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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902 뮤지컬 베르테르

by All's 2022. 11. 26.



캐스트 - 카이 이지혜 박은석 김현숙 임준혁 수하 이강

 

 



(+) 트위터 단상

너무 떨려ㅠㅠㅠㅠ

졔롯데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태양같이 빛나고 그 반짝임이 너무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서 다 타 버릴 것도 모르고 끌려가는 베르테르들의 가슴을 어찌하여야 하나...

은석알베르트가 베르테르 견제 정말 조금도 안 하는 당당한 알베르트라 사랑의 기대로 부풀었던 카베르가 롯데의 약혼 사실에 꺼져버린 뒤 쪼그라든 것의 대비가 더 처절해서 가슴이 너무 저렸다.

5년 전에 베르테르 보면서도 아 롯데 어떻게 안 사랑하냐 싶었는데... 이미 사랑이 많고 다정한 발하임 사람들이라도 그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이 사람을 웃게 해주고 싶다고 함께 이야기하고 노래하고 춤추게 하는 졔롯데의 인력으로 거스를 수 없는 사랑스러움을 정말 어찌해야 하나

몇 년 만이지만 이미 한 번 공연을 본 뒤에 다시 보게 되니 그때는 롯데의 사랑스러움과 베르테르의 슬픔에 웃음과 안쓰러움으로 지났던 부분들이 가진 비극의 씨앗이 보여서 가슴이 또 저리다. 알베르트를 포함해서 모든 발하임의 사람들이 롯데를 위해 함께 춤을 추고 이야기를 들어줄 수는 있지만 시집을 선물할 수는 있지만, 시의 영혼을 이해하고 공감하며 같이 마음의 울림까지 나누어주는 못 했다는 게 졔롯데와 은석알베의 사랑스러운 밤산책과 왈츠를 보는데 불현듯 떠올라버린 거야.

카이베르테르는 당당하고 자기 세상이 확실한 청년이고, 사랑 앞에서 수줍기는 했지만 카인즈에게 자신의 마음을 비추어 당당하게 힘을 줄만큼 튼튼한 사람이었고, 무너진 마음과 온 가슴을 헤집는 고통을 누르고 그래도 단호한 발걸음을 뗀 베르테르라 2막의 변모가 어찌 올 지 모르겠다.

더 단호하고 강렬하게 사랑의 끌림으로부터 도망치려했기에 그 반동이 너무 클 것 같아서 벌써부터 좀 두려워.

카베르 자신이 롯데를 잊지 못 한다는 걸 알고 롯데에게 고백할 마음을 먹고 달려온 거라 발하임에 다시 왔을 때 처음처럼 건강한 청년으로 돌아와서 사랑에 다시 들떠있었는데 롯데가 결혼을 했다는 걸 알고난 뒤에 미쳐가서 발하임에 돌아올 때 미쳐있지 않을까 했던 인터 때의 예상과는 다른데 그게 나쁘지는 않았다. 카인즈와 연결된 지점이 많이 보이는 베르테르였고, 그래서 사랑을 고백하기 전으로 돌아가는 것도 할 수 없고 사랑하는 이의 인생의 그림자와 고통을 지워주고 싶어서 자신을 내던지고, 카인즈에게는 사랑하는 이의 고통이 그녀를 학대하는 오빠였는데 롯데에게는 베르테르였네

알베르트를 떠나 자신만을 받아줄 수는 없는 롯데를 깨닫고 그렇지만 그녀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황홀경 또한 간직한 채 롯데를 위해 그녀의 고통인 자신을 치워내는 선택. 카베르의 절실함 또한 안쓰러운데 근데 그게 과연 롯데를 위한 걸까 입이 썼다.

졔롯데 2015년 때 분명히 너무 잘하고 좋아서 아 나 지혜배우 진짜 너무 좋다하고 나왔었는데... 아무리 했던 공연이고 5년 동안 더더 실력 일취월장이셨대도 아니 근데 이렇게까지 또 잘하시면... 사랑해요💘

아 진짜... 알베르트 부인이 되고 난 뒤의 첫 등장. 머리와 옷을 정돈하고 소파에 앉고 저택과 온실을 살피며 자신의 행복을 되새기며 또 그 순간 이게 자신의 행복이 맞는지 의심하는 그 마음의 표현이 정말... 아주 확실한데 또한 과하지 않은 그 표현력이 가슴을 치고 갔는데요...

알베르트에 대한 사랑이 견고하고 그의 아내임이 기뻐 그와 함께 노래했지만 베르테르가 찾아왔다는 캐시의 말에 반가움과 기쁨에 미스 롯데이던 때처럼 청아한 웃음을 짓는 롯데가 소녀처럼 기뻐한다는 부분과 이어질 때 한 순간도 버릴 곳 없이 이어져야만 베르테르에게도 향하는 롯데의 마음이 관객들에게 와닿는 건데 아 진짜 쉬고갈 곳 없이 너무 꽉차게 잘하셔서 나는 전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롯데맘이야. 내새끼 욕하지 말아요. 롯데는 베르테르가 자신을 알베르트 부인이 아니라 롯데 그 자체로 사랑함에 흔들리는 거라고요ㅠ

자신이 베르테르에게 흔들리는 상황을 용납할 수 없음에도 베르테르를 향하는 마음을 말하는 듯한 금단의 꽃을 던져버릴 수 없는 건 그 마음을 져버리는 게 베르테르를 져버리는 것을 넘어 롯데를 놓아버리는 것이기에 할 수가 없는 거야.

어떻게 자신을 잃어요. 다만 지나치지 않게 내 곁에 머물러서 예전처럼 함께 웃고 시를 나누며 나를 나로 있을 수 있게 해줄 수 없냐는 롯데의 간절한 호소를 난 똑똑히 들었고 느꼈다.

그리고 진짜.. 지혜배우 좋아하면서 늘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지만 노래를... 노래 연기를... 그리고 노래를... 너무.. 너무 잘해서 슬픈데 감탄하고 슬픈데 감탄하고 2막은 내내 반복이었다ㅠ 베르테르 넘버 멜로디가 뭔가 듣기에  편하고 아름다우면서도 확실하기 위아래로 들썩이지 않아서 부르기 참 어렵겠다 싶은데 음이 저게 가능한가 싶을 만큼 안 떨어지고 안 높아지고.. 근데 넘버 연기 다 하고 있고 눈물 분명히 떨어지고 목소리 젖어있어서 오늘도 부심이 가슴에 가득 찬다ㅠㅠㅠㅠ

베르테르 공연 볼 때 일단 베르테르와 롯데의 시선 위주로 전에는 봤었는데 오늘 발하임 사람들 하나하나가 어쩌면 달라질 수 있었을 사랑의 삶을 보여주는 게 보여서 그 덕분에 세상에 발 디디지 못하게 자석산이 부딪쳐버린 베르테르의 비극이 또 대비되어 강하게 전해졌다. 꽃을 보고 미소짓는 롯데가 너무 아름다웠다고 술주정을 하던 마을 청년, 그 청년과 이전 씬의 사랑의 다툼을 했던 마을 아가씨. 서로 좋아하는 사이이지만 그 청년이 마음 한 구석에 롯데를 품고 있음을 그와 그녀 모두 알고 있어서 아가씨는 오르카의 품에 청년은 술 속에 파묻힌 밤. 연모하는 또 다른 이가 다른 이의 아내가 되었고, 연모하는 이가 다른 이 또한 품었음을 알아서 서로에게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망설이던 두 사람이 꽃의 힘을 빌어 아픔을 가슴에 묻고 서로 손을 마주잡는 것처럼 베르테르 또한 꽃 파는 아가씨의 꽃을 잡아들 수 있을 만큼 시간이 흘러갔다면 비극은 더 멀어졌을텐데...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신을 내던졌지만 그 사랑이 인정받지 못 하고 그저 부정한 마음을 지닌 범죄자로 세상을 마감하는 카인즈의 끝을 보며 베르테르는 흐르는 시간을 기다리며 상처를 다독이기에는 무너져버렸네

아 그런데.. 오늘은 정말 그렇게 베르테르가 세상을 등지고 떠나버리면 롯데는 어쩌면 좋냐는 생각이 오늘 너무 들어서 지금도 우리 롯데는 어쩌지 계속 그 생각하고 있다ㅠ

알베르트를 비롯한 발하임의 모든 사람들이 롯데를 아끼고 사랑하고 그녀의 독특하고 쾌활한 감성을 품어주고 웃어주지만, 그건 마을에서 가장 아름다운 롯데를 웃게 해주고 싶은 마음이고, 항상 자신의 깊은 감성은 이해받지 못 했던 롯데에게 그녀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던 베르테르의 상실은 그녀 자신의 일부의 상실인데... 오늘의 카베르의 선택은 롯데를 위해서라는 마음도 엿보였지만, 베르테르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어서 그를 고통스럽게 만들어서 슬퍼하며 그의 영혼을 구원해달라며 그리도 간절하게 신께 기도하던 롯데를 그렇게 두고 가버리면... 베르테르는 카인즈의 죽음이 자신에게 그의 사랑이 용서받지 못할 대죄라는 세상의 시선으로 다가오듯 그의 죽음이 롯데에게 롯데라는 사람의 일부가 영영 부정당하는 것이라는 걸... 그 마음 조금만 더 헤아려주었다면.. 베르테르는 결국 자신을 더 사랑했다.

해바라기를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짓던 졔롯데가 자꾸만 가슴에 맺혀서..  베르테르의 가슴 속 돌부리가 롯데의 가슴을 치고 가는 걸 어찌하여야 하나. 알베르트는 롯데에 대한 자신의 사랑을 의심하지 않고, 그녀의 아픔을 한 때의 방황으로 여기고 기다릴 사람이라 롯데의 곁은 비지 않겠지만 가슴에 깊은 구멍이 난 채로 그녀가 그렇게 평생을 자신을 누르고 살까 마음이 아파.

은석알베르트... 진짜 엄청난 수트핏 엄청난 기럭지 대단한 노래 실력. 1막 때는 베르테르를 조금도 위협으로 여기지 않는다고 느꼈는데 2막 때 자신에 대한 롯데의 마음은 확신하지만 베르테르의 어떤 부분이 롯데를 뒤흔드는지와 그리고 그 부분이 자신이 채워줄 수 없는 부분이라는 것까지 아는 이라는 게 느껴져서 사랑하는 이의 상실을 지켜봐야하는 그도 안쓰럽다고 느꼈다. 베르테르의 존재는 롯데를 뺏길까봐 걱정되는 대상이라기보다는 법의 세계에 속한 자신은 이해할 수 없는 롯데의 부분을 공유할 수 있는 이의 존재에 대한 불쾌함을 자극하는 대상이 아니었나 싶었다.

현숙 오르카 사람들이 경계를 풀 수 있게 자신을 우습게 만드는 상냥하고 다정한 사람이라 정말 좋았다. 수다스럽고 수더분하게 웃고 다니지만 고통에 빠져 눈물짓는 이들을 언제나 다독이는 따뜻한 사람. 그녀가 그렇게 다정하게 강해지는 동안 눈물짓던 오르카의 어깨를 도닥여준 이가 있었을까

준혁 카인즈는 목소리도 참 보드랍고 감정이 깨끗하고 미소도 사랑스럽고, 좋은 부분들을 많이 갖고 계신데 아직 자신이 원하는 만큼 표현할 수 있을 만큼 스킬이 올라와 계시지는 않은 것 같아. 없어서 못 보여주는 게 아니라 원하시는 것만큼 크게 표현이 안 되는 느낌. 거기서 조금만 더..!라는 기분이었고 아 싫다 그런 건 아니었는데 조금 싫은 건 아니고 별로라기에는 또 그것도 아니고 약간 아쉽.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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