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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 뮤지컬 베르테르 전캐 찍은 기념 핵간단 후기

by All's 2022. 11. 28.

 

 

공연 상세페이지 기재 순.
별의 만점은 배역의 비중이나 중요도에서 기대하는 만큼이 반영됨.
원글) ☆ 얘는 반 개 ★ 얘는 한 개예요!! 댓 보다보니 헷갈리겠구나 싶어서 사부작 설명을ㅎㅎ


<베르테르>

- 엄기준 
노래 ☆
연기 ★★★★★
개취 ★★★★

롯데를 떠나지도 다가가지도 않는 방법은 그녀를 간직한 채로 세상을 떠나는 것 밖에 없던 베르테르. 노래의 별 반개는 그래도 그럼에도 발길을 뗄 수 없으면과 얼어붙은 발길은 애틋해서.. 나머지 넘버들이 큰일임. 그렇지만 연기가 참 좋다. 조용하게 극 전체와 인물들과 다 어우러지면서 자기 이야기를 함. 다른 선택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고 그냥 마음이 납득하게 함.


- 카이
노래 ★★★★☆
연기 ★★★★☆
개취 ★

롯데에게 자신이 아픔을 주는 존재라는 것을 알고 자신이 그런 존재인 것을 견딜 수 없어 그런 자신을 세상에서 없애는 것을 선택한 자존심 강한 베르테르. 노래 연기 다 훌륭하고 노선도 납득가지만, 사랑의 희생보다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한 어떤 꼿꼿함으로 느껴져서 개취가 많이 깎임

- 유연석
노래 ★★
연기 ★★★★
개취 ★★

카인즈가 죽는 걸 보고 아 저런 길도 있구나라는 생각에 죽은 것 같은 베르테르.. 사랑이든 뭐든 인생에 시련이 크게 없었던 듯 함. 겉보기에는 멀끔한데 시련이 처음이라 연약하고, 전반적으로 관계를 대하는 게 너무 산뜻해서 딱히 죽는데도 너 왜 죽니 싶고 슬프지가 않음. 연기 스킬은 좋은데 뭔가 90퍼센트의 감동. 넘버를 그냥 노래가 아닌 대사라는 걸 알고 노래 연기를 하는 건 기특한데 파르르 파르르함

- 규현
노래 ★★★
연기 ★★★
개취 ★★★

내가 본 날 컨디션이 나빴던 건가 1막 노래가 매우 파르르 파르르해서 좀 놀랐는데 2막은 잘 불렀고 전에 봤을 때 기억이 있어서 빼고 더해서 그냥 무난치로 두기로 함. 롯데 바라기로 극 내내 롯데 생각만 하는 게 보이고 1막 발길을 뗄 수 없으면 부터 실연으로 얘는 이미 자신이 뻥 터져버렸구나 싶었던 여린 사람. 노선과 감정선 나쁜 건 아닌데 무표정과 웃는 표정이 아플 때만큼 섬세하지가 않아서 그냥 이래저래 다 합치면 무난으로만..

- 나현우
노래 ★★★
연기 ★★★
개취 ★★★★★

연뮤갤인가 트위터인가 작은 육각형인 배우라고 했는데 딱 맞음. 노래 연기 비주얼 등등 골고루 밸런스가 좋은데 아직 크기가 작다. 노래는 성량은 나쁘지 않은데 음이 떨어지고, 연기는 표정을 열심히 쓰는데 조금 어색하고, 키 크고 멀끔한데 확 잘생긴 건 아니고 등등의 애매함? 그렇지만 유일한 20대 베르테르답게 풋풋하고 롯데를 온 마음 다해 사랑해서 그녀와의 사랑을 간직한 채 둘의 사랑이 비난받지 않을 곳으로 떠난다는 뉘앙스를 준 유일한 베르테르라 이번 시즌 최애 베르.


<롯데>

- 김예원
노래 ★★☆
연기 ★★★★
개취 ★☆

연기 스킬 참 좋은데 베르테르를 특별하게 생각했던가 싶은 1막과 2막 사이에 좀 분절이 있음. 목소리가 정말 예쁜데 호흡이 좀 짧고 약간 파르르 파르르해서 듣는데 좀 불안함. 발하임 주민들에게 친절하지만 살짝 거리감이 있는 뭔가 다른 계층의 사람이 결혼으로 인해 특별한 사람에서 누군가의 부인으로 떨어진 뒤 메리지 블루의 여파로 베르테르에게 흔들리는 거고, 베르테르 찐사랑 아닌 느낌. 이혼 여부는 좀 모르겠지만 직업을 갖게 되어서 자아실현을 하면 행복해질 사람. 베르테르가 아닌 자기애라고 느껴지니 멀리 보면 혼자 좋아해서 죽기도 한 베르테르 잘못이다 해야하는데 이게 마음이 좀.. 아니 근데 너무 베르테르 개죽음이네 싶어져서 개취가 많이 떨어짐.

* 이지혜 (본진임)
노래 ★★★★★
연기 ★★★★★
개취 ★★★★★

전부 별 다섯개라니 말이 되냐 할 수 있다는 걸 아는데, 앞에 본진이라고 주의 표시했지만 이지혜 그동안 본 중에 진짜 제일 잘하고 있고 너무 잘함. 베르테르에 대한 감정의 색은 달라질 때도 있는데 알베르트 부인이 아닌 롯데를 일깨우게 하는 사람인 베르테르, 혹은 그렇게 일깨워진 그에 대한 혹은 자신에 대한 사랑을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알베르트와 그와의 맹세를 저버리기 앉기 위해 온 마음 다해 노력하는 롯데가 너무나 안쓰럽고 노래도 정말 너무 잘함.


<알베르트>

- 이상현
노래 ★★★★☆
연기 ★★★★★
개취 ★★★★

노래 사실 나무랄데 없이 잘하는데 더블 박은석이 귀를 높여버려서 0.5 깎임. 롯데를 포함하여 따뜻하고 해맑은 발하임 사람들을 강직하게 지키는 이성의 수호자이지만 롯데의 흔들림까지 품는 결이 매우매우매우 좋음. 근데 살집이 붙으셔서 수트핏이 좀 깎여버리셔서... 죄송합니다ㅠㅠ

- 박은석
노래 ★★★★★
연기 ★★★☆
개취 ★★★★

젊은 베르테르 뿐 아니라 이성의 수호자가 되기 위해 노력하나 감정이 분출되는 젊은 알베르트를 보여주는 점이 개인적으로는 매우 신선하고 굉장히 매력적인데 그게 알베르트의 원래 역할을 생각하면 덜 흔들려야 하는 거 아닌가 고민되기도 하고, 극에서 혼자 고전과 현대 사이에 애매한 대사톤을 가져서 그게 아까움. 그렇지만 노래 미쳤음 수트핏 대존잘.


<오르카>

- 김현숙
노래 ★★★★☆
연기 ★★★★☆
개취 ★★★★★

아주 예민하고 섬세한 사람이라 아직 사랑의 고통이 사실 지나가지 않아서 모든 이들의 아픔을 지켜보고 보듬어주는 사람이라 따뜻하고 뭉클하다. 동네사람부터 나그네까지 모든 이들의 이야기를 조심스레 지켜보고 있음을 과하지 않게 고개를 기울이는 걸로 표현해서 매우 호.

- 최나래
노래 ★★★☆
연기 ★★★★
개취 ★★★☆

이번에도 원캐셨다면 (개취를 매길 일도 없겠지만) 개취도가 더 높아지시지 않았을까. 품이 넓고 아픔을 잘 이겨낸 호방한 사람. 세월이 많이 지나긴 했는지 노래가 전보다 나빠지졌는데 성량 자체는 여전히 괜찮긴 하시고 호흡이 좀 아쉬움.


<카인즈>

- 송유택
노래 ★★★★☆
연기 ★★★★★
개취 ★★★★★

카인즈와 베르테르가 평행선을 걷는 인물이라는 걸 꼼꼼하고 영리하게, 그렇지만 과하지 않게 잘 보여줘서 정말 매우 극호. 자첫 때는 입맞춤 받고 여주인 소피아라고 이름 부르는 거 뭐냐 이제 쉽냐!싶어서 그건 별로였는데 베르테르에게 알베르트 부인/롯데가 다른 사람이듯 그분/소피아는 다른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는 디테일이라고 자체 납득하고 그것도 좋아짐. 서사가 연약한 베르테르들에게 카인즈가 그러했듯이 사랑을 위해 죽음을 생각하는 구나의 계기를 관객에게 미리 납득시켜서 든든하다.

- 임준혁
노래 ★★★★★
연기 ★★☆
개취 ★★★

카인즈 노래 이만큼 부르면 뭐가 아쉽나 싶게 포근한 음색이고 나쁜 버릇 없이 깔끔하고 예쁘게 잘 불러서 좋다. 신인이라 치면 괜찮지만 경력 대비 연기력이 많이 아쉽긴한데 9월 중순부터는 사랑을 전해요 리프라이즈 감정 연기가 섬세해져서 별 반개 더 추가. 그래도 이젠 무슨 생각을 하는 지 잘 보이고 비주얼, 노래 다 합치면 극에서 거슬리지 않고 깔끔하다.


<앙상블/오케스트라>
수하 캐시와 상심녀 남친 역의 문장원 배우 연기톤이 가벼운 장면들은 개취로 좀 별로인데 내가 좀 별로일 뿐. 발하임 주민들이 깨알같이 가지고 있는 이야기들이 극 전반에 뻗어있는데 다들 참 잘 챙겨서 잘 보여주고 노래/춤/연기 이게 뭐야 싶은 거 없이 퀄리티 높고, 몇 주 뒤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극 초반부터 중반 넘은 지금까지 과하게 선넘는 사람 없어서 늘 매우 좋음. 오케스트라 가끔 삑 낼 때 있는데 현입 날 만큼 심한 날은 여섯번 본 중에는 없었고 자기들끼리 마구 달리거나 하는 일 없이 거의 늘 일정해서 좋음.


<기타>

베르테르 같이 감정 중요한 극 2층으로 안 가는 편이라 작정하고 1층만 갔는데 난시 약간 있고 시력 0.6~0.7 사이인 사람 기준으로 표정 자세히 보려면 E열부터도 좀 아쉽다. 치킨홀 무대가 객석에 비해 좌우로 좁긴 좁아서 중블이어도 사이드 쪽은 비추. 베르테르가 사이드에서 진행되거나 배우들끼리 마주보는 장면이 꽤 있는 극이라 사이드 가까울수록 배우 시방이 생김. 이것저것 잘 보이고 누구라도 덜 가리려면 좌우 중에서는 그나마 좌가 좀 나을 수 있는데 좌우보다는 중앙 사수가 극 전체 보기에는 중합니다. 롯데 배우 좋아하는 사람은 지나치지 않게 온실씬은 가깝지만 마지막 장면 해바라기 보면서 눈물짓는 거 중블 24번이 표정 보이는 마지노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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