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팬텀 역 - 카이
크리스틴 다에 역 - 이지혜
제라드 까리에르 역 - 민영기
마담 카를로타 역 - 리사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임정모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최예원
젊은 카리에르 역 - 김희현
어린 에릭 역 - 조이든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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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음악의 천사여,
내 암흑에 그대의 작은 불씨를 밝혀다오...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극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지내는 에릭.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 그는 크리스틴을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매일 밤 모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싲가한다.
에릭의 도움으로 크리스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오페라극장의 디바 카를로타는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직한 복수를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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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인터미션]
카릭이 크리스틴에 대해 체념적 기조가 강한 에릭인데 이그그품에서 '거짓된 축복 속에 보낼 수 없어'라는 단정적 어미로 가사를 바꿔서 하는 게 늘 신기했는데 오늘 진짜 그 의미를 안 것 같아. '거짓된 축복 속에 보낼 수 없어(서)' 붙잡으려해도 그녀는 잡을 수도 없이 이미 사라져버릴 수 밖에 없다는 걸로 오늘 진짜 자연스럽게 들어왔다.
유아뮤직에서 음악이 완성된 크리스틴을 선보일 것에 뿌듯해하고 비스트로 크리스틴 노래 시작 전과 티타니아 분장실 전의 태도도 당연히 잘할 걸 믿어 의심치 않는 자신만만한 모습에서 음악적 동지로서의 크리스틴의 완성으로 모든 마음을 쏟고 그녀에 대한 사랑은 이르게 체념하고 감추고 싶었지만 다른 이와 로맨틱한 순간을 보내는 크리스틴을 보며 결국 사실 자신도 그녀를 사랑하나 그녀와 그런 형태로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체념이 안타까웠다. 참 외로운 마에스트로.
아무래도 주요 캐스트를 바꿔서 보면 극이 새삼 새롭게 다가올 수 밖에 없고 그래서 늘 사랑하는 졔크리지만 카릭이 사랑을 아예 꿈꾸지 않으니까 그런 그에게 설레는 감정을 느끼기도 하는 스스로가 당황스러운 느낌으로 졔크리가 다가오는 게 새로워서 그것도 좋다.
'크리스틴'에서 샹동에 대한 철벽이 말해뭐해인데 비록 마에스트로의 마음은 알 수 없지만 그를 위로하고 싶은 자신의 마음은 알기에 조용히 샹동을 물리치는 졔크리의 마음도 좋아ㅠ 하 카릭이 미리 포기하고 있지 않았다면 그 마음을 알 수 있고 볼 수 있을텐데ㅠ 안쓰러운 이들이다.
[공연 종료 후]
민카리가 you are my own 마지막 소절을 '내 사랑 내 인생'이 아니라 '또다른 내 인생'으로 하시고 어릭 에릭의 이야기에서 '그녀는 당연히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라고 새롭게 하시는 부분들이 있어서 오늘 유난히 흥미로웠네.
그리고 커튼콜에서 카릭이 품에서 장미꽃을 꺼내서 문정음감에게 건네서 뭐야뭐야 어떻게 된 거야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크리스틴 줄 꽃도 갖고 계셨다ㅋㅋㅋ
6월 5일이었나 카릭 자둘할 때 그대의 음악이 없다면에서 '하나 되어 함께 하리'가 아니라 '하나 되어 꿈을 꾸네'로 하신 거 총첫 때도 그랬나 싶었던 거라 그날 특수인가 했었는데 오늘도 그렇게 하셔서 아예 개인 디테일이구나 확인! 대사나 가사 에릭들끼리 진짜 소소하게 다른 거 참 많다ㅋㅋ
크리스틴 찾으러 분장실 올라가고 사람들이 문열고 들이닥칠 때 쿄릭은 사람이 들어오면 당황했지만 싸우고, 동릭은 문 열고 사람 들어와도 거칠게 없다는 듯 싸우는데, 카릭은 오늘 보니까 인기척 느껴지니 아예 문 열리기 전에 권투 선수 준비 자세처럼 자세를 잡고 있더라. 참 다들 달라ㅎㅎ 오늘 관극이 재미없어서 에릭들 다른 거 쓰는 건 아니고 오 다르구나 깨달은 것들 까먹기 전에 미리미리 쓰기ㅇㅇ
카릭은 1막에 요정의 여왕 전까지 절대 크리스틴과 함께 하는 미래를 상상조차 안 해본 에릭이니까 2막에서 그런 꿈을 꾸기 시작했다는 게 확실히 드라마틱해ㅇㅇ 크리스틴을 사랑하는 스스로 또한 외면하려고 했던 사람이 크리스틴과 함께 삶을 꿈꾸는 것까지 생각하게 되었음에도 카리에르에게 애증이 있음을 숨기지 않고 드러낼만큼 비극적인 삶에 대한 분노가 크고 행복의 그림 자체가 좁던 존재라 내 사랑에서 크리스틴이 더 큰 행복이 있음을 이야기하며 정말 자기 몫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던 그 행복을 노래하는데, 크리스틴과 함께 마주 보고 앉아 피크닉을 하고, 시를 읽는 순간 또한 꿈꾸지 못 했는데 그녀가 주고 있듯이 크리스틴이라면 자신에게 정말 그 행복을 줄 수도 있다고 단단하게 잠겨있던 카릭의 마음의 빗장이 결국 열리고 마는 순간이 정말 드라마틱하다는 말이 떠오르지 않을 수가 없었다.
믿었는데 그렇게 믿고 가면을 벗었는데 크리스틴이 너무 놀라 달아나 버린 것에 황망한 표정으로 그 순간을 납득하지 못 해 헤매다가 마침내 깨닫고 절망과 분노를 터트리는 비극맆이 차라리 그런 사랑을 말하지 않았다면 그 행복을 맛보게 하지 않았다면 꿈도 꾸지 못 했을텐데 왜 그래놓고 날 떠나가냐고 원망이 터져나오는 비극맆이 그 원망이 참 와닿았어. 그는 차마 자신에게는 그런 행복이 있을 수 있다고는 정말 꿈도 못 꿨건만... 행복을 느끼기 전에는 잃어버리는 절망도 없었는데 이제는 그 아픔까지 알고 말았다.
근데 정말 졔크리의 사랑은 너무나 단단하고 아름답고 태양같은 걸, 단지 밝아서가 아니라 그 거대하게 내리쬐는 햇살에 얼어붙은 마음이, 켜켜히 쌓인 불신이 녹아내리는 게 너무나 당연한 걸ㅠ 솔직히 보고 놀라서 분장실에 도착하기 전까지 꽤 길게 놀라있는 거 극이 정말 그래서임ㅠㅠ 쉬지 않고 달려서 분장실에 도착한 거라서 놀람의 흐름이 안 끊긴 거고 중간에 어디 걸려 넘어져서 달리던 게 멈췄으면 그 순간 다시 깨닫고 에릭을 향해 다시 돌아갔을 거야. 그랬을텐데.. 왜 하필 쉬지 않고 그녀는 분장실에 도달할 수 있었던 건지 너무나 슬퍼ㅠ 카릭이 정말 마음의 빗장이 단단히 닫혀있으니까 엄청 조심스럽게 정말 천천히 그의 곁에 다가가서 그렇지만 단호하게 자신의 마음과 의지를 전하는 졔크리의 음성과 몸짓과 표정 하나하나가 다른 에릭들을 설득할 때랑 정말 미묘하게 다른데 졔크리면서 또다른 졔크리였어ㅠ 그것도 너무 엄청난ㅠ
졔크리와 함께 하는 내사랑 때 에릭들이 결국 다 마음을 열게 되는데 그게 다 다른 온도인 거 너무 너무 좋음ㅠ 에릭에 맞춰서 졔크리가 주는 호흡의 차이가 그걸 이끌어낸다.. 동졔는 사랑의 확인, 쿄졔는 두려움을 물리치는 빛, 카졔는 닫힌 빗장을 여는 열쇠... 같은 구원 다른 빛ㅠㅠ
카릭이 크리스틴에게 피크닉에서 보여주던 조금은 풀어진 말투에 어머니의 죽음 이후 곁을 지켜주기는하나 사랑을 주지 않는 카리에르에게 끊임없이 거부 당했기에 쌓였던 애증섞인 분노와 너무 다른 행복이 가득한 다정함이 있었는데, 카리에르가 자신이 아버지임을 마침내 밝히자 카리에르에게도 사실 그렇게 다정한 마음을 담아 말하고 싶었다는 걸 숨기지 않고 그 감정이 묻어나는 풀어진 말투로 서툰 농담도 건네고, 목소리는 좋지 않았냐며 응석도 살짝 부리고, 자신의 마지막을 평온하게 지켜달라며 애원하는게 참으로 안쓰러웠다.. 다정할 수 있는 존재가 사랑을 내보이는 걸 허락받지 않아 제대로 그렇게 말하고 행동해보지 못 했을 그의 시간이 가여워. 쿄릭이나 동릭이 그런 식의 경험을 해보지 않아서 피크닉 때 크리스틴과의 데이트에서 서툰 모습이나 들뜬 행동을 보이는 게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운 것도 좋은데 카릭은 비록 직접 경험해본 적은 없을 지라도 무대 위 배우, 혹은 객석의 신사들의 행동을 보면서 자신도 그런 일들을 해볼 수 있을까 생각하며 배우지 않았을까 몇 번이나 연습도 해보지 않았을까 싶게 신사다운 매너가 꽤나 능숙한데 그럴 정도의 사람이 1막에 그렇게나 완전히 체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도 안타까워서 마음이 일렁였어ㅠ
그리고 졔크리가 그 안타까운 사람을 결국 구원했지ㅠ 피날레 때 자신을 찾는 카릭에게 '나 여기 있어요'라고 다가가서 가면을 향해 손을 뻗을 때 안 된다고 두려워하는 카릭에게 '날... 믿어요'라고 말할 때 낮은 목소리로 카릭의 마음을 달래고, 가면을 벗기면서 따스한 미소를 짓는 졔크리의 눈에 미처 거둘 수 없는 눈물을 카릭이 간신히 오른손을 들어 닦아주고, 그리고 왼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아 졔크리의 눈빛과 목소리와 그의 손에 닿는 실체로 모두 그를 온전히 바라보고 사랑해주는 존재를 느끼고 있다는 게 그 순간으로 그가 손을 뻗어도 닿지 않던 빛에 마침내 닿아있음을 느꼈어. 그런 카릭이 숨을 거두자 참고 참던 울음을 터트리고만 졔크리는 자신이 너무 늦었다고 슬퍼했지만 정말 카릭은 크리스틴으로 인해 그가 차마 상상도 못 했던 온전한 구원 속에서 떠난 거니까 그녀가 너무 슬프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그러기에는 그녀의 사랑이 너무나 커서 안 될 것이라는 게 아파ㅠ
예원희현이 너무 좋다ㅠ 두 분 다 키 크고 날렵하셔서 그림적으로도 일단 좋은데 감정 표현도 너무너무 잘 맞아서 어린 에릭의 이야기 1에서는 진짜 너무 사랑스러워서 웃음지을 수 밖에 없고, 2에서는 가슴이 무너져내려ㅠㅠ 전에 본 회차에서는 아직 서로 합이 덜 맞으셨나 싶은 날도 있었는데 오늘은 그것도 많이 안정적이 되어서 춤 합도 더더 잘 맞아가시니까 너무 행복해ㅠ 하 예원리나 진짜 근데 원래도 좋아했는데 점점 더 사랑하게 된다. 카리와의 피크닉에서 카리에르가 숄 깔고 있을 때 머리 정리하면서 설레여하는 거 안 사랑하는 법 모름ㅠ 왜 카리에르를 그렇게나 사랑하시죠ㅠㅠ
리사칼롯 늘 잘하시니까 잘한다고 하기도 사실 입 아프고ㅎㅎ 오늘의 마에스트라 네임은 빅토리아! 크리스틴에게 딱 네 자리라고 가스라이팅 한 뒤 떠날 때 밤의 여왕의 아리아처럼 짧게 노래한 뒤에 됐다고 좋아하는 거 사랑스러워ㅎㅎ 칼롯숄레 애드립 보는 것도 재미져ㅎㅎ
[자리 후기]
리사칼롯 늘 잘하시니까 잘한다고 하기도 사실 입 아프고ㅎㅎ 오늘의 마에스트라 네임은 빅토리아! 크리스틴에게 딱 네 자리라고 가스라이팅 한 뒤 떠날 때 밤의 여왕의 아리아처럼 짧게 노래한 뒤에 됐다고 좋아하는 거 사랑스러워ㅎㅎ 칼롯숄레 애드립 보는 것도 재미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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