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게스트 - 이아름솔
호스트 - 홍나현
코러스 - 김한결 마이삭 한비 최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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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소개말]
네가 원한다면
뭐든 할 수 있어
감정과 관계마저 수치화 된 차가운 세계.
무기력하게 살아가던 게스트는
어느 날, 정체불명의 문을 마주친다.
문 너머엔 '마하고니'라 불리는 미지의 공간 속
호스트와 코러스가 있었고, 그들은 속삭인다.
"원한다면, 뭐든 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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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름솔 노래 들어야지의 맘으로만 온 거라 자리 A석 잡아서 봤고 망원경은 썼다 내렸다하면서 적당히 노래 잘 듣고 얼굴 잘 봤지만 극은 절대 호 아니고 불호.
이야기 줄거리가 어째 사기꾼들이 물건값도 안 알려주고 일단 흥나게 해서 노인층들에게 물건 강매해놓고 사실 이거 얼마였다고 돈 뜯어내기 사기 수법의 대상 청년, 뜯어내는 거 목숨 버전이더라. 값도 알려주지 않은 다른 세계의 음식물을 먹고 마시는 것도, 그 세계에 자리를 얻는 건 쉽지 않다는 것도 장르물 클리셰 설정이기 때문에 결말이 이상하다는 생각까지는 안 들었데 그 결말을 향해 가는 사이의 상태가 싫어요. 손님의 방종을 함께 지켜봐놓고 그 결과를 같이 책임져주지 않는 존재라며 방관자들로 극장의 관객들을 끌어들이는 게 굉장히 기분이 나쁨.
쾌락에 끌려 방종을 즐기는 너희도 공범이야 하기에는 깔려진 판 자체가 사기판이면서 어디다 손가락을 겨누나 싶었습니다. 주어지는 것의 값을 묻는 손님과 그걸 지켜보는 관객에게 진짜 값을 알려주지 않고 현혹시켜놓고 있어보이는 포인트를 만들겠답시고 사실 너희도 '공범' 이런 거 해놓는 거 정말 질색이라 극 설정과 이야기 자체하고는 그때 이별했는데 객석에 앉아있는 나의 즐거움을 위해 기분 풀라고 만들어놓은 커튼콜 그대로 즐기긴 했다. 중계 보다가도 넘버가 좋아서 괜찮게 들리는 넘버 좋아하는 름솔 목소리로 들어야지 왔던 목적에 충실하게 잘 즐겨야지 싶어서. 내가 그들의 술수에 넘어갔네하고 극에 툴툴거리고 있어봤자 나만 손해지 뭐. 그런 맘으로 ㅇㅇ
책임없는 쾌락에 빠지고 현재의 방종의 값을 미래에 넘기는 무책임한 삶에 대해서 그런 대상을 1차로, 그리고 그 대상의 행위를 재미 요소로 소비하는 대중을 2차로 비난하는 이야기 자체가 나쁘다고는 생각 안 하는데 이 극이 기본적으로 깔아놓은 구성은 나에게는 사기판 벌려놓고 니들이 속았잖아로 다가와서 나에게는 불호임. 그래도 음향을 너무 크게 잡아서 가사가 전달이 잘 안 되는 게 답답할지라도 내 취향에 가까운 넘버를 노래 잘하는 배우들로 들으니 귀가 즐겁긴 했다. 자첫자막 하는 거에는 후회는 없음.
하지만 그럼에도!! 하루가 지나도록 마하고니 설정 너무 싫다 상태라 내가 왜 기분이 왜 나쁜가 생각해봤는데.. 내가 자신을 돌아보는 요소없이 창작진이 관객과 대중을 비난하는 걸 싫어하는데 이 극이 저한테 딱 그럼.
연극 마우스피스를 봤을 때는, 그리고 보고 나서는 나의 지적 허영심을 위해 공연을 보고 다른 이들의 삶을 소비하는 것에 대해 스스로 찔렸던 부분이 부끄러웠지 그런 부분을 지적하는 극 자체가 불편하지 않았던 건 자신의 영달을 위해 타인의 고통을 소재로 삼는 창작진의 이기심과 알량함도 같이 지적하면서 생산자와 소비자 양쪽에 책임을 지우고 있었기에 극을 만드는 자들의 자아반성이자 그런 결과물을 소비하는 관객에게 이런 부분을 같이 생각하자는 제안이 되어서였는데 마하고니는 쾌락에 취해서 점점 더 끝도 모르는 자극을 추구하는 대중은 지적하는데 정작 그 판을 깔아놓은 '마하고니'라는 세상, 그 세상을 만든 호스트에 대한 비난이 없는 게 싫음.
호스트와 코러스들이 쾌락을 추구하라고 부추기고 자기들 또한 그로 인해 파생되는 쾌락을 즐겨놓고 니가 원한 거잖아라고 게스트를 비웃고, 그런 게스트를 너희가 구해주기는 할 거니?라고 객석에게 화살도 돌리는데 진짜 제가 대신 죽겠습니다.라고 손이라도 드는 관객이 있으면 어쩔 생각으로 저러나 싶었다. 객석에서 게스트가 첫 등장을 하고 호스트가 통로로 왔다갔다하면서 무대와 객석이 경계가 없는 듯 굴지만 사실 이야기 전개에 진짜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극도 아니면서 그런 씬을 구성해서 관객이자 대중을 비웃는 거 진짜 비겁하다 생각했다.
실제 대중매체의 소비자들이 요즘 말로 도파민 추구한다고 선을 넘는 것으로 인해 모든 매체들의 선정성이 극에 달해가는 거 맞지만 그렇다고 소비자인 대중이 마냥 거기에 빠져있는 존재들만 있는 것도 아니고 매체들의 선정성에 대하여 비판하고 그 수위를 낮추거나 제작 과정과 결과물 모두에서 폭력이 자행되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는데 뮤지컬 마하고니는 실제로 객석이 무대 위 마하고니의 세상에 그런 건 원치 않습니다라고 손들 장치도 없는 상태에서 '대신 죽어줄 사람? 아무도 없네.'를 넣는 거 너무 비겁함. 진짜 공간을 열어놓고 그것까지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을 해놔야지. 게스트나 호스트가 허락해서 리액션을 하는 수준이 아니면 극에 침입할 수 있는 자유가 없는 관객을 앞두고 그런 대사? 아 정말 싫음. 객석에게 공격당할 배포도 없이 무슨 자격으로 자기 반성은 안 하고 대중을 비판도 아니고 비웃기만 하는 건가 싶었다.
난 정말 창작자들이 이야기를 만드는 자기들은 은근히 열외 시켜놓고 대중 비웃는 거 딱 질색이다. 그럴 거면 적어도 상업 콘텐츠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그렇게 대중을 비웃고 선을 넘은 게스트의 파멸로 끝을 내놓고 그런 끝으로 인해 객석이 꿉꿉하게 나가서 표팔이 안 될까봐 커튼콜 신나게 놀게 해서 기분 풀어주려는 구성을 짜야하는 만큼 상업적인 고민은 하면서 자기 반성은 왜 없지?싶기만 했다. 비겁한 게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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