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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812 뮤지컬 펀홈

by All's 2022. 11. 26.



캐스트 - 최유하 유주혜 설가은 성두섭 이아름솔 이준용 이운재 이경미 황두현

 

 


(+) 트위터 단상

자첫 때는 너무 다가와서 괴로웠는데 오늘은 내 컨디션이 개쓰레기긴 했는데(지루하지 않은 때도 몇 번 꾸벅꾸벅할 정도로..) 근데 내 몸상태가 너무 나빴다는 걸 감안해도 기이하리만치 본딩이 안 되어서 텔레폰 와이어 이후에 거대한 단절을 안은 채 극장을 나섰다.

이게 웃긴 게 배우들 연기는 또 다 맘에 들었어서... 메이플 에비뉴에 있는 우리집 리프라이즈까지는 정말 정말 좋았는데.. 텔레폰 와이어 이후부터 진짜 딱 끊겨버린 느낌이야

자첫을 하고 다른 캐스팅은 몰라도 유하앨리슨을 반드시 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유하앨 기준으로 되는 날 중에 자첫과 최대한 다른 캐스팅으로 오늘 날짜를 잡았다. 그때는 웅진의였는데 뭔가 너무 내가 겪는 것처럼 다가왔는데 유하앨은 43세의 무대 위 앨리슨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정말 그랬다 그게 싫었다거나 별로였지 않았고, 두섭 브루스 역시 예상한 거보다 훨씬 차갑고 잔인한 아빠이자 인간이고 그래서 벡델 가족의 고통이 더 크게 느껴짐에도 감정적 거리가 오히려 유지되는 게 다른 느낌이라 좋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텔레폰 와이어 이후에 훅 무대 바깥으로 끊어진 이 상태를 설명을 못 하겠어. 나와는 비슷하지만 다른 존재, 나를 아프게 했지만 지탱하기도 했던 존재,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근간이 될 뿌리이자 또 딛고 나아가야 하는 존재인 브루스와 앨리슨의 관계를 그리고 있다는 걸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는데 비행기를 태워줬던 존재인 브루스와 그런 자신 안의 브루스를 인식한 앨리슨이 와닿지가 않아. 어렵다. 이런 경험이 아예 처음은 아닌데 또 정말 어쩌다 생기는 일인데 그게 오늘이라는 게 괴롭네.

이아름솔 배우의 헬렌이 그와중에 정말 굉장히 좋았어서 꼭 기록으로 남겨둬야지. 낡고 오래된 것을 고치고 반짝이게 하면서 기존의 것들을 잘 따르고 있다고 스스로를 속이고 사는 브루스의 부속물로서 괜찮은 척 자신 자신을 속이려고 하지만 점점 더 견딜 수 없어지고 한계에 다다라 마침내 폭발하고, 자신이 브루스에게 꾸며서 남들에게 보여줘야할 낡은 집과 같은 존재였다는 걸 온전히 인정하고 난 뒤 오히려 앨리슨에게 진짜 나를 찾는 게 가장 소중함을 말하게 되는 헬렌의 아이러니를 그려내는 아름솔헬렌의 호흡이 정말 좋았다. 스스로를 더는 속이지 못 하는 그 흐름이 정말 좋았어.

오늘 앨리슨 방 침대 포스터 그리는 씬 동안 못 나오는 참사도 있고 좀 이래저래 소대가 우당탕탕 난리가 났구나 싶었는데(무대석에 있으니 그런 게 잘 들리네ㅋㅋ) 난 참사에 큰 영향 솔직히 안 받고 자첫이었다면 소대가 시끄럽다는 생각만 했을 흐름이었어서 그 영향도 아닐 거고. 뭘까 오늘의 나.

웅루스는 아이들을 사랑하지만 자신을 평범하게 유지하는 거에 집착하느라 인생을 망쳐가는 느낌이었는데 섭루스는 앨리슨 말처럼 가끔 아이들이 좋지만 집과 자신이 가장 소중한 인간처럼 보여서 브루스의 많은 순간 마음이 끔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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