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701 뮤지컬 팬텀

 

캐스트

팬텀 역 - 전동석
크리스틴 다에 역 - 이지혜
제라드 까리에르 역 - 홍경수
마담 카를로타 역 - 리사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박시원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황혜민
젊은 카리에르 역 - 정영재
어린 에릭 역 - 조이든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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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음악의 천사여,
내 암흑에 그대의 작은 불씨를 밝혀다오...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극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지내는 에릭.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 그는 크리스틴을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매일 밤 모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싲가한다.

에릭의 도움으로 크리스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오페라극장의 디바 카를로타는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직한 복수를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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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오늘 자리 D구역 앞열 극싸인데ㅋㅋㅋ 아 잘 보이는 거 배우들 뒷모습이거나 뒤통수 시방인 거 격차가 너무 심해서 관극에 큰 영향을 주고 있음. 오른쪽 방향으로 배우들 몸이 향하는 표정 정면에서 안 보일 장면들 오히려 정면으로 보이는 부분들이 재밌어서 회전문 도는 상황이니 한 번이야 온다만 지금 남은 자리들 오늘보다 뒤지만 B D 구역 자리들 중앙 더 가까운게 다행인 걸로ㅇㅇ 그치만 한 번 와본 걸로는 후회없을 부분 확실히 있긴하다. 레슨2 나오기 전에 대기하면서 준비하는 에릭크리가 보임.. 의논하는 짬 보이는 거 레슨 준비 과정 같기도 해서 두근두근 했어ㅠ

오늘 유아뮤직에서 동릭과 졔크리 얼굴이 거의 가닿았을 때 정말 가까워져서 크리스틴 얼굴에 뻗은 동릭 손이 볼에 닿을 정도가 되니 깜짝 놀라서 떨어지는 그런 느낌이었는데 뭔가 그렇게 이렇게 다가온 서로에게 놀란 느낌이라 동릭이 크리스틴에게 자신이 느끼는 사랑을 누른다기보다는 자책하고 슬퍼하는 거에 가까운 느낌이었는데 그런 마에스트로의 슬픈 뒷모습을 보던 졔크리가 마음을 굳게 먹고 그의 손을 잡으며 위로와 사랑을 간접적으로 고백한 것만 같아서 암전과 함께 미소짓는 졔크리의 얼굴과 그 모습을 보는 동릭의 희미하게 번지기 시작하는 미소가 너무 설렜다ㅠ

극한 오른쪽으로 가니까 졔크리가 샹동과의 데이트 중에 에릭이 떠올라서 한참을 생각하는 게 더 잘 보이고 샹동과의 상황에 설렘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를 대하는 마음이 에릭을 보는 것만큼이 아니라는 게 더 와닿고 심지어 그래서 퇴장 때 스태프들하고 내일 일 끝나고 파티하는 거에 샹동에게 오겠냐고 하는 것도 그가 극장 스태프들하고 특별히 다른 감정을 주는 존재가 아니라는 게 더 잘 느껴지는데 동릭은 그런 미묘함을 깨닫지를 못 하고 그저 크리스틴이 지상 위의 사람들과 웃고 행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걸 체감해버렸기에 그녀를 너무 놓기 싫은데 지하에 속한 자기같은 존재가 그녈 어떻게 잡을 수 있나라는 슬픔을 보여서 그게 아니라고 전할 수 없다는 게 너무 안타까웠어ㅠ 그녀가 자신의 곁에 있을 수 있는 설렘을 기대한 것 같은 날이라 떠나가는 크리스틴을 따라 걷고, 샴페인 잔 역시 매만져보며 손에 잡힐 듯 했던 그녀를 내가 빛 위의 세상으로 보내야 하는 운명이라는 게 억울한 것만 같은데... 그걸 크리스틴에게 물었다면 크리스틴이 아니라 말해줬을텐데ㅠ 에릭이 거울 속으로 떠날 때 공연을 직전에 앞두고도 그가 잘 숨기를 바라던 졔크리의 그 걱정어린 표정이 그녀의 진심임을 모를 그가 안타까워ㅠ

동이랑 졔는 둘다 상대 배우 액팅에 대한 리액션을 꼼꼼히 해주는 배우들이고, 그래서 피크닉에서 동릭이 건배를 서투르게 세게 치면 졔크리가 살짝 쏟은 것처럼 그걸 받고, 하는 게 고정처럼 나타나는 거잖아. 거기에 동릭이 놀라면 졔크리가 괜찮다고 웃고. 평소에도 그래서 피크닉을 굉장히 사랑스러운 티키타카에 취해서 보는데 '나의 빛 나의 어머니' 때 '유일한 나의 빛이었지'를 노래하며 오늘 유난히 동릭이 풀이 죽은 듯한 다신 그런 일은 없어서 슬픈 어린아이처럼 끝을 냈는데 그런 에릭을 웃게 해주고 싶었는지 노래해줄 수 있냐는 동릭의 물음에 졔크리가 장난스럽게 '음~ 음~'하며 살짝 개구지게 뜸을 들이면서 원하신다면요!를 한 걸 동릭이 노래를 불러주면 소원을 들어달라는 거에 '음~ 음~ 싫어요'라고 받아서 정말 귀여웠거든ㅠ 그렇게 서로 장난을 주고받은 뒤 베시시 웃는 둘의 웃음소리까지 너무 사랑스러워서 절로 광대가 올라갈 만큼 그렇게나 너무 둘이 천진하고 사랑스러웠는데 그래서 그렇게 귀엽고 예뻤던만큼, 일부러 그 행복을 이어갈 연장선인 듯 비록 장난스럽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겁지도 않게 얼굴을 보여달라고 졔크리가 말했는데, 그렇기에, 그럼에도 순간 침묵이 감돌면서 행복이 깨지는 순간이 아프더라.

풋풋하고 간질간질하고 사랑스러운 순간이 보들보들 예쁜 만큼 그게 깨어지는 순간은 왜 그리 아픈 걸까. 자리가 극단적으로 오른쪽이라 이어지는 내 사랑을 크리스틴이 등이 보이는 만큼 에릭의 얼굴은 더 잘 보이는 시야로 만날 수 있었고, 또 그래서 에릭이 된 것마냥 크리스틴의 목소리가 깊이 들리는데, 졔크리가 조심스럽고 다정하게 뻗는 손길, 그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들려주는 간절하고 아름다운 음성, 그렇게 손끝으로 전해지고 마음으로 들려오는 졔크리의 따스함에 기대하고 미소를 짓는 동릭을 보는데, 비록 그러다가도 두려워 크리스틴을 뿌리치려 할 지라도 결국 동릭은 그에게 크리스틴이 세상이 무너진 순간 '내 고향'에서 찾아온 삶의 의미이기에, '유 아 뮤직' 마지막에 손을 잡은 그 순간처럼 그에게 먼저 따스함을 건네 사랑을 띄운 존재도 오로지 그녀이기에 그는 그녀의 마음을 믿을 수 밖에 없게 운명지어졌다는 걸 느꼈다. 그건 그에게 이제 섭리더라.

그렇게 주어진 운명처럼 졔크리에게 눈을 맞추며 고개를 끄덕여 가면을 벗을 것을 알리고 마침내 용기를 내 가면을 벗고 환히 웃으며 크리스틴을 올려다봤으나 그녀는 차마 붙잡을 새도 없이 너무 놀라 달아나버리고, 따라나가지도 못 한 채 멈춰선 동릭이 길을 잃은 아이처럼 세상을 잃은 표정이라 가장 행복하던 두 사람이 세상에 버려진 한 사람의 절망으로 변해버렸다는 게 너무 극명하게 보였다. 가면 벗고 동릭 옆 얼굴이 슬쩍 보이는데 그게 너무 예뻐서 아 이 자리는 현실 자각 시키는 나쁜 자리인가 했는데 그 버림받은 어린아이 같은 표정을 보는데 이걸로 상쇄가 되는 구나 할만큼 슬펐어.

(아무리 그래도 무대 세트 벽에 가리는 장면도 있고 해서 이 자리는 절대 VIP 등급이어서는 안 되고 R석이어야만 한다 이 값을 받는 건 문제다라고 생각이야 든다만 오늘 얻은 시야들로 또 다른 날들을 볼 때 여백을 채울 수 있을 순간들이 생긴 걸 좋은 걸로 할래.)

그리고 그 순간 그렇게 큰 상처를 받았을지라도 동릭은 졔크리를 포기할 수 없다는 것도 그래서 더 선명하게 다가왔다. 그 어디에 리프라이즈에서 '연약한 그녀를 위한 복수'를 부를 쯤에 크리스틴에게 운명을 맹세하는 기사처럼 무릎을 꿇고 주군의 복수를 하듯 칼롯에게 그녀의 복수를 대신하기 위해 일어설 때 보인 맹목적인 추종에 담긴 건 벨라도바가 죽고난 뒤 절대로 찾아온 적 없고 찾아올 수 없으리라 절망했던 행복을 크리스틴으로 인해 맛보았기 때문에 그 사랑에 자신을 다 바쳐버리고만 절박함이기도 했지. 그녀를 위해서라면 정말 이제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는, 그렇기에 삶에서 그녀가 없는 건 더는 상상도 할 수 없기에 비극맆에서 크리스틴을 절대 놓을 수 없다는 결연함으로 끝이 맺어질 때 그럴 수 밖에 없지 너는..이라고 생각했다. 아마 그는 크리스틴이 자신을 두려워할지라도 곁에 두어야 한다는 맘으로 그 노래를 불렀을 거라고도.

그렇지만 졔크리는 에릭을 혼자 두고 떠나버린 자신의 잘못을 깨닫자마자 그를 찾아 다시 몸을 돌렸고, 그리고 먼저 떠나갔던 그에게 다시 다가가 그에게 용서를 빌고 또 그를 걱정했으며  생의 마지막을 앞둔 그에게 다가가 또다시 손을 내밀었지. 두려워하는 그를 달래고 그의 손을 깍지 껴 잡아 그가 항상 갈구한 따스함을 주며 그렇게 에릭이 잃었던 빛을 다시 찾아주며 그가 사랑한 존재 역시 그를 진심으로 사랑했음을, 그가 거부한 그의 얼굴까지 그녀가 사랑한 그임을 알려주며 에릭이 저 하늘의 빛을 향해 떠날 수 있게 해주었지. 사실 아무리 태어난 게 나쁘지 않다고 차마 말할 수 없는 기분이라도 '태어난 거 말이야'라는 대사를 그날 마음에 따라 빼지 말고 형용사에 지칭 대상이 필요하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기에 오늘 그 대사를 말하지 않은 건 별로긴한데 그녀가 떠난 순간 크리스틴의 사랑을 잃었다는 것에 차마 태어난 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하지도 못 했던 동릭에게 졔크리가 에릭을 진심으로 모두 다 사랑한 존재가 있다는 걸, 그 사랑으로 잃었던 빛을 찾아 떠날 수 있게 되는 마지막을 선사했다는 게 졔크리의 눈물 젖은 미소와 키스 이후에 하늘을 향해 손을 뻗을 수 있게 된 동릭을 보며 느낄 수 있어 애틋했다. 

크리스틴의 사랑이 착각이었다 생각했으나 실은 존재했다는 것으로 잃은 줄 알았던 사랑을 깨닫고 그로 인해 구원받는 이야기, 요즘 동졔의 팬텀이 동릭이 크리스틴의 사랑을 믿지만 그녀의 사랑이 얼굴을 볼 수 있을 만큼은 아니었다는 것에 대한 슬픔이었던 걸 생각하면 좀 달라진 거지만 사실 이게 클래식이라면 클래식이라 굉장히 정석적인 이야기를 다시 만났구나 싶어서 6월말 2번의 공연처럼 서로 사랑 자체는 흔들리지 않는 애절한 감정의 폭발이 더 벅차기는 해도 오늘의 깔끔함도 좋았다. 잃은 줄 알았기에 다시 찾은 구원의 빛이 정말 선명하게 그려지는 끝이었어.

오늘 동릭이 유난히 어리게 시 좋아하냐고 물어볼 때 우물쭈물하면서도 들떠하고 그랬는데 그런 동릭 보면서 졔크리가 정말 귀엽다는 듯 해사하게 웃었는데ㅠ 그게 근데 아이를 귀여워하는 어른이 눈빛이 아니라 자신과의 데이트에서 신나하는 사랑의 대상에 대한 귀여움과 설렘이었단 말이지ㅠ 동릭과 졔크리의 팬텀은 동릭이 크리스틴에게 벨라도바의 그림자도 찾을 지라도, 크리스틴이 버려진 아이같은 에릭을 구해주고 싶어할지라도 그 마음이 각자 모성애를 갈구하거나 그런 마음으로 품어주려는 게 아니라 결국은 로맨스적인 사랑으로 서로를 마주보고 있다는 게 너무 예쁜데 그래서 슬퍼져 그들이 서로 새롭게 만들어낸 사랑으로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가는 미래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너무 가혹해ㅠ 서로를 같은 마음으로 사랑하는데ㅠ

상세정보 잘못 봐서 우승배우로 알고 있던 원일 르두 경감님이 돌아오셨고ㅎㅎ 아파보이시지 않아 다행이었다! 성욱장끌로드가 본인 자리로 가셔서 내고향 전이랑 티타니아 공연 직전 졔크리 분장실 내려왔을 때 장 끌로드가 파이팅 해주는 거 두번 다 볼 수 있는 것도 훈훈했다! 다들 건강하세요ㅠ

일요일에 이어서 문정음감이었는데... 너무 편안하고 좋고 다행이고ㅠ 리사칼롯이 다 내꺼야에서 '조명' 부분을 살짝 어물거리시는 흔치않은 일이 있었지만 오케 음악은 티도 안 나게 잘 따라가서 얼마나 속이 편한지ㅠ 그외에도 배우들 호흡 따라서 맺고 끊는 거 깔끔하고 어린 에릭의 이야기 1,2 감정 담뿍 느껴질 수 있게 음악 흐르는 거 좋았던 거 등등으로 그냥 문음감이 팬텀 전담해주면 안 되나 너무 만족스러워서 또 기도했다ㅠ (오늘 리사칼롯 애드립 기준) 마에스트라 올리비아가 계속 파리 오페라 하우스 있어주시길 원해요ㅠ 아주 많이!!

블퀘에서 할 때까지도 비스트로에서 원래는 고개만 살짝 돌리면 칼롯까지 보였는데 세종은 진짜 좌우로 너무 지나치게 넓어서 에릭크리에서 시선을 많이는 못 떼는 본진 집착러 기준으로 이번 시즌은 칼롯 표정까지는 살피지 못 하는 게 아쉬웠는데 오늘 아주 많이 오른쪽에 치우쳐져 있어서 리사칼롯 비스트로 졔크리 노래 때 리액션이 잘 보였는데 크리스틴의 노래가 반짝이고 결국 사람들의 시선을 뺏긴 거에 삐죽이며 질투하다가 크리스틴이 카덴짜 하이라이트에 너무 놀라고, 이어지는 노래 들으며 크리스틴이 한 것처럼 불러보려고 해보는데 안 될 거 깨닫고 속상해하는데 맘이 아팠어ㅠ 리사칼롯은 아주 많이 끔찍한 수준은 아닌데 파리 오페라 하우스의 스태프며 주요 후원자들이 만족하기에는 한참 아래인 그런 노래 실력 정도의 설정같이 느껴지는데 나름 이것저것 할 수 있지만 일류는 될 수 없는 자신의 한계를 절감하는 모습이 안쓰러워..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