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8 뮤지컬 팬텀

 

캐스트

팬텀 역 - 박효신
크리스틴 다에 역 - 장혜린
제라드 까리에르 역 - 홍경수
마담 카를로타 역 - 전수미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임정모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황혜민
젊은 카리에르 역 - 정영재
어린 에릭 역 - 조우준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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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음악의 천사여,
내 암흑에 그대의 작은 불씨를 밝혀다오...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극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지내는 에릭.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 그는 크리스틴을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매일 밤 모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싲가한다.

에릭의 도움으로 크리스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오페라극장의 디바 카를로타는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직한 복수를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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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린크리 열심히 하는 신인한테 성에 안 찬다는 후기를 계속 남기고 있는게 참 스스로도 나쁘다 싶었는데 이렇게 내취향으로  잘 맞는 조합으로 진작에 볼 것을ㅠ 초반에 각자 보고 쿄혜린이 쿄랑 혜린 조합 중 내 취향일 거라 생각해놓고 이제야 본 게 진짜 내가 너무 했음ㅠ 8월에 또 만나야지 표 잡을 맘이 확연하게 생겼다,

쿄혜린 잘 맞을 거라고 기대하긴 했는데 정말 잘 맞네ㅎㅎ 유아뮤직 정말 예쁘다ㅎㅎ 사근사근한 레슨 1~3을 거쳐서 서로가 편안해진 둘이 유아뮤직에서 조심스럽게 사랑이 비져나오는 게 매우 예쁨ㅎㅎ 쿄릭도 혜린크리도 사랑을 느끼지만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에 서툰게 딱 예쁘게 맞아 떨어진다. 혜린크리가 자신이 에릭에게 느끼는 마음이 사랑의 설렘과 가까운 걸 알고 있지만 그녀도 어리기때문에 감정에 대한 확실한 구분이 잘 되지 않아서 '크리스틴'에서 샹동에 대하여 설렘을 느끼는 순간에도 정말 흔들리는데 쿄릭이 그런 크리스틴의 모습을 보면서 유아뮤직 때 다가왔다 생각한 사랑이 이렇게 날 찾아왔다가 멀어져버리다니, 슬픔에서 서글픔으로 점점 이어지게 이그그품을 부르는데 그게 참 안쓰럽게 다가왔다ㅠ 멀리서 그들을 바라보는 입장으로는 그 둘이 서로를 바라보는 온도가 더 깊고 높은데 둘다 사랑의 경험이 없으니 샹동이라는 시련 앞에서 각자의 마음을 알아차리지 못 하고 크리스틴은 혼란스러움을 느끼고 에릭은 슬픔을 느끼네ㅠㅠ 분장실에서 당신은 너무나 잘할 것이라 말하는 쿄릭이 유아뮤직 때보다 살짝 크리스틴에게 거리감을 두는 것도, 자신이 에릭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가 안전히 떠나기 전에 문 앞에서 서서 지키는 게 어떤 마음인지 혜린크리가 모르는 것도 이 어린 연인들이 스스로의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잘 알 수 없는 어린 존재인 게 답답했다ㅠ 딱 서로만 바라보며 예쁘게 사랑할 수 없는 그들을 가로막는 정체를 밝힐 수 없는 에릭의 환경이라는 장애물이 슬프네ㅠ

요근래 쿄릭 볼 때 컨디션이 계속 베스트는 아니셔서 안타까웠는데 오늘은 확연하게 목 컨디션이 좋아서 보는 마음이 또 편안하다. 세종에서 배우들 아프고 힘든 거 진짜 이제 제발 그만ㅠㅠ 쿄릭 컨디션 좋을 때라서 소리적으로도 만족한 날ㅎㅎ 에릭들 성대 컨디션 좋으면 그대의 음악이 없다면에서 자기들 장점이 반짝반짝 하는데 쿄릭 미성으로 넘버 전반부가 청아하게 울리는 게 너무 아름다웠어ㅠ 넌 내 아들 살짝씩 고음으로 어레인지 한 부분들 여리게 반짝인 것도 좋고ㅠ

피날레에서 바닥에 누운 쿄릭이 나의 크리스틴이라고 크리스틴을 찾고, 그런 그에게 다가간 혜린크리가 가면에 손을 뻗자 말리려는 걸 쿄릭의 손을 크리가 꼭 잡으며 괜찮다고 눈물을 흘리면서도 간곡히 그렇게 그를 달래고, 그런 혜린크리가 천천히 가면을 벗기고 에릭의 얼굴을 보며 노래하는 동안 쿄릭이 혜린크리의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계속 닦아주며 울지마라고 하며 달래는데.. 그렇게 쿄혜린이 눈물흘리며, 그런 상대를 걱정하고 달래며 서로를 보내야만하는 마지막이 너무 슬퍼서 계속 눈물이 났다. 마치 동화 속 인물들처럼 오로지 서로만을 존재하는 세상 속에서 순수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행복할 수 있었을 이 사랑스러운 두 사람이 왜 이런 슬픈 결말을 맞아야 한다는 게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쿄혜린의 팬텀 너무 가슴 아픈 비극 버전의 눈의 여왕이야... 혜린크리라는 게르다가 쿄릭이라는 카이의 가면이라는 거울 조각을 녹였는데 그렇게 서로 다시 만났는데 그들에게 허락된 시간이 그 순간이 마지막이라는 게 너무 슬프고 너무 가혹해. 정말... 애초에 에릭이 가면이라는 거울 조각에 사로잡히지 않을 세상에서 만났다면 서로를 통해 사랑을 배우고 키워갔을 이 예쁜 사람들에게 세상이 너무 지독히 추악했다.

쿄혜린의 피크닉... 진짜 둘만의 동화 속 세상의 두 사람이 너무 사랑스럽고 어찌나 예쁘던지. 쿄릭이 "당신에게'만' 보여주고 싶어요. 나만의 왕국"이라고 말하는 것과 너무 잘 어울리는, 정말 둘만의 세상에서 행복하게 웃고 뛰어다니고 시를 노래하고 농담을 나누는 둘이 너무 예뻐서 가슴이 아파ㅠ 정말 마음 속으로 최대치로 귀엽고 행복함을 만끽하며 웃고 있었는데 얼굴을 보여주세요라고 혜린크리가 말하는 순간 그 아름다운 공간의 공기가 멈춰버리는 게 그만큼 아파서 내사랑 내내 눈물이 났다. 얼굴을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카리에르가 던진 그 말이 쿄혜린의 에덴 동산을 무너뜨린 선악과가 너무나 가혹했다. 그들이 그들의 세상과 시간 속에서 그들의 아름답지만 어린 사랑이 충분히 성숙할 시간을 갖고 직면한 진실의 시간이었다면 이렇게 비극이 아니었을텐데, 사랑스러운 세상에 비집고 들어온 추악하고 잔인한 현실의 성급함이 그들의 아름다운 세상을 그들이 서로를 사랑하기에 깨뜨리게 만드는 순간을 향해가는 내사랑이 너무 가혹하고 슬펐다. 혜린크리는 쿄릭을 사랑해서 그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서, 쿄릭고 혜린크리를 사랑해서 그녀를 믿기에 그들이 그렇게 이른 직면을 하게 되는 순간을 보아야 한다는 게 너무 아팠다. 서로 사랑해서 맞이한 비극 너무 가혹해. 카이와 게르다도, 아담과 하와도 비록 고통과 고난의 시간을 겪었거나 이제 걷게 될 것이라고 해도 그래도 그들에게는 앞으로 함께 할 수많은 시간이 있는데 쿄릭과 혜린크리에게는 더는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없다는 게 너무 아파. 쿄혜린의 팬텀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행복하고 그래서 슬프다ㅠ

공연이 너무 좋으면 그 중에 가장 아름답다 느낀 순간이 맴도는데 오늘 쿄혜린의 나의 빛 나의 어머니 이후 대화로그가 그렇다. 노래를 불러줄 수 있냐고 물을 때의 순정한 슬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방긋 웃으며 바로 마에스트로가 원하신다면요라고 할 때의 가득한 사랑, 그로 인해 행복만이 가득해진 두 사람이 부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저도 모르게 점점 거리를 좁혀가던 순간의 사랑스러움ㅠ 정말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았다. 너무 사랑스러워서 그대로 스노우볼에 담아두고 싶었어ㅠㅠ 그들이 다치지 않게ㅠㅠ

홍카리가 저번 주에 두번 보는 동안 드디어 대사를 안 버벅이셔서 기뻤는데 오늘은 그만 슬프게도 다시ㅋㅋ 벨라도바에게 진실을 밝힐 때 '사랑없는 의무적인 결혼이었지만' 부분을 5일에도 안 하셨는데 그거 안 하시고 또 5일에 했던 '당연히'는 안 넣으시고. 근데 그걸 하려다가 꼬이신 건가 싶은 게 '그녀는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에서 버벅이심. 대사를 어떻게 할지 진짜 확실하게 맘의 정리를 하시면 담부터는 안 버벅이시려나 하기.. 오늘도 you are my own 에서 '너는 나를 닮아서'를 하셔서 그게 너무 좋았다. 계속 해주시려나 계속 해주세요ㅠㅠㅠㅠ

아주아주 오랜만에 수미카를로타를 만난 날인데 사실 여전히 이번 시즌 더블인 다른 두 배우에 비해서 좀 아쉽기는 한데, 그래도 뭔가 딱 자기 입에 맞게 정리가 되신 느낌이라서 조금 보기가 더 편했어. 다 내꺼야 마지막 소절 부르실 때 볼륨이 작아지는 게 아쉽지만 사실 익숙한 음역과 발성 아니니까 이제 그만 티를 잡아야지. 숄레와 칼롯의 다 내꺼야 전 대화로그에서 울고 있을 때 목걸이 쇼핑으로 숄레가 달래려고 하고, 거기에 다이아로 받아치는 게 숄레가 너무 슈가대디 같고 둘이 찐사 아닌 거 같아 보인다 싶어서 사실 그거에 계속 속으로 불호를 갖고 있었는데 애초에 아내를 위해서 오페라하우스를 산 스케일에서 다이아 목걸이 쇼핑 하는 게 뭐 어때서하고 내 맘보를 곱게 쓰기로도 맘을 먹어야지. 싶어졌다. 개막하고 한달이 넘어가는데 정말 이제 좋은 게 좋은 거지 하고 달려보자.

저번 주에 파리의 멜로디에서 윤영앙이 크리스틴한테 팔짱 끼라고 팔 내밀기 전에 어깨 먼지 툭툭 털던 거 귀여웠는데 이 날은 안 해주더라ㅠ 언제 또 해주시려나 그저 기대하기ㅎㅎ 

플로라 새연배우일지 플뢰르 다은 배우이신지 좀 헷갈리는데 플 3인방 셋이 나란히 설 때 제일 왼쪽에 서시는 분이 팬던트 열고 샹동 생각하며 생글생글 웃고 계시는데 정말 귀여움ㅎㅎ 그 장면 유치한 질투 씬이라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이가 급했네'라는 싫어했던 대사도 빠졌기도 하고 제일 친해!하고 흥 할 때의 플뢰르 플로라 플로렌스 삼인방의 모습이 늘 귀엽다고 생각하기에 난 그 씬 좋아ㅎㅎ

플로렌스 하시는 선진배우를 처음 인식한 건 엘리자벳이었고 그때는 존재감 있고 좋다고 생각했는데 이후 emk 극에서 비중있는 대사톤이 극이 다 달라도 너무 비슷하다고 작년 쯤부터 아쉬워하기 시작했는데 이번에 파멜에서 2층에서 악보 사는 파리지앵일 때랑 플로렌스 때 목소리 톤을 확연히 다르게 가져오신 거 개인적으로 너무 기쁘고 좋기도 하다. 비스트로에서 샹동한테 패싱 당하신 뒤에 바이올리니스트 역할하고 계시는 고훈배우한테 가서 괜히 성질 부리실 때도 귀엽고 샹동한테 크리스틴 기대된다는 칭찬이라도 해서 관심 끌려고 했는데 거절 당할 때 슬퍼하는 것도 좋다.

[자리 후기]

 

오늘의 자리는 E열 63번! 뒷블럭을 안 여는 날이라 뒤에 사람이 없으니 앞에서 수구리 시야방해 생기면 나도 숙일 수 있겠군했는데 다행히 눈에 걸리게 숙이시는 분들 없었음. 3층 수구리 날바날에 따라서나 갈리지 어느 구역을 가든 어차피 멀지 그렇지. 걍 좌우 비는 자리 가는 게 편하다 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