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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805 뮤지컬 렌트

by All's 2022. 11. 26.

캐스트 - 장지후 김수하 정원영 최재림 김지휘 민경아 정다희 임정모

 

 


(+) 트위터 단상

겨울님 캐슷보드 허락해주셔서 올리기 히히 감사합니다😍

노래 진짜진짜진짜 좋다... 1막 밖에 못 봤지만 조나단 라슨이 틱틱붐과 렌트를 둘다 썼다고 생각하니까 가슴 속 뭉클함이 찡하게 차오른다.

틱틱붐은 땅파는 주인공의 심리가 조여오긴 했지만 그래도 희망찼는데 렌트는 이야기의 대상들을 시대와 세상까지 넓혀놓아서 더 지금 가슴이 찡하다. 미래를 생각할 수 없는 오늘. 오늘 하루를 버텨낼 힘 하나를 얻기 위한 몸부림들이 주는 절실함. 로저와 미미도 너무 예쁘고ㅠ 그냥 내 맘 같아.

미래를 준비하며 살고 싶은데 그걸 준비할 수 있는 여유 같은 건 허락되지 않는 인생이라는 데에 대한 불안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데, 그 와중에도 오늘을 위한 노력과 누를 수 없는 사랑이 피는데 어떻게 안 뭉클해..ㅠ

트친님이 심혈을 기울여 골라주신 날짜인데 캐슷 진짜 갓벽한 것 같은 거 아니고 갓벽 하 다들 진짜 너무 잘한다

내 삶을 살아가자고 말하는 공연들 본 것 중에 제일 따뜻했다. 미래가 없는 현실이 무섭다고 도망가지도, 그저 남들을 지켜보며 대리만족하지도 말고 그냥 나의 소리를 듣고 나로서, 나의 지금 순간들을 소중하게. 세상이 똑같이 엿같을 것 같아도 나로 사는 삶은 다르다고.

마크가 카메라를 돌려 객석의 관객들을 비추는 순간 극의 메시지가 완성되어서 눈물이 진짜 울컥하고 올라왔다. 무대에 서 있는, 카메라 속에서 나오는, 이야기 속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바로 당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바로 그 자신이라고 다정하게 비춰줬어.

장지후배우 인생 자첫인데 엄청 크고 엄청 핫해서 미미가 왜 좋아하는 지 단박에 이해감ㅋㅋ 서경수배우 처음 봤을 때 느낌 비슷하게 온다 게이브 하실래요? 막 이럼ㅋㅋㅋㅋ 미래 없는 자신이 두려워서 미미에게 다가가지 못 하고, 또 미래 없는 미미의 삶이 버거워서 도망치고, 하지만 결국 진짜 지금 내가 바라는 게 뭔지, 살고자하는 방식이 뭔지 알게되는 로저의 마음을 잘 보여주셔서 정말 좋았다. 마크는 자신을 오롯이 찾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남들의 삶을 카메라에 담는 걸로 숨었다면 로저는 세상에서 자신을 격리하거나 아이 떠나거나. 둘이 왜 친구인지 이해되고.. 둘다 요즘의 청춘들을, 두려움에 방황하는 청춘의 다른 방향을 정말 잘 보여줘서 많이 뭉클했다. 지후로저로 시작했으니 햇마크로 넘어가면.. 그저 지켜보고 그저 곁에 있고, 저는 아니에요. 그저 친구. 마크요.라고 하며 거리를 두고 용기를 지켜만 보던 마크가 자기 삶에서 진짜 목소리를 찾는데 너무 좋았다.

단단하고 착하고 좋은 친구로서가 아니라 미래가 두렵고 현실에 안주할까 고민하고 그저 흘러가는 삶에 순응하고(실연까지) 사는 것 같던 마크가 사실 두렵고 불안한 사람이고 자기 비하를 가지고 있다는 걸 이어서 표현하는 게 참 어려운 부분일텐데 늘 잘하는 분이지만 오늘도 참 너무 잘하시더라ㅠ

수하미미 너무 귀엽고 너무 잘하고.. 틱틱붐 수잔 솔로 넘버랑 렌트 미미 솔로 넘버 재질이 비슷하던데 그거 진짜 대박 잘해야만 하는 건데 그걸 대박 잘 해버리는 겁니다. 반짝반짝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가장 아름답고 최고고 그냥 무대가 자기꺼인 거지ㅠㅠㅠㅠ 겁이 나고 두려워서 집 밖조차 나가지 못 하던 로저가 두근거리는 본인의 가슴이 진정이 안 되어서라도 밖에 나갈 수 밖에 없는 거야ㅋㅋㅋ 죽음이 가까운 인물들 중에서 두려움마저 소거한 듯 오늘만 사는 미미가 사실 두려움을 목도하는 것마저 두려운 사람이었다는 걸  눈빛만으로도 표현해내는 섬세함도 갖춘 배우라 너무 멋졌어

다희조앤과 경아모린은 정말 사랑스러운 커플이었고... 너무 사랑스러운 커플이었고... 너무 귀여워ㅋㅋㅋ 아 특히 경아모린ㅠㅠ 경아배우 베어 아이비로 처음 보고 너무 잘하는데 뭔가 비치 계열 캐릭터로 필모 고정될까봐 걱정했는데 필모가 쭉쭉 뻗는 건 좋은데 또 그게 다른 방향으로 고정되는 면이 있어서 둘다 할 수 있는 배우인데 하나만 가게 될까봐 아쉽다 창법도 시원한 것도 잘하는 분인데 하고 늘 잘 보면서도 아쉬워도 하고 그랬는데 시원스러움과 끼넘침을 제대로 풀어내고 계셔서 너무 뿌듯했다ㅋㅋㅋㅋ 캐릭터에 먹힐 수 있을 만큼 강한 캐릭터 내 걸로 해내는 배우 보는 거 짜릿해

휘배우랑은 화해는 아니고 노래도 연기도 사실 아쉬웠는데 왜 엔젤로 캐스팅되었는지 첫등장 씬부터 납득했다. 진짜 선량한 눈빛. 그저 모든 걸 다 이해하고 안아줄 것 같은 선량하고 따뜻한 눈빛과 미소. 전화로 그저 자기들 얘기만하는 부모도 못 할 따뜻한 품어주기를 해주는 엔젤의 눈이 있었어

재림배우는 내가 본 역이 휴마윤과 게이브였고 뇌리에 깊게 남은 게 휴마윤이라 그의 찐 보헤미안적 느낌에 대한 감각이 부족했는데 오늘 콜린을 보면서 왜 다들 그렇게 매다리 로버트 상플을 하시는지 절절히 깨달았다ㅋㅋㅋㅋ 보헤미안적이고 순정파고.. 매다리 삼연 와.. 은버트랑 재버트 손잡고 와

요즘 시대에 렌트가 유효한가라는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고 하던데.. 글쎄 난 지금 2020년의 대한민국이기에 올라오게 된 극이라고 생각했다. 나를 비롯해서 지금 이 시기의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사람들 불안에 잠식당한 삶을 살고 있잖아요. 미래를 꿈꾸는 것도, 현실에 집중하는 것도 그냥 다 두렵고 불안하잖아요. 도전하자니 답이 없고 안주하자니 그것도 어렵고.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서 분노와 불안이 가득한 세상에서 떠도는 사람들에게 일단 나 자신을 바라보고 나를 알고 세상에 발 딛고 살아봐요라고 말해주는 이야기라 정말 너무 큰 위로를 받았다.

인터 때 이미 썼지만.. 넘버 진짜 어마무시하게 좋다. 정말 너무 개쩔게 좋다.. 스포 안 당하겠다고 안 보고 버틴 쇼케 영상 이제라도 봐야지.

아니 근데 공연 보는 내내 이렇게 넘버가 계속 좋아도 되나 싶게 진짜 계속 좋았음ㅋㅋㅋ 조나단 라슨 진짜 천재..

2013년의 나는 지금처럼 렌트에서 뭉클함을 느끼지 못 했을 거라는 확신을 한다. 2017년에 틱틱붐을 만나고 아 지금이라서 내가 지금 눈물이 나는 거야라고 생각했던 그때가 떠올라.

지금의 내가 만나서 다행이야.라는 생각.
[서른 즈음의 삶을 살고 있어서 꿈을 강요하는 이야기이거나 열정만을 이야기하는 극이면 상처받을까봐 계속 볼 지 말 지를 걱정했는데 오해해서 미안했고, 오늘의 나에게 힘을 줘서 고마워요 틱틱붐]

그리고 525600분이 1년이라는 걸 관극 후에 알았고요. 1년의 시간 동안 치열하게 고민하고 사랑하고 두려워하고. 그랬구나. 그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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