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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131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낮공

by All's 2022. 11. 25.



캐스트 - 김지현 온주완 이경수 한상혁 조태일 김진태 유보영 이기동 이서준


(+)  자첫 자둘 후기 합침

<캐스트>


20200123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김지현 테이 이경수 한상혁 조태일 조남희 유보영 이기동 김라온

20200131 뮤지컬 여명의 눈동자 낮공 김지현 온주완 이경수 한상혁 김진태 유보영 이서준


여명 재연와서 가장 많이 달라진 건 무대. 세종문화회관의 거대한 무대를 어떻게 채우려나 했는데 사다리꼴로 살짝 경사 진 무대가 중심이고 무대 뒤편 왼쪽에 큰 스크린이 있고 세트가 들어갔다 나왔다 한다. 초연 때 열악하게 줄로 철조망 만들던 거 생각하면 감개무량한데 개취로는 그때 무대가 더 좋다는 게 좀 웃기지만ㅋㅋㅋ 여튼 무대 번듯하고 안 나쁘다. 특히 조명 열심히 쓰는 게 무대가 크니까 더 보기에 좋다. 재연 자첫은 3층에서 했는데 3층에서 가장 인상적인 건 조명으로 표현하는 눈발. 별빛 같이 표현되어서 처음 막 오를 때 숨이 턱 막혔다. 이제 A석이 2층으로 바뀌었던데 좋은 선택인 게 3층은 무대 깊숙히 있는 스크린이 잘려 보여서 그게 굉장히 구렸어서 눈발 마치 별빛 같아 했던 감상은 2층 갈 관객들이 느끼시면 좋을 듯.

큰 공연장에서는 대사보다는 노래로 전달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 건지 대화로 풀던 부분들이 짧게 송스루 처리된 게 많고 (대치 대사가 거의 그렇다) 제주도에서 하림과 대치가 재회한 부분은 아예 넘버로 바뀌었는데 강강강 고음인데 딱히 넘버가 좋지도 않아서 지겹고 시끄럽고 정신 사나워서 송스루 처리한 건 불호다. 초연 때 신나게 돌면서도 리프라이즈 단조로운 거랑 갑분 지리산 되는 건 안 품었는데 그 두 부분 개악되어서 개운치가 않다. 그리고 초연에서는 운명처럼 세 남녀는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고 여옥이 재판 끝나고 스크린으로 설명이라도 하고 넘어가는데 재연에서는 재판 끝나고 6.25 터져서 사람들 죽은 걸 표현하는 건가 크리에잇으로 해야하는 짧은 안무가 지나면 갑자기 지리산으로 점프한다ㅋㅋㅋ 초연 때 자금의 문제로 훅 점프한 게 아니라 성의의 문제였던 거였나봐. 난 진짜 다른 건 몰라도 왜 셋이 거기서 재회하는 지 제대로 설명했어야 하는 건데 돈이 없어서 못 한 줄 알았더만 투자 제대로 받고 더 줄일 줄은 몰랐다.

아 근데 하림이 여옥한데 마음 고백 하기 전 대사가 바뀌었는데 (여옥이랑 같이 일하는 여자 직원분이 하림에게 관심이 있니 없니...) 매우 맘에 안 든다. 원래는 대운이 잘 크고 있냐고 했는데 그거 다시 돌려내라. 아이 같이 키우는 고생까지 나눈 사이인 여옥과 하림의 애틋함 지우고 우리 여옥이 눈치없이 다른 여자 얘기 자기 좋아하는 남자한테 꺼내는 사람 만들지 마라ㅠㅠ 그렇지만 여옥이 미군정에서 독립운동 할 때 씬은 바뀐 게 훨씬 좋다. 총 겨누는 지현여옥 너무 멋있고 하림이 즐거워보이네요 라고 하는 대사투가 밝아서 열심히 일하는 여옥의 생기에 대한 기쁨으로 깔끔하게 다가옴. 여옥이 옷이 그리고 더 많아졌고 더 예쁘고... 소중함ㅋㅋㅋ 하림이 군복도 바뀌었고 배우들 옷이 전반적으로 많아졌고 앙상블들 옷이 제작각 다른 건 감동적이기까지 하다ㅠㅠ 이런저런 보는 맛은 재연이 확실히 좋아.

아 개인적으로 소소하게 웃겨하는 건 초연 때 여옥이 노일영 쪽과 처음 접촉할 때 무대에서 가수 한 명이 노래하고 나머지는 춤 추던 게 댄서들이 춤추는 중에 돌아가면서 노래하는 걸로 바뀐 건데ㅋㅋㅋㅋㅋㅋ 앙상블 수가 늘었으니 조금이라도 독창하는 사람 늘려주고 싶은 고육책인 건 알겠는데 대부분 숨차하면서 부르셔서 웃... 그건 나중에 또 올라올 때 걍 다시 독창하길ㅋㅋㅋㅋㅋ

스토리 구성은 다른 건 안 바뀌었는데 대치가 지리산에서 지쳐있는 여옥보고 후회하던 넘버가 제주 4.3 무장대 기지에서 모두 다 여옥을 위한 거였는데 하면서 징징거리는 순서로 바뀌었다. 그래서 이야기 뉘앙스 바뀐 건 매우 맘에 안 듬. 재연 여명의 눈동자 속 최대치. 비중도 너무 높은데 결국 단 한 번도 자신이 사랑한다던 여인 곁을 지키지 않는 놈이라 못 품게 만드는 개작! 제주 무장대 기지에서 그렇게도 대놓고 다 너를 위해 한 선택이라고 계속 어필하는데 계속 결국 여옥의 곁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울화가 터진다ㅋㅋㅋ 초연이랑 사건 진행은 같아도 그때는 후회를 지리산에서 하게 해서 서로 엇갈렸구나 정도의 생각이라도 들었는데 사형 선고 뒤에 바로 지리산 가니까 지 살겠다고 하림한테 여옥이랑 대운이 태우겠다고 빌린 배 타고 여옥이가 남겠다 했대도 혼자 도망친 놈이 갑자기 튀어 나와서 애절해봤자 화만 난다~! 그러다보니 여옥이 서사 더 약해져서 그것마저 짜증나서 싫음. 여전히 캐스팅보드 제일 앞이고 극의 처음과 끝을 열고 닫는 역할이긴 하다면 하림이랑 대치는 대사로 하던 것도 넘버로 바꿔서 길게 길게 말하게 하면서 여옥이는 늘어난 게 없어서 비중이 줄었고 이야기의 중심에서도 좀 빗겨서게 됨. 여옥이 왜 지리산 갔는지 넣었으면 이렇게까지 불호는 아닐 수도 있을 텐데ㅠㅠ 캐스팅보드 맨 앞인 것도 커튼콜 독창도 좋은데 극에서 비중을 서사로서 맞춰놓으라고. 진짜 속상해ㅠ

뭐 그래도 여명은 여명인지라 보다보면 눈물나고 애틋하고 그렇긴 하다ㅠㅠ
우리 역사 참 가엾고 힘들었는데 모두 다 애써서 살아왔구나 찡해지긴 해서 재연도 한 번쯤 볼만한 극이라고는 생각함.
개인적으로 우리 현대사를 다룬 대표적인 대극장 극이 영웅인 게 조금 씁쓸하기도 해서 여명이 꼭 잘 되면 좋겠는데 그게 될지는 의문이지만 여명 좋아요 아직도ㅜ

음향 조절을 경수배우한테 다른 배우들이 쫄리지 않게 하겠다는 건지 너무 크게 해놔서 귀가 아프다는 게 아주 큰 문제지만 엠알에서 오케로 바뀌니 마이크 볼륨은 구려고 음악 듣기에는 또 좋고 그렇다.

배우 감상으로 훅 점프해볼까나.

여옥이랑 하림은 지현경수 조합 사랑해서 무조건 고정했고 나머지는 시간 되는 대로 봤다.

지현여옥 보려고 여명 본 거나 마찬가지인 사람인데 지현여옥은 여전히 사랑임. 광란에 휩쓸린 세상 속에서 홀로 고요히 서 있는 지현여옥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린다. 묵묵히 앞을 보는 눈빛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어린 위안부 피해자 소녀에서 삶의 의지를 찾은 어른이 되고, 세상의 아픔에 지친 한 사람의 고단한 인생길을 이렇게나 과장되지 않게 잘 표현하는 배우를 어떻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언니에 대한 사랑이 더 커졌다.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겪으면서도 삶을 버텨내는 지현여옥의 강함은 언제나 큰 위로가 되어서 나한테 다가와.

대치는 배우가 불호인지 대치 캐릭터 바뀐 게 불호인지 그 둘의 시너지인지 헷갈렸는데 배우가 맘에 안 차는 거였다... 테이랑 온주완 봤는데 테이대치는 생각보다 낮은 음이 안 내려가고 높은 음은 딱딱 음정이 꽂히지가 않아서 노래랑 싸우고 연기가 심지가 약해서 싸웠었는데 생중계 때 다시 보니 연기는 많이 나아졌더라. 노래도 저음부분 좀 아쉬운 거 빼면 그래도 나쁘지는 않다. 오히려 온주완 대치가 더 안 맞았다. 온주완 드라마에서 나쁘지 않게 연기 봤고 무대 정말 열심히 한다고 소문이 자자해서 못할 거라고 생각도 안 하고 갔는데 노래 연기가 없더라. 넘버는 대사와 같은 건데 노래를 그냥 부르기만 해. 표정이 아무리 열일하면 뭐하나. 아 괴롭다... 크게 싸움. 그래서 굳이 둘 중에 누구 고를 거면 테이를 추천한다. 테이는 박민성에 비해서 아쉬운 거였는데 온주완은 그냥 아쉬웠다.

경수하림은 성대 재질 진짜 볼 때마다 미쳤음ㅋㅋㅋㅋㅋ 경수배우 키 10cm만 더 컸으면 대극장 남주판에서 엄청 자주 볼 것 같은데 말입니다ㅠㅠ 칼딕션과 짱짱한 소리질 사랑해요... 하림 대사 진짜 너무 많고 빠른데 초연부터 재연까지 한 번을 실망한 적이 없다ㅎㅎ 그리고 묵묵하게 곁을 지키는 자의 순정을 표현하는 연기의 적당한 무게감도 너무 좋음. 특히 마지막 엔딩에서 모든 걸 지켜보는 자의 아픔을 간절히 전하는 경수하림의 눈빛의 밸런스가 좋아. 슬픔 속에서도 삶을 살아가는 자, 모든 아픔을 잊지 않고 기억할 자의 그 슬픔 속에서도 희망이 있는 눈빛 매우 좋음. 시대를 전달하면서 아픔 속에서도 결코 포기를 말하지 않는 하림을 보면 시대를 다시 되돌아보던 관객이 슬픔 속에만 매몰되지는 않게 해.

동진은 한상혁밖에 못 봤는데 비쥬얼은 어린 학도병ㅇㅇ인데 초연 구준모에 비해 연기 노래 다 딸려서.. 아쉬웠는데... 다쳐서 하차더라. 그래도 열심히는 해서 애쓴다 정도의 감상은 줬고 여명 표팔이에 유의미하게 기여해줘서 고마웠는데 잘 낫길 바랄 뿐ㅠㅠ 고생했다 어린 동진아.

조태일 최두일은 여전히 때려죽이고 싶게 밉다^^ 아 진짜 태일배우 너무 잘하셔서 괜히 미운 게 문제일 정도ㅋㅋㅋ

윤홍철은 운좋게 두 분 다 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조남희 배우가 노래 깔끔하셨지만, 김진태 배우 무게감이 좋음. 체구처럼 큰 품이 느껴지는 단단한 목소리가 위로가 됨.

유보영 동진모는 잘하시는데 까랑까랑한 느낌이 내 취향은 아님.

대운이는 김라온 어린이와 이서준 어린이 둘을 봤는데 라온대운은 좀 나이가 있던데 그래서 연기 곧잘 한다ㅋㅋㅋㅋ 서준대운은 연기는 크게 안 하는데 아 너무 작고 귀여움... 아역이 연기 잘하거나 귀엽거나 하나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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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에 휩쓸린 세상 속에서 홀로 고요히 서 있는 지현여옥을 볼 때마다 가슴이 저린다. 묵묵히 앞을 보는 눈빛에 수많은 이야기가 있다. 

즐거워 보이네요라고 하던 하림 대사는 삭제네. 뭐 굳이 있어야 할 대사라고 생각지는 않았어서 괜찮다.

온주완대치는... 연기는 나쁘지 않은데... 노래가 안 올라가는 건 아닌데.. 노래 연기가 없네. 2막은 좀 더 좋아야 할텐데 걱정이다.

여전히 눈물 뽑고 나오긴 했지만 이번 여명은 이야기에서 대치 쪽으로 무게추가 너무 쏠려 있어서 걍 오늘로 자막할래.. 시대의 격변 속에서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고 싶어 노력하고 노력했던 여옥의 이야기.. 삼연이 온다면 더 살려주길. 커튼콜 선창은 감동적이지만 이야기의 무게 역시 그래야지

온대치는 노래 연기가 2막이 좀 더 나아서 그럭저럭 잘 봤지만 재연 여명의 눈동자 속 최대치. 비중도 너무 높은데 결국 단 한 번도 자신이 사랑한다던 여인 곁을 지키지 않는 놈이라 못 품겠다. 제주 무장대 기지에서 난 너를 위해 너와 대운이를 위한 세상을 만들려고 이렇게 애쓴 거라는 넘버라도 없으면 모를까 대놓고 다 너를 위해 한 선택이라고 계속 어필하는데 계속 결국 여옥의 곁을 떠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울화가 터진다. 초연이랑 사건 진행은 같아도 그때는 후회를 지리산에서 하게 해서 서로 엇갈렸구나 정도의 생각이라도 들었는데 사형 선고 뒤에 바로 지리산 가니까 지 살겠다고 하림한테 여옥이랑 대운이 태우겠다고 빌린 배타고 여옥이가 남겠다 했대도 혼자 도망친 놈이 갑자기 튀어 나와서 애절해봤자 화만 난다~!

지현여옥과 경수하림... 초연에도 사랑했고 지금도 사랑합니다. 여옥이라는 인물과 하림이라는 인물도 두분이 연기하는 모습까지 다 좋아요. 시대의 아픔을 온 몸으로 겪으면서도 삶을 버텨내는 지현여옥의 강함은 언제나 큰 위로가 되어요. 모든 걸 지켜보는 자의 아픔을 간절히 전하는 경수하림의 눈빛은 시대를 다시 되돌아보게하는 관객의 마음 속 아픔이겠죠. 두 분의 여명은 언제나 사랑합니다.

생각할수록 짜증나네. 초연 때 지리산에서 지쳐있던 여옥을 보면서 대치가 자신의 선택을 후회하는 거랑 4.3 때 무장대 기지에서 여옥이랑 대운이 보면서 정말 너희를 위한 선택이었다고 하는 거 차이를 알 만한 제작진들이 왜 여옥이 넘버 하나를 더 안 늘려놓냐? 적어도 6.25 터지고 교도소 탈출해서 지리산 가게 되는 상황은 넣어줬어야지. 넘버 위치 바꾸면서 대치 넘버에서 '여옥'을 위해 후회하던 대치가 '자신'의 선택을 항변하는 것으로 대치한테 이야기 시점이 크게 옮겨가는 신이 생겼는데 다른 씬 추가해서 밸런스를 맞춰야지. 캐스팅보드 맨 앞인 것도 커튼콜 독창도 좋은데 극에서 비중을 서사로서 맞춰놓으라고. 진짜 속상해ㅠ

아 그렇다고 지현여옥이 안 보인다는 건ㄴㄴ 지현여옥 씬에서는 극의 몰입도가 달라짐. 지현배우 좋아하시는 분들은 여명은 꼭 한 번 보셔야... 오늘 제 눈물의 9할 지현여옥 1할 진태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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