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801 뮤지컬 팬텀 밤공

캐스트
팬텀 역 - 박효신
크리스틴 다에 역 - 장혜린
제라드 까리에르 역 - 홍경수
마담 카를로타 역 - 윤사봉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박시원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최예원
젊은 카리에르 역 - 김희현
어린 에릭 역 - 조이든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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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음악의 천사여,
내 암흑에 그대의 작은 불씨를 밝혀다오...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극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지내는 에릭.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 그는 크리스틴을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매일 밤 모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싲가한다.

에릭의 도움으로 크리스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오페라극장의 디바 카를로타는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직한 복수를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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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인터미션]

쿄혜린 여전히 너무너무 잘 맞고 오늘 둘다 목 컨디션도 너무 좋다 행복해ㅠㅠ 이 예쁘고 귀엽고 서투른 아가들의 이야기를 내가 사랑해ㅠㅠ 아고 애기들ㅠㅠㅠㅠ

혜린크리 진짜 애기고 처음 겪어보는 거 투성이고ㅎㅎ 레슨3 쯤부터 이제 레슨도 익숙해지고 에릭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행복하고 설레는데 그 이유를 본인도 모르는데 그냥 설레던 아가가 유아뮤직에서 쿄릭이 '신께서는 당신을 창조하면서 미소지었을 거예요'라고 하는 말이 너무 로맨틱하니까 근데 그 말에 자기가 두근거리는 거에 설마 이런 감정이 사랑이라는 건가?하고 깨닫고 긴장하기 시작하는데 너무 애기잖아ㅠㅠ 혜린크리 자첫 때 본체 나이 살려서 어린 느낌 확실히 가면 좋을 거라 생각한 거 너무 그 자체라 귀여움에 사랑스러움이 가득 차ㅠㅠ 쿄릭도 음악에 있어서는 자신이 있지만 스스로의 감정이나 카리에르 외의 사람들과의 교류에는 서투르고 둘다 어리니까 서로 이런 감정을 느끼고 있다는 거에 낯설고 서툴러서 조심스럽게 서로에게 이끌리면서도 이걸 어쩌지 하는 마음이 가득찬 유아뮤직 너무너무 사랑스러워ㅠㅠㅠㅠ 

그렇게 자기가 겪는 떨림이 사랑인건가 깨달아가니까 용기내서 혜린크리 에릭에게 손도 내밀었는데 그랬던 내가 샹동이랑 밤 산책 시간이 설레니까 내가 왜 이러는 건지 잘 모르겠다는 듯이 혼란스러워하니까 시원샹동도 이렇게 자기 감정도 어려운 소녀를 기다려줘야겠다고 생각하며 웃는데 그걸 지켜보는 쿄릭은 그런 미세한 감정의 차이 같은 거 혜린크리처럼 잘 모르니까 설렘을 느끼는 혜린크리의 모습 자체에 절망하는데 아니야 너희의 마음이 사랑이야하고 지켜보는 내가 대신 답답함ㅠㅠㅠㅠ 이 애기들을 어쩌죠ㅠㅠ

쿄릭 이번 시즌 본 중에 컨디션 제일 좋아서 와 소리쓰는 거 원래도 재밌었지만 진짜 볼륨부터 호흡까지 가지고 노는 거 너무 재밌고 혜린크리 오늘 성악 단단한 소리 많이 내서 너무 좋음ㅎㅎ


[공연 종료 후]

ㅠㅠㅠㅠ에릭에게 행복을 주고 싶은데 자기가 줄 수 있는게 사랑밖에 없다고 생각해서 그 사랑으로 에릭을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혜린크리의 내 사랑이 너무 순수하고 맑아서 눈물이 계속해서 났다ㅠ 세상의 어둠과 공포 그 자체일 에릭의 얼굴이 어떤 걸지 알 수 없지만 그냥 그저 에릭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내 마음은 진심이니까 그리고 이건 사랑이 아닐 수 없으니까 가진 모든 걸 그저 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 순수하고 예뻐서 눈물이 계속 났어ㅠㅠㅠㅠ 이렇게 그저 에릭을 사랑하는 마음 뿐인 순수한 사랑인데ㅠㅠ 사랑만으로 두려움을 견뎌내기에는 정말 아직 너무 어려서 혜린크리는 순간 떠나버렸고, 그렇게 사랑만으로 견뎌내는 게 어려운 거지 크리스틴이 그를 덜 사랑하기에 떠난 게 아님을 알기에는 역시 세상도 사람도 사랑도 잘 모르는 쿄릭이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아도, 신이 그녀를 나에게서 빼앗아가려고 해도 그녀없이는 살 수 없다고 흐느끼는 비극맆이 너무 안타까워 진짜 너무 속이 상한데 그 와중에 노래는 또 너무 완벽해서 컨디션 좋은 쿄릭 노래 짱이다 진짜 좋다 내 안의 내가 둘이 되어버려서 좀 스스로가 어처구니 없었어ㅋㅋㅋ

뭐랄까.. 쿄릭은 카리에르없이 홀로 남겨지는 삶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고 해야하나 혼자 지하무덤 속 삶을 지탱하기에는 어리고 여리니까 그 어디에 리프라이즈 전에 카리에르에게 말하는 오페라 하우스를 붕괴시킬 레버의 존재가 혼자 남겨졌을 때 차라리 오페라 하우스와 함께 죽음을 맞기 위해 만들어진 거 모든 에릭들에게 다 같을텐데 그 마음이 평온한 마지막을 자기 스스로라도 준비하기 위한 것보다는 사람들에게 들키고 쫒기다가 비참해지느니라는 게 정말 큰데.. 그렇게 홀로 남은 생을 두려워하던 쿄릭이 넌 내 아들에서 카리에르가 자신을 사랑한다는 걸 확인하고 그의 손에 편안히 잠들 수 있게 된다는 것에 기뻐하는 넌 내 아들을 보는데 하 진짜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어ㅠ 쿄릭이 넌 내 아들 에릭 파트 살짝 높여서 부르는 거 가뜩이나 여린 느낌인데 진짜 한없이 여리고 어리고 너무 가여워ㅠㅠㅠㅠ

그렇게 그저 외롭지 않은, 비참하지 않은 마지막을 맞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어했는데 혜린크리가 그런 그에게 돌아왔고 그에게 미안하다며 말하며 다친 그를 걱정하였지. 그 재회가 비록 샹동을 비롯한 경찰들과의 추격과 싸움으로 이어졌고 그 결과로 붙잡혀서 사람들에게 조롱거리가 되는 비참한 삶을 사느니 죽음을 택하는 비극으로 이어졌지만, 그 생의 마지막에서 그에게 어머니의 죽음 이후 드디어 찾아온, 그리고 유일한 행복이었던 크리스틴이 그만을 바라보며 눈물이 범벅이 되었을지라도 그를 위해 미소지어주고 노래하며 그를 여전히 사랑하고 있음을 온 마음을 다해 보여준 마지막이 그에게는 정말 비참하지 않은 끝이었기를 기도했다. 비록 죽어가면서도 크리스틴의 눈물이 마음에 걸려 한없이 크리스틴의 눈물을 닦아주기만 했지만.. 혜린크리가 그의 가면을 벗기려는 것을 만류할 때 그녀가 말한 괜찮아요라는 말을 울고 있는 그녀에게 돌려주며 끝까지 그녀를 걱정했지만.. 그렇게 온 세상이 되어버린 존재만을 그래도 두 눈에 담고, 손 끝에 느끼면서 떠날 수 있었으니까 그 마지막이 그에게 환한 빛이었기를 서로만으로 충분했을 두 사람이 슬픈 마지막을 맞는 게 안타까워 계속 눈물을 흘리면서도 기원했다.

크리들 분장실에서 카를로타가 마에스트로 얼굴 어떻게 생겼냐고 물어보면 거기에 반응 다들 다른데 혜린크리는 '마에스트로 얼굴... 모르네!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본 적 없어.'라는 식으로 놀라는 게 느껴지는데, 그게 내가 얼굴도 알아야겠다는 생각도 안 해볼 정도로 그냥 존재 자체를 좋아하나 세상도 감정도 잘 모르는 이 어린 소녀가 그때 에릭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 샹동에게 느낀 설렘과 이렇게 다른 거라는 걸 알았을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를 상상하게 하는 게 2막에서 카리에르에게 얼굴이 어떻든 상관없어요라고 할 때 그냥 정말 얼굴 자체가 상관없다는 걸로 이어지는 게 혜린크리만의 느낌으로 좋다. 자첫 때 어린 소녀만의 풋풋함을 잘 살릴수록 더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모든 경험과 감정이 처음이지만 그래서 그 순간들 하나하나에 다른 고민없이 온 마음을 쏟아내는 걸로 펼쳐지니까 너무 좋아ㅠㅠ 세상의 고통과 추악함을 알고 있기에 그런 이면을 알면서도 진심을 다 쏟는 것도 좋아하고, 이렇게 온세상이 그 존재와 그 순간밖에 없는 순수함도 좋아하고, 다양한 크리스틴을 아낄 수 있게 배우들이 이제 진짜 자기들에게 맞게 반짝반짝 빛나고 있는 거 너무 행복해.. 하 팬텀 왜 다음 주 막공이죠 너무 슬퍼ㅠㅠ

이 날 발레씬도 정말 너무 좋았어ㅠㅠ 이번 시즌에 감정 연기 합이 참 좋은 예원희현이었는데 정말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사랑스러운 연인 시절부터 카리에르의 비밀을 알게 되고 각자 절망에 무너졌다가 에릭이 태어난 뒤 그 아이를 사랑의 눈으로 끌어안는 예원벨라도, 그 아이를 보며 안타까워 눈물짓는 희현카리의 순간이 교차되다가 벨라도바의 죽음이 가까워오면서 아이를 끝까지 지켜줄 수 없다는 것에 괴로워하는 예원벨라와 그런 그녀의 마지막을 견뎌내야하는 희현카리의 감정의 교류가 너무 애절해ㅠㅠ 사실.. 안무를 몸으로 수행해야하기에 아무리 동작을 빠르게 해서 음악을 따라가려 두분이 노력으로 맞추기에는 벨라가 죽어가면서 에릭을 카리에르에게 부탁하고, 에릭에게 팔을 뻗어내는 동작 쯤까지 가니 너무 음악이 빨라서 음악에 비해 안무가 남은 상태였는데 끊고 가지 않고 예원희현 두분이 감정을 이어서 끝까지 해주셔서 감사했다ㅠ 부음감님이 에릭의 이야기2를 빨리 가시는 걸로 느껴지는데, 사실 이게 음악이 빠른 게 아니고 연기하시는 분들의 감정의 여운이 긴 건데 내가 알못이라 음악이 빠른 거라 생각하나 싶기도 한데ㅠ 이게 연기 호흡이기도 하니까 노래 끝음 배우들이 길게 끌어가는 거 맞춰주듯이 무용수분들에 맞춰서 여운 길게 지휘 해주시면 더 좋을 거 같아ㅠ

여운 얘기를 하니까 시원샹동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어.. 시원샹동이 피날레에서 울고 있는 크리스틴에게 손을 뻗을 때의 머뭇거림이 정말 너무너무 좋다. 거기까지 연출이 허락해준다면 크리스틴에게 아예 손을 뻗지 않고 그저 곁에 앉아서 그녀를 지키지 않았을까 싶어져ㅠ 크리스틴을 사랑하니까 슬퍼하는 그녀를 위로하고 싶지만, 자신이 지금 이 순간에 끼어드는 것이 맞는 걸까 위로가 될 수 있을까 갈등하는 게 느껴진다. 어제는 진짜 암전되기 직전에야 혜린크리 어깨를 잡으셨는데, 혜린크리 홍카리가 쿄릭 손에 입맞추고 끌어안은 뒤인데도 에릭 쪽으로 몸이 쏟아져서 울고 있어서 카리에르는 물론이고 샹동이 곁에 있는 걸 모를 것 같은, 그저 에릭만 생각하며 울고 있는 걸로 느껴졌는데, 그런 그녀에게 자신이 위로가 될 수 없을 걸 알면서도 손을 뻗게 되는 마음도 슬프다는 생각을 했어ㅠ

피날레 생각을 하니 너무 또 슬퍼서ㅠ 마무리는 요즘 더 집중해서 보는 귀염 포인트로ㅎㅎ 파리의 멜로디에서 크리스틴이랑 파리 사람들 감정 교류를 늘 좋아하지만 요즘은 아코디언 연주자로 나오는 우승앙이랑 크리들이 서로 눈짓하는 게 특히 귀엽다ㅎㅎ 악보 들고 사람들이 노래 막 부르니까 (파린 아침 해 부분ㅋㅋ) 크리가 깜짝 놀랄 때 우승앙이 저렇게 음악을 모른다는 듯 고개 살짝 젓고 크리스틴에게 눈짓하면 크리들이 해사하게 웃는데 비스트로에서 바이올리니스트랑 음악 교류할 때의 전조같기도 하고, 어느 새 그렇게 사람들하고 마음을 나눠가는 크리스틴의 모습이 너무 예뻐ㅎㅎ

쿄릭과 혜린크리의 페어들 중에 유난히 쿄혜린이 내 맘에 예쁜 이유가 둘이 함께 할 때 팬텀이 비극적인 동화로 느껴져서라는 걸 확인한 날이기도 했다. 혜린크리가 내 고향에서 '여긴 동화같은 세상'을 부를 때 유난히 동화나라에 들어간 호기심 많은 소녀같은데, 그런 행복한 소녀를 피크닉에서 '당신에게만 보여주고 싶어요. 나만의 왕국'이라는 말로 쿄릭이 그들만의 더 깊은 동화나라에 초대하고 그 안에서 행복하고 사랑스러웠던 두 사람의 세상과 순수함이 불륜, 자살 등 세상의 추악함의 결과이기도 한 에릭의 존재라는 원죄 앞에서 비극으로 채워지고 무너지면서 비극 동화가 되고 만다ㅠ 그럼에도 결국 그들이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순수함 그 자체이기에 그 깨끗한 사랑만이 존재하는 피날레 속에서 쿄릭이 구원을 얻었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순수한 마음만으로 살아갈 수 없는 비극의 세상에서 이별하게 된 쿄혜린의 팬텀이 너무 안쓰러워ㅠ

아 소소한 기억 포인트. 카릭처럼 부츠를 신고 있어서 그런가 쿄릭도 샹동하고 싸울 때 부츠에서 칼 꺼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