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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923 뮤지컬 베르테르 낮공

by All's 2022. 11. 28.


캐스트 - 나현우 이지혜 박은석 최나래 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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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베르 애다 애ㅠㅠㅠㅠ 너무 풋풋하게 설레하고 슬퍼해서 아이고 어쩜 좋나 맘이 너무 안쓰럽다ㅠㅠ

나 원래 음 날아다니는 거 굉장히 스트레스 받아하는 편인데 감정이 너무 풋풋하고 깨끗해서 그런 거 불호가 싹 눌리네ㅠ 졔롯데보다 본체도 연하라서 그런가 롯데도 그 어림에 감응되어서 졔롯데가 발랄하지만 성숙한 느낌이 생기는데 아름답고 멋진 연상의 여인에게 빠져든 베르테르가 카인즈와 감응되는 것도 굉장히 커서 이야기 전체의 관계도가 훅 살아난다. 벨텔 배우가 어리면 느낌이 다르다는 게 이런 거구나.

졔롯데랑 나베르 우리는 친구 때 진짜 너무 사랑스럽네ㅠㅠ 베르테르가 롯데한테 하나하나 반응하면서 너무 신나하고 쑥쓰러워하고 기뻐하니까 졔롯데도 같이 들떠하는 표정이 너무 귀여워ㅎㅎ 사실 그동안은 그런 생각 안 했는데 알베르트가 조금만 더 늦게 왔어도 롯데가 베르테르에게 봄이 지나기 전에 마음을 뺏겼을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베르테르 같은 사람이 롯데에게도 처음이었구나라는 생각이 드네. 그리고 그래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 알베르트 오실 시간 다 되었다고 할 때의 졔롯데 조금 더 차분한 어미라 그것도 뭔가 독특한 느낌을 줬다. 2막은 어찌 가려나
 
나베르가 너무 착한 사람이라 가슴이 찡했던 거는 술 더 달라고 오르카한테 조를 때 세번째로 말할 때 크게 소리도 못 치고 오르카 손목 잡으면서 주세요..하고 작게 웃는데.. 돌부리 얘기하면서 말고 큰 소리도 못 내던 착한 녀석이라 마음이 참ㅠ 어리고 착하고 안쓰러운 베르테르. 키 큰 해바라기다 사랑한다 할 수 없어서 롯데는 다만 지나치지 않게 머물러달라 말하고, 사랑하지 않겠다 말할 수 없어서 베르테르는 둘의 사랑을 끌어안고 그들의 사랑을 말할 수 없는 세상을 롯데의 몫까지 안고 떠나버려서, 같이 갈 수 없는 졔롯데의, 두렵지만 사랑을 위해 남을 수 없는 나베르의 사랑이 너무 슬퍼서 울었다.

자신도 너무 두려운데 너무 겁나는데 사랑의 마음을 간직하고 흐르지 않는 감정을 고이담아 나베르가 졔롯데를 위해서 그들의 사랑이 더럽다고 손가락질 받기 전에 영혼을 안고 떠난 거라 이기적인 선택이라고 차마 말할 수가 없어.

결혼식 이후 온실에 들어가 금단의 꽃을 보며 미소짓는 졔롯데를 보며 어쩌면 롯데는 꽃씨를 준 사람이 아니라 꽃씨가 찾아온 날 집에 왔던 반가운 손님을 생각하며 미소짓는 게 아닐까 생각했다. 마음의 씨앗을 뿌린 이도 없는 사이 화분인 이도 깨닫지 못 했던 사랑이 피어나버렸다.

신경쓰지 않았다고 했지만 은석알베르트는 편지를 통해 롯데의 마음 속에 움트는 싹을 알고 있었겠지, 금단의 꽃을 찬장 위에 올려두며 베르테르가 롯데와 자신의 사이에서 아무 의미 없이 지나갈 존재라고 스스로에게 다짐하지만 그는 안다 롯데도 그를 사랑함을. 하지만 롯데가 자신을 두고 떠나지 않을 것도 알겠지. 롯데는 영원을 약속하고 맹세한 알베르트를 버리지 않을 사람이니까. 없던 사실로 외면하며 던져버리지도 못 하는 사랑에 고통스러워도 스스로를 욕할 지언정 세상과의 약속을 지키며 자신을 아프게 두고 말 영혼인 걸.

알베르트가 발하임에 돌아오고 롯데에게 시집을 선물한 사실이 더없이 또 슬프게 다가온다. 그녀의 마음을 알아주고 싶고 느끼고 싶어도 그는 그럴 수 없는 이이고, 롯데가 베르테르를 사랑하지만 그를 떠나지 않는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또 그저 살아가야 하겠지. 롯데가 그만을 사랑하지 못 하게 한 알베르트의 절망 또한 다가온다. 롯데와 베르테르의 사랑이 너무 순수하고 숭고해서 오히려 알베르트의 처지마저 더 안쓰러워지네.

나베르는 노래도 연기도 외모도(티비에서 별로였던 건 아닌데) 실물이 낫고 그릇이 아주 좋은 배우인데 차랍게 보면 스킬이 덜 익었고 눈썹 찡긋하시는 아쉬운 버릇도 있는데 감정이 정말 깨끗해서 정말 오늘 너무 좋았다. 깨끗한 기쁨과 슬픔. 그리고 두려움이 섞인 발길을 뗄 수 없으면이라니ㅠ

물론 젊어서 순수한 것도 있겠지만 젊다고 아무나 다 순수한가요. 이건 배우가 자신의 마음에서 꺼내서 오는 거고 그 젊음과 순수함이 베르테르라는 극을 정말 깨끗하게 전해줘서 너무 좋았다. 나베르 챙겨본 스스로 칭찬해

그리고 오늘 준혁카인즈 되게 좋았다. 예쁘지만 연기 좀 아쉬워...라고 늘 생각했는데 오늘 뭔가 뭉클하게 찡하게 왔다. 자신이 저지른 살인의 무게와 처형에 공포에 떨다가 그를 변호하려는 사람들의 애처로운 호소를 지켜보면서 여주인을 지키려했던 자신의 마음의 중심을 찾아서 사랑으로 떠났다 카인즈까지 베르테르가 처음 떠났을 때 알았겠지. 발하임 사람들은 다 아니까 베르테르가 롯데를 사랑한다는 걸. 자신은 베르테르가 응원해준 사랑으로 죽음 앞에서도 행복하니 베르테르의 사랑도 응원하며 길을 떠나는 걸 준혁카인즈가 해냈다. 카인즈의 살인과 그것에서 촉발된 알베르트의 베르테르에 대한 진노가 베르테르를 벼랑 끝에 몰아갔지만, 그래도 오늘 나베르는 롯데를 사랑해서 떠났다. 베르테르에게 차마 사랑한다는 말을 되돌려줄 수 없어 눈물짓는 사랑하는 이와의 사랑을 안고. 사랑을 지켰다.

아... 후기 쓰다가 울면 안 되는데 진짜 너무 고맙고 뭉클하고.. 베르테르가 롯데를 정말 너무나 사랑하니까 롯데맘은 너무 고맙네요. 우리 애의 사랑을 존중해줘서 고마워요ㅜㅜ

사실 그럼에도... 졔롯데가 마음 속에 내내 베르테르를 안고 살아갈 게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제 롯데에게 남은 삶은 한 사람을 사랑해 그의 아내가 되었는데 다른 이도 마음에 품었던 스스로에 대한 벌이 될 것 같아서 그건 너무 슬프다. 롯데와 베르테르의 사랑은 숭고하지만 롯데를 아프게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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