가 애드립 치니까 이번에는 아예 우리 동물원 갈까요? 선빵을 날리시더라ㅋㅋ 졔크리가 지금 여는 곳이 있을까요 하니까 자기가 열면 된다는 샴페인 갑부집 상속자 클라스에 감탄함ㅋㅋㅋ

아니 근데 샹동크리가 글케 재미나게 가는 뒤에서 동릭이.. 오늘 되게 7일처럼 그전까지 크리스틴하고 만난 뒤부터 꿈꾸던 천사를 만나서 삶의 행복이 채워져서 좀 여유롭게 그랬는데.. 떠나가는 샹동과 크리스틴의 뒷모습을 보면서 '크리스틴...'하는데 카리에르 앞에서처럼 훅 여유로움이 떨어지고 흔들리는데 마음이 너무... 시렸다ㅠ 그렇게 이그그품부터 1막 그 어디에 맆 까지는 차근차근 잘 쌓여가는 예쁜 공연이라 아 행복했다 귀엽다 했는데 2막에서 아.. 2막이 너무 슬퍼버린 거야ㅜㅜ

이 날 피크닉에서 시 다음에 같이 읽자고 하고 소원 들어달라고 한 뒤에도 졔크리가 눈물이 수습이 안 되어서 다시 눈물 닦으니까 싫다고 한 뒤 음악은 아무 조건없어야 한다고 한 동릭이 "왜 울어요ㅠ"하면서 너무 자연스럽게 눈물 닦아주고 "소원은 그냥 들어줄게요"라고 할 때 인생 망하는 소리가 들리더라. 근데 심지어 원래도 졔크리는 정말 고심해서 말한다는 듯이 틈을 줬다 말을 하는데 이 날따라 졔크리도 진짜 한 번 더 마음을 다 잡는 듯이 꾹 누르고 한참 더 있다가 얼굴을 보여달라고 진짜 조심스럽게 말하는데 내 인생은 동졔에게 망했다..하며 동졔맘은 난 우리 애들 평생 사랑해하며 묶여버렸다. 난 이제 풀려날 수 없어ㅠㅠㅠㅠ 글로 적으니까 그냥 자연스러운 애드립이 이어진 거 같은데, 그냥 그때의 공기가... 에릭의 비극 고백을 나누고 행복이자 치부인 기억을 털어놓은 동릭과 그가 밝힌 것보다 더한 깊이로 그의 슬픔을 알고 있는 졔크리가 서로 온전히 다 말하지는 못 해도 공유하던 그 공기 속에서 에릭때문에 졔크리는 울고, 크리스틴을 위해 그녀의 눈물을 그저 걱정하며 왜 울어요할 때의 그 천진한 걱정의 말이 나오고 하니까 그만 그냥 모든 게 너무 애틋했다. 그리고 그게 피날레로 이어져서 마지막에 에릭의 가면을 벗겨주고 동릭의 얼굴을 진짜 똑바로 바라보며 너무나 다정하고 단단하게 졔크리가 유아뮤직 부르고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뻗은 동릭의 손도 꼭 잡아 얼굴도 기대어줬는데.. 노래 다 부르고 키스해주며 결국 졔크리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니까 동릭이 "울지 마요.."라고 하면서 떠나는데 난 이제 당신덕분에 구원받았고 행복하니까 울지 말라고 마지막 걱정을 하며 떠나는 것 같아서... 구원 받으며 떠나면서도 한없이 그녀를 걱정하는 동릭과 그렇게 그가 마음을 온전히 놓지 못 하게 할 만큼 오롯이 그를 사랑해서 눈물짓는 졔크리가 너무 아프고 예뻐서 진짜 너무 슬펐다..ㅠㅠ

급 훅 피날레로 넘어갔지만 다시 피크닉.. 내 사랑 돌아간다.

아 진짜 이 날 특히... 동릭이 왜 울어요?할 때 말투가ㅠ 피크닉 전 쯤부터 내내 좀 들뜨고 어려지긴 했지만 레슨씬 때랑 진짜 완전히 달라서ㅠㅠ 크리스틴을 만나서 행복하지만 그녀가 내 사람이 될 거라고 욕심낼 수 없다고 생각하던 1막의 동릭과 크리스틴과 함께 할 미래를 꿈꾸는 2막의 동릭이 크리스틴을 덜 사랑하기 위해 쓰고 있던 갑옷을 하나 더 벗고 거리감을 진짜 훅 떨구고 크리스틴과 약간의 거리감을 둔 선생님과 제자가 아닌 그저 에릭으로써 사랑하는 졔크리의 눈물이 마냥 걱정되어서 왜 울어요라고 하고 달래려는 듯 소원 먼저 들어준다 바삐 그래서.. 진짜 미칠 것 같았다 ㅠㅠ 근데 사실 거기까지만 해도 아 미치겠다 상태였는데 졔크리가 진짜 너무 조심스럽게... 에릭의 소원 들어준다는 말과 졔크리가 얼굴을 보여주세요라고 말한 그 사이의 공백이 진짜 진짜 그 공백과 그 시간 동안 조금은 괴롭게까지 보이던 졔크리의 결심의 시간들이 너무 미쳐서 시간이 멈춘 거 같았다. 에릭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그 길이 얼굴을 보는 일이라는 걸 알지만 혹시나 자신이 그걸 못 하면 에릭이 상처입을 걸 아니까.. 에릭과 함께 읽은 시로 직접 그의 고독과 그리움을 마주했으니까 혹여나 못 봐서 그를 상처입힐까까봐 이미 결심을 했지만 고뇌하던 그 찰나가 그마저도 에릭을 위한 고민이라 너무 감동적이었다ㅠ 결국 자신이 놀라고 두려울 것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에릭을 위한 마음이었어ㅠ 그리고 그 뒤, 뒤돌아서는 동릭과 다시 다가가는 졔크리, 그게 교차될수록 크리스틴에게 한껏 다가갔던 마음의 장벽을 다시 세운 듯 어른스러운 말투로 장벽을 다시 세운 동릭이 녹아내리고 너무나 간절하고 단단한 표정으로 그런 동릭의 무너뜨려가는 졔크리가 마치 태양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어마어마한 설득과 허락의 과정 사이에서 둘다 서로를 드디어 믿으면서 함께 맨 얼굴을 마주할 순간을 기대하고 기뻐하려 했는데 그게 좌절되어 버린 바로 그때. 처음으로 누군가 자신의 얼굴을 바라봐 줄 거라 믿었던 동릭, 자신이 에릭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다 믿었던 졔크리 둘다의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그 절망감에 내 가슴도 같이 무너졌다.

 

이 날 처음 만난 홍카리가 정말 차가운 카리에르라서 홍카리처럼 저렇게 애정도 제대로 안 주고 키워주기만 하는 게 더 상처일까 윤카리처럼 다정하기도 해서 혹여나 나를 사랑해줄까 기대라도 하게 하는 게 더 잔인할까 고민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오늘의 동릭에게는 크리스틴이 준 믿음이 더 가혹했었다. 그래서 은연 중에 카리에르에게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버림받음과 달리, 사랑하는 이에게 처음으로 직접 눈 앞에서 외면당한 비극 맆이 너무 처절했고 그만큼 아팠고.. 크리스틴이 도망간 이후 에릭이 파얼사와 함께 꾸민 세트 무너뜨릴 때의 광경 자체가 에릭의 꿈과 희망과 사랑, 세상이 무너짐을 표현한다는 걸 무의식적으로는 느끼고 있었지만 그게 이 날 만큼이나 처절하게 다가온 건 처음이었다. 기대에 가득 찼던 얼굴을 봐버려서 인가봐. 동릭이 내 사랑에 크리스틴의 두 손목을 잡고 고개를 끄덕이기 전, 그때 진짜 그녀라면 지금 이렇게 간절하게 자신을 설득하는 그녀라면 내 얼굴을 바라봐줄지도 모른다고 진심으로 기대하는 거야. 얼굴 가득 희망과 기대가 찼던 에릭이 그래서 크리스틴이 도망쳐버리자 기대 때문에 세상이 더욱 처참하게 무너져서 결국 그녀를 저주한다고 세트를 무너 뜨린 뒤 "널 저주해"라고 소리지르며 비극맆이 시작되었지만 결국 또 그 저주의 성은 부서지고, 그 부서진 틈새로 본인도 어쩔 수 없는 크리스틴에 대한 사랑이 비집고 나오는 빠른 속도에 동릭이 같이 흔들리면서 흐느끼는데.. 4월 1일 후기에 초반에 이미 마음을 어쩌지 못 하던 비극립 너무 좋았다고 했는데 그걸 또 하더라. 믿음과 기대가 컸을 때는 그래서 더 속절없이, 그녀를 믿었기에 상처받아서, 그럼에도 사랑해서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무너져내리는데 너무 아팠다.

그리고 그런 믿음과 기대를 심게 하는 건 졔크리의 변모 때문인데, 재연 때 일억이천 우리 애들이 사랑을 하고 있어요 하긴 했는데 그때는 졔크리가 좀 더 어리고 성숙보다 씩씩이 많은 밝음이었어서 그때도 눈물 지으면서 나오기는 해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간질간질하게 참 봤었는데 이번 시즌은 졔크리 성숙해지고 동릭은 오늘은 그래도 좀 더 멋지고 여유로운 척을 하고 있었음에도 결국 크리스틴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뒤에 풋풋하고 어리게 나오니까 피크닉부터는 둘이 같이 있으면 너무 예쁘고 좋은데 또 거기에 애절함이 더해진다. 그래서 가슴이 더 저리고... 그때도 좋아했지만 그만큼 또 사랑할까 했는데 역시 또 좋아서 미치겠다ㅠㅠ 그래서 그런가 약간 부작용 아닌 부작용이ㅋㅋㅋ 올 시즌 팬텀... 졔크리가 에릭의 음악에 감탄하는 거고 행복해하는 거고 그래서 그에 대해 가지는 마음이 연애적 감정 너머의 것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은 걸 자체적인 큰 이해도 증가의 성과로 생각하고 있는데.. 동졔 너무 귀엽고 애절해서 자꾸만 아니 근데 우리 애들이 사랑을 해요 하고 사심 콩깍지가 난입하려 그래ㅋㅋㅋㅋ

사심 콩깍지 치우고, 앞서 말한 둘의 세상의 붕괴에서 크리스틴의 세상도 무너진 건 초연 못사라 본 적 없는 얼굴 봤송이 없는 이상 솔직히 배우가 알려주기도 관객이 알아차리기도 굉장히 힘든 부분인데 재연 때 쏘크리 개인 디테일이었고 3연부터 픽스되고 이제 크리 별로 대사 살짝 다르게 치는 크리스틴 분장실 도착 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전후의 반응과 말들에서 졔크리는 그걸 잘 보여줘서 좋다. 밝고 단단한 사람이던 크리스틴이 에릭의 얼굴을 보고난 뒤 혼란과 슬픔과 자기 혐오 모두를 분장실 안에서 교차해서 보여줄 때 잘 느껴져. 타인을, 특히 자신이 사랑하는 이, 그 중에서도 에릭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무너진 슬픔과 고통을 압축적으로 잘 보여준다. 특히 이 날은 내가 볼 수 있다고 믿었다고 좀 더 다르게 대사를 하신 것 같은데 자신이 진짜 에릭의 얼굴을 보고 그를 구할 수 있다 믿었는데 그를 보고 놀라 도망친 자신에 대한 원망과 뒤이어 찾아온 남겨진 그의 절망에 대한 깨달음으로 인한 슬픔에 크리스틴의 멘탈도 산산조각난 게 느껴져서 아팠다. 크리스틴이 그에게 사랑한다 말해놓고라고 말을 해서인 걸 떠나서 그런 간절한 모습이 샹동을 더 절망하게 했을 거라고 생각할 만큼 크리스틴에게도 에릭을 버려두고 떠난 게 상처라는 게 잘 보였다.

그래도 동릭과 졔크리 그렇게 무너진 세상 속 절망으로 그치지 않고, 동릭은 죽음을 앞두고 그녀를 이미 용서했고, 졔크리는 후회 뒤에 다시 에릭을 찾아 떠나는 다정하며 씩씩한 사람들이었고, 넌 내 아들 뒤 동릭과 졔크리 얼굴 마주하자마자 졔크리는 용서할 수 없겠지만 미안하다고 했지만 이미 동릭은 졔크리가 자신을 이름을 부르며 그에게 다가온 그 순간 모든 것을 용서했을 거라는 걸 크리스틴은 몰라도 나는 알았고 나는 느꼈다. 자신의 곁을 떠난 뒤 다시 찾아와준 이가 그의 짧은 생 동안 단 한 명도 없었을텐데, 크리스틴이 그걸 해줘버린 걸.

동졔 얘기만 계속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동릭 왜 이그그품에서 손 틈 사이로 흩어진 사랑 주워담고 싶다는 듯 바닥 긁었어요?ㅠㅠ) 뉴캐 본 거도 써놔야 나중에 내가 그날 공연 곱씹을 때 후회 안 하니까 이제 다른 캐릭으로 넘어간다.

그리고 그건 홍카리!

홍경수 배우는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원래 좋아하는 배우신데 내가 본 역들은 본인 능력치에 비해서 극에서 비중이 좀 낮은 편이라 그게 참 아쉬웠는데(5연 모촤도 몇 번 안 봐서 못 뵘) 카리에르처럼 분량 있는 역할 하시는 거 보니까 개인적으로는 그게 뿌듯했고ㅎㅎ 또 본 역할들의 해석이 다 참 따뜻해서(재연 프랑켄 홍룽게 어소이 생각하면 늘 뭉클해서 찡해지는 사람) 카리에르도 당연히 다정하지만 비겁한 사람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본 카리에르 중에 저렇게 성질을 내는데 왜 사람들이 좋아하지?싶었던 희정카리 바로 다음으로 에릭에게 차가운 카리에르라 너무 놀랐다ㅋㅋㅋ(근데 14일에 다시 뵐 때부터는 점점 덜 차가우시더라고요. 그 변모도 좋아.) 세상 따뜻한 음색과 풍성하고 온화한 노래로 동릭이랑 부자인증 하시면서 목소리랑 다르게 태도가 에릭에게 되게 매몰차신데 그게 에릭에게는 유난히 더 마음을 감추지만(넌 내 아들에서도 가능한 한 감정을 눌러서 끝까지 놀람) 극장 사람들 모두에게도 자기만의 선을 긋고 대했을 법한 느낌이 날만큼 절제된 사람이고, 에릭을 어차피 버려야할 거라면 그 애가 버려지기 전까지 어떤 기대도, 버려진 뒤에 상처도 받지 않게 최대한 사무적으로 대했을 느낌이라 벨라도바가 죽고난 뒤 지하 무덤에서 에릭이 유일하게 만날 사람이 그렇게나 차가웠다는 게 가슴이 좀 시렸다. 다정하게도 대해주는데 결국 계속 그 애에게 아버지임을 숨기는 것과 그렇게 행동도 표정도 매몰찬 것 둘 중에 전자가 기대를 하게 하기에 더 가혹할 수도 있다 생각이 들지만 진짜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오랜 세월을 에릭이 견디며 살았겠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더 쉽게 원망하게 되더라.

홍카리의 그런 거리두기와 묵묵함의 태도가 묘하게 설득력을 준 부분은 벨라도바가 프리마돈나로서 빛나기 시작할 때 두드러졌는데, 저 나쁜 놈이라고 욕하면서도 벨라도바가 유명해져서 명사들과 파티를 즐기고 사랑받아도 질투없이 그저 한없이 행복해하는 젊/늙 카리에르들의 사랑 자체는 애틋하게 보는데 차갑고 사무적이던 홍카리가(심지어 크리스틴에게 아버지임을 밝히는 순간도 좀 차가움) 밤을 위한 준비 때 공연 끝나고 흐뭇해하던 것과 연결되면서, 빛나는 무대 뒤에서 그 아름다움을 준비했다는 것에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사람이라서 빛 아래 서는 것에 대한 열망을 알지 못 해 에릭을 계속 지하 무덤에서 키우는 크나큰 죄를 짓게 된 거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은 무대 뒤에서 빛나는 무대를 보는 것이 충분히 행복한, 그늘 아래에서도 행복한 사람이라 그 무대 위에서 빛나야 행복해지는, 빛 아래 온기가 필요한 벨라도바의 영혼을 지닌 에릭을 그 아이의 영혼에 대한 이해없이 가둬버리고 그래도 손가락질 받으며 사람들 속에 있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여긴 게 그의 평생의 오판이었다 싶더라. 가끔, 아니 자주 길가다가 돌을 맞고 가면을 벗겨 모욕을 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련을 겪더라도 햇빛 아래 세상에서 아주 드물게 그 아이의 목소리에 담긴 아름다운 영혼을 알아보는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사는 게 더 행복했을 사람이 에릭인데.. 홍카리는 에릭에게 목소리는 물려주었지만 빛을 갈구하는 에릭의 영혼을 이해하지 못 해서 자신의 죽음마저 아무도 모르게 애도조차 받지 못 하게 숨어 끝이나길 바라도록 아이를 망친 나쁜 사람이라 솔직히 미웠다ㅠ 삼연까지는 테너, 바리톤. 4연에서는 주인공 조연.. 그런 식으로 농담으로 말을 해도 죽기 직전까지 무대 위에 사실 서고 싶던 꿈을 이야기하는 에릭이 진짜 죽음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누구도 얼굴도 존재도 모르게 사라지게 되길 간청하게 된 게 평생 감금에 가까운 지하 무덤 생활이 강요된 학대의 결과라는 게 너무 강렬하게 느껴져서 맘이 그랬다ㅠ 그래서 홍카리 보기 싫고 그런 건 아니고, 카리에르에게 사랑을 구할 여지가 없으니 크리스틴을 만났을 때 에릭의 환희와 행복이 더 커지는 그런 건 또 차가운 카리에르만이 극에 줄 수 있는 부분이라 극의 결과로는 좋았다. 밉지만 싫지 않아요 그저 슬플 뿐ㅠ     

4연 들어 주원벨라를 드디어 다시 본 날이었는데 내 기억 속 주원벨라의 우아하면서도 수줍은 느낌도 그대로 있으신데 이번 4연 들어서 어딘가 단호함과 강함도 깃드셔서 그게 또 좋았다. 에릭을 두고 죽아가는 것에 절망한 벨라도바가 카리에르에게 에릭을 부탁한다는 연기를 할 때 사랑하는 아이를 두고 떠나야하는 불안과 슬픔 속에 사랑하는 이이자 아이의 아버지인 카리에르에게 우리 아이 에릭을 꼭 잘 키워줘야해요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에릭을 지켜줘야만한다고 강하게 다짐시키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주원벨라 만의 곧은 심지가 있는 고유한 분위기와 너무 딱 떨어지는 캐해라 정말 좋았어. 또 자첫한 현웅 젊카리는.. 동료 폭행 이슈가 없었대도 선호할 타입은 아니시긴 한데.. 힘도 좋고 동작도 힘차고 감정도 나쁘지 않고 잘하긴 잘하시더라.. 근데 공연 보면서 조금의 현입 거리도 없이 오롯이 극에 집중하고 싶으니 가능하면 안 뵙고 싶긴하다 정도의 잘함이었음.


이 날 후기를 너무 두서없이 남겨놔서 남겨놓은 순서가 개판인데 정돈할 여력이 없어서 행복 아카이빙을 위한 귀여운 순간들 나열로 대충 끝내기.

그저 사랑이 넘치고 러블리 그 자체인 파리의 멜로디에서 졔크리랑 파리 사람들 케미 최고지. 졔크리한테 오페라 하우스 홍보앙이 리골레토 오늘 공연한다고 보여주면 오페라하우스랑 오페라 생각하며 황홀해하는졔크리 넘 귀엽고요. 나중에 명함 받은 거 봤으니까 또 보자는 듯 파멜 말미에 둘이 다시 인사하는 것도 넘 귀여워(다른 날 보니까 홍보맨이 악보 갖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쭈뼛거리니까 크리가 공짜로 주는 거더라ㅜ 천사야 역시ㅠㅠ) 그리고 초반에 졔크리의 미소와 목소리에 신나게 악보가 팔리고 있을 때 졔크리가 꽃향기 가득 맡고 나면 그 뒤에서 신문팔이 앙이 신문 영업 해보는데 1차 실패ㅋㅋㅋ 나중에 졔크리한테라도 신문 팔아볼까하는데 마침 샹동이 불러서 불발되면 옆의 친구한테 한탄함ㅋㅋㅋ 우리 천사 크리스틴이 작은 친구와 키를 맞춰주기 위해서 눈높이에 맞게 앉아서 악보를 팔게 되는 어린 친구가 파멜 나오는 두 아역 배우들 중에 그날의 어린 에릭인 거는 알 사람들은 다 알겠지만 난 그거 재연 말미에나 깨달았다는 뜬금 tmi 고백을 하고ㅋㅋㅋ 크리가 돈을 받지 않고 그냥 악보를 드리는 성직자 앙상블은 장 끌로드 배우님이, 처음에 뭘 팔고 계시나요 마드모아젤이라고 크리스틴에게 처음 말을 붙이는 시민 앙상블은 르두 경감 배우님이 하시는 것도 계속 그래왔는데 난 이것도 재연 끝물에 알았다ㅋㅋ 근데 나 크리스틴이 신부님께는 돈 안 받는 부분 좋아해. 팬텀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신앙심이 미덕이 부분일텐데 선량한 우리 크리스틴이 신앙심도 깊고 자기도 많이 버는 처지 아닐텐데 나눔을 아는 사람임을 나타내줘서 정말 예쁘다ㅎㅎ


그리고 동졔 공연 그렇게 무진장 슬프게 해놓고ㅠㅠ 커튼콜에서 엄지척도 야무지게 잘하고ㅠ 동릭 이번에는 허리춤이 아니러 재킷 안주머니에 장미 꺼내는 척 낚시해서 졔크리 아 뭐야~하는 듯이 웃고 나와서 객석에 인사하고 졔크리 손키스에 동릭도 손키스 화답하고 상큼하고 사랑스럽게 마무리했다ㅠㅠ

진짜 완벽한 날이었고 다시 떠올려도 설렌다ㅠㅠ

둘 다 사랑하는 수니를 위해 동졔가 제발 재밌는 같극 길 좀 자주 오래 걸어주면 좋겠어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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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트로를 나가며 샹동이 크리스틴의 머리를 정리해주는 걸 보며 벌떡 일어선 동릭이 점점 잦아드는 조명 속에서 하늘을 천천히 올려다볼 때, 에릭이 바라보는 존재는 신일 지, 벨라도바일 지 그게 궁금해진다.

후 근데 오늘 우리 천사들 왤케 귀엽지ㅠㅠㅠㅠ 졔크리 오늘 컨디션 100퍼 아니신 거 같아서 그런가 동릭 7일 낮공 쏘크리한테 상냥 농도 되게 높다 생각한 거 보다 더 다정다정 상냥한데 그 와중에 둘이 뽀짝뽀작 왜 글케 아니 왜 이리 귀여운거예요 고맙게🥰

동릭이 졔크리한테 자세 일케일케 잡으라고 하고 졔크리한테 할 수 있겠어요?하는 거에 자신있게 졔크리가 네!!하니까 자신있나봐요 하고 동릭 귀엽다는 듯이 웃고ㅋㅋㅋ 한껏 여유있고 멋있는 선생님 모드였으면서 크리스틴 점점 잘하니까 다음 레슨에서 박수 짝짝 치면서 신나하고 졔크리도 방긋💘 내가 또 우리 천사들이 한 프레임에 있는 거 봐ㅠㅠ하고 레슨 시작할 때 망원경으로 보면서 뭉클해하면서 보기 시작했는데 진심 마스크 안에서 광대 폭발함ㅠㅠㅠㅠ 너무 좋아 흑흑

오늘 이거 써야지하고 1막 끝나면 기억 못 할 것 같아하고 불안해하면서 본 순간들 있는데 역시 바로 기억이 안 나기 시작하는 군 못난 기억력ㅠ 좀 행복감이랑 자리 좀 쉐어해라 신나면 밀리지 말고ㅠㅠ

녹샹도 크리스틴이랑 차타고 들어올 때 장끌로드가 유명한 발레리노였어요 하길래 어 웬일로 똑같은 애드립..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점프를 어마어마하게 높이 뛰어서 별명이 날으는 펭귄이었다고ㅋㅋ 졔크리가 왜 펭귄이냐니까 못 나니까요^^하는데 아 진짜 또 빵 터짐ㅋㅋ 그리고 졔크리가 자꾸 귀가 애드립 치니까 이번에는 아예 우리 동물원 갈까요?이래ㅋㅋ 졔크리가 지금 여는 곳이 있을까요 하니까 자기가 열면 된대ㅋㅋ 크 샴페인 갑부집 상속자 클라스👍

아니 근데 샹동크리가 글케 재미나게 가는 뒤에서 동릭이.. 오늘 되게 7일처럼 그전까지 크리스틴하고 만난 뒤부터 꿈꾸던 천사를 만나서 삶의 행복이 채워져서 좀 여유롭게 그랬는데.. 떠나가는 샹동과 크리스틴의 뒷모습을 보면서 크리스틴...하는데 카리에르 앞에서처럼 훅 여유러움이 떨어지고 흔들리는데 마음이 너무... 시렸다ㅠ 유 아 뮤직에서 동릭 크리스틴을 점점 더 사랑하게 되는 자신의 마음이 그녀에게 다가가는 걸 억지로 끊어냈다가 근데 또 다가가게 되고 마음이 머리랑 계속 싸우다가 절망하고 서있는데 그런 동릭의 행동에 혼란스러워하던 졔크리가 그렇지만 난 지금 슬퍼하는 마에스트로를 위로하고 싶다는 듯 예쁘고 단단하게 웃으면서 난간을 쥔 동릭의 손 위에 살며시 자신의 손을 올릴 때 너무 찡하고 예뻐서ㅠ 하.. 얘들아 평생 레슨만 하면서 살면 좋겠는데ㅠㅠㅠㅠ 난 2막 알아ㅠ 벌써 슬퍼ㅠㅠㅠㅠ

우리 애들 행복해야 하는데 2막 사라질래?
(내 사랑 어리둥절)
하ㅠㅠㅠㅠ

피크닉에서 졔크리 눈물이 수습이 안 되어서 소원 들어달라고 한 뒤에도 다시 눈물 닦으니까 음악은 아무 조건없어야 한다고 한 동릭이 왜 울어요ㅠ 하면서 눈물 닦아주고 소원은 그냥 들어준다고 할 때 인생 망하는 소리 들렸는데.. 오늘따라 졔크리도 바로 뒤이어 말하는 게 아니라 진짜 한 번 더 마음을 다 잡는 듯이 꾹 누르고 조금 더 있다가 얼굴을 보여달라고 진짜 조심스럽게 말하는데 내 제 인생은 동졔에게 망했습니다.. 전 이제 풀려날 수 없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에릭이 가면을 벗겨주고 동릭의 얼굴을 진짜 똑바로 바라보며 너무나 다정하고 단단하게 졔크리가 유아뮤직 부르고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뻗은 동릭의 손도 꼭 잡아 얼굴도 기대어줬는데.. 노래 다 부르고 키스해주며 결국 눈물이 흐르니까 동릭이 "울지 마요.."라고 하면서 떠나는데 난 이제 당신덕분에 구원받았고 행복하니까 울지 말라고 마지막 걱정을 하며 떠나는 것 같아서... 아... 진짜.. 나 동졔 못 보내ㅠㅠ

동졔 너희 공연 그렇게 무진장 슬프게 해놓고ㅠㅠ 커튼콜에서 엄지척도 야무지게 잘하고ㅠ 동릭 이번에는 허리춤이 아니러 재킷 안주머니에 장미 꺼내는 척 낚시해서 졔크리 아 뭐야~하는 듯이 웃고 나와서 객석에 인사하고 졔크리 손키스에 동릭도 손키스 화답하고 너희는 상큼하고 사랑스럽게 마무리해도 난 상큼 못 해ㅠㅠ 평생 팬텀 해줘요ㅠ 제발 같극 길 걸어요ㅠㅠㅠㅠ

앗 이건 그래도 미리 써야해. 동릭이 내 사랑에 크리스틴의 두 손목을 잡고 고개를 끄덕이기 전, 그때 진짜 그녀라면 지금 이렇게 간절하게 자신을 설득하는 그녀라면 내 얼굴을 바라봐줄지도 모른다고 진심으로 기대했다. 그래서 크리스틴이 도망쳐버리자 기대 때문에 세상이 더욱 처참하게 무너져서 결국 그녀를 저주한다고 소리지르고 말았다. 하지만 결국 또 저주의 성이 부서지고 사랑이 비집고 나오는 속도에 같이 흔들리면서 흐느끼는 비극 맆 진짜.. 4월 1일에 보고 또 해줄까 했는데 그녀를 믿었기에 상처받는 동릭은 그럼에도 사랑하는 동릭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무너져서 너무 아파ㅠ
 
올 시즌 팬텀... 졔크리가 에릭의 음악에 감탄하는 거고 행복해하는 거고 그래서 그에 대해 가지는 마음이 연애적 감정 너머의 것이기도 하다는 걸 깨달은 걸 자체적인 큰 이해도 증가의 성과로 생각하고 있는데.. 동졔 너무 귀엽고 애절해서 자꾸만 아니 근데 우리 애들이 사랑을 해요 하고 사심 콩깍지가 난입하려 그래. 제가 헤테로 로맨스 거의 미쳐 사랑하는 사람인데 너희 자꾸 그러면 나 너무 좋은데 너무 힘들고 그렇다고요 흑흑 이미 결말 알고 보는데 그렇게 예쁘게들 그러면 나 너무 슬퍼ㅠㅠㅠㅠ

재연 때 일억이천 우리 애들이 사랑을 하고 있어요 하긴 했는데 그때는 졔크리가 좀 더 어리고 성숙보다 씩씩이 많은 밝음이었어서 그때도 눈물 지으면서 나오기는 해도 귀엽고 사랑스럽고 간질간질하게 참 봤었는데 이번 시즌은 졔크리 성숙해지고 동릭은 오늘은 그래도 좀 더 멋지고 여유로운 척을 하고 있었음에도 결국 크리스틴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발견한 뒤에 풋풋하고 어리게 나오니까 피크닉부터는 둘이 같이 있으면 너무 예쁘고 좋은데 또 거기에 애절함이 더해져서 가슴이 더 저리고... 그때도 좋아했지만 그만큼 또 사랑할까 했는데 역시 또 좋아서 미치겠다ㅠㅠ

아 진짜 오늘은 특히... 동릭이 왜 울어요?할 때 말투가ㅠ 피크닉 전 쯤부터 내내 좀 들뜨고 어려지긴 했지만 레슨씬 때랑 진짜 완전히 달라서ㅠㅠ 크리스틴을 만나서 행복하지만 그녀가 내 사람이 될 거라고 욕심낼 수 없다고 생각하던 1막의 동릭과 크리스틴과 함께 할 미래를 꿈꾸는 2막의 동릭이 크리스틴을 덜 사랑하기 위해 쓰고 있던 갑옷을 하나 더 벗고 거리감을 진짜 훅 떨구고 크리스틴과 약간의 거리감을 둔 선생님과 제자가 아닌 그저 에릭으로써 사랑하는 졔크리의 눈물이 마냥 걱정되어서 왜 울어요라고 하고 달래려는 듯 소원 먼저 들어준다 바삐 그래서.. 진짜 미칠 것 같아 ㅠㅠ

근데 사실 거기까지만 해도 아 미치겠다 상태였는데 졔크리가 진짜 너무 조심스럽게... 에릭의 소원 들어준다는 말과 졔크리가 얼굴을 보여주세요라고 말한 그 사이의 공백이 진짜 진짜 그 공백과 그 시간 동안 조금은 괴롭게까지 보이던 졔크리의 결심의 시간들이 너무 미쳐서 시간이 멈춘 거 같았다

에릭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고 그 길이 얼굴을 보는 일이라는 걸 알지만 혹시나 자신이 그걸 못 하면 에릭이 상처입을 걸 아니까.. 에릭과 함께 읽은 시로 직접 그의 고독과 그리움을 마주했으니까 혹여나 못 봐서 그를 상처입힐까까봐 이미 결심을 했지만 고뇌하던 그 찰나가 그마저도 에릭을 위한 고민이라 너무 감동적이었다ㅠ 결국 자신이 놀라고 두려울 것에 대한 걱정이 아니라 에릭을 위한 마음이었다 모두.. 모든 고민도 결심도 다 에릭을 위해서ㅠㅠ

그리고 그 뒤, 뒤돌아서는 동릭과 다시 다가가는 졔크리, 그게 교차될수록 크리스틴에게 한껏 다가갔던 마음의 장벽을 다시 세운 듯 어른스러운 말투로 장벽을 다시 세운 동릭이 녹아내리고 너무나 간절하고 단단한 표정으로 그런 동릭의 무너뜨려가는 졔크리가 마치 태양 같았다.

그리고 그렇게 어마어마한 설득과 허락의 과정 사이에서 둘다 서로를 드디어 믿으면서 함께 맨 얼굴을 마주할 순간을 기대하고 기뻐하려 했는데 그게 좌절되어 버린 바로 그때. 처음으로 누군가 자신의 얼굴을 바라봐 줄 거라 믿었던 동릭, 자신이 에릭의 아픔을 치유해줄 수 있다 믿었던 졔크리 둘다의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그 절망감에 내 가슴도 같이 무너졌다. 오늘 처음 만난 홍카리가 정말 차가운 카리에르라서 홍카리처럼 저렇게 애정도 제대로 안 주고 키워주기만 하는 게 더 상처일까 윤카리처럼 다정하기도 해서 혹여나 나를 사랑해줄까 기대라도 하게 하는 게 더 잔인할까 고민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오늘의 동릭에게는 크리스틴이 준 믿음이 더 가혹했었다. 그래서 은연 중에 카리에르에게 당하고 있다고 생각한 버림받음과 달리, 사랑하는 이에게 처음으로 직접 눈 앞에서 외면당한 비극 맆이 너무 처절했고 그만큼 아팠고.. 크리스틴이 도망간 이후 에릭이 파얼사와 함께 꾸민 세트 무너뜨릴 때의 광경 자체가 에릭의 꿈과 희망과 사랑, 세상이 무너짐을 표현한다는 걸 무의식적으로는 느끼고 있었지만 그게 오늘만큼이나 처절하게 다가온 건 처음인 것 같아. 기대에 가득 찼던 얼굴을 봐버려서 인가봐.

크리스틴의 세상도 무너진 건 초연 못사라 본 적 없는 얼굴 봤송이 없는 이상 솔직히 배우가 알려주기도 관객이 알아차리기도 굉장히 힘든 부분인데 재연 때 쏘크리 개인 디테일이었고 3연부터 픽스되고 이제 크리 별로 대사 살짝 다르게 치는 크리스틴 분장실 도착 후 '내가 무슨 짓을 한 거지' 전후의 반응과 말들에서 나타나고, 뭔가 오늘 내가 볼 수 있다고 믿었다고 좀 더 다르게 대사를 하신 것 같은데 기분이 그랬었나 이제 벌써 휘발이 시작되어서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하여간 오늘 졔크리는ㅠㅠ 자신이 진짜 에릭의 얼굴을 보고 그를 구할 수 있다 믿었는데 그를 보고 놀라 도망친 자신에 대한 원망과 뒤이어 찾아온 남겨진 그의 절망에 대한 깨달음으로 인한 슬픔에 크리스틴의 멘탈도 산산조각난 게 느껴져서 아팠다. 크리스틴이 그에게 사랑한다 말해놓고라고 말을 해서인 걸 떠나서 그런 간절한 모습이 샹동을 더 절망하게 했을 거야.

그래도 동릭과 졔크리 그렇게 무너진 세상 속 절망으로 그치지 않고, 동릭은 죽음을 앞두고 그녀를 이미 용서했고, 졔크리는 후회 뒤에 다시 에릭을 찾아 떠나는 다정하며 씩씩한 사람들이었고, 넌 내 아들 뒤 동릭과 졔크리 얼굴 마주하자마자 졔크리는 용서할 수 없겠지만 미안하다고 했지만 이미 동릭은 졔크리가 자신을 이름을 부르며 그에게 다가온 그 순간 모든 것을 용서했다. 자신의 곁은 떠난 뒤 다시 찾아와준 이가 그의 짧은 생 동안 단 한 명도 없었을텐데, 크리스틴이 그걸 해줘버린 걸.

요 며칠 들어서 이제야 알게 된 건데, 샹동과 에릭은 서로 상대에게서 크리스틴을 보호하기 위해서 서로에게 달려들고 싸운다는 거. 물론 총 맞은 상처를 굳이 때리고, 난간에 매달린 손을 떼어내버리는 건 질투와 분노 때문이겠지만  그녀를 사랑함의 표출이라는 게 참 마음이 복잡해져

동졔 얘기만 계속 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지만 (동릭 왜 이그그품에서 손 틈 사이로 흩어진 사랑 주워담고 싶다는 듯 바닥 긁었어요?ㅠㅠ) 뉴캐 본 거도 써놔야 나중에 내가 그날 공연 곱씹을 때 후회 안 하니까 쓰자쓰자 홍카리! 홍경수 배우는 목소리도 좋고 노래도 너무 잘하시고 원래 좋아하는 배우신데 내가 본 역들은 본인 능력치에 비해서 극에서 비중이 좀 낮은 편이라 그게 참 아쉬웠는데(5연 모촤도 몇 번 안 봐서 못 뵘) 카리에르처럼 분량 있는 역할 하시는 거 보니까 개인적으로는 그게 뿌듯했고ㅎㅎ 또 본 역할들의 해석이 다 참 따뜻해서(재연 프랑켄 홍룽게 어소이 생각하면 늘 뭉클해서 찡해지는 사람) 카리에르도 당연히 다정하지만 비겁한 사람일 거라 생각했는데 그동안 본 카리에르 중에 저렇게 성질을 내는데 왜 사람들이 좋아하지?싶었던 희정카리 바로 다음으로 에릭에게 차가운 카리에르라 너무 놀랐다ㅋㅋㅋ

세상 따뜻한 음색과 풍성하고 온화한 노래로 동릭이랑 부자인증 하시면서 목소리랑 다르게 태도가 에릭에게 되게 매몰차신데 그게 에릭에게는 유난히 더 마음을 감추지만(넌 내 아들에서도 가능한 한 감정을 눌러서 끝까지 놀람) 극장 사람들 모두에게도 자기만의 선을 긋고 대했을 법한 느낌이 날만큼 절제된 사람이고, 에릭을 어차피 버려야할 거라면 그 애가 버려지기 전까지 어떤 기대도, 버려진 뒤에 상처도 받지 않게 최대한 사무적으로 대했을 느낌이라 벨라도바가 죽고난 뒤 지하 무덤에서 에릭이 유일하게 만날 사람이 그렇게나 차가웠다는 게 가슴이 좀 시렸다. 다정하게도 대해주는데 결국 계속 그 애에게 아버지임을 숨기는 것과 그렇게 행동도 표정도 매몰찬 것 둘 중에 전자가 기대를 하게 하기에 더 가혹할 수도 있다 생각이 들지만 진짜 누구에게도 사랑받지 못 하고 있다고 생각하면서 그 오랜 세월을 에릭이 견디며 살았겠다는 생각을 하면 마음이 너무 아파서 더 쉽게 원망하게 된다

홍카리의 그런 거리두기와 묵묵함의 태도가 묘하게 설득력을 준 부분은 벨라도바가 프리마돈나로서 빛나기 시작할 때 두드러졌는데, 저 나쁜 놈이라고 욕하면서도 벨라도바가 유명해져서 명사들과 파티를 즐기고 사랑받아도 질투없이 그저 한없이 행복해하는 젊/늙 카리에르들의 사랑 자체는 애틋하게 보는데 차갑고 사무적이던 홍카리가(심지어 크리스틴에게 아버지임을 밝히는 순간도 좀 차가움) 밤을 위한 준비 때 공연 끝나고 흐뭇해하던 것과 연결되면서, 빛나는 무대 뒤에서 그 아름다움을 준비했다는 것에 진심으로 행복해하는 사람이라서 빛 아래 서는 것에 대한 열망을 알지 못 해 에릭을 계속 지하 무덤에서 키우는 크나큰 죄를 짓게 된 거라는 생각을 했다. 자신은 무대 뒤에서 빛나는 무대를 보는 것이 충분히 행복한 그늘 아래에서도 행복한 사람이라 그 무대 위에서 빛나야 행복해지는, 빛 아래 온기가 필요한 벨라도바의 영혼을 지닌 에릭을 그 아이의 영혼에 대한 이해없이 가둬버리고 그래도 손가락질 받으며 사람들 속에 있는 것보다는 나을 거라고 여긴 게 그의 평생의 오판이었다. 가끔, 아니 자주 길가다가 돌을 맞고 가면을 벗겨 모욕을 주려는 사람들 사이에서 시련을 겪더라도 햇빛 아래 세상에서 아주 드물게 그 아이의 목소리에 담긴 아름다운 영혼을 알아보는 이들에게 사랑받으며 사는 게 더 행복했을 사람이 에릭인데.. 홍카리는 에릭에게 목소리는 물려주었지만 빛을 갈구하는 에릭의 영혼을 이해하지 못 해서 자신의 죽음마저 아무도 모르게 애도조차 받지 못 하게 숨어 끝이나길 바라도록 아이를 망친 나쁜 사람이라 솔직히 미웠다ㅠ
 
삼연까지는 테너, 바리톤. 4연에서는 주인공 조연.. 그런 식으로 농담으로 말을 해도 죽기 직전까지 무대 위에 사실 서고 싶던 꿈을 이야기하는 에릭이 진짜 죽음은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누구도 얼굴도 존재도 모르게 사라지게 되길 간청하게 된 게 평생 감금에 가까운 지하 무덤 생활이 강요된 학대의 결과라는 게 너무 강렬하게 느껴져서 그랬다ㅠ 그래서 홍카리 보기 싫고 그런 건 아니고, 카리에르에게 사랑을 구할 여지가 없으니 크리스틴을 만났을 때 에릭의 환희와 행복이 더 커지는 그런 건 또 차가운 카리에르만이 극에 줄 수 있는 부분이라 극의 결과로는 좋았다. 밉지만 싫지는 않아

주원벨라를 드디어 다시 보는데 내 기억 속 주원벨라의 우아하면서도 수줍은 느낌도 그대로 있으신데 이번 4연 들어서 어딘가 단호함과 강함도 깃드셔서 그게 또 좋았다. 에릭을 두고 죽아가는 것에 절망한 벨라도바가 카리에르에게 에릭을 부탁한다는 연기를 할 때 사랑하는 아이를 두고 떠나야하는 불안과 슬픔 속에 사랑하는 이이자 아이의 아버지인 카리에르에게 우리 아이 에릭을 꼭 잘 키워줘야해요라고 부탁하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에릭을 지켜줘야만한다고 강하게 다짐시키는 것처럼 느껴졌는데 주원벨라 만의 곧은 심지가 있는 고유한 분위기와 너무 딱 떨어지는 캐해라 정말 좋았다ㅠ

현웅 젊카리는.. 동료 폭행 이슈가 없었대도 선호할 타입은 아니시긴 한데.. 잘하긴 잘하시더라.. 근데 공연 보면서 조금의 현입 거리도 없이 오롯이 극에 집중하고 싶으니 가능하면 안 뵙고 싶은데 잡을 날들에 계셔서.. 심란해ㅠ

심란해로 후기 끝내는 건 이 아름다운 공연에 대한 모독이야. 그저 사랑이 넘치고 러블리 그 자체인 파리의 멜로디에서 졔크리랑 파리 사람들 케미 기록해야지 귀여우니까. 일단 졔크리한테 오페라 하우스 홍보앙이 리골레토 오늘 공연한다고 보여주면 오페라하우스랑 오페라 생각하며 황홀해하는 졔크리 넘 귀엽고고 나중에 명함 받은 거 봤으니까 또 보자는 듯 파멜 말미에 둘이 다시 인사한다😚 졔크리의 미소와 목소리에 신나게 악보가 팔리고 있을 때 졔크리가 꽃향기 가득 맡고 나면 그 뒤에서 신문팔이 앙이 신문 영업 해보는데 1차 실패ㅋㅋㅋ 나중에 졔크리한테라도 신문 팔아볼까하는데 마침 샹동이 불러서 불발되면 옆의 친구한테 한탄함ㅋㅋㅋ 우리 천사 크리스틴이 작은 친구와 키를 맞춰주기 위해서 눈높이에 맞게 앉아서 악보를 팔게 되는 어린 친구가 파멜 나오는 두 아역 배우들 중에 그날의 어린 에릭인 거는 알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난 그거 재연 말미에나 깨달음ㅋㅋㅋ

졔크리가 돈을 받지 않고 그냥 악보를 드리는 성직자 앙상블은 장 끌로드 배우님이, 처음에 뭘 팔고 계시나요 마드모아젤이라고 크리스틴에게 처음 말을 붙이는 시민 앙상블은 르두 경감 배우님이 하시는 것도 계속 그래왔는데 난 이것도 재연 끝물에 알았다ㅋㅋ 아 근데 크리스틴이 신부님께는 돈 안 받는 부분 좋아해. 팬텀의 배경이 되는 시대는 신앙심이 미덕이 부분일텐데 선량한 우리 크리스틴이 신앙심도 깊고 자기도 많이 버는 처지 아닐텐데 나눔을 아는 사람임을 나타내줘서 정말 예뻐요ㅎㅎ

이건 파멜 얘기는 아닌데, 팬텀이 뮤 오유랑 내용이 워낙 다르다보니까 원작이 같은 소설이라는 걸 사실 공연보다가 크게 느끼는 경우가 적은데 크리스틴이 조실부모했고, 그 중에서도 엄마가 더 일찍 헤어져서 크리스틴이 아버지와 둘이 쭉 살았다는 걸 내포하는 부분에서 둘이 같은 원작임이 확 온다. 정확히 홈 씬 전부터 홈 넘버 가사에 드러나는데, 아버지와 같이 오페라 하우스를 어린 시절 방문했었고, 그녀에게 큰 영향을 끼친 말을 해주 사람도 아빠이고요. 오유 크리스틴처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이 팬텀에게 이어져서 심리적인 복종이 이루어지는 상황을 겪기에는 아버지의 죽음을 잘 극복한 씩씩하고 튼튼한 멘탈의 소유자라는 매우 큰 차이가 있지만 그 뿌리가 확 느껴져. 그렇게 생각하면 팬텀 창작진은 진짜 원작 소설 속 인물들을 너무 사랑한 게ㅠ 에릭은 가스라이팅하는 면 없애줬고, 크리스틴은 아버지 잃은 슬픔으로 흔들리는 거 없애줬고, 라울은 아예 샹동으로 이름 바꿔서 자기 약혼녀를 팬텀 잡는 미끼로 이용하려고 하는 거 없애고 그저 찐으로 크리스틴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그녀를 구하려는 사람으로 해놓았다. 카를롯타 그냥 무시당하는 디바 아니라 생생한 욕망을 지닌 매력적인 인물로 빚어둔 것도 그렇고 아서 코핏 극작가님의 다정함 가득 담긴 극작에 먼 이국의 한 사람이 몇 년 째 얼마나 큰 행복을 느끼고 있는지.. 급 극작가님에 대한 감사함이 넘처흐른다. 당신의 따스한 시선으로 다시 빚어진 이야기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요. 그저 감사드리고, 그곳에서 편안하고 평화로우시길, 당신의 따스한 시선처럼 고운 곳에서 평화로우시길 기원할게요

후기에서 이 부분부터의 이야기에서 원작 소설과 뮤 오유 캐릭터를 나쁘다 하는 걸로 보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첨언을 하자면! 제가 팬텀에서 다시 쓰여진 인물들을 너무너무너무 좋아할 뿐 오유의 인물들이 나쁘고 오유가 별로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이건 파멜 얘기는 아닌데, 팬텀이 뮤 오유랑 내용이 워낙 다르다보니까 원작이 같은 소설이라는 걸 사실 공연보다가 크게 느끼는 경우가 적은데 크리스틴이 조실부모했고, 그 중에서도 엄마가 더 일찍 헤어져서 크리스틴이 아버지와 둘이 쭉 살았다는 걸 내포하는 부분에서 둘이 같은 원작임이 확 온다]
오유 속 인물들이 가진 결함이 이야기의 끝에 다다르는 동안 성장의 키워드가 되기도 하고, 또 그 인물들의 고통이 그들에게 입한 상처가 그런 결함을 만든 거라 인물 자체의 입체성을 더하기도 하니까요. 오유 에릭이 크리스틴에게 아버지가 말한 음악의 천사인 척 하며 그녀를 지배하려고 한 건 그가 만난 사람들은 그의 얼굴이 추하다며 그를 구경거리로 만들고 학대한 사람들뿐이니 음악의 천사라는 가면을 써서 크리스틴을 세상과 고립시키는 것 외에 그는 그녀를 얻는 법을 알지 못 했고(사랑이라는 걸 제대로 받아보지 못 해서 할 줄도 모르는 지배하려는 거기도 하고) 아버지의 죽음이라는 상처에서 깊이 빠져서 아버지의 이름으로 자신을 거짓되게 현혹시키는 팬텀에게 붙들려있던 크리스틴은 언제나 그의 가면을 먼저 벗겨내는 용기를 지녔고 그 용기가 점점 자라서 팬텀에게 대적하고 심지어 나중에는 그런 가혹한 짓을 한 이가 사실 간직하고 있는 고독과 상처에 진심으로 아파하며 사실 그가 자신에게 주기도 했던, 그리고 함께 나누었던 음악과 시간 동안 쌓였던 사랑을 키스라는 가장 애틋하고 강력한 사랑의 형태로 전달해 팬텀을 구원하니까요. 라울도 팬텀을 잡겠다는 열망에 크리스틴을 무대 위에 세우는 선택을 한 건 아둔했지만 어린 시절 만났던 첫사랑을 다시 보자마자 순수하게 간직했던 사랑을 고백하고 자신의 목숨은 어찌 되어도 좋으니 크리스틴에게 날 구하지 말고 자유를 지키라고 하는 순애보를 지닌 인물이니까요. 제가 팬텀 맛을 훨씬 사랑해서 그렇지 오유는 오유로서 당연히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혹여나 오유덕분들 기분 나쁘실까 늦은 첨언을 해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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