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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226 뮤지컬 마리 퀴리

by All's 2022. 11. 25.



캐스트 - 김소향 이봄소리 양승리 임별 김아영 장민수 주다온 조훈

 

 



주중에 보고 왔는데 주말에 월도하면서 후기 정리하기ㅋㅋㅋ 근데 슬쩍 하는 거라 그냥 간단히!

김태형연출은 나와 감성이 꼭 들어맞는 사람이 아니라 늘 호와 불호를 오가게 하는 연출을 하지만 마리 퀴리는 좋았다. 같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올린 베헤모스 때는 공간을 왜 굳이 저렇게 쓸까 답답하게...라고 생각했는데 무대 뒤편으로 회전 세트를 만들어서 이야기 볼륨에 비해 좁을 수 있는 공간을 확장해서 쓴 거 좋았다. 

 

그리고 이건 작감의 합작일텐데 마리와 안느의 서사와 관계성을 극의 중심에 못 박아두고 피에르를 철저하게 서포트하는 역으로 무게추 두는 거 쉽지 않은 선택이고 또 어려운 일이기도 한데 그걸 해냈더라. 몇 년을 공연을 보기는 했지만 다작을 한 편은 아니라 머릿속 샘플이 빈곤한 탓도 있겠지만 위키드 이후로 본 극 중에 원톱 주인공인 여주가 가장 중심이고 그 다음 주요인물이 또 여자고 인물의 관계성은 여-여 인물의 서사와 관계가 가장 큰 극 2인극 제외하고 처음이라 감동했다. 내가 남녀 로맨스 진짜 너무 좋아해서 티클만큼 있어도 쥐어짜서 착즙하는 인간인데 이런 나에게 마리와 안나가 극에서 제일 중심이고 제일 감동이라는 감상을 주더라. 내가 아무리 남녀 로맨스 좋아해도 남편인 피에르가 커지면 이게 위대한 여성 과학자의 일대기로서 좀 의미가 약해질 수 있는데 안 그럴 수 있게 극에서 가장 감동적인 관계성이 마리-안느로 하는 걸 성공한 거 너무너무 좋았다. 피에르 등장이 적을 수 없는데 그걸 해내서 더 멋짐. 진짜 많이 노력하고 또 해냈기에 가능한 거라 제작진 노력에 글로나마 박수친다. 해냈다! 극 말미에 진짜 이거 너무 심하게 입으로 읊고 있잖아!!할 만큼 설명적인 장면이 있어서 완벽한 연출이라고 하기에는 뭐한데 또 그 설명을 왜 했는 지 이해는 가서 잘 넘어갔고ㅋㅋㅋ 안무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데 마리의 실험실 쥐였던 앙상블들이 라듐 시계 공장의 직공들로 바뀌는 부분 등이 꽤 좋았다. 안무적 연출의 메시지를 읽어내는 걸 극악하게 못 하는데 그런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준 부분이 있다는 건 잘한 거겠지? 넘버가 나쁘지는 않은데 배우의 노래 실력으로 좀 더 멋지게 들리는 구나 싶은데도 배우가 하드캐리한다는 느낌없이 극이 좋아서 감동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한 건 극작과 연출의 노력의 결실인 것 같아서 연출이랑 극본가가 예정없게 되어버린 의문의 애정극인 테레즈 라캥 좀 재연 때 만져줬으면 싶더라... 사실 이야기 자체는 마리 퀴리 일대기에 가까워서 너무 유명한 위인이라 신선할 부분이 없는데도 재밌었는데 테레즈 너는 왜.....는 여튼 잘했다 제작진ㅠㅠ

줄거리 얘기 꺼낸 김에.. 신선한 구석은 없니해도 마리 퀴리 제목처럼 오롯이 마리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너무 좋았고 너무 감동적이었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달려나가면서 기뻐하고 고뇌하고 또 수단과 자신을 구분하지 못 해 절망도 하고 그럼에도 결국 자신의 길을 다시 찾아 죽는 그 날까지 노력하는 한 사람의 인생, 그리고 여자라서 아팠던 사람의 일생을 너무 열심히 전해주는 이야기라 그저 그렇게 태어났을 뿐인데.. 여자라서 사는 게 더 힘들고 버거운 이로서 끝까지 더 노력하지 못 했다며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마리를 보면서 내 삶의 한자락이 보여서 진짜 계속 울었다. 열심히 사는 것 같은데 현실의 막막함에 자꾸만 벽에 부딪칠 때의 서러움 너무 아는 감정이라서ㅠㅠ 순간순간 내가 마리가 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더라. 그런데 마리는 포기하지 않고 너무 열심히 살아가는 거야. 나는 이제 좀 많은 부분에 지쳐서 이것저것 놓아가고 있는데... 그래서 너무 부럽고 고맙고 그런 마음이 들었다. 마리 퀴리라는 위인을 소재로 한 픽션이지만 그 극 속의 마리가 세상에 어떤 족적을 남겼는지 알고 보고 있으니 저 치열한 삶이 어릴 때 이렇게 멋진 사람이 있구나 했던 기억을 남겨준 위인으로서 길이길이 남는다 생각하니 너무 감격스러웠다. 이미 현실을 아는 이야기라 라듐때문에 사람들이 기뻐할 때 방사능... 방사능...하고 속 아파하기도 했지만 또 아는 이야기라 더더욱 와닿았던 것 같다. 그리고 마리 퀴리 정말 너무 좋은 게.. 사람이 자신이 낸 성과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잘못된 길에 빠지는 그 부분까지 그려낸 게 좋았다ㅠ 라듐이 실패하면 자신이 실패하는 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마리를 스쳐지나지 않았기에 다시 일어서는 모습에 눈물이 쏟아질 수 있었기에 괴로움도 꼼꼼히 그려낸 부분 제작진을 마구 칭찬하고 싶다!! 다 보고 나니 마리처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걸 걸고 치열하게 살겠다는 다짐은 할 수 없지만 위인전으로 만나던 사람을 연기라도 무대에서 생생한 생명으로 만나고 있으니 그냥 미치도록 열심히 살아내서 그 이름만으로 희망이 되는 존재의 삶을 눈 앞에서 만난 게 너무 감동적이었고 너무 소중한 시간이구나 아 보길 잘했다  싶음. 

배우 얘기만 이제 더 가볍게 하고... 솔직히 캐스팅에서 가릴 사람 거의 없어서ㅋㅋㅋㅋ (주조연 급은 다 본사 배우인데 김지휘 빼면 싸운 적이 없다. 입덕 초에 리사 루시로 보고 성량 좀 아쉬워했는데 그건 대극장 볼륨 기준이고 블랙은 중극장인데다가 언니 노래 뮤비만 봐도 느셨더라... 다들 대단해 정체가 없네.) 내가 소향배우 좋아해서 향마리와 퍼플라벨 중 내가 볼 수 있는 가장 빠른 날로 합의해서 간 건데 캐스팅 너무 맘에 들었다. 배우들 진짜 다 좋았다.

극 중에서 마리는 우리의 별이라고 폴란드 사람들이 얘기하는데 소향마리는 정말 별 그 자체였다. 사람이 반짝반짝 빛이 나. 죽기 직전에 회환에 빠져 유서를 남기려는 노인일 때 빼고 진짜 사람이 반짝반짝 빛이 나. 대학에 가기 위해 들뜬 마음으로 프랑스에 왔을 때부터 살아가는 모든 순간에 꺾이지 않는 의지가 보여. 무언가 지키거나 해내고 싶은 게 생겼을 때 빛이 나는 사람을 연기하는 소향배우를 참 좋아해. 눈빛이 맑고 씩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를 낼 줄 알아서 어린 시절부터 나이가 있는 순간까지 표현의 스펙트럼이 넓은데 그걸 마리 퀴리에서 제대로 뽐내고 계신다. 소향배우 늘 좋아했고 언제나 좋아했고 정말 좋아해왔지만 향마리는 정말 너무 대단히 사랑이니 소향배우 원래 좋아하시면 향마리 봐주셨으면ㅠ 너무 멋짐ㅠㅠㅠㅠ

안느 역의 이봄소리 배우는 늘 궁금했다가 드디어 못사 탈출 했는데 사람이 참 에너지가 깨끗하고 좋더라. 사람이 참 깨끗하고 단단하고 환해서 향마리와 봄소리안느 동류의 영혼으로 느껴져서 케미가 정말 좋았다. 안느랑 마리가 처음 만난 날부터 서로에게 감명받아 친구가 되는 줄거리인데 한눈에 서로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거 그냥 보기만한 내가 알 것 같은 케미였다ㅋㅋㅋ 노래도 깨끗하고 연기도 좋았어. 앞으로 볼 일 많았으면 좋겠다ㅎㅎ

양승리 루벤.. 그를 처음 만났던 건 아마도 2015년 모범생들이었지. 그의 종태 정말 너무 다정하고 순하고 호구같은 사람이라 악역하는 거 상상도 못 해봤었는데 잘하는 사람은 뭘 해도 잘하는 구나 확인했다ㅋㅋㅋ 사람좋은 얼굴과 신뢰가는 목소리로 사람들을 위하는 척하나 결국 자기 이익밖에 모르는 속물 자본가 아주 잘해내고 계심ㅋㅋㅋ

임별 피에르는 팬레터 때 노래는 나쁘지 않게 하는 구나 정도의 감상 받아서 연기 여전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가장 격정적인 감정씬은 조금 아쉽긴 했는데 연기가 많이 늘어서 좋게 놀랐다. 등장도 많고 하는 일도 많은데 마리의 서포터이기 때문에 절대 너무 튀어서는 안 되는 어려운 역인데 좋았다ㅎㅎ

김아영배우는 노래 스펙트럼도 연기 스펙트럼도 너무 넓고 좋은 배우셨고ㅠㅠ 목소리부터 동작 하나하나 조쉬와 이렌의 차이 완벽! 너무 좋은 배우를 이제야 자첫했다. 앙상블 배우들도 크게 나쁜 사람없이 무난하게 좋았다.

정리가 애매할 때는 자리 얘기. 중블 사이드에 앉았는데 조금 배우들 등짝미가 있었다. 뒤로뒤로 가더라도 중앙에 가까울 수로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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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못 살겠다 1막 내내 울고 있네ㅠ 마리의 투쟁하는 삶이 너무 이 세상 그 자체라 눈이 마를 새가 없다ㅠ

아 마리 퀴리 진짜 오롯이 마리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너무 좋았고 너무 감동적이다. 자신이 원하는 꿈을 향해 달려나가면서 기뻐하고 고뇌하고 또 수단과 자신을 구분하지 못 해 절망도 하고 그럼에도 결국 자신의 길을 다시 찾아 죽는 그 날까지 노력하는 한 사람의 인생, 그리고 여자라서 아팠던 사람의 일생을 너무 열심히 전해주는 이야기라 그저 그렇게 태어났을 뿐인데.. 여자라서 사는 게 더 힘들고 버거운 이로서 끝까지 더 노력하지 못 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마리를 보면서 내 삶의 한자락이 보여서 울었다.

마리처럼 포기하지 않고 모든 걸 걸고 치열하게 살겠다는 다짐은 할 수 없지만 그냥 미치도록 열심히 살아내서 그 이름만으로 희망이 되는 존재의 삶을 눈 앞에서 만나는 게 너무 감동적이었고 너무 소중한 시간이었다.

직알.. 마리퀴리는 1번이었으나 2막마저 감동적이었다고 합니다😇

나 소향마리 사랑하고.. 오늘의 모든 배우 사랑합니다.

 



소향배우는 정말 곧고 빛나고 멋지고 사랑하고... 소향배우 늘 좋아했고 언제나 좋아했고 정말 좋아해왔지만 향마리는 정말 너무 대단히 사랑입니다. 소향배우 궁금하신 분 계시면 향마리 봐주세요ㅠ 너무 멋진 사람ㅠㅠㅠㅠ

아.. 그리고 이봄소리 배우 오늘 무대에서 드디어 처음 뵈었는데 너무 깨끗하고 단단하고 환하고ㅠㅠ 향마리와 봄소리안느 동류의 영혼이었어ㅠ 한눈에 서로에게 반할 수밖에 없는 거 그냥 보기만한 내가 알아요ㅠㅠㅠㅠ

마리 퀴리 정말 너무 좋은 게.. 사람이 자신이 낸 성과와 자신을 동일시하고 잘못된 길에 빠지는 그 부분까지 그려낸 게 너무 좋았다ㅠ 라듐이 실패하면 자신이 실패하는 게 될까봐 두려워하는 마리를 스쳐지나지 않았기에 다시 일어서는 모습에 눈물이 쏟아졌다.

임별배우 팬레터 때 노래를 나쁘지 않게 하시는 분 정도의 감상이었는데 격정적인 감정씬은 조금 아쉽긴 했는데 연기가 너무 많이 느셔서 깜짝 놀랐다. 마리를 서포트해주면서 할 거 다 하는데 너무 튀어서는 안 되는 어려운 역인데 좋았네ㅎㅎ

김아영배우는 노래 스펙트럼도 연기 스펙트럼도 너무 넓고 좋은 배우셨고ㅠㅠ 목소리부터 동작 하나하나 조쉬와 이렌의 차이 완벽! 너무 좋은 배우를 이제야 자첫했다

승리배우.. 그의 종태 정말 너무 다정하고 순한 사람이라 악역하는 거 상상도 못 해봤었는데 잘하는 사람은 뭘 해도 잘하는 구나 확인ㅋㅋㅋ 오늘 캐스팅 너무 좋았다. 뭐 마리랑 안느는 애초에 가릴 생각도 안 했지만 나 소향배우 좋고 시간과 향마리를 맞추자라고 정하고 본 건데 배우들 다 잘해서 너무 좋았네ㅠㅠ

김태형연출은 나와 감성이 꼭 들어맞는 사람이 아니라 늘 호와 불호를 오가게 하는 연출을 하지만 마리 퀴리는 좋았네. 베헤모스 때는 공간을 왜 굳이 저렇게 쓸까 답답하게라고 생각했는데 회전 세트로 공간을 확장해서 쓴 거 이번에는 정말 좋았다. 그리고 작감의 합작이겠지만.. 이런 이야기에서 진짜 마리와 안느의 서사와 관계성을 극의 중심에 못 박아두고 피에르를 철저하게 서포트하는 역으로 무게추 두는 거 쉽지 않은 선택이고 또 어려운 일이기도 한데 그걸 해낸 게 정말 좋았고 또 좋았다.

극을 많이 보지 않아서 머릿속 샘플이 빈곤한 탓이 크겠지만 위키드 이후로 본 극 중에 원톱 주인공인 여주가 가장 중심이고 그 다음 주요인물이 또 여자고 인물의 관계성은 여-여 인물의 서사와 관계가 가장 큰 극 2인극 제외하고 처음이라 감동적이었다ㅠ

로맨스 진짜 너무 좋아해서 착즙도 가능한 나에게 이렇게나 마리와 안나가 제일 중심이고 제일 감동이야라고 해줄 정도인 거 진짜 많이 노력하고 또 해냈기에 가능한 거라 제작진 노력에 글로나마 박수친다. 대단해요. 해냈어요.

향마리는 정말 별 그 자체라고요 반짝반짝 빛 나. 언제나 그 눈빛에 울컥했지.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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