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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10407 뮤지컬 팬텀 낮공

by All's 2022. 11. 29.

캐스트 - 전동석 김소현 윤영석 신영숙 에녹 임기홍 최예원 정영재 이시목


팬텀 공연 아무래도 중단될 각이라 급히 잡아서 갔다온 어제 공연 후기 간단하게 남겨보기
전동석 조기 하차각인데 동마미라 전동석 위주로 봐야지 해놓고 의외로 전체로 꽤 행복하게 보고 온 날이었다.

사실 굳이 처음에 안 보려고 했던 이유는 내가 재연 팬텀 때 쏘크리랑 진짜 엄청나게 어마어마하게 싸워서였다. 그런 뒤에 안나에서도 별로였어서 내가 다시는 쏘배우 나오는 거는 안 볼 거야 그랬었는데 사실 사람은 너무 좋잖아. 방송 많이 하는 걸 본업에 충실하지 않은 방식으로 보는 분들도 계시지만, 난 그게 거의 공연 홍보 목적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또 나가면 너무너무 열심히 하는 게 티켓 팔이 하는 주연이 가져야하는 열심으로 보이더라고. 그래서 공연에서는 싸웠는데 사람은 역시 호감이고 격하게 싫었던 마음과 그래도 참 괜찮은 면이 보인다는 게 격렬하게 대치했었어서  이젠 김크리를 보면 심란할 수준이었는데, 진짜 동릭 볼래 볼 거야하고 갔다가 겸사겸사 쏘크리랑 화해는 아니고 협의 쯤하고 나왔다.

진짜 솔직하게 말하면 노래는 4년 전이나 지금이나 솔직히 못 한다. 음색도 여전히 너무 무겁고 좀 더 박차 쪼개서 불러야한다 싶은 부분도 애매하게 뭉개고 넘어가고, 성량도 성에 안 차고 그래서 노래가 주가 되는 홈이나 비스트로, 특히 아베 마리아는 아 좀 아 진짜하고 속으로 큰 한숨 내쉬긴 했다. 근데 내가 재연 쏘크리 보면서 진짜 환장하고 미치고 팔짝 뛰겠고 너무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사실 연기였는데 연기가 나아짐. 크리스틴이 극에서 행동의 인과가 선명하지 않은 인물도 아닌데 그걸 배우가 제대로 연기로 연결을 못 하고 그냥 지문따라 무슨 생각하는 건지 느껴질 수 없게 행동을 하고만 있고, 그 와중에 내 사랑이랑 그 이후 분장실만 영혼 실려서 연기하는데 노래도 일부분만 힘 빡줘서 끝만 살리고 연기도 그렇게 하는 거냐, 배우가 자신이 연기하는 인물을 이렇게 성의없게 대해도 되는 거냐 싶었었다. 내가 팬텀에서 크리스틴을 너무 좋아해서 그때 너무 화났었기 때문에 아직도 생생하게 그 날의 기분까지 기억나는데ㅋㅋㅋㅋ 

다행히... 정말 예상도 못 했는데 연기가 좋아졌더라. 스킬이 많이 늘어난 것 같지는 않다. 일단 기본적인 발음이 살짝 먹히는 거부터 해결이 안 됐다. 그런데 이젠 인물의 행동의 이유가 보이고 그 행동이 모여서 김크리의 팬텀 크리스틴의 성격이 보이더라ㅠㅠ 아주 단적으로 전에는 지하무덤에서 벨라도바 초상화 앞에서 비슷한 포즈하는 게 그때는 따라하기냐?싶어 보이게 너무 뽐내는 듯한 몸짓과 표정이었는데 이제는 이 옷이 혹시 저 옷일까.. 그는 나에게서 벨라도바를 느낀 걸까라고 크리스틴이 보여줘야하는 놀람과 혼란이 보이더라. 1막부터 엔딩까지 어라?하는 동안에는 새삼 스킬이 생기셨나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인물을 표현하는 밀도에 대해 본인이 마음에서 가지는 부담도와 관계없이 힘을 줘야하는 수준에 대한 깨달음이 달라지신 걸까 그런 생각이 든다.

여튼 그렇게 쏘크리의 크리스틴이 하는 생각과 그 생각을 통한 감정이 보이니까 노래는 여전히 별로여도 나쁘지 않았다. 쏘크리가 이제 좋다고는 못 하겠고 굳이 또 볼 마음은 없는데 본 게 후회되지 않고 일단 어제 공연이 행복했다. 

순진하고 여리고 약지 못 한 사람인 크리스틴이더라. 좀 더 새침하고 자기 중심적인 어린 사람이 잘못된 판단으로 본인이 감당 못 할 시련을 마주한 것 같은 선크리랑은 좀 다르게 어리다. 아직 세상을 잘 알지 못 해서 그냥 뭐든 만나는 일에 크게 자기 식의 해석을 하며 복잡하게 세상을 보지 않고 그거 그대로 기뻐하고 슬퍼하고, 그냥 해맑고 착하고 그리고 그냥 여림. 그래서 자신의 세계관 속에서는 상상도 못할 에릭의 비극이 너무 놀랍고 안타까워서 길가다가 다친 사람 보면 일으켜줄 수 있는 선의를 가진 사람인데 에릭은 나의 마에스트로니까 우리 마에스트로가 이렇게 힘든 과거가 있었다니ㅠ 카리에르는 그런 거 안 해줬지만 나라도 해드릴 거야라는 맘으로 에릭이 안타까워서 눈물 흘리면서 내 사랑에서 에릭을 설득하더라. 뭐랄까 그게 솔직히 말하면 그 상황을 감당할 그릇으로 보이지는 않는데 그냥 에고 뭘 모르는 착한 애구나 싶어서 찡하고, 그런 쏘크리를 믿어서라기보다는 그녀가 우는 걸 멈춰주고 싶어서 크리스틴을 달래기 위해 에릭이 가면을 벗는 것처럼 되던데 그게 괜찮았다. 동릭 사연에서 재연에 비해 속내를 더 풋풋하게 연기해서 어려보이는 게 있었는데 쏘크리가 수/졔크리에 비해서 많이 여리니까 재연 때처럼 괜찮은 척 하는 '청년' 느낌이 나서 뜻밖의 재연 그리움도 좀 채워졌고 내가 노래 잘하는 사람 좋아해도 연기의 최소한의 선은 갖춰져야 한다 생각하고 노래 심하게 못 하고 연기 잘은 잘 봐도 연기 심하게 못 하고 노래 잘은(주연 기준. 극에서의 비중 따라 양쪽 다 괜찮을 때도 있긴 함) 잘 못 보는데 쏘크리는 노래 굉장히 못 하지만 연기 기준 하한선을 넘어주셔서 여튼.. 재연보다 잘 봤다. 누구 싫어하는 것도 굉장히 피곤한 일인데 이제 쏘크리 싫다고 난장 안 떨어도 될 거 생각하면 스스로의 마음의 평화이기도 하다.

아 근데 그렇다고 아무나 잘 볼 거라고 추천까지는 아니다. 난 어지간한 에릭과 어지간한 크리스틴은 다 사랑할 마음을 갖고 있는 팬텀사랑러라 팬텀에는 여러모로 후해서ㅎㅎ 굳이 찾아서 보지도 너무 기대를 하지도 말고 재연에 봤던 사람은 그보다는 낫구나..하면 되는 그런 정도였다.

그럼 이제 본 목적인 동릭 얘기를! 낮공이라 밤공도 하시는 분들은 노래는 살짝 풀파워 안 내시는 느낌 있는 와중에(못하는 거 ㄴㄴ 체력 안배) 동릭은 본인은 낮공 하나 한다고 풀파워로 하고 오후 3시부터 목청 좋더라. 팬텀은 동 성대랑 넘버랑 찰떡이라 좋아하는 것도 커서 낮부터 짱짱하게 노래해줘서 되게 좋았다. 홈에서 화음은 흠.. 그냥 동이 크게 질러서 나았고 유 아 뮤직은 그나마 낫고ㅇㅇ 근데 레슨씬 동릭 쏘크리한테 되게 다정하다ㅎㅎ 아직 동선은 못 봤는데 엄함 : 다정함 비율 4연 본 3명 크리로 나누면 수크리 4:6, 졔크리 7:3 이면 쏘크리 2:8 정도 느낌임ㅋㅋㅋ 레슨씬 첫 레슨 때 너무 긴장한 거 같으니까 엄하게 하려다가 다정다정하게 한 거 아닐까 덕후 혼자 크리에잇ㅋㅋㅋ 중간에 자세 잡는 거에서 쏘크리가 몸 크게 하는 척 하니까 장난치지 말라고 하는 것도 혼내는 게 아니라 '그러지 말아야지ㅎㅎ'하는 느낌임.

쏘크리가 어리고 밝으니까 동릭 그냥 전체 기조가 좀 더 진지했다. 비극맆에서 특히 그랬는데 앞에 쏘크리 얘기하면서 쓴대로 크리가 순진하고 여리고 약지 못 한 사람이라 에릭의 처지가 안타까워서 눈물 흘리니까 그런 그녀를 두고 볼 수없어서 그 비극이 닥쳐올 걸 알면서도 동릭이 눈물 짓는 크리스틴이 잠시라도 행복하라며 가면을 벗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찡했다ㅠ 아예 가면 벗기 전에 한 손으로 크리스틴 눈물 닦아주고 눈 맞추며 알았다는 듯 옅게 웃어ㅠ 그래서 그런가 크리스틴이 놀라서 도망친 뒤에 널 저주한다고 소리치지 않았고, 그 뒤의 무너짐도 어린아이 같지 않았는데 사실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여주길 기대하면서도 그녀가 떠날 비극을 스스로 이미 알고 있어서 였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게 쭉 이어져서 크리스틴이 떠났던 것도, 총에 맞아서 이제 죽을 운명인 것도 사실 카리에르가 그의 아버지였던 것도 모두 눈 앞에 닥친 운명인 듯 뭔가 조금 덤덤하게 맞으려고 하지만 순간 순간 슬픔과 무너짐이 보여서 좀 더 보호막이 강했던 재연 때의 서툰 사람이 떠올랐다고 또 반복하고..

넌 내 아들에서 깊이 묻어달라는 거에 카리에르가 맹세한다니까 고마워요 하면서 카리 손등에 키스하는 거 이제 봤는데 반칙이더라. 그런 뒤에 카리에르 맘 다 안다는 듯 가슴 토탁이는 건 더더 반칙이더라ㅠㅠㅠㅠ 죽어가면서 잘해준 것도 없는 나쁜 아빠한테 고마워 하지 말라고 슬프니까 하고 내가 슬퍼함ㅠ

난 동릭이 아이처럼 무너지면 막 너무 슬프고 마음이 파르르 떨리듯이 아픈데 어제 낮공처럼 슬프고 고통스러운 중에도 조금이라도 더 어른인 척하면 그건 뭔가 저릿하게 둔통이 아파 여튼 슬프고 아픈 거네....

여튼 공연은 슬프고 좋았고 쏘크리가 커튼콜에서도 계속 우니까 동이 운다고 손으로 눈물 흘리는 거 촤르륵 하면서 놀리는 거 귀여웠다ㅋㅋ 친한 배우들끼리 꽁냥거리는 거 좋아해서 산뜻한 마무리였어.

근데 동릭 위주로 본다고 해놓고 사실 못 그럼ㅋㅋㅋ 삼연 때는 엘리 하시느라 안 하셔서 몇 년 만에 본 신칼롯이 너무 귀엽고 너무 잘해서 시강 엄청 당했기 때문에ㅋㅋ 아 진짜 신칼롯 특유의 박자밀당.. 실례지만 칼롯들이 노래하실 때 뇌에서 늘 살짝 같이 자동재생 되었었는데 가사는 좀 달라졌지만 다시 들었잖아. 진짜 너무 그리웠는데 여전히 너무 좋았어ㅠㅠㅠㅠ 신영숙 카를롯타가 난 너무 좋아. 신칼롯은 분명히 디바로 한 시대 호령했다 그냥 전성기 지나서 사람들이 퇴물 취급하는 거야 사람들이 나빠ㅠㅠㅠㅠ 고음 좀 희한하게 내도 성량이 그렇게 좋고 탄탄한데 왜 무시해!! 돈도 자기가 내서 극 올리는데 무시하지 마라 나쁜 파리사람들ㅠㅠㅠㅠ

신칼롯 비스트로 시작 전에 사람들 몰래 목 풀면서 노래할 준비해놓고 아닌 척 나가는 것도 너무 귀엽고ㅎㅎ 아이다 시작 전에 예민해지면 가발 준비 전 소품 던져버리는 거 진짜 패악질인데도 귀여워보여서 자꾸 함박웃음 지었네ㅋㅋ

그리고 같은 대사여도 칼롯 별로 다른 뉘앙스 주는 대사가 칼롯 분장실에서 꽃은 날 위한 거냐고 할 때랑 크리 분장실에서 '너 누구한테 노래, 배웠니?'인데 후자 그대로라 진짜진짜 너무 좋았다ㅠㅠ 너 '누구'한테 레슨 받았니라는 느낌만이 아니라 너 노래 배워서 그렇게 늘었니 아니면 진짜 너 혼자 글케 잘 불렀니 뉘앙스가 겹쳐서 나타나는 거 천재적임. 그 뉘앙스라서 칼롯은 사실 떠본 것도 있는데 크리스틴이 순진해서 딱 걸리는 거 되는 게 안타까움 배가시켜서 진짜 좋아해. 그럴 때는 말할 수 없어요가 아닌데요 해야하는데 크리스틴들ㅠ 우리 애들이 거짓말을 못 해서 아이고ㅠㅠ

그리고 이 날 녹샹동이었잖아. 얼마나 잘하게요^^ 신녹 너무 좋고 철호 숄레가 노래 노래로 안 부르고 걍 고함 질렀던 부분 기홍숄레는 노래로 하니까 푸가도 제대로 살고 깔끔했다. 기홍숄레는 사무실 씬에서 말을 너무 길게 주절주절하려는 게 오히려 안 웃기다는 것만 인지하고 바꾸면 이제 안 아쉬울 것 같은데 쉽게 바뀔 부분은 아니라 그게 쫌 아까웠다ㅠㅠ

윤카리 좋아하는 거랑 그 이유는 이전에 다른 후기들에서 진짜 많이 써서 이 후기에서는 쉬어가기ㅋㅋㅋ 하지만 윤신녹은 최고라고 소리는 친다.
윤신녹 사랑해!!!

예원벨라는 왠지 세상에 발 디딘 사랑스러움이라 또 그만의 맛이 있으셔서 좋아하는데 감정 표현이 삼연보다 더 풍부해지셔서 너무 좋았다ㅎㅎ 영재 젊카리 처음 봤는데 몸짓은 좋은데 노력도 열심히 하시는데... 약간 표정이 딱딱해서 그래도 아베마리아 전부터 괴로워하는 건 괜찮은데 벨라도바와 사랑에 빠져서 행복한 씬들은 사랑에 빠진 기쁨이 잘 살지는 않아ㅠ 그건 노력을 넘은 영역 같아서 안타깝ㅠㅠ

이 날 낮밤공 종일반 했는데 그러면서 어린 에릭이들 다 봤는데 낮공 에릭이었던 시목에릭이 자신이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와 그래서 표현해야하는 것, 그리고 그걸 표현하는 능력과 컨디션까지 갖춘 유일한 아가에릭이기 때문에ㅋㅋㅋㅋㅋ 다른 두 아가들과 비교하는 건 좀 밸붕임. 난 근데 깽판치는 수준만 아니면 아역배우들한테 너무 험한 말은 안 하자는 주의이고 실제로 그렇게 까다롭게 봐지지도 않아서 시목이면 오 오늘 특히 더 운이 좋구만하는 마음으로 계속 볼 것 같다.

급하게 잡느라... 진짜 남는 자리 중에서 가장 싸고 그나마 가운데이던 2층 C구역 저 끝줄 통로 근처를 잡았는데 중블보다 샹들리에 시방은 확실히 없는데 한 4~5석 이상 통로 안으로 들어가면 아무래도 크리스틴 분장실이 잘리지 싶다. 크리까지는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분장실 거울 통로에 크리 비치고 그 뒤로 에릭 투영되는 부분 좋아해서 샹들리에로 마지막 줄타기 전 에릭 절규 안 보이는 것보다 그거 못 보는 게 더 싫은 사람인 저는 2층에서 통로에서 3칸 이상 들어간 자리는 진짜 어지간한 일 안 갈 것 같아.

여튼 쏘크리랑 협의도 하고 동릭 또 보고 윤신녹도 보고 좋았다. 부음감이 유아뮤직 도입 놓쳐서 도~~~~~~~~레미파솔 파레파미하는 동도 보고, 어쩌다가 빠진 건지 시집에 장미 빠져있어서 끼우는 동안 이게 진짜 중요한 거라고 중얼중얼하는 동도 보고ㅋㅋ 참사라면 참사일텐데 뭐 전체가 좋아서 다 좋게 기억되는 공연 잘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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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윗 감상

동릭 더 못 볼까봐 부랴부랴 잡은 거니까 낮공은 진짜 동 위주로 보는 걸로ㅠ

동릭 위주로 본대놓고 역시 몇 년 만에 본 신칼롯이 너무 귀엽고 너무 잘하고ㅠ 아 진짜 신칼롯 특유의 박자밀당 진짜 너무 그리웠거든요ㅠㅠㅠㅠ 아 너무 사랑스러워ㅠ 신칼롯은 분명히 디바로 한 시대 호령했다 그냥 전성기 지나서 사람들이 퇴물 취급하는 거야 사람들이 나빠ㅠㅠㅠㅠ

동릭 쏘크리한테 되게 다정하다ㅎㅎ 엄함 : 다정함 비율 나누면 수크리 4:6, 졔크리 7:3 이면 쏘크리 2:8 정도 느낌임ㅋㅋㅋ 레슨씬 첫 레슨 때 너무 긴장한 거 같으니까 엄하게 하려다가 다정다정하게 한 거 아닐까 덕후 혼자 크리에잇ㅋㅋㅋ

낮공인데도 성대 너무 착하고요ㅎㅎ 솔직히 지금 진짜 피곤한데 오길 잘했다ㅠㅠㅠㅠ 신녹 너무 좋고 철호 숄레가 노래 노래로 안 부르고 걍 고함 질렀던 부분 기홍숄레는 노래로 하니까 푸가도 제대로 살고ㅇㅇ 기홍숄레는 사무실 씬에서 말을 너무 길게 주절주절하려는 게 오히려 안 웃기다는 것만 인지해 주시면 이제 안 아쉬울 것 같은데 쉽게 바꿀 부분은 아니라 쫌 아쉽구만ㅠㅠ

아 공연 정말 좋았다ㅠㅠ 재연 때 쏘크리랑 진짜 대차게 싸워서 원래 안 보려고 했던 건데 노래는 사실 지금도 안 맞긴 한데 연기가 너무 좋아지셨네ㅠㅠㅠㅠ 순진하고 여리고 약지 못 한 사람이라 그냥 뭐든 기뻐하고 진심으로 부딪치고 그래서 에릭의 상황에 안타까워 눈물흘리는 그녀를 두고 볼 수 없어서 그 비극이 닥쳐올 걸 알면서도 동릭이 눈물 짓는 크리스틴이 잠시라도 행복하라며 가면을 벗는 것 같아서 마음이 너무 찡했다ㅠ 크리스틴이 놀라서 도망친 뒤에 널 저주한다고 소리치지 않은 것도, 어린아이처럼 무너지지 않은 것도 사실 그녀가 자신을 받아들여주길 기대하면서도 그녀가 떠날 비극을 스스로 이미 알고 있어서 였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크리스틴이 떠났던 것도, 총에 맞아서 이제 죽을 운명인 것도 사실 카리에르가 그의 아버지였던 것도 모두 눈 앞에 닥친 운명인 듯 뭔가 조금 덤덤하게 맞으려고 하지만 순간 순간 슬픔과 무너짐이 보여서 좀 더 보호막이 강했던 재연 때의 서툰 사람이 떠올라서 뜻밖의 그리움도 훅 채워졌네ㅠㅠ 그리고.. 깊이 묻어달라는 거에 카리에르가 맹세한다니까 고마워요 하면서 카리 손등에 키스하는 거 반칙이잖아요. 그런 뒤에 카리에르 맘 다 안다는 듯 가슴 토탁이는 건 더더 반칙이잖아요ㅠㅠㅠㅠ 동릭이 아이처럼 무너지면 막 너무 슬프고 마음이 파르르 떨리듯이 아픈데 이렇게 슬프고 고통스러운 중에도 조금이라도 더 어른인 척하면 그건 뭔가 저릿하게 둔통이 남는다ㅠ 솔직히 최애 파티 1일이 더 좋았던 건 어쩔 수 없지만 오늘도 너무 좀 다르게 진짜 좋았다 잘했다 오길 잘했어ㅠㅠ

쏘크리가 계속 우니까 동이 운다고 손으로 눈물 흘리는 거 촤르륵 하면서 놀리는 거 귀여웠다ㅋㅋ 친한 배우들끼리 일케일케 노는 거 좋아 귀여워ㅎㅎ

예원벨라는 왠지 세상에 발 디딘 사랑스러움이라 좋아하는데 감정 표현이 더 풍부해지셔서 너무 좋았다ㅎㅎ 영재 젊카리 몸짓은 좋은데 노력도 열심히 하시는데 약간 표정이 딱딱해서 그건 노력을 넘은 영역 같아서 안타깝ㅠㅠ

신칼롯 비스트로 시작 전에 사람들 몰래 목 풀면서 노래할 준비하는 거 너무 귀여운 거 아니냐며ㅋㅋㅋ 아 진짜 당신이 예민해지면 가발 준비 전 소품 던져버리는 사람이어도 전 당신이 너무 귀여워요 정말ㅋㅋㅋ

너 누구한테 레슨 받았니라는 느낌만이 아니라 너 노래 배워서 그렇게 늘었니 아님 진짜 너 혼자 글케 잘 불렀니 뉘앙스가 겹쳐진 '너 누구한테 노래 배웠니'도 너무 좋아했고 여전히 해주셨다ㅠㅠ 칼롯은 사실 떠본 것도 있는데 크리스틴이 순진해서 딱 걸렸어ㅠㅠ 그럴 때는 말할 수 없어요가 아니라 아닌데요 해야하는데 우리 크리스틴 우리 애가 거짓말을 못 해서 아이고ㅠㅠ

방금 알티한 후기에 오늘 동릭 이그그품 진짜ㅠ 샴페인 잔 앞에서 손 오므리면서 손톱에 긁혀서 까드득하는 소리가 났는데 내 맘이 다 긁히는 느낌이었다. 샹동과 크리스틴의 웃음이 동릭의 마음을 할퀴고 간걸까 생각한..ㅠ 아 진짜 너무 뜻밖의 순간이었는데 너무 아팠어ㅠㅠ

210407 동릭 낮공에서 애틋했던 부분 싹 담겨계신 후기 인용알티 허락해주셔서 붙여요ㅠㅠ 진짜 내사랑 때 쏘크리 눈물 닦아주고 가면 벗겠다 하는데ㅠㅠ 자신의 행복을 위해서가 아니라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기 위해 가면을 벗겠다 했다구요 우리애가ㅠㅠㅠㅠ
https://twitter.com/re_mimesis/status/1379670811326341123?s=20&t=fc5zrSSP0aFN9vuwnSMyqg

다른 날 동쏘 후기 써주신 거에 재연 동릭 느낌이 나신다고도 써주셨는데 오늘 낮공 보면서 아 재연 때 동릭 느낌이 나라고 생각했던 게 겹쳐져서 훅 울컥ㅠㅠㅠㅠ 조금 더 괜찮을 척을 더 열심히 했던 2016년의 그 아릿한 청년이 제 첫 에릭이었거든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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