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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625 베어 더 뮤지컬

by All's 2022. 11. 25.


캐스트 - 김리현 문성일 허혜진 이봉준 유희지 박세웅 김경민

 

 


(+) 트위터 단상

ㅋㅋㅋ핫젯 리핕 진짜 엄청 귀여워하네ㅋㅋㅋ 동생 수집 +1 하셨구만요ㅋㅋㅋ 약간 어긋나긴 해도 배우들 엠알이랑 이제 낯가리기도 끝난 것 같고 보기 훨씬 편하다. 원더랜드 이제 흥이 나네.

리현배우 사진보고도 생각했지만 창의시 되게 닮았다고 작고 동글동글하고 귀여운데 두려움 많고 겁도 나고 제이슨을 너무 믿고 따르는데 사랑의 끝이 다가오는 걸 느껴서 겁내는 거 안쓰러워ㅠㅠ 핫젯이 리핕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긴 하는데 정말 딱 현재의 인연으로 여기는 것도 보여서 찡하네ㅠ

1열.. 정말 너무 좁긴한데 콘그 1열 보다는 앉을만하긴 하네.. 2막 끝나고도 이 감상일지는 모르겠다만ㅋㅋㅋ 아 진짜 강제 부동자세다. 딱 무릎 세우고 봐야해ㅠㅠ

어제는 청춘들의 삶 희망편보고 오늘은 청춘의 방황 절망편을...ㅠㅠ 심지어 끝나고 비도 오냐..ㅜㅜㅜㅜ

너무 잘 보고 나와서 이대로 자막해도 괜찮겠다 싶어졌다. 흔들리고 아픈 아이들... 세상이 그들에게 해줄 대답을 고민해야지.

나디아가 차키를 건네주고 노틀담 합격 소식을 알고 활짝 웃었지만 나디아가 돌아서서 등을 지고 있을 때 숨이 턱 막히는 듯한 표정을 지을 때 느꼈다. 아 삶을 유지하는 게 참 버겁구나 제이슨은. 평범하면서 특별해야하는 짐들이 너무 무겁구나. 피터와의 사랑이 숨쉴 구석이면서도 부모의 기대, 나디아의 열등감, 친구들의 동경처럼 핫젯을 묶고 있는 세상의 끈이었고 그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다가 아웃팅 당하면서 모든 실이 끊어지고 외줄에서 떨어지는 그 애를 보았다. 아직 피터도 어리니까..방향을 찾았지만 온전히 걸어가기 시작한 게 아니니까, 나디아도 어리니까.. 남매를 지켜주고 싶지만 아직 방법을 못 찾았으니까 크로스 전 혼자 서있는 제이슨을 보며 제발 그 애를 혼자두지 말아달라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방법을 모르겠다는 말에 피터가 이미 여러 번 이야기했다고 할 때, 홀로 남았다 생각하고 울고 있을 때 나디아가 들어와서 비밀로 하자고 할 때, 다시 괜찮은 사람을 잠시 연기하면서 벽을 치면서 오히려 속은 무너지는 제이슨을 보며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의 시작을 보았다.

그리고 어린 친구들과 가족들은 붙잡아줄수 없었던 영혼은 고민을 회피하고 외면하고 그저 그의 감정과 삶은 잘못 되었다 외면한 어른에 의해서 결국 끝을 맞이했다. 눈을 감은 뒤 다시 일어나 이제야 모든 가식과 짐을  내려놓고 세상을 등질 수 있어 안도했으면서 피터를 보고 자신의 선택을 후회했던 그렇지만 이제는 되돌릴 수 없어 그저 피터의 머리를 쓰다듬고 웃고 마는 오늘의 핫젯을 오래도록 잊지 못 할 거야.

크로스 전에 나디아와 피터에게 제이슨을 그냥 두고 가지 말아달라고 속으로 비명을 질렀지만,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길과 방법을 모르고 그걸 알려주지도 않는 세상에 던져저서 길러지고 자라난 나디아와 제이슨, 그리고 모든 아이들의 후회에 가슴이 찢긴 노 보이스였다.

오늘 배우들의 과하지 않고 성기지도 않은 매 순간 충실하고 집중해 만들어낸 이야기의 끝이 극이 말하고자 하는 걸 오롯이 전해줘서 너무 슬픈 마음이지만 또 충만한 마음으로 극장을 나설 수 있어서 배우들에게 참 고마웠다. 이제 물이 오른 것 같으니 앞으로도 잘 달려요.

리현피터 흔들리고 고민하고 아프고 솔직하고 착한 아이가 비밀을 안고 살며 스스로에게 비밀을 안고 사는 거짓과 신이 부정하는 사랑을 놓을 수 없는 번뇌 속에서 어떻게 걸어가는 지 정말 깨끗하고 솔직하게 보여주어서 너무 좋았다.

맷 아이비 나디아는 저번에 본 캐스팅과 동일한데 그때도 좋았는데 봉준맷 허아이비 희지 나디아 셋 다 인물이 더 익어서 감탄했네ㅠㅠ 오늘도 덕분에 극이 나에게 왔어요 고마워요ㅠㅠ

경민샨텔 수녀님은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감싸주고 싶어하고, 그런데 아직 젊은 편이라 아이들의 고통에 같이 감응하시는 수녀님이라 피터와 같이 끌어안고 우실 때 내 마음이 같이 흔들렸다ㅠ 주희샨텔 수녀님도 좋은데 수녀님은 다 좋네 세웅신부님도 좋았어. 오늘 캐스팅 완벽.

전체가 참 좋았던 공연이었어서 장면 단위로 쓸 게 오히려 생각이 안 났는데 글루밍 피스 끝나고 제이슨 가면을 손에 꼭 쥐고 걸어나와 주저앉는 리현핕을 보면서 이 아이는 가면을 쓰고 완벽한 사람으로 살아야했던 핫젯의 고통을 이제 완전히 이해했구나 마음이 시렸던 게 훅 스쳐지나가서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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