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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00311 뮤지컬 마리 퀴리

by All's 2022. 11. 25.



캐스트 - 김소향 김히어라 양승리 임별 이예지 장민수 주다온 조훈

(+) 트위터 단상

아 진짜 1막 마지막 넘버 너무 짜릿한 게.. 연기와 노래실력 모든 게 폭발한다. 여배도 이런 거 주면 잘해낼 수 있다고ㅠㅠㅠㅠ 아 진짜 너무 멋있어ㅜㅜㅜㅜ

번뇌하고 후회하고 절규하고 그럼에도 집착하고 아 너무 짜릿해 넘버 하나에서 오고가는 감정의 파고 높낲이 미쳤고 폭도 너무나 넓다. 이런 독백씬은 주연의 몫이기에 그걸 해내는 걸 넘어서 펼쳐내는 향마리 보는 거 진짜 짜릿해ㅠㅠ

처음에는 장면이 너무 설명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마리의 업적을 말해주는 장면이 제일 좋다ㅠ 얼마나 열심히 멋지게 치열하게 살았는지 세상이 긍정하고 증명해주는 게 너무 감동적이야ㅠㅠ

마리 퀴리 보면서 느끼는 건 믿어주는 이가 있는 삶, 믿음을 얻고 살 수 있는 삶에 대한 울컥함. 나중에 다시 라는 말과 온갖 편견들 속에서 실패가 두려워서 라듐의 유해성을 밝히는 게 두려웠던 마리가 내가 존경한 건 바로 당신 그 자체라는 안느의 말로 다시 힘을 얻는 모든 과정. 

실패에 관대한 세상은 없지만 여성의 실패에 세상은 더욱더 가혹하다. 그런 세상 속에서 자기 스스로 빛나지만 방사능으로 사람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할 수 있는 물질을 발견해낸 여성이 실패에 대해 갖는 두려움의 무게, 그리고 그걸 이겨내고 평생을 그 유해성마저 책임지려고 한 인생을 그려내는 이야기... 그리고 그 인물이 실존 인물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역사에 평생 남을 위인이라는 사실 모든 게 삶이 힘들어도 포기하지 않아도 된다는 위로가 된다. 꼭 그 끝이 위인이 아니어도, 한 번의 실패로 내 삶은 끝이 아니라는 걸, 걷고자 하는 그 바른 길로 끝없이 포기 않고 걸어가면 충분한 삶을 얻는다는 걸 말해주는 이야기. 그게 바로 결국은 벽 하나를 두고 느끼게 하는 남자가 아니라 여성의 목소리로 전달받는다는 게 나에게 주는 의미가 너무 특별하다. 사랑해요 마리 퀴리.

어렴풋이 자첫 때도 느끼기는 했지만 오늘 다시 보니 진짜 안느는 마리의 믿음의 토대 삶의 길잡이 흙이라는 게 다가왔고 너무 감동적이었다. 그리고 별이 빛나기 위해 걸어가는 길도 그 별이 딛고 일어선 믿음의 땅도 결국 하나라는 것도.

자둘의 좋은 점은 디테일이 보인다는 거지! 향마리 이렌에게 유언장 건네줄 때 힘이 없어서 계속 못 뻗고 손이 떨리며 내려오는 것부터 아 연기 섬세함 미쳤다고 감동하기😇

소향배우를 특히 눈여겨보게 된 순간은 모차르트에서 모든 순간 연기하고 그게 눈길을 사로잡는데 또 그게 다른 배우들 연기 감상을 방해하지는 않는 완급 조절을 해내는 거였는데 더라키에서 루돌프의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는 마리를 연기하시는 걸 보며, 그리고 극 전체를 오롯이 이끌어가며 온갖 감정의 스펙트럼을 뿜어내는 걸 보며 처음에 내가 눈여겨보고 연기 참 잘하신다고 생각했던 폭을 당연히 할 수 있을 만큼 연기력이 어마어마한 사람을 너무 작은 이유로 좋아했구나 조금 부끄럽기도 하다ㅠ 배우의 능력이 이정도인데 내 눈이 너무 좁았어ㅠ

봄소리안느는 밝고 씩씩한 여름날의 푸르고 어인 나무 같은 밝은 초원같은 안느였는데 히어라안느는 아주 단단하게 뿌리박고 있는 늦여름과 초가을 사이의 큰 나무 같은 안느라 두 안느 모두 만나게 된 거 너무 좋다. 마리에게 실망했다고 느꼈던 순간마저도 결국 마리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들어주며 자신답게 목소리를 내며 나를 부검하라는 마리에게 이게 마리지라고 기다려왔다는 듯 눌러왔던 믿음을 다시 꺼내어보여줄 때 너무 좋았다ㅠㅠㅠㅠ 단단한 말을 할 때의 히어라배우의 확신에 찬 목소리 정말 좋아ㅠ

근데 사람 감상이 참 간사한 게ㅋㅋㅋㅋ 임피에르가 싫다는 게 아니라 자둘하면서 피에르도 잘 보이니까 마리랑 안느 관계성이 제일 중심이라 너무 좋아 어떻게 이렇게 남캐를 서포터로만 쓰지??했었는데 그냥 서포터는 아니고 비중 큰 서포터구나 느낌이 바뀜ㅋㅋ 그래도 마리 안느가 확고부동 메인인 거 칭찬해ㅠㅠ 피에르가 전 독신주의인데요 했다가 내가 원한 건 님ㄴㄴ 텅스텐ㅇㅇ 이거에 쪽팔려한 뒤에 둘 사이가 어떻게 발전했는지 안 보여주고 바로 다음 씬에서 여보 자기 하는 걸로 압축한 쿨함 매우 칭찬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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