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김성규 박은태 김환희 심재현 박예준 박준우
벌써 4연이나 올라온 공연을 이제야 봤고 후기도 이제야 정리해서 올리고, 근데 좋았다는 기록은 남겨놔야 할 것 같아서 후기 남기기ㅋㅋㅋ
메인 주인공인 찰리를 너무 대단히 못되게 만들어놔서 놀라긴 했는데 넘버 너무 좋고 쇼잉 장난 아니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캐릭터와 조단역급 배역들의 태도 변화로 이야기의 끝을 화합으로 잘 묶어내는 것까지 매우 재밌고 감동적이었어서 굉장히 행복한 관극이었다ㅋㅋ 킹키 정말 좋았어 4연까지 꾸준히 올라올 수 있게 사랑받는 이유를 내 행복으로 이해함
아 근데 찰리 캐릭터는 지금도 충분히 속 터지는 종류의 사람 같은데 2막에 대체 얼마나 더 나쁠 수 있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고 욕을 하나 마음의 각오를 크게 하고 1막을 봤는데... 2막 보면서 정말 그 패악질을 받아주다니 공장 사람들도 롤라도 천사인 게 분명하다. 나는 진심어린 사과의 가치를 높이 사긴 한다만 찰리 받아준 공장 사람들과 롤라와 엔젤들이 엄청 단기간에 그걸 해낸 건 그 사람들이 갓성이어셔야. 기간이 진짜 너무 그럴 수밖에 없어ㅋㅋㅋㅋㅋㅋㅋ 1막에서도 난 이미 찰리에게 쟤 지금 자기를 찾아간다+가족같은 공장 사람들을 위해 회사를 지키겠다는 미명 아래 자기 고집을 부리고 있는 모습이 꽤 보여서 별로였는데 그게 끝이 아니라니. 애가 상의라는 걸 할 줄 모르고 뭘 밀어붙이는 게 별로였는데 어휴 근데 진짜 그 '지랄씬'이라고 불리는 갈등 폭발 장면을 보고 뒤에 찰리가 아버지보다 못난 자신을 슬퍼하며 부르는 넘버를 보는데... '찰리야 넌.. 그분에게 못 미친다고 하는데 아니야 찰리야.. 넌 아버지랑 아주 똑같단다. 사람 못 믿고 자기 원하는 대로만 사람한테 고집 부리고 아무한테도 상의도 안 하고 아주 못된 걸 골라서 배웠단다. 롤라랑 로렌이랑 공장 사람들이 니가 좋다는데 뭘 어쩌겠냐만 상의라는 걸 하고 살자 이젠ㅠ'하고 속으로 계속 욕함. 찰리 아버지 찰리 시선에서 좋은 사람처럼 그려진 면이 있지만(죽은 사람이라 미화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찰리 스스로에게. 원래는 어릴 때부터 구두 관련 일 하라고 강요받는 거 싫어했잖아.) 사람들한테 아무 말 안 하고 재고 떠안고 떠안다가 공장을 넘길 계약까지 진행 중이었는데 그걸 말 안 하는 부분이랑 찰리가 킹키부츠 만들어서 회사 살리겠다고 노력은 하는데 그 와중에 돈 없다고 약혼녀랑 같이 사는 집 허락도 없이 담보 대출 받는 게 아주 평행이론 수준이더라.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꼭.. 키우도록 해요 찰리 프라이슨 사장님. 그리고 사실 사업 감각도 나쁜데.. 드랙퀸 전용 부츠인데 여자 모델을 쓰겠다는 생각을 왜 하니. 이도저도 아니잖니... 사업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추진력이라는 거 하나는 확실히 있는데 일 말미에 다가오니 빡쳐서 사람 볶지 말고 니가 중간에 계속 체크를 잘했어야하고요. 패션쇼 이후에 부츠가 잘 팔렸는지 아닌지 공연은 말하지 않지만 그냥 극 안에서 패션쇼장에서의 모든 화해가 너무 따뜻하고 끝이 좋아서 행복하게 나왔는데 찰리 진짜 너무 대단한 인성이라 행복해하면서도 지랄씬때 때부터의 충격을 사실 계속 갔고... 집에 와서는 찰리 배우 팬분들은 속을 좀 많이 썪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공장 살리겠다는 이유가 공장 직원들 생계 걱정이 시작이었다는 게 너무 기특하긴 한데 패션쇼 전 깽판이 너무 대단하고 로렌이 찰리 너 멋지다 자꾸 맘에 든다 흔들린다 미치겠다하는 넘버가 있어도 이 캐릭터 자세가 사랑스럽지는 않잖아. 근데 역할 자체는 너무 나이가 있어도 안 되고 (사회 초년생의 성인인데 성인 아닌 그 느낌 중요함) 넘버도 꽤나 높고 어렵고, 분량도 많고, 감정씬도 강하고, 춤도 춰야하고 하의 탈의지만 옷도 벗어야 하는 할 거 많고 어려운 역임. 아무리 잘해도 너무 밉지는 않더라 소리 들으면 선방일 역이라 참.. 찰리 배우 팬님들 파이팅함. 그런 의미에서 내가 본 찰리인 성규는 젊고, 소리 파들파들 안 떨리고 느끼하지 않게 넘버 소화해서 연기는 솔직히 좀 많이 별로였는데 막 싫지는 않았다.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은 역시 롤라죠. 롤라님 내가 걔보다 잘해줄 수 있어요 제가 공장 운영하는 금수저는 아니긴..한데요... 흑 롤라님께 감히 절 드릴 수는 없겠고요ㅠㅠ 롤라님께 제멋대로 제 사랑은 드릴게요. 그리고 오늘의 배우도 너무 잘했고... 매다리 이후로 은 진짜 간만에 본 거 였는데 귀가 너무 황홀해서 3층에서도 귀가 설레더라ㅠㅠㅠㅠㅠ 후 박은태 진짜 갈수록 너무 풀패키지... 노래 연기 몸매 다 갖췄는데 섹시함에 춤까지 넣고 객석 무드까지 다 잡아끌 수 있는 거 미쳤더라 진짜. 은케니 못사라서 은배우가 객석에 농담도 재밌게하면서 분위기 잘 잡아가는 능력이 있다는 건 팬텀 레슨씬이랑 피크닉씬에서나 조금 느껴본 게 다인데 제대로 판 깔린 극에서는 진짜 좋더라. 귀가 행복한 거는 섹스 인 더 힐이 최고였지만 개인적으로 배우에게 제일 설레고 좋았던 건 여자의 로망이었다. 그전까지 롤라라는 역이 킹키무츠라는 극 안에서 보여주던 섹시함이 드렉퀸의 섹시함이었는데 그걸 방향을 살짝 틀어서 남성미도 내면서 여자들 마음을 설레게 할 섹시함을 내는데 또 몸매가 그렇고 키가 그렇고 여자랑 같이 춤을 추는데 그냥 두툼한 남자랑은 다른 섬세함을 보여야하는 그걸 다 하더라고... 진짜... 그리고 그 와중에 노래 너무 잘함. 여자의 로망 최고야ㅠㅠ 씨뮤님 박제해주세요 엉엉
은을 내가 좋아해서도 있겠지만 근데 롤라는 근데 진짜 너무 갓캐릭터더라. 아이다 암네리스 급이었어. 이미 자신이 타고났거나 선택한 자리에서의 최선을 다하는데 자비롭기도 한 인물이 추가적인 성장까지 해내는 거 진짜 암네리스 생각 많이 나더라. 암네리스는 자기에게 주어진 공주라는 자리에서 사람들이 자신에게 기대하는 역할에 충실하게 살아내다가 스스로의 역할과 능력에 대한 고민과 사람에 대한 이해 등을 거쳐서 왕이 되는 성장이라 자신에게 기대되는 일반적인 남성성을 거부하고 드렉퀸의 삶을 택하는 롤라의 투쟁과 시작과 과정의 방식이 다르긴 한데, 이미 괜찮은 인물이 무대에서 옷을 많이 갈아입는데 추가적인 성장을 하며 자비롭기까지 하고 메인 주인공보다 더 사람들 마음을 사로잡는 점에서 암네리스 생각이 안 날 수가 없었어ㅋㅋㅋ
근데 그럴 수 밖에 없는게, 연뮤캐 통틀어서 주조급 역할 중에 거의 손꼽히는 갓성임. 찰리가 사과를 한답시고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남자다운 사람은 운운하는 통화메시지 남기는 것도 나는 사실 들으면서 '야 용기있는 성질이 남자의 것이냐.'하고 그와중에 또 빡이 쳤는데ㅋㅋㅋㅋㅋ 롤라는 그 서툰 사과 속에서도 진심을 찾아내잖아. 1막부터 엔딩까지 차근차근 세상에 투쟁하다가 적응을 꿈꾸다가 다시 나다움으로써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롤라를 보면서 나다움을 믿고 살아가는 용기에 대해 감동하지 않는 건 불가능 했기도 하고. 권투선수로 키워졌는데 하얀 드레스를 입으며 경기장에 갔던 롤라는 세상에 자신을 부딪쳐가며 스스로를 자기답게 하기 위해 살던 투쟁을, 디자이너 일을 해보게 되는 초기에 누군가와 어울려 산다는 게 어릴 적 태어난 고향에서 그랬듯이 자신을 억누르는 일인가 생각해서 가발없이 쓰리피스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가 다시 자신을 찾아 원하는 옷을 입고 나타났다가 자신을 굴복하는 것에 대한 수치를, 그리고 고향, 아버지가 있는 요양원에서 가족과 절연하게 된 하얀 드레스를 입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반짝임으로 전한 진심으로 가족과의 화해를. 그냥 다 너무 다 멋졌어ㅠ 롤라가 그렇게 진심을 다해서 살아가니까 아버지도 결국 롤라이자 사이먼인 자신의 아이와 다시 손 잡을 수 있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드렉퀸이라는 존재 자체가 여성들은 그들을 얽메는 코르셋을 여성성을 사랑한다며 계속 추구하는 '남자'인데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욕 먹기에서 빗겨있어서 그 자체로 싫을 분들도 이해는 하는데, 난 롤라가 좋더라. 롤라가 다른 여캐들한테 옷 왜 그렇게 입냐고 지적질 안 해서 그런 걸까?ㅋㅋㅋ 여튼 롤라 너무 좋아ㅠㅠ
근데 이렇게 찰리는 밉고 롤라는 사랑한다는 말만 죽어라고 하게 되는 게, 냉정한 마음으로 보면 망해가는 구두 공장을 살리려는 찰리의 고군분투기가 시놉시스인 극에서 이야기의 시점상 주인공이 찰리인데 그러면 안 되는 거 같기도 하다. 관객이 찰리 욕을 안 하기가 힘들고 찰리의 로맨스 부분도 로렌 넘버 하나 더 주기 위한 느낌이고 로렌 남자보는 눈도 걱정되는 설정 수준인 거는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극에서 갈등을 빚을 메인 빌런이 따로 없이 구두 공장 사람들과 롤라와 엔젤들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메인 빌런의 역할까지 찰리가 맡아버리게 된 상황 자체는 또 납득이 안 가지는 않고 그렇더라. 찰리가 용서받을 만한 추가적인 상황을 더 넣어줘야 너무 롤라가 개쩔고 찰리는 분노를 유발하다가 쟤는 무슨 복으로... 싶어지는 지금 상황이 개선이 될 것 같긴한데 지금 4연인가 5연째인 극에서 그걸 뜯어고치라는 게 뭔가 내가 너무 큰 걸 바라나 싶기도 하고ㅋㅋ 이건 찰리 욕이 아니라 극에 대한 걱정(?)임.
롤라가 밀라노 패션쇼장에서 한 넘버에서 찰리에게 날 알아봐준 사람이라고 말한 부분을 힌트로 생각하면 롤라에게 디자이너를 맡긴 거 같은 상황이 롤라를 드렉퀸으로만 본 게 아니라 특이한 껍질 속 능력을 알아본 뭐 그런 부분으로 이해해서 롤라에게도 찰리가 큰 의미였다 이런 걸로 롤라와 찰리 사이에 균형을 이루려고 했나 싶고 그걸 더 살리면 뭔가 이루어질까 싶은데 그러기에는 이미 처음에 롤라가 알아서 런던에서 자기한테 집적거리는 놈들한테 스스로를 자력 구제했고 블루오션 시장 아이디어도 제공했고, 디자인도 해줬고, 공장 사람들 마음의 문도 열어주고 해준 게 너무 많아ㅋㅋㅋ 행복하게 보고 나와서 너무 티잡이 하는 걸로 보일까봐 걱정인데 근데 쉽게 이해받지 못 하거나 욕 먹거나 하는 인물들 여럿 좋아해본 입장에서 킹키부츠가 찰리까지 욕 먹지 않고 더더 롱런하려면 찰리가 롤라에게 주는 의미 부분은 진짜 키우면 좋겠더라. 왜냐면 너무 좋았서서 계속 보고 싶어서ㅎㅎ 삶이 힘들 때 곁에 있을게~하는데 눈물이 진짜 울컥하고 나버렸단 말입니다ㅠ 욕을 앞에 디립다했지만 롤라는 물론이고 찰리도 그렇고 자기를 찾아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 그 사람을 믿어주는 사람들 속에서 함께 으쌰으쌰하며 웃는 이야기 너무 따뜻하고 좋았다ㅠ
이건 그리고 배우가 잘한 건지 극이 아예 의도를 한 건지 헷갈리긴 하는데 니콜라 나쁜 사람처럼 안 그려지는 거 좋았다 정말. 찰리가 더 나쁘게 보이게 하는데 니콜라에서 로렌으로 너무 훅 마음 체인지하는 부분이 큰 기여를 하고 도전하는 남자 옆에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 약혼녀, 그런 그를 지지하는 다른 여자 설정 아 물리고 질리고 게으른데 니콜라 연기한 고은영 배우가 너무 잘해서 (애초에 너무 당연한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다려줬어야지 떠나냐고 욕 먹을 일 없게 연기 너무 잘하셔서 참 좋았다. 그리고 환희로렌 너무 귀엽고 정말 잘하고ㅋㅋㅋ 우리 로렌 남자보는 눈 정말 없어서 너무 걱정되지만 찰리 잘 고쳐서 행복하게 살아야해ㅠㅠㅠㅠ
니콜라 배우랑 로렌 배우가 너무 맘에 들어서 굳이 둘다 없애지 않고 찰리가 욕 먹지 않는 방향으로(솔직히 지금 너무 로렌한테 빨리 갈아탐) 대승적 방향으로 로렌 솔로곡은 찰리가 다시 보이는 게 멋진 남자가 아니라 멋진 사장감으로 느껴지게 바꾸고 니콜라를 찰리가 설득하는데 성공해서 니콜라가 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려던 게 아니라 니콜라랑 찰리가 같이 길을 걷게 되는 건강한 관계가 되는 걸로 바뀌면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이건 너무 큰 대공사겠지? 하지만 공장을 살릴 아이디어를 준 로렌이라는 여캐에게 남주와 이어지는 거 말고도 보상을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었다. 지금은 로렌이라는 인물이 찰리가 좋아도 니콜라랑 헤어지기 전까지 들이대지 않는다는 걸로 까방권을 얻고 있지만 그럼에도 약혼녀 있는 남자한테 설레 죽겠다는 인물은 좀 그래ㅠ 그러니 로렌이 욕 먹는 것도 싫으니 로렌이 찰리에게 버디적인 위치를 얻고, 또 나는 니콜라가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구두 신고 나타난 게 다른 남자 생겼다는 뉘앙스가 있어서 욕할 사람은 욕하는 게 싫으니 사랑하는 사람을 설득해낼 능력과 비전을 지니게 찰리를 보충하는 겸해서 니콜라를 찰리가 이해시키게 해도 좋지 않나 계속 생각이 들었다.
하여간 아쉬운 게 있다 싶어도 너무 행복하고 좋은 극이었다. 또 2년 텀으로 올라온다면 2022년에는 좀 더 보고 싶다.
(+) 트윗 감상
후 은 진짜 간만에 만나니 더 자극적인 성대 진짜 노래 미친 거 아닐까😇
찰리 캐릭터는 지금도 충분히 속 터지는 종류의 사람 같은데 2막에 대체 얼마나 더 나쁠 수 있길래... 마음의 각오를 크게 해야겠네ㅋㅋㅋ
왜냐면 지금 굉장히 자기를 찾아간다는 미명 아래 자기 고집을 부리고 있는 걸로 보여서... 공장을 살리려는 게 같이 지내온 가족같은 공장 직원분들의 생계 걱정인 건 기특하지만 과정이 애가 참.. 독불장군적인 면모가... 여튼 2막 보자
정말 그 패악질을 받아주다니... 진심어린 사과의 가치를 높이 사긴 한다만 정말.. 찰리 받아준 공장 사람들과 롤라와 엔젤들 갓성 아닐 수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들 천사십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롤라님 내가 걔보다 잘해줄 수 있어요 제가 공장 운영하는 금수저는 아니긴..한데요... 흑 롤라님께 감히 절 드릴 수는 없겠고요ㅠㅠ 롤라님께 제멋대로 제 사랑은 드릴게요🥰🥰🥰
찰리야 넌.. 그분에게 못 미친다고 하는데 아니야 찰리야.. 넌 아버지랑 아주 똑같단다. 사람 못 믿고 자기 원하는 대로만 사람한테 고집 부리고 아무한테도 상의도 안 하고 아주 못된 걸 골라서 배웠단다. 롤라랑 로렌이랑 공장 사람들이 니가 좋다는데 뭘 어쩌겠냐만 상의라는 걸 하고 살자 이젠ㅠ
사람들한테 아무 말 안 하고 재고 떠안고 떠안다가 공장을 넘길 계약까지 진행 중이었는데 그걸 말 안 하는 부분이랑 약혼녀랑 같이 사는 집 허락도 없이 담보 대출 받는 게 아주 평행이론 수준이란다. 아 지금 그래도 끝이 좋아서 행복하게 나왔는데 찰리 진짜 너무 대단한 인성이라 너무 놀라서ㅋㅋ
찰리 배우 팬분들은 속을 좀 많이 썪을 것 같다ㅋㅋㅋ 공장 살리겠다는 이유가 공장 직원들 생계 걱정이 시작이었다는 게 너무 기특하긴 한데 패션쇼 전 깽판이 너무 대단해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꼭.. 키우도록 해요 찰리 프라이슨 사장님. 그리고 사실 사업 감각도 나쁜데.. 드랙퀸 전용 부츠인데 여자 모델을 쓰겠다는 생각을 왜 하니. 이도저도 아니잖니... 사업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추진력이라는 거 하나는 확실히 있는데 일 말미에 다가오니 빡쳐서 사람 볶지 말고 니가 중간에 계속 체크를 잘했어야하고요. 아 아니야 나 지금 행복하게 보고 나왔으니 찰리 욕을 그만 하자.
주인공을 너무 대단히 못되게 만들어놔서 놀라긴 했는데 넘버 너무 좋고 쇼잉 장난 아니고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멋진 캐릭터와 조단역급 배역들의 태도 변화로 이야기의 끝을 화합으로 잘 묶어내는 것까지 매우 재밌고 감동적이었어서 굉장히 행복한 관극이었다ㅋㅋ 킹키 좋네 정말.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인물은 역시 롤라죠. 그리고 오늘의 배우도 너무 잘했고... 후 박은태 진짜 갈수록 너무 풀패키지.... 노래 연기 몸매 다 갖췄는데 섹시함에 춤까지 넣고 객석 무드까지 다 잡아끌 수 있는 거 미쳤네 진짜😇
은루케니 못사라서 은배우가 객석에 농담도 재밌게하면서 분위기 잘 잡아가는 능력이 있다는 건 팬텀 레슨씬이랑 피크닉씬에서나 조금 느껴본 게 다인데 제대로 판 깔린 극에서는 진짜 미쳤네😇 개인적으로는 여자의 로망이 정말 너무 좋았다. 그전까지 극에서 보여주던 섹시함을 틀어서 남성미도 내면서 여자들 마음을 설레게 할 섹시함을 내는데 또 몸매가 그렇고 키가 그렇고 여자랑 같이 춤을 추는데 그냥 두툼한 남자랑은 다른 섬세함을 보여야하는 그걸 어케 다 하냐 진짜... 그리고 그 와중에 노래 너무 잘함🤦♀️🤦♀️🤦♀️
롤라 근데 진짜 너무 갓캐릭터다. 아이다 암네리스 급이야. 이미 자신이 타고났거나 선택한 자리에서의 최선을 다하는데 자비롭기도 한 인물이 성장까지 해내는 거 진짜 암네리스 생각 많이 났다. 무대에서 옷 많이 갈아입는 것도ㅋㅋㅋ
롤라 근데 진짜 너무 멋있다. 찰리가 사과를 한답시고 자기가 아는 사람 중에 제일 남자다운 사람은 운운하는 건 야 용기있는 성질이 남자의 것이냐하고 그와중에 또 빡이 치긴 하는데... 롤라가 진짜 온몸과 마음을 다해 세상이 자신을 부딪쳐가며 스스로를 자기답게 하기 위해 살아왔다는 것도, 디자이너 일을 해보게 되는 초기에 누군가와 어울려 산다는 게 어릴 적 태어난 고향에서 그랬듯이 자신을 억누르는 일인가 생각해서 가발없이 쓰리피스 정장을 입고 나타났다가 다시 자신을 찾아 원하는 옷을 입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가족과의 화해까지 해내는 거 너무 다 멋졌어ㅠ
롤라가 그렇게 진심을 다해서 살아가니까 아버지도 결국 롤라이자 사이먼인 자신의 아이와 다시 손 잡을 수 있게 된 거라고 생각한다. 갓캐 갓캐.
약간 냉정한 마음으로 보면 망해가는 구두 공장을 살리려는 찰리의 고군분투기가 시놉시스인 극에서 이야기의 시점상 주인공인 찰리는 관객이 찰리 욕을 안 하기가 힘들고 찰리의 로맨스 부분도 로렌 넘버 하나 더 주기 위한 느낌이고 로렌 남자보는 눈도 걱정되는 설정 수준인 거는 매우 큰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극에서 갈등을 빚을 메인 빌런이 따로 없이 구두 공장 사람들과 롤라와 엔젤들 속에서 이야기가 진행되니까 메인 빌런의 역할까지 찰리가 맡아버리게 된 상황 자체는 또 납득이 안 가지는 않고 그렇네. 찰리가 용서받을 만한 추가적인 상황을 더 넣어줘야 너무 롤라가 개쩔고 찰리는 분노를 유발하다가 쟤는 무슨 복으로... 싶어지는 지금 상황이 개선이 될 것 같긴한데 지금 4연인가 5연째인 극에서 그걸 뜯어고치라는 게 뭔가 내가 너무 큰 걸 바라나 싶기도 하고ㅋㅋ 이건 찰리 욕이 아니라 극에 대한 걱정(?)같은 걸로 치고 또 결국 주절거림..ㅋㅋ..ㅋㅋㅋ
롤라가 밀라노 패션쇼장에서 한 넘버에서 찰리에게 날 알아봐준 사람이라고 말한 부분을 힌트로 생각하면 롤라에게 디자이너를 맡긴 거 같은 상황이 롤라를 드렉퀸으로만 본 게 아니라 특이한 껍질 속 능력을 알아본 뭐 그런 부분으로 이해해서 롤라에게도 찰리가 큰 의미였다 이런 걸로 롤라와 찰리 사이에 균형을 이루려고 했나 싶긴한데... 그러기에는 이미 처음에 롤라가 알아서 런던에서 자기한테 집적거리는 놈들한테 스스로를 자력 구제했고 블루오션 시장 아이디어도 제공했고, 디자인도 해줬고, 공장 사람들 마음의 문도 열어주고 해준 게 너무 많아ㅋㅋㅋ 행복하게 보고 나와서 너무 티잡이 하는 걸로 보일까봐 싶기도 한데 근데 쉽게 이해받지 못 하거나 욕 먹거나 하는 인물들 여럿 좋아해본 입장에서 킹키부츠가 찰리까지 욕 먹지 않고 더더 롱런하려면 찰리가 롤라에게 주는 의미 부분은 진짜 키우면 좋겠다. 왜냐면 너무 좋았서서 계속 보고 싶어서ㅎㅎ
삶이 힘들 때 곁에 있을게~하는데 눈물이 진짜 울컥하고 나버렸단 말입니다ㅠ 욕을 앞에 디립다했지만 롤라는 물론이고 찰리도 그렇고 자기를 찾아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 혼자가 아니라 그 사람을 믿어주는 사람들 속에서 함께 으쌰으쌰하며 웃는 이야기 너무 따뜻하고 좋았어요ㅠ
이건 그리고 배우가 잘한 건지 극이 아예 의도를 한 건지 헷갈리긴 하는데 니콜라 나쁜 사람처럼 안 그려지는 거 좋았다 정말. 찰리가 더 나쁘게 보이게 하는데 니콜라에서 로렌으로 너무 훅 마음 체인지하는 부분이 큰 기여를 하고 도전하는 남자 옆에 그에게 동의하지 않는 약혼녀, 그런 그를 지지하는 다른 여자 설정 아 물리고 질리고 게으른데 니콜라 연기한 고은영 배우가 너무 잘해서 (애초에 너무 당연한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기다려줬어야지 떠나냐고 욕 먹을 일 없게 연기 너무 잘하셔서 참 좋았다.
그리고 환희로렌 너무 귀엽고 정말 잘하고ㅋㅋㅋ 우리 로렌 남자보는 눈 정말 없어서 너무 걱정되지만 찰리 잘 고쳐서 행복하게 살아야해ㅠㅠㅠㅠ
니콜라 배우랑 로렌 배우가 너무 맘에 들어서 굳이 둘다 없애지 않고 찰리가 욕 먹지 않는 방향으로(솔직히 지금 너무 로렌한테 빨리 갈아탐) 대승적 방향으로 로렌 솔로곡은 찰리가 다시 보이는 게 멋진 남자가 아니라 멋진 사장감으로 느껴지게 바꾸고 니콜라를 찰리가 설득하는데 성공해서 니콜라가 찰리의 삶을 좌지우지하려던 게 아니라 니콜라랑 찰리가 같이 길을 걷게 되는 건강한 관계가 되는 걸로 바뀌면 좋을 것 같아. 공장을 살릴 아이디어를 준 로렌이라는 여캐에게 남주와 이어지는 거 말고도 보상을 주는 게 좋지 않을까 싶다.
나는 니콜라가 합리적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만 마지막에 구두 신고 나타난 게 다른 남자 생겼다는 뉘앙스가 있어서 욕할 사람은 욕하는 게 싫으니 사랑하는 사람을 설득해낼 능력과 비전을 지니게 찰리를 보충하는 겸해서 니콜라를 찰리가 이해시키게 해도 좋지 않나 계속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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