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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50802 뮤지컬 팬텀 밤공

by All's 2025. 8. 24.

2025년 8월 2일 뮤지컬 팬텀 밤공 전체 캐스팅 보드
팬텀 역 - 전동석
크리스틴 다에 역 - 장혜린
제라드 까리에르 역 - 민영기
마담 카를로타 역 - 윤사봉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임정모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황혜민
젊은 카리에르 역 - 정영재
어린 에릭 역 - 조우준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캐스트
팬텀 역 - 전동석
크리스틴 다에 역 - 장혜린
제라드 까리에르 역 - 민영기
마담 카를로타 역 - 윤사봉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임정모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황혜민
젊은 카리에르 역 - 정영재
어린 에릭 역 - 조우준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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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음악의 천사여,
내 암흑에 그대의 작은 불씨를 밝혀다오...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극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지내는 에릭.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 그는 크리스틴을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매일 밤 모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싲가한다.

에릭의 도움으로 크리스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오페라극장의 디바 카를로타는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직한 복수를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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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인터미션]

동 컨디션 회복했다는 후기들 보기야 했다만 역시 직접 보니까 맘이 확 편안해지네ㅠㅠ 그리고 노래 풍성하게 잘 해주니까 내가 듣기도 당연히 행복하고!ㅎㅎ 아 좋다

동혜린일 때 나오는 동릭의 체념 어린 노선이 오늘도 이어지고 있고ㅎㅎ 내가 강렬한 사랑의 교류를 좋아한다고 해도 이렇게 다른 느낌을 만나는 건 또 새로움이 주는 재미가 있는데다가 6월보다 혜린크리가 더 성장해서 그녀는 점점 더 에릭에게 끌리는데 동릭은 느끼면서도 애써 그 마음에서 달아나야 한다는 듯 다가가다가 거리를 두는 게 '크리스틴'에서 망설임없이 크리스틴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샹동과 큰 대비를 이루는 게 오늘따라 애잔하게 이어져서 슬픈데 재밌다. 혜린크리를 밀어내는 이유는 이 어리고 반짝이는 영혼에게 자신이라는 어둠 속의 존재의 곁에 머무르게 하는 게 그녀의 반짝이는 미래를 어둡게 하는 일이라 그러는 듯이 느껴지는데 밝고 에너지가 반짝이는 정모샹동이니까 크리샹동이 유난히 청춘들의 반짝임같이 예뻐서 이 둘이 함께 하는 미래는 밝고 아름답겠구나 그게 크리스틴의 삶이 되겠구나 동릭이 그 예쁜 모습을 보고 절망하는 게 너무 이해돼ㅠ

그럼에도 그녀를 보내야 한다는 게, 이제 사랑이라는 감정마저 알게해준 그녀를 보내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보내야 한다는 슬픔이 가득한 이그그품의 착한 체념이 안쓰러운데 또 착한 사랑이고, 그 감정을 착한 성대로 불러내니까.. 너무 좋았어ㅠㅠ

[공연 종료 후]

혜린크리는 정말 자기가 줄 수 있는 건 무엇이라도 줘서 에릭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는데ㅠ 그래서 노래를 불러달라는 말에 너무너무 기뻐하며 이야기하고, 노래와 함께 에릭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게 그의 얼굴을 보는 걸로 그에게 어머니 말고도 그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어하는데 그 마음과 눈빛이 정말 순수하고 간절해서 이 어리고 작은 소녀가 자신의 추악한 얼굴을 감당할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하다가도, 그에게 유일한 구원인 크리스틴이니까 혹시라도 그의 얼굴까지 사랑해줄 수 있을지 모른다고 동릭이 실낱같은 희망과 기대로 얼굴을 보일 결심을 하는데 사랑하는 마음이 아무리 진실되고 순수하여도 상상 이상의 공포 앞에서 도망치게 되는 본능을 이기는 것은 너무나 힘들다는 게, 보고 싶다는 마음이외에 그런 시련을 견뎌낼 내면의 체력이 쌓이기에는 혜린크리가 아직 너무 어렸다는 게 맘이 너무 아팠다ㅠ

오늘따라 동릭이 유난히 크리스틴의 보호자와 같은 모습이 보였는데, 그녀가 자신에게 설렘을 느낀다고 해도 나는 어둡고 추악한 지하의 세계에 살아가야만 하는 존재이니 크리스틴을 보내줘야만한다고 생각하였건만 크리스틴 그 자체라 여겼던 저 위의 세상이 오히려 그녀를 공격하는 천박하고 추악한 곳이니 그녀가 자신의 세상에서 그와 함께 있는 게 크리스틴을 지키는 일이고 저 위의 세상은 모두 적으로 생각하는 게 유난히 강해보였다. 허락받지 않은 자는 이 곳에 내려올 수 없다며 자유롭게 드나들었을 카리에르에게 새삼 화를 낸 이유도 카리에르도 크리스틴을 위험하게 하는 저 위의 세상의 존재이기에 그런 거 같았어. 그래도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이라고 생각했는데 크리스틴이 그런 공격을 당하는 동안 아무 것도 하지 못 한 카리에르를 그래서 비난한 거고. 이제 크리스틴을 보호하며 그녀와 함께 하는 삶이라는 구원이 찾아왔고 이제는 위보다 크리스틴에게 안전한 곳이 지하 세계를 지켜야 하기에 카리에르에게도 다신 찾아오지 말라는 축객령을 내렸지만,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정중하게 건네며 작별을 고한 건 그래도 그가 자신의 아버지이고 크리스틴을 만나기 전까지 적어도 그를 지키기 위해 애쓴 자라는 걸 알기에 갖춘 마지막 예의였겠지.

그리고 이어진 그 어디에 맆이 정말 크리스틴을 해치려고 한 세상에 대한 분노가 너무너무 컸다. 정말 '어떻게 감히' 크리스틴에게 이럴 수 있는가라는 마음이 활활 불타올랐는데 그만큼 혜린크리를 지켜줘야할 존재로 여긴다는 게 느껴졌네. 사실 그래서 오히려 1막 때보다 사랑으로 다가오지는 않아서 그게 또 재밌는 지점이었어. 혜린크리를 자기 세계에서 지키는 걸로 그의 숙명을 바꾼 거 같았다고 해야 하나, 물론 혜린크리에게 당연히 설렘이나 사랑이 없는 건 아닌데 그녀가 앞으로 머물 곳이니 크리스틴이 이 세상과 자신을 맘에 들어했으면 좋겠다고 여기는 느낌.

혜린크리가 얼굴을 볼 수 있다고 하는 것에 기대를 걸었을 때 사랑의 가능성까지 생각이야 했겠지만 크리스틴이 떠난 순간 그 가능성은 사라져버렸고, 그렇다고 그녀를 포기하기에는 저 위의 세상도 끔찍한 곳이고 크리스틴에게 자기 역시 무서운 존재라면 이제는 그녀를 차라리 곁에 두는 걸 포기하지 않겠다고 크리스틴에게 소유욕과 집착을 보이는 비극맆을 보는데 결국 천사같은 그녀가 놀라 도망칠 수 밖에 없었던 자기 존재와 그 존재같은 자신의 왕국마저 증오스러워서 바닥을 치고 분노의 절규를 쏟아내다가 정말 절대로 포기할 수 없다고 노래로 이야기한 뒤 '나의 크리스틴'을 한 번 더 외치는 것에 살짝 오싹함도 느꼈다. '나의 크리스틴~' 정말 크고 길게 불러서 와 오늘 목 컨디션 미쳤다하고 있었는데 그러고도 소리칠 기운이 또 남아있다니 신기하기도 하고 이 정도로 맹목적인 집착은 서로 마음이 통한 사랑이 아니라 느껴서 그런 거겠지 싶어서 새로운 맛 재밌었어ㅎㅎ

그리고 새로운 맛이긴한데 그렇다고 구원이 안 느껴진 것도 아니라서 그게 좋았다. 혜린크리와 동릭이 서로 사랑을 확인한 건 아니지만 죽음을 앞두고나서야 터져나온 민카리의 애정에도 고마움과 위로를 느끼는 게 보였던 동릭의 외롭고 고독한 삶의 끝이 혜린크리의 에릭만을 바라보는 눈빛으로 가득한 끝이라서, 자신을 한없이 사랑하는 순수한 천사의 목소리와 눈빛을 바라보며 차마 쉽게 손을 뻗지도 못 했던 그녀의 얼굴을 쓸어주고 어깨를 보다듬으며 크리스틴이 주는 사랑의 빛 아래에서 사랑받는 존재로 맞이했을 거라는 확신이 들어서 나도 위로를 받을 수 있었어.

동혜린과 동순은 정말 다른 페어인데 오늘 동혜린에서 쌍방 로맨스가 아닌데도 구원을 느낀 게 동순 회차를 보면서 그렇게 구원을 느꼈을 때가 생각이 나서 아련하게 추억에 잠김. 동순 때는 순크리의 따스한 인류애가 결국 에릭의 고통까지 품어안아주었기에 동릭이 구원받는 거 같았는데 오늘의 동혜린은 혜린크리의 순수함이 동릭의 자기혐오와 절망을 정화시켜준 거 같았어. 순크리는 마음의 색이 달라서, 혜린크리는 동릭이 그녀가 그를 사랑할 수 있다는 걸 너무 늦게 깨달았기에 마주보며 같은 마음의 사랑을 나누지 못 했지만 그럼에도 결국 동릭의 평생을 저당잡고 있던 어둠을 물리쳐주었다는 게 참 감동적이라서 오늘은 슬픔보다는 아름다움을 느꼈다. 왜 에릭크리 행복할 수 없어라는 아름다운 비극의 서글픔이 더 강렬하게 가슴을 치는 여운이기야 하지만 이런 구원의 맛도 좋아해서 행복해ㅎㅎ

동혜린도 동송 때처럼 6월 중순에 보고 한달도 더 뒤에 이제야 본 건데 동송 내고향 듀엣 파트 짝 맞아서 이제 좋구나 한 거 동혜린도 이제 딱 맞더라! 이래서 좀 섞어서 봐야해ㅠ 아니면 내가 제일 좋아하는 페어만 그거한다 착각의 늪에 빠지고 말기에ㅠㅠㅠㅠ

정모샹동 공연 초반보다 살 많이 빠지셨다는 거 몇주 전부터도 생각은 했는데 오늘 보는데 저번 주에 봤을 때보다도 더더욱 살이 훅 빠지셔서 르 마스크 연습이 빡센가 힘드신가보구만 하면서도 늘씬하니 멋져서 좋은 내가 참 나쁘다는 생각을ㅠㅠ 죄송하고 감사합니다가 돼 체감 상 레베카 파벨 하실 때만큼 날씬한 느낌인데 샹동은 메이크업이 파벨처럼 진하고 각진 느낌이 아니니까 날렵하고 눈 반짝반짝한 청년과 애기토끼같은 혜린크리가 생글생글 데이트하는 게 너무 예뻐서 행복해서 연습 병행 힘드셔서 그런 걸텐데 고생하세요ㅠㅎㅎ가 되고 말아요 죄송하기ㅠㅠ

민카리는 이제 넌 내 아들에서 가사 지켜왔던 섞인 걸로 바꿔서 하시는 거, 당연히 그녀는 받아들일 수 없었다고 하는 거처럼 익숙한 디테일 이외에 '도대체 왜 날 사랑해'(뒤에 도대체 두번 하신 건 약간 타이밍 미스셨던 듯), '나는 비겁한 아빠니까요', '우리 아들 얼굴' 등등 추가해서 오신 게 많았는데 에릭에게 아버지임을 고백한 뒤에 아들이라고 거푸 이야기하시는 게 입 밖으로 결국 이야기를 꺼내고나니 눌러왔던 사랑이 터져버린 것 같은 느낌인 게 처음에는 좋았는데 이게 또 계속 말하시니까.. 그럴 거면 진작 좀 아버지로서 잘해주지 이제 곧 죽을텐데하고 동릭은 마지막이라도 보듬어주려는 마음에 기뻐하고 감사해하는데 나는 오히려 원망이 커져서 에릭 불쌍해서 울면서 카리에르 원망스러워서 화도 나는 느낌을 또 간만에 받았네. 결국 카리에르와 달리 에릭만을 위해 절대 물러서지 않던 크리스틴의 마음이 반짝이게 느껴져서 또 근데 감상에는 긍정적이었다 아이러니해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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