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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930 뮤지컬 베르테르 낮공

by All's 2022. 11. 28.

 


캐스트 - 나현우 김예원 이상현 김현숙 임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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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미치겠다ㅠㅠ 나베르 너무 안쓰러워ㅠㅠㅠㅠ 왕년의 사랑 노래 끝나고 호메로스 책에 뽀뽀 쪽 하면서 행복해하던 애가 같은 곳에서 돌부리 얘기하면서 가슴만 쥐어짜고 이젠 막.. 소리도 크게 못 지르게 아파하고ㅠ 안쓰러워서 진짜ㅠㅠ

예원롯데는 사용인들이며 발하임 주민들과 거리감이 확실히 있는 사람이라고 해야하나. 좀 더 좋은 단어를 찾고 싶은데 정말 새침한 다른 세계 사는 아가씨라 밝은 것 같아도 사람들하고 일정 정도의 거리감을 갖고 있는데, 그래서 베르테르에게 서로 선물을 주고 받았고 친구가 되기로 했대도 바로 마을 안내며 산책을 제의하는 게 사람에게 투명한 벽을 세우는 그런 새침한 사람에게 아주 특별한 일이라는 걸 상황적으로는 이해가 가는데, 그 성격적인 면이 좀 더 도드라져 보여서 베르테르가 롯데에게 왜 특히나 2막에서 그녀를 흔들 수 있었는지 연결고리를 어떻게 보여줄 지 궁금하다

약간... 알베르트 좋아하는 건 맞는데 알베르트랑 캐시랑 그녀에게서 큰 차이가 있을까 싶기도 하고. 자기 세계가 확실하고 약간 미녀와 야수 벨 같은 느낌인데 좀 더 특별한 다른 사람이 알베르트인 것 같아. 자기 세계가 옅어진 고통이 2막 롯데의 주요한 슬픔인 건 나쁠게 없지만 고통의 증폭제로 베르테르가 예원롯데에게 기여하는 의미가 어떻게 다가오려나.

예원롯데 이제는 진짜 정말 행복해져야 해요. 그 방법이 이혼 후 작가가 되는 것일지 아닐지, 그게  무엇이든 자신을 펼칠 수 있는 상황과 방법을 찾아서 행복해져야 해요. 아니면.. 당신에게 사랑은 아닌, 흔들림만 될 뿐인 자신을 당신을 위해 세상에서 지워낸 나베르가 너무 가여워요. 그 사람은 자신이 그대의 행복이 될 수는 없지만 행복을 찾는데 방해물은 되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던진 거지만.. 난 그 사람이 당신이 행복을 찾는 계기가 되어서 그냥 사그라진 꽃잎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니라면.. 너무 아플 것 같아요.

흔들림의 표현이 커서 예원롯데 베르테르에 대한 사랑이 큰 걸까 생각될 수도 있지만, 결국은 마을에서 그래도 제일 남다른 사람이라고 생각한 알베르트와 결혼을 했는데도 삶이 예상처럼 행복하지 않아서 혼란스럽고 괴롭던 와중에 다시 찾아온 베르테르의 열정에서 옮아온 떨림이 그 답인지 고민하는 롯데셨다고 생각이 든다. 혹시 다시 베르테르를 보고 별 감정이 안 들면 그냥 별 거 아닌 사건 아닐까 베르테르를 찾아가 봤는데 여전히 떨리니 이런 마음이 왜 드는 걸까, 이 사람이 진짜 내 사랑인 걸까 신에게도 묻지만 베르테르에게 지나치지 않게 곁에 머물러 달라한 건 사랑에 대한 확신이 아니라 사랑이라는 확신은 안 드는데 그렇다고 흔들리지 않는 건 아닌 괴로움의 답을 찾지 못 해서, 그리고 마지막 인사를 건네는 듯한 그의 미소에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가 불안해서. 베르테르의 죽음이 그녀에게 전해졌을 지 혹은 묻혔을 지는 알 수 없지만, 어쨌든 그가 떠나서 돌아오지 않기에 세상을 누군가 자꾸 뒤흔들려고 하지 않음에도 허전하고 공허하고 행복에 의심이 든다면, 그건 지금 바로 자신의 상황 자체가 행복할 수 없어서라는 걸.. 똑똑한 사람이니까 알아차리고 큰 바람이 되어 당신이 행복하지 않음을 알려주고 떠난 사람의 사랑이 헛되지 않게 그 길을 찾아주셨으면.

딱 롯데 입장에서만 생각하면 베르테르를 사랑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고, 원래 그걸 굳이 바라지도 않는데.. 내가 나베르를 너무 좋아하나봐ㅠ 롯데에게 베르테르가 평생 남을 사람은 아니지만 행복을 찾는 노력을 하게 된 계기는 되어서, 그녀의 행복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 떠나야하지만 살아있다면 그녀를 찾아 다시 돌아올 수밖에 없는 쇳조각인 자신을 알기에 아예 세상을 떠나버린 나베르의 사랑이 조금은 의미가 남기를 바라게 된다.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 만을 바라보니 당연한 거지만, 나베르 오늘 예원롯데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걸 알지만 떠나는 덤덤함이 있어서 참... 나베르는 후회없이 자신을 불태우고 떠나는데 내 마음이 너무 아프다.

예원배우 연기는 잘하시고, 영상보다 실제로 듣는 목소리가 더 예쁜 정말 예쁜 음색인데 호흡이 또 영상보다 짧아서 조금 아쉽긴한데 또 엄청 나쁜 건 아니고.. 난 롯데 넘버 좋아해서 약간 내 마음으로는 애매한데 노래 안 중요하신 분들에게는 크게 나쁘지는 않을 듯. 

머리로는 롯데가 베르테르 사랑 안 할 수 있다는 걸 아는데 씁쓸함 맥스인 이 상태 그런 거 같아. 예원롯데는 발하임 아이돌이고 나베르는 대왕새우젓이고, 그렇지만 결국 아이돌과 팬 사이.. 팬과 스캔들나면 안 되니까 나베르 떠나는데 난 나베르 지인임. 머리로는 아이돌이 특정팬한테 특별한 감정 가지면 안 되는 것도 알고 그래서 예원롯데 선택 이해하는데 좋아서 죽어가는 내 친구가 나는 안쓰러운 그런 상태. 그치만 어쨌든.. 난 친구가 아이돌 행복하라고 떠났으니 예원롯데.. 발하임 아이돌의 삶으로 행복하실 수 없다면 전업을 하든 뭘하든 행복의 길을 꼭 찾아주세요ㅠㅠ
전에 언제였던가, 졔롯데에게서 베르테르를 사랑하지만 알베르트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를 떠나보내는 매다리 속 프란체스카 적 모먼트를 느꼈는데 그걸 보편적으로 대부분의 관객이 전달받기에는 베르테르는 벨텔 원톱극이라 태생적 한계가 있는 게 씁쓸하다는 얘기를 쓴 적 있는데 예원롯데 노선은 매다리 중에서도 사실 로버트가 프란체스카의 환상 속 인물은 아니었을까 설도 설득력있었던 퀸프란 같은 종류의 느낌이 있다. 가족과 떨어진 시간 동안 인생 전반에 대한 고민을 했지만 선택에 책임을 지기 위해 남았고, 대신 삶을 사는 태도를 바꿔서 삶의 색이 바뀌었다라는 답을 얻었기에 흔들림도 선택도 다 의미있어진 그런 방향성이랄까. 근데 매다리라는 극이 거기까지 갈 수 있었던 건 로버트를 따라 떠나지 않은 뒤에 열심히 자기 삶을 꾸려내며 가족을 지키고 스스로를 가치있게 한 프란체스카의 남은 여생이 그려져서고, 베르테르의 끝은 벨텔의 마지막과 함께 정리되니 나중에 그럴 수도 있을 거야라고 내가 열심히 바라야하다보니 지금의 이 순간들이 그들에게 의미없지 않았다고 확인받을 수 없음이 많이 슬프고 씁쓸하고.. 예원롯데가 잡은 노선이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는데 뒷이야기를 확신할 수 없다는 점에서 호불호로는 후자가 되어버렸고 그게 좀 슬프다

나베르 근데 왕년의 사랑 때 책보기 23일에는 옆으로 돌아앉아서도 봐서 베르테르가 롯데가 준 책 보느라 저렇구나! 티가 났는데 오늘은 내내 등 보이는 상태로 앉아있어서 등만 보여서 그때 그냥 돌아앉아있는 걸로만 보일까봐 걱정이ㅠ 다른 베르 형들처럼 돌아 앉아서 티내주셨으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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