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박은태 김연지 민영기 윤영석 신영숙 전수미 김영주 신인선 이상준 이시목 정희우
(+) 트위터 단상
1층 2열.. 망원경 안 들어도 표정 잘 보이는 건 좋은데 무대와 조명 전체를 아우르는 압도감을 느끼는 건 3층이 오히려 더 좋네. 3층에서 볼 때 황금별 연출 심심하다는 거 이해가 안 됐는데 1층 앞열에서는 조명이 파이프 오르간까지 뻗어서 펼쳐지는 그 압도감이 오지가 않는다ㅠ 바닥이 안 보이니 2막 말미에 바닥 악보들도 안 보여서 그런 부분들도 덜 느껴지겠구나 미리 살짝 아쉬워하기ㅠ 그래도 망원경 안 쓰고 편하게 보는 건 솔직히 진짜 좋긴하고, 생각보다 성량이 잘 와닿지는 않아도 소리가 부드럽게 섞여서 오는 것도 편하고 중블 5~7열 정도에서 보면 딱 좋으려나 생각생각
은촤 그럴 거라고 생각하긴 했는데ㅋㅋ 철없고 방정맞고 속 터지는 그런 사람보다는 현대에 태어났어야하는 청년이 시대를 잘못 태어나서 여기저기 억눌리는 느낌이 강하다ㅋㅋ 예상한 부분이라 나쁘지는 않음. 탄탄하게 바로 설 수 있는 한 사람이 가족, 신분 그리고 자신의 재능에까지 묶여서 어떻게 내가 될 수 있을까 고뇌하는 내운명 피하고 싶어라서 깨진 거울 뒤에 남아서 그를 지배하는 아마데의 그림자에 절망하고 두려워하는 게 소름끼치는 것보다 씁쓸하게 다가온다. 철없이 뛰쳐나오려는 아니라 자기 길을 가려고 한 건데 그 것마저 사실 재능의 굴레에 묶인 선택이었다니.
민영기배우 원래 잘 보다가 전에 무슨 극인지 생각 안 나는데 노래가 좀 깔끔하게 안 와닿아서 살짝 피했었는데 오늘 너무 좋으시네. 체구가 많이 큰 편이 아닌데도 압도감을 제대로 연출할 줄 아셔서 좋다.
앞에서 보니 좋은 점. 신남작부인의 첫 씬 연기가 잘 보인다ㅋㅋㅋ 어린 볼프강이라는 사람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는 다정함이 실은 볼프강이라는 인간의 가족관계 같은 거 상관없이 그 재능 하나를 보며 그에게 먼 길을 밀어주는 그 잔혹함이 쌓이는 과정이 잘 보여서 좋다.
은촤... 특히나 황금별 맆에서는 예술가라는 자리, 자신에게 내려진 재능이 모든 걸 끊어버리고 그를 외롭게 만든 원흉이자 저주라는 걸 알아버렸지만, 자유롭게 음악을 하겠다고 하다가 가족도 사랑도 잃었는데 그걸 포기하면 아무 것도 남지 않을까 음악에 매달리게 되는.. 결국 덫에 걸려버린 한 사람으로 다가와서 끝이 너무 먹먹했다. 내운피에서 내가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이 날 선택했고 그로 인해서 나는 자유롭지 않을 수 있다는 두려움을 깨달은 사람이었건만, 음악과 나 사이에서 나의 길을 간다고 믿었던 것들이 실은 결국 나를 지우는 길이었고, 그럼에도 결국 놓지 못 해 인간 볼프강 아마데우스는 지워지고 그 이름과 형체는 음악이 나올 통로이자 껍데기로만 남는 거 참 서글프네.. 이번 모촤를 본 지인이 마지막 레오폴트와 아마데의 포옹이 아버지와의 화해로도 볼 수 있을 것 같다했는데 공연이 시작되는 막부터 아마데의 빨간코트 자락 사이라는 게 느껴져버려서 화해보다는 역시 상실로 다가와버려서 슬프다 역시. 성인이라면 가족에게서 독립할 수 있어야하고 예술가는 외로움을 알아야 하고, 모차르트의 맥락을 떼고 생각하면 당연한 일인데 모촤르트에서 볼프강의 고립은 본인이 의도한 독립의 과정이 아니라 세상이 예술가에게 강요하는 시선이라 무거워.
나부터 어릴 때 좋아하던 싱어송라이터가 결혼한다하면 아 이제 쓸쓸하던 감성은 안녕이겠구나 했는 걸. 우리는 왜 예술가라는 존재가 한 인간임을 잊고 그를 수단으로 취급하면서 그들을 사랑한다고 자신을 속이는 걸까.
연지콘스는... 노래랑 노래 연기는 나쁘지 않은데 인물의 성격이나 생각이 명확하게 잘 보이지 않아서 솔직히 좀 아쉬웠다. 난 예술가의 아내라에서 고정된 해석을 바라는 건 아닌데, 그냥.. 노래를 한다는 느낌이라 콘스탄체가 극에서 받춰줘야 하는 부분들이 비게 다가와서 좀 아쉬웠어ㅠ
수미난넬은 연기도 노래도 좋았는데 해석이 슬퍼서 취향은 아닌ㅠ 볼프강에 대한 믿음과 사랑이 정말 계속 굳건했고 원망은 아버지 쪽으로만 돌리려고 했지만 결혼 좌절을 기점으로 자신을 묶어버린 가족에 대한 원망을 볼프강에게로 몰아버린 느낌인데 그게 내가 참 서운했다ㅠ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은 넘버 자체는 진심 늘 사족이라고 생각하는데 노래가 너무 좋아.. 오늘 은민 노래합이 너무 좋아서 되게 잘 봄ㅋㅋㅋㅋ 귀가 이렇게 행복한데 좀.. 사족 있으면 어때 막 이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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