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23 뮤지컬 팬텀 낮공

캐스트
팬텀 역 - 전동석
크리스틴 다에 역 - 이지혜
제라드 까리에르 역 - 민영기
마담 카를로타 역 - 리사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박시원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황혜민
젊은 카리에르 역 - 김희현
어린 에릭 역 - 조이든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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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음악의 천사여,
내 암흑에 그대의 작은 불씨를 밝혀다오...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극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지내는 에릭.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 그는 크리스틴을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매일 밤 모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싲가한다.

에릭의 도움으로 크리스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오페라극장의 디바 카를로타는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직한 복수를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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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

아이고 동은 그 어디에 마지막 구절에서 목이 건조했는지 리~라 할 때 삐끗나고, 졔는 내 고향 전반부 둘 다 내가 노래하는 여긴 내 고향으로 불러서 둘다 그 앞 넘버들 들었을 때 컨디션 괜찮은 것 같은데 무슨 일이지 하고 있었는데 내 고향 듀엣부터 끝까지는 또 완벽해서 안심안심ㅎㅎ

'크리스틴' 넘버에서 시원샹동 내겐 너무나 과분한 그대 크리스틴 부분이었나? 오케랑 살짝 안 맞았는데 시원샹동도 빠르게 부르고 문감도 그거 캐칭해서 그 다음 소절부터 바로 잘 맞아서 어이쿠 다행이다 하고ㅋㅋㅋ 낮공연이라 그런가 그래도 그 살짝들 빼고는 좋았고 좋다ㅠㅠㅠㅠ

동릭이 그 어디에에서 구원의 희망으로 바라는 자신의 천사는 어떤 비유가 아니라 항상 정말 날 구해줄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사람'으로 다가오는데, 그렇게 간절히 자신을 구원해줄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천사를 기다려왔기에 크리스틴을 만나자마자 그녀에게 당신의 음악을 깨워주겠노라 다가갔지만 정말 그녀와 함께 노래하면서 그녀를 정말 사랑하게 될수록 신이 빚어내면서 미소지었을 지상의 빛 그 자체인 크리스틴에게 자신은 어울리지 않는 추악한 존재라는 생각에 그녀에게 다가가고픈 마음과 그녀에게 감히 자신이 다가가서는 안 된다는 마음이 교차되는 유아뮤직이 참 선명한 날이야.

하지만 졔크리는 아무런 편견없이 자신의 목소리를 알아본 뒤 아무 대가없이 그녀의 음악을 깨워주는 마에스트로에게 이미 마음을 열었기에, 그런 그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 같음에도 다가오지 않은 것에, 스스로에 대해 아무 것도 보여주려고 하지 않는 것에 걱정과 슬픔을 느끼다가 에릭에게 자신에게 다가와줄 수 있냐고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잡으며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데 어떻게 그 순간이 애틋하지 않을 수 있을까ㅠ 동릭이 그런 크리스틴의 마음을 느끼면서도 샹동이라는 너무 근사한 사람이 크리스틴에게 사랑을 고백하자 그녀를 보내야 하는 걸까, 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 괴로워하는 이그그품까지도 너무 자연스럽고 애틋하게 다가와ㅠㅠ

나같은 존재는 그녀에게 다가가면 안 된다 생각했어야 하는 건 카리에르고, 용기를 내도 되는 건 오히려 에릭인데ㅠㅠ 졔크리가 분장실에서 내려가는 동릭을 보며 아쉬워하는 표정은 보지 못 했을 동릭을 보며 엇갈린 운명이 슬퍼졌어ㅠ

[공연 종료 후]

1층 앉았을 때는 망원경에서 그래도 해방되어 있는 때에 앙상블들 연기도 열심히 보는 편인데 비스트로에서 윤영무용수가 한참 바라보는 짝사랑 상대가 있는 것 같은데 누구지 누구지 하던 거 저번 관극에는 못 찾았는데 이번에는 찾았잖아! 새연플로라였어! 샹동이 크리스틴한테 완전히 빠진 거 같으니까 플로라가 마음 받아줬나봐🥰 둘이 '크리스틴'에서 팔짱끼고 나오는 건 알고 있었는데 앞에 하염없이 플로라 뒷모습 보고 있는 거 알고 나니까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는 커플 발견 너무 귀여워짐>_<

공연 전체로는 사랑하는 동졔의 팬텀이 오늘 또한 아름답게 완성되어서 흡족하고 개운하다- 동졔의 팬텀은 에릭과 크리스틴이 서로가 서로를 사랑하는 걸 알고 있는 이들일 때 그럼에도 엇갈리고, 사랑을 증명하려다 시련을 겪고, 그럼에도 결국 마주보게 되는 과정이 선명하여 애절하고 슬퍼ㅠ

시원샹동이 오늘은 크리스틴을 집에 바래다 주면서 내일 일 끝나고 할 일이 없다면 피크닉을 가지 않겠냐고 한 날이었는데, 거기에 '피크닉이요!'하며 순간 즐거워하는 크리스틴의 목소리에 그녀가 피크닉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자신이 만든 지하 왕국을 더더욱 아름다운 숲으로 꾸며본, 샹동과 크리스틴이 함께 샴페인을 마신 자리를 보며 절망하다 크리스틴과의 그런 순간을 가질 수 있을까 꿈꾸며 와인을 준비했을 동릭이 마침내 크리스틴과 함께 하는 피크닉에서 한없이 행복해하고, 에릭이 숲이라고 자신의 왕국을 이야기하자 의아해하던 표정을 지우고 그곳을 숲으로 받아들이며 그렇게 에릭과의 공간과 시간을 온 마음을 열고 함께하는 졔크리 역시 행복해보여서 그 둘이 함께 숲을 뛰어다니고 피크닉을 즐기며 와인을 마시고 시를 읽는 게 아름다웠던 만큼, 나의 빛 나의 어머니에서 '그 끝에 키스 유일한 나의 빛이었지'에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자기 얼굴 그대로 사랑받았던 그 순간은 차마 도달할 수 없다는 듯 순하고 부드러운 얼굴로 노래하던 동릭의 얼굴이 어두워질 때 그들의 사랑에 드리워질 그림자 같아서 맘이 아팠는데, 졔크리가 그 슬픔 대신 에릭의 마음을 꼭 더 큰 행복으로 채워주고 싶어 조심스럽게 얼굴을 보여주세요라고 말하던 순간부터 그냥 진짜 맘이 참 먹먹해졌다. 그 전까지 그들의 시간은 서로 사랑하는 연인의 사랑스런 데이트 그 자체였는데 그 아름다움이 착 가라앉아가는 게 먹먹했어. 차마 바로 안 된다고 말하지도 못 하고 동릭이 천천히 그럴 수 없다고 다신 그런 부탁하지 말라하고, 졔크리가 그럼에도 왜 얼굴을 보면 안 되는 거냐고 다시금 에릭을 설득하듯 부탁하는 말 역시 조심스럽고 걱정이 가득하여 살얼음을 걷듯 위태로운 긴장감이 흐르다가 마침내 동릭이 그만하라며 도망치고 졔크리가 그런 그에게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그때 그만할게요라고 소리칠 때 둘 사이에 묻어두고 있던 '에릭의 얼굴'이라는 장애물이 수면 위로 떠올라 버렸고, 이제는 더 이상 그 존재의 인식을 외면할 수 없어진 시점에서 에릭의 어머니가 에릭의 얼굴을 보며 미소지은 게 사랑이라면 나는 당신을 사랑하기에 얼굴을 볼 수 있다고 믿었던 졔크리의 진심이 정말 이루어졌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다시 떠올려도 서글퍼진다.

에릭에 대한 크리스틴의 사랑을, 동릭도 졔크리도 둘다 의심하지 않았기에 너무나 두려워하면서도 동릭은 결국 그녀가 자신의 얼굴을 보아줄 것을 믿었고 졔크리 역시 어머니가 죽고 친아버지에게 진실을 듣지 못 한 채 홀로 외로운 그를 자신의 사랑으로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 얼굴을 볼 결심이 단단했는데.. 눈물을 흘리며 몇 번이나 에릭에게 고개를 끄덕였는데, 엄마와 카리에르의 얼굴밖에 모르던 에릭이 물에 비친 걸 보자마자 바다괴물이라고 생각하고 사랑으로 견뎌내려고 했지만 처음 본 충격을 이겨낼 수 없어 크리스틴이 도망갈 수 밖에 없게 에릭의 얼굴이 공포에 맞닿을 만큼 낯설고 괴이한 생김이었을 거라는 게 참.. 언제나 슬퍼진다. 그리고 그렇게 그녀가 떠나간 뒤, 이어진 동릭의 비극맆이 그럼에도 그녀를 포기할 수 없는 자신을 저주하는, 그러나 그런 스스로를 받아들인 어떤 담담함이 있는 끝을 준게 그녀가 자신의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은 아닐지라고 내 곁에 계속 머물러 줄 수는 있을 거라고, 붙잡으면 차마 그를 외면하지만은 못 할 거라는 확신이 있는 듯한 모습인 게 인상적이었어. 그녀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며 크리스틴의 사랑을 알면서도 괴로워하던 그는 이제 저 위의 세상도 지옥이고 자신의 세상이 어둠이면 그래도 자신의 곁에 그녀가 있길 바라는 마음을 완전히 인정했구나. 그리고 그녀가 적어도 그의 얼굴 외의 것은 사랑한다는 것도. 얼굴을 감추고 계속 곁에 있어달라 애원할 마음이었겠지 싶었다. 그렇기에 죽음을 앞두고 다가온 크리스틴에게 생의 마지막에 두려워하는 그녀의 얼굴 대신 그녀의 사랑만 기억하고 싶어서 '안 돼 제발' 이라며 크리스틴을 만류하지만 미소 띈 얼굴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도 졔크리는 이번에는 '날 믿어요'라고 말하며 그에게 한 약속을 지키며 에릭의 얼굴을 보고 미소지었고 자신에게 다가오다 멈춘 에릭의 손을 꼭 잡아주었고 그런 그녀의 눈물을 달래주고 싶어 왼손으로 어깨를 토닥이는 에릭의 손길과 함께 사랑을 담은 키스로 에릭의 마지막을 온전히 구원의 빛으로 완성해주었고 동릭은 그렇게 자기 존재의 모든 것이 사랑받으면서 떠나게 되는, 동릭의 기억의 끝은 아름다움과 행복이 가득하기만하면 좋겠는데 오늘은 어깨를 토닥이던 손이 맘에 걸려서 그 역시 크리스틴의 슬픔을 마음 한 켠에 걱정으로 두고 갔을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다. 양팔이 유난히 천천히 떨어져내려서.. 그 팔을 보며 안 된다고 울고마는 졔크리의 표정이 너무 간절해서 그런 생각이 들어ㅠ

오늘의 그런 엔딩의 분위기에서 주저앉아있는 크리스틴의 어깨를 붙잡기 전까지 정말 많이 주저하는, 바닥에 눕혀진 에릭을 향해 걸어가는 크리스틴이 자신의 품에서 떨어져 나간 공간을 팔로 한동안 깨지 못 하고 멈춰버리는 시원샹동이었던 게 특히나 좋았어. 그의 머뭇거림이 주는 여운이.

동릭 레슨1 때 사실 자기도 누구 가르치는 거 처음이라 살짝 긴장해서 시작은 '라'하지만 졔크리가 더 긴장해서 박자도 놓치고 그러니까 진정시키려고 엄한 마에스트로 되는데ㅋㅋ 그렇게 서로 긴장해서 시작된 레슨이 점점 자연스러워지는 것과 함께 음악이 위대해지는 흐름 같이 흐르는 거 너무 좋아. 언제나 늘 그런 거라고 해도 정말 동졔 레슨씬부터 유아뮤직까지 무대 위 시간이 짧은데도 불구하고 그렇게 서로 의도하는 연기 결이 잘 맞아서 에릭과 크리스틴 사이에 시간과 감정이 쌓이고 있다는 게 너무 잘 드러나서 마음 가득 사랑스러움이 쌓이고 유아뮤직에서 가득 찬 감정을 누르고 싶은 동릭과 이제 감사함을 넘어 설레는 존재가 된 마에스트로에 대해 알고 싶고 가까워지고 싶은 졔크리의 마음이 교차하는 순간들이 정말 너무 좋은 걸ㅠ 안 사랑할 수가 없어ㅠ 졔크리는 카를로타에게 마에스트로에 대해 아는 게 없다고 할 때 알려줄 게 없어서가 아니라 사실 자신도 아는 게 없다는 게 속상해서 시무룩한 걸 확실하게 표현하는 편인데 오늘 레슨 때는 에릭이 뒤돌아있고 손을 뻗을 때 마에스트로에 대해서 궁금하고 그에 대해 알고 싶어서 그에게 저도 모르게 손을 뻗다가 그가 먼저 말해주기 전에 그러면 안 된다고 마음을 다잡는 듯해서 더욱 긴장감이 좋았네ㅠ 하.. 동졔 사랑해ㅠ  

근데 동릭 그 사이에 옆머리 더 밀었나? 이젠 투블럭이 아니라. 2.5블럭 아닌가 옆머리 많이 쳐서 가면 어떻게 쓰냐에 따라서 윗머리가 엄청 부슬부슬해져서ㅋㅋㅋ 2막 때 빡세게 세팅 들어가서 나왔길래 좀 웃었다ㅎㅎ

졔크리 요즘 요정의 여왕 때 소리 안 나오기 시작하고 목이 막히고 현기증이 나고 정신이 잘 안 들어서 휘청하는 거에 목 자체가 아프고 고통스러운 듯한 디테일이 더해져서 연기인 줄 아는 내 맘도 조마조마해ㅠㅠ 그걸 보고 에릭들이 어떻게 그냥 있겠나 싶을 수 밖에ㅠㅠ
우리 졔크리는 확실히 자기 노래가 아무리 위대해지고 에릭에게 다양한 레퍼토리를 듣고 배웠어도 음악적 견문이 좁은 아이이긴 하지. 카를로타가 퀄리티 좋게 수행하는 게 아님에도 노래 스킬을 쓰는 것만으로도 신기해하고 감탄하는데 근데 사실 칼롯도 에릭에게는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는 수준의 소리로라도 발성 연습을 쉬지 않고 할만큼 음악에 열의가 있는 게 난 찡해서 졔크리가 그렇게 칼롯의 노래에 감탄하는 거 좋아ㅠ 리사칼롯은 크리스틴에게 돈많은 후원자가 있기 때문에 크리에게 상냥하다해도, 그런 칼롯을 비롯해 오페라 하우스 사람들 모두를 순수하게 존경하는 예쁜 마음ㅠ 그리고 샹동이 크리스틴이 노래할 거라고 데리고 나갈 때 긴장해서 손에 땀나서 옷에 문질러 닦는 거 요정의 여왕 전 분장실에서도 동릭한테 너무 긴장된다고 하면서 옷에 손 문질러서 닦아서 에구구 했잖아ㅠ 노래가 시작되면 디바가 되지만 그전까지는 긴장하고 걱정많은 나의 소녀ㅠ

민카리 '오페라 하우스 저 아래' 넘버 때 자신이 겪고 있는 비밀을 숄레에게 털어놓는 느낌보다 이 놈을 속이고 말겠다는 열의를 활활 불태우는 연기를 하는 카리에르라 저런 모드로 어린 에릭 흐느낌을 유령의 전설로 만들었겠구나 싶은 게 얄미우면서도 흥미로워서 재밌어하고 보는데 오늘 넌 내 아들 직전에 막 뒤에 아무도 없다고 르두한테 말하기 전에 뛰어나오는 척하면서 여기는 제가 '방금' 봤는데 아무도 없다고 하는데 이야... 여기에서도 이런 걸 또 하네 싶어서 든든한데 얄미운데 또 저러고 살아온 게 안쓰럽기도 하고 참 그랬네. 민카리 에릭의 이야기 때 '왜 (하필) 나였을까' 대사를 유난히 그녀가 왜 나같은 걸 좋아할까의 의구심이 깊은데, 그럼에도 벨라도바를 사랑하고 열정에 휩싸이고만 민카리와 오늘, 그녀를 결국 떠나보낼 수 없다는 걸 인정한 동릭이 유난히 겹쳐보여서 오늘 '아빠'가 도와주겠다고 하는 것까지 설득력이 참 깊게 다가왔다. 희현카리에르가 벨라도바와 에릭이 함께 새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있을 때 벨라도바만을 보며 안타깝게 보는 게 아니라 혼자 물가에서 새를 갖고 노는 어린 에릭을 보면서도 안타까워하다가 쓰러지는 벨라도바에게 달려가는 걸 발견한 날인데, 그런 것까지 어우러져서 카리에르가 벨라도바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못 해 그녀를 상처입힌 자신을 책망하여 에릭의 곁을 지킬지언정 죽어서든 쫓겨나서든 그를 떠났을 때 상처가 되지 말라고 그의 아비이고 그를 사랑하는 건 숨겨왔던 거구나, 하지만 사실 정말 많이 사랑했구나라는 게 자신을 깊이 묻어달라는 동릭에게 맹세하겠다고 하면서도 흐느낌을 쉬이 누르지 못 하고 노래하는 걸 보면서 느낄 수 있었네. 민카리가 같이 떠나게 해달라는 에릭에게 그러면 안 된다고 소리를 버럭 질러놓고 너무 심했나하면서도 표정을 애써 감추던 민카리가 에릭을 사실 정말 많이 사랑하는 걸 결국 터트려서 아팠어ㅠ
 
2주 만에 만난 리사칼롯이라서 마에스트라에게 '아드리아나'하고 이름을 또 다르게 붙이는 거에 맞아 오늘 역시 리사칼롯이야하고 실감했는데 숄레에 대한 사랑 표현이 숄레가 자리에 없어도 크다고 해야하나. 숄레가 카리에르 잡으러 간다고 할 때 손키스 보내면서 행복해하는 거는 늘 하던 거라 오늘도 사랑이 넘치는 구만하고 흐뭇하게 봤는데 에릭에게 쫓길 때 '남표니~!!'하고 숄레를 또 찾아서ㅠㅠ 하... 그녀가 크리스틴에게 한 짓은 정말 나쁜 짓이지만 정말 죽일 필요까지는 없었잖아요 (feat. 카리에르)가 되면서 가슴이 철렁함ㅠㅠㅠㅠ

시원샹동 늘 그렇게 생각하지만 새삼 오늘 좋더라. 크리스틴과 손을 마주잡고 차에 오르기 직전 눈을 마주했을 때 혹시나하고 키스할 듯 다가갈 때 졔크리가 멈칫하자 역시 아니구나하는 마음이 스치는 그렇지만 그걸 조용히 갈무리하고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부드럽게 화제를 돌리는데 크리스틴에게는 오히려 진심이기에 그녀가 사실 지금 자신을 거절한 걸 알면서도 부담스럽지 않게 곁을 맴돌면서 혹시 맘을 얻을 수 있기를 다짐하는 게 그 순간에 다 느껴져. 정말 섬세한 배우ㅠ

이든 어린 에릭이는 목소리가 들어도 들어도 참 예쁘고 가면을 쓰고 있다고 해도 표정이 꽤 섬세한 편인데 오늘 파리의 멜로디에서 크리스틴에게 악보를 살 때 크리스틴이 뒤돌기 전에 긴장되면서 설레는 표정을 짓고 있어서 어찌나 귀엽던지ㅠ 부드러운 미소의 혜민벨라와 싱크로가 너무 좋았어ㅠ


[자리 후기]

 

오늘 자리는 1층 D구역 4번이었는데 저번에 11번에서 볼 때는 당연히 내 사랑 때 에릭 옆 얼굴 보일 거 예상했는데 오늘도 보여서 당황했잖아요? 아니 거의 눈꼬리까지 보여서.. 너무 잘생겨서 크리스틴에게는 내게 안 보이는 나머지 반쪽이 무서운 거다라고 암시 걸어야 했음ㅋㅋ 아 근데 진짜 자리들이 참 웃긴게ㅋㅋ 이렇게 안 보이다가 보이는 게 있으면 보이던 게 안 보이는 게 당연히 있는 거고 그게 크리스틴한테 당신 목소리 놀라워요!하는 에릭이었는데 그게 크리스틴의 의상 카트에 가려서였다는 게 너무 웃김ㅋㅋ 하 진짜 좌우로 넓고 무대 높으니 별일이 다 생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