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김주혁 사회부 기자 - 황두현
김정배 편집장 - 이강욱
황승욱 변호인 - 조모세
최돈결 검사 - 이예준
송원달 판사 - 이도유재
목소리1 - 김건호
목소리2 - 김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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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나를 움직이는 힘은 어디에서 오는가"
이 단어는 꼭 써라? 저 사진은 절대 쓰지 마라?
왜 이러십니까. 나! 기자입니다!
어느 날부터인가, 어느 이름 모를 곳에서 날아오는 팩스
서른둘의 엘리트 기자가 아무도 거스르지 않는
보도지침을 보란 듯이 거스르고, 세상에 공개한다.
그날 이후 모든 것이 바뀌었다.
그 누구보다 뜨거운 대학 시절을 함께 보내고
각자의 삶을 열심히 살아가던 네 명의 친구는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첨예하게 대립하게 된다.
무엇이 그들을 대립하게 하는가?
그들을 움직이는 힘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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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https://x.com/__snowblossom/status/1945425699575398863
관객분들 얼굴 블러하기는 번거로워서 보도지침 고발문 나눠주기 전까지의 오프닝 찍은 영상.
초연 때 제작사 대표가 홍보문에 써놓은 문구를 실시간으로 접했었는데 그때 제작사 대표는 자기 작품을 스스로 모독한 게 맞다 싶은 작품이었다. 당시에 제작사 대표의 발언이 가진 오만함과 시대의 고통에 다양한 방식으로 맞서거나 영합하거나 폭력을 당하며 살아가는 주요 대상을 남성으로 한정한 한계를 젠더 프리 캐스팅을 통해 조금씩이라도 속죄하려고 하는 시대 쯤에 와서 이 극을 만나게 된 게 차라리 다행이다 싶기도 했다. 연극의 무대를 극장을 넘어 광장으로 확대하고, 4면을 돌려쓰는 걸 통해 모두의 시점을 보고자 이야기하는데 그 성별이 목소리2를 제외하고 전부 남자였다면 극 중 돈결이 살아남기 위해 변절하면서 외친 엘리트주의를 비롯한 남성주의 하나 고려 못 하면서 웃기고 있네라는 생각을 했을 수도 있을 것 같아. 극을 아주 잘 보았고 객석을 4면으로 확장한 대신 인물들의 위치를 계속 돌리면서 진행되는 연출이 오히려 어느 씬은 무조건 등을 보게 하는 게 맞나 싶기도 하지만 실험을 위한 실험이 아니라는 점이 좋았다. 어차피 사실 내가 아닌 이의 시선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으니까 다만, 이해하기 위해 알기 위해 노력하는 게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이 조금이라도 착하게 살기 위해 해야하는 노력인 거지.
얼마 전에 내가 이해하고 싶지 않은 속성을 가진 적이 있는 어떤 대상을 향해 그 사람이 처한 폭력을 외면하고 싶어 갖은 핑계를 찾던 나의 상태가 돈결에게 보여서 극을 보는 동안에 오히려 더 돈결을 굳이 외면하고자 하는 내가 부끄러웠다. 입을 닫고 있으면 제대로 숨쉬는 것이 아닐 것 같아 말하지 않을 수 없는 건 없으면서 그저 내 마음 편하겠다고 쉽게 내뱉었던 나의 말들이 부끄러워서 극을 보는 동안에는 특히나 정배의 시선과 말들이 마음에 박혔는데 극을 본 지금은 그래서 내 안팎의 현재의 돈결에 대해 고민해보게 된다.
메시지가 좋은 극이지만 재미도 있는 극인데 이 극이 성수동이라는 꽤나 핫한 곳의 주상복합건물의 극장에서 올라오고 있다는 게 극을 보면서 현 시대의 보도지침은 '돈이 되지 않는다'라는 것 그 자체가 아닐까 잠시 생각한 것과 묶여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극을 계속 지키올리기 위하여 자체가 가졌던 한계를 젠더프리 캐스팅과 '남자' '여자'였던 배역명을 '목소리1' '목소리2'로 바꾸는 것 등의 고민과 더불어 극 자체로 투자를 받을만하게, 혹은 투자가 부족해도 버틸 수 있을 만하게 다른 극이나 활동으로 쌓은 기반을 만들 수 있게 하기 위해 제작진이 해온 활동과 고민들이 균형일까. 이 균형은 극 안에서 결국 고발당했던 무너짐과 정말 먼 거리에 있을까 같은 생각.
이 극을 올 여배 캐스팅으로 다시 볼 예정인데, 그런 뒤에 이번 시즌에라도 혹은 나중에라도 주혁, 정배, 승욱, 돈결의 성별이 섞인 조합으로 보고 싶은데 그렇게 볼 때 미묘한 불편감도 없을 세상을 맞이하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과 좌절과 침묵 뒤의 성토가 필요하고 걸릴까. 그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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