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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50726 뮤지컬 팬텀 밤공

by All's 2025. 8. 1.

2025년 7월 26일 뮤지컬 팬텀 밤공 미니 캐스팅 보드
팬텀 역 - 전동석
크리스틴 다에 역 - 송은혜
제라드 까리에르 역 - 홍경수
마담 카를로타 역 - 윤사봉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임정모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김주원
젊은 카리에르 역 - 김희현
어린 에릭 역 - 조우준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캐스트
팬텀 역 - 전동석
크리스틴 다에 역 - 송은혜
제라드 까리에르 역 - 홍경수
마담 카를로타 역 - 윤사봉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임정모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김주원
젊은 카리에르 역 - 김희현
어린 에릭 역 - 조우준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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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음악의 천사여,
내 암흑에 그대의 작은 불씨를 밝혀다오...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극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지내는 에릭.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 그는 크리스틴을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매일 밤 모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싲가한다.

에릭의 도움으로 크리스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오페라극장의 디바 카를로타는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직한 복수를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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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

아이고 동석이 속상하겠다ㅠㅠ 밤을 위한 준비 때 걸린 소리나서 어이쿠 했다가 다음 넘버들 다 보란듯이 잘 불러서 다행이네 했는데 1막 그어디에 맆 또 걸린 소리났네ㅠㅠ 이번 주에 아무래도 몸이 안 좋은가보다ㅠㅠ 오늘 공연 끝나면 푹 쉬자ㅠㅠㅠㅠ

동송 6월 20일에 마지막으로 보고 간만에 보는데 더 한참 전에 그랬을 수 있지만 내 고향에서 이미 오유에서 소리 합 맞춘 사이인데 동릭이 볼륨 사이즈 맞춰보듯이 살짝 늦게 들어가던 거 의아했는데 이제는 그거 시원스레 들어가서 이제 다들 합이 정해졌구나 싶어서 듣기도 좋고 맘도 편해짐ㅎㅎ

사실 송크리도 살짝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긴한데 송크리는 고음역대 성악 발성 성량이 워낙 남는 쪽이라 비스트로에서 성량 나눠서 3단으로 볼륨 커지는 거 듣다보면 사실 이야하면서 중저음대 약간 건조한 소리 나는 거는 단순한 관객은 잊게 되어서ㅋㅋ 고음역대 성량이 진짜 송크리 타고난 달란트야.

근데 이게ㅋㅋㅋ 송크리 한달 사이에 뭔가 그 사이에 무대가 많이 편해지신 건지 하 약간의 딜레마가 생김😂 걸음걸이랑 대사톤이 되게 털털해졌다고 해야하나? 무대 위의 긴장이 사라져서 시원시원함을 섞으려고 하시는 거 같은데 크리스틴은 시골 출신이니까 좀 털털한 몸짓 캐붕까지는 아니지만 이게 발랄한 쪽이 사실 의상 스타일이나 그런 거에 훨씬 잘 어울리는 게 맞아서ㅠ 지금의 몸짓 흡사 오유 때 세라피모 연기하실 때가 오버랩이 되는데 약간 방향성을 바꿔주시면 더 좋을 것 같다 싶음ㅇㅇ


[공연 종료 후]

오늘 내 기분과 상관없이 무조건 좋았던 건 홍카리랑 사봉칼롯ㅇㅇ 홍카리의 다정하지만 비겁한, 하지만 기형이 있는 이가 사람 취급도 못 받고 구경거리나 괴물 취급을 받는 시대에서  아이를 지키기 위해 어둠 속에서 아이를 키워낸 딜레마가 결국 사랑하는 아이마저 비극적인 끝을 맡게 된 절망이 오늘도 좋았고, 사봉칼롯 특유의 객석 홀리기가 객석을 즐겁게 하고 극에 몰입하게 만드는 게 역시나 좋았다. 딱히 되게 착한 사람을 연기하는 게 아닌데도 저 사람의 솔직한 욕망이 귀엽고 행동이 정감있으면서 사랑스럽게 하는 걸 정말 귀신같이 해내는 분이야. 성혁숄레와 오늘 '공주님', '왕자님' 애칭을 추가하셨던데 사이좋고 다정한 부부인 건 맞지만 수미,리사칼롯 때와 비교해서 부부 사이의 달콤도가 떨어져보이던 게 아내의 건강을 걱정해 좋아하는 술을 따뜻하게 챙겨주는 거로는 좀 모자라던 게 싹 채워져서 그것까지 다 좋았다ㅎㅎ

오늘 관극 사실 동송도 간만에 보고 싶었지만 주원벨라도 간만에 보고 싶은 게 컸거든? 하.. 근데 주원벨라 후반 투입이신 게 너무 안 좋은 의미로 티가 나서 어린 에릭의 이야기 1,2에서 감정 빌드업을 못 받아서 슬프네. 주원벨라 이전 시즌까지 춤을 멋지게 추신 건 물론이고 감정 연기가 참 좋아서 몰입이 확 되던 게 있는데 지금 벨라도바 세명 다 10년 동안 (중간에 한 시즌씩 빠졌다 해도) 해온 분들이라 캐릭터 해석 될만큼 된 상태에서 이미 두달 째 회차 많게 공연 중인 혜민/예원벨라는 감정 연기가 엄청 깊은데 주원벨라 이제 한달째고 그마저도 주2회씩만 하셔서 그런가 감정 밀도가 영 성에 안 참. 영카리가 서포트도 든든하고 독무일 때 점프도 좋지만 감정 연기 역로딩 되셔서 힘들다고 이번 달에 언제 후기 쓴 적 있을텐데 주원벨라가 6월보다 오늘 유난히 나쁜 날이실거라 생각하며 내가 운이 나빴나 할 정도는 또 아닌데 이번 시즌에 발레씬 안무가 전보다 단순해진 마당에 감정 밀도가 안 따라오면... 난 집중을 못 해요ㅠ  그리고 안무 타이밍도 좀 그런 게... 원래 카리에르 비명 지르고 젊카리 벨라 등 뒤에서 벗어난 뒤에는 에릭의 탄생이 끝난 거니 숄로 아기 에릭 만드는 거 완성되어있어야 하는데 뒤돌기 전까지 정리하시고ㅠ 하 오늘 집중 덜 하신게 진짜 맞나? 시간이 그렇게 모자라지도 않을텐데 커튼콜 벨라도바랑 카리에르 나올 때 머리 올린 머리로 정리 안 하시고 그냥 땋은 머리로 나온 것도 당황스러웠어. 그리고 안무 수행력도 사실 올 시즌은 딱히 압도적인 것도 모르겠다.. 춤이 단순해져서 더 그런가봐. 이건 취향 문제 아님.. 그냥 아쉬운 거임..
 
아 후기 쓰기 어려운 날이야... 배우랑 내 취향이 안 맞는 거랑 무대가 객관적으로 어땠는지에 대한 내 감상 사이에 조율이 필요해ㅠ

공연 끝나고 쓴 이 부분은 송크리 얘기였고! 송크리를 오유에서도 자첫 때는 잘 봤다가 오히려 뒤로 갈수록 잘 안 맞아서 피했었는데 그때랑 비슷한 이유로 팬텀에서도 지금도 초반보다 오히려 불호가 뜨게 되는 구나 그 이유를 알았다.

송크리가 솔직히 여전히 연기 스킬이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오유 때나 지금이나 초반에는 그래도 감정 표출이 너무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낫다는 느낌으로 잘 보게 되고 공연을 하면서 감정이 더 깊어지면 더 잘 맞게 되겠지 기대를 했는데.. 사실 그럴 때 바라는 게 신인한테 너무 큰 걸 바라는 거 아니냐 할 수 있지만 난 그래도 그 인물이 앞에서 하는 행동과 뒤에 하는 행동 사이에 쭉 이어지는 연결성을 바라는데, 송크리는 공연 회차가 더해지고 장면에 디테일이나 감정의 크기를 더할 때 전체 맥락을 고려하여 무언가를 더할 때 앞뒤로 넣고 빼고의 조절이 아직 안 되셔서 내 기준으로는 장면 별로만 보면 이런 걸 더해왔고 노력했다는 걸 알겠는데 전체 맥락이 오히려 흩어져서 내가 감정 이입이 덜 되는 일이 발생함ㅠ 

뮤지컬 팬텀에서의 에릭과 크리스틴의 관계에서 발생하는 사랑이 에로스적 사랑의 방향이어야만 한다고 생각 안 하고, 샹동에게 크리스틴이 사랑을 갖는 것도 이상하다고 생각 안 하거든? 당장 내가 사랑한 역대 크리스틴 중에서 순크리는 내 눈에도 그랬고 인터뷰로도 이성적인 설렘은 샹동에게 느낀다 하셨고, 에릭에 대한 순크리의 감정은 로맨스보다는 인류애적인 사랑이었고 난 그것도 너무 좋아했었음. 심지어 에릭과 샹동 양쪽에게 다 에로스적 사랑 느껴도 된다고 생각함. 둘다 사랑하지만 에릭의  진실을 알게된 뒤 그를 구해주고 싶어서 샹동보다 에릭을 택하는 거 하나도 안 이상하기에 그런 노선 택하는 것도 상관없음. 근데.. 사실 어느 쪽으로 해도 상관은 없는데 그런 감정선을 만들 때 밀도 조절은 필요하다 보는데 송크리가 그게 아쉽다ㅠ
송크리 오늘 캐슷과 엇비슷하게 동송임으로 봤을 때 송크리가 정모샹동과 '크리스틴'에서 그 시간을 설레하고 샹동에게도 떨림을 느끼는 마음을 갖는게 당연히 그럴 만한 상황이라고 생각했고 그 모습이 예쁜 청춘 남녀의 사랑이라 그걸 보고 절망하는 동릭이 안쓰럽지만 '어쩌겠니 니가 크리스틴한테 그러게 맘을 솔직하게 미리 고백하지 그랬니 그랬으면 저 순진한 아가씨가 샹동한테도 홀리는 일이 없었을 거 아니니' 했단 말이야... 그 날의 송크리의 설렘에 별로 괴리감을 안 느낀 이유는 유아뮤직에서 에릭과의 사이에서 연애적 긴장감을 느끼기는 하는데 그 마음이 아주 크게는 안 느껴졌고 너무 비밀이 많은 에릭이라 함께 한 시간 동안 애정이 싹트고 있는 과정이나 그걸 완전히 터트리기에는 그가 갖고 있는 가면을 비롯한 비밀들이 장벽이 될 수 밖에 없지 싶었는데 오늘은 송크리가 유아뮤직에서 에릭에게 손을 뻗을 때 호기심과 호감이 엄청 강했고, 서로 마주보고 키스할 듯 다가가다가 멀어지는 씬에서 굉장히 적극적이라서 동릭이 양 어깨를 가볍게 잡아 밀어낼 정도였어서 에릭에 대한 감정이 굉장히 크구나 싶었는데 '크리스틴'에서도 샹동에게 굉장히 집중을 하고 있더르고. 나는 강경 크리맘이라서 '우리 크리스틴이 로맨틱한 상황에 설렐 수도 있죠! 마에스트로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고 샹동은 자기를 오페라하우스에 입성하게 해줬고 비스트로에서도 무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지금도 엄청 로맨틱한 데이트 중이잖아!'라는 자체 쉴드를 강경하게 두르고 크리스틴을 보는데 사실 비스트로에서 샹동 보자마자 반가워 할 때도 약간 경고등 켜졌는데 에릭을 그렇게 많이 좋아한 거 같았는데 '크리스틴'에서 샹동이 노래하는 내내 샴페인을 마시는 잠깐 빼고 샹동을 계속 집중해서 볼만큼 샹동에게도 큰 호감을 느끼니까 앞서 동릭에게 보인 애정도 오히려 쉽고 강하게 빠진 사랑 중 하나인 건가 싶어져서 그 이후 송크리의 감정 표현이 커져도 그게 진심의 깊이로 안 와닿았어ㅠ

이후에 카리에르를 통해 에릭의 비밀들을 알게 되었을 때 그를 숨겨 키우고 아버지인 걸 숨기는 카리에르에게 분노하고, 에릭이 직접 들려주는 과거에 눈물 짓고, 얼굴을 보는 걸 실패한 뒤 분장실에 돌아간 뒤 정신을 차리고 에릭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그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라고 하는 마음이 아주 커져있는데, 이게 그렇게 앞뒤로 다 에릭에게 굉장히 마음이 깊고 크려면 샹동에게 관심이 없을 필요는 없지만 지금처럼 샹동에게도 마음이 큰 것처럼 보이는 건 언제나 그냥 감정이 빠르게 커지는 것처럼 보여서 그 깊이에 대해서 내가 좀 의심이 생겨서 애절한 장면이 되어야 하는데 특히나 내 사랑을 보는데 에릭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순수함에 집중되기보다 근데 저 마음이 진심이기야 할테지만 에릭만을 위해 집중될 수 있는 마음인지는 모르겠는데 에릭아 너 거기에 그렇게 마음을 활짝 여는 게 좀 생각을 잘못 하고 있는 것 같다?싶어져서.. 힘들었어ㅠㅠ

오히려 뭘 더 챙겨왔는데 그걸 챙기는 만큼 덜어낼 부분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서 캐릭터의 전체 맥락을 다듬으시면 좋을텐데ㅠ 그게 안 되어서 오늘 보는데 그냥 액팅이 강해진 걸로 다가오고 그 마음이 얼마나 강할까로는 안 오더라고. 6월에 그럼에도 사람 좋아 골뎅이 계열 햇살캐라서 그렇다고 생각하면서 아무리 그래도 넌 내 아들 이후에 에릭하고 재회했을 때 너무 극복 완료인 부분은 조금 더 미안함의 농도가 커지면 좋겠는데 싶어도 워낙 사람 좋아하고 순수하고 아직 정말  큰 상실은 안 겪어봐서 에릭이 지고 있을 어둠의 무게를 가늠 못 했을 뿐이다 느꼈을 때가 더 캐릭터 일관성이 있었다 싶어서... 차라리 6월처럼 1막에는 에릭에 대한 마음과 샹동에 대한 마음의 크기가 좀 비슷한데 양쪽으로 그 마음이 둘다 가볍게 가주거나, 지금 에릭에 대해서 마음이 커지고 그래서 2막의 모든 씬에서 감정이 커진 걸 그대로 가져가실 거면 샹동에 대해 설렘을 느끼는 농도를 덜어내시면 좋을 것 같아ㅠ 나 크리스틴한테 이런 말 하는 거 진짜 싫은데 지금은 진짜 양다리 느낌이 없지는 않아서ㅠㅠ 이게 차라리 선크리나 혜린크리처럼 그냥 감정을 알아차리고 정리하고 하는 거에 서투른 아주 어린 10대 소녀 느낌이면 보는 사람도 어리니까 그래 싶을텐데 송크리는 또 신기하리만치 사랑을 알 법한 나이의 20대 중반 이상의 성인으로 다가와서 이게 좀 크리맘 자체 쉴드로도 좀 어려운ㅠㅠ 하ㅠㅠ 여튼...송크리가 전체 맥락 정리를 좀 해주시면 좋겠어ㅠ 그러면 지금 2막에 가져온 에릭을 사랑하는 여러가지 디테일이 모든 회차 고르게 잘 터지실 거야ㅠㅠ

아 그리고... 실수가 있을 때 좀 뻔뻔하게 실수 아닌 듯 넘어가는 스킬도 생기시면 좋겠고ㅠ 오늘 에릭의 이야기 2에서 벨라도바 목소리 하실 때 가사 헷갈리셨는지 살짝 불분명하게 부르신 소절 있었는데 그럴 때 그냥 대쪽같이 불러버리셔야 하는데 그게 안 되시더라고. 그러서야 자첫러는 아예 모르고 회전러도 어라 내가 잘못 들었나?하게 된답니다ㅠ 

그리고.. 아직 겨우 두번째 작품인 분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나 싶지만... 무대에서는 가능한 한 등을 덜 보이게 서야 하는 것도 빨리 익히시게 되면 좋겠어ㅠ 팬텀이 인물들끼리 마주보고 대사 치는 게 많은 극이지만 이게 진짜 아주 정면으로 객석 기준으로 배우들이 완전 옆면이어야 하는 부분은 사실 배우가 줄이려면 줄일 수 있고 그래야하는 건데 아예 상대방 얼굴을 완전 고개랑 몸을 틀어서 보는 상황이 꽤 많으시더라. 배우는 가능한 한 객석 방향으로 몸을 열고 연기를 해주셔야만 하는데 위에서 전체로 보이는 3층에서 보는데도 표정이 덜 보이거나 뒤통수가 보이게 몸을 덜 열고 하시는 씬들이 꽤 보이더라고. 6월에 마지막으로 봤을 때는 1층이라 세종이 좌우로 넓어서 그런가 하고 몰랐는데 3층에서 중앙에 가까운 동선의 몸 방향이 신경쓰이는 건 아무래도 무대 위 배우의 노력이 필요한 게 맞지 싶다ㅠ
  
오늘 동릭이 내 사랑에서 차라리 송크리의 사랑이 자기를 받아줄 만큼이라고 생각은 안 해도 본인이 사랑하기 때문에 그녀를 이길 수 없는 비극을 감지하고 가면을 벗었다면 내가 납득을 했을텐데 (이번 시즌은 동혜린에서 이런 편) 오늘 무대 위 동릭은 그럼에도 그녀의 사랑을 믿고 가면을 벗던데 나는 그만큼의 믿음을 못 느껴서 객석에서 우는 소리도 들리고 그래도 그냥 보송하게 봐지더라고ㅠ 이어진 비극맆에서 믿었는데 그녀가 떠나버린 것에 절망해서 서글퍼하는데 그럴 것 같았잖니가 되어서... 관조적인 상태로 팬텀을 보고 싶지 않았는데 오늘은 그랬다ㅠ

1막 이그그품 때 샹동과 다정하게 차를 타고 떠나가는 송크리를 보면서 그녀가 정말 떠나가버리고 있다는 거에 절망하는 건 차라리 송크리가 샹동과 정말 행복해보여서 붙잡으려해도 잡을 수 없을 것만 같은 사랑에 허탈해하는 것도 그 소리 씀도 좋았는데 그어디에 맆 하리라에서 소리 살짝 뒤집혀서 그런가ㅠ 밤을 위한 준비에서 목이 건조한 지 뒤집힌 부분도 그렇게 높은 음이 아닌 거랑 같이 신경쓰였는지 2막은 전체적으로 소리를 풍성하게 쓰는 것보다 쨍하게 내는 쪽으로 써서 소리도 약간 내 취향보다는 까랑해서.. 오늘은 좀 이래저래 애매했어ㅠㅠ

하...그래도 오늘은 다정한 홍카리니까 동릭이 아버지에게 마지막으로 좀 기대보는 게 보이고, 그런 에릭을 다정하게 얼러주는 홍카리라서 그래도 넌 내 아들이 그나마 맘이 좀 올라오긴 했는데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동릭은 마지막에라도 자길 아들로 인정해줘서 고맙고 내 마지막을 지켜줘요하고 진짜 아들의 위치에서 응석을 부려보고, 나의 마지막이 비참한 조롱 속에 끝나지 않게 지켜주세요 부탁하는 정도이기 때문에 거기서 큰 1차 구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니기에 에릭크리에서 덜 느낀 몰입감 상쇄도 되지 않았기에.. 그런 뒤 맞이한 피날레에서 결국 그냥 모두가 슬픈 끝을 보고만 정도라 하 이건 구원도 비극적이지만 '영혼까지 바쳐 이룬 사랑'도 아니고 씁쓸하다가 돼ㅠ 나 코핏 작가 대본으로 만들어진 1990 phantom of the opera 도 잘 본 사람이라서 마지막에 샹동크리 가능성도 있어보이는 거 원래 안 싫어하는데 오늘은 정모샹동이라 피날레 때 울고 있는 크리 어깨 잡아주는 타이밍 빠른 것마저 어차피 너희가 이루어질텐데 굳이 그렇게 가까이 있어야겠니 싶어진 것마저 뭔가 이래저래 좀 슬프다 1990 팬텀에서 샹동크리 같이 걸어나가는 것도 개운하게 잘 보는 나이지만 오늘은 에릭의 구원에 대한 확신이 안 서네ㅠ 동릭은 손에 구원의 빛이 잡혔다는 듯 손을 확실히 쥐고 떠났건만.... 모르겠어 동릭아. 나는 오늘 네가 본 게 진짜 평안 속 빛일지 아닐지ㅠ 하 그치만 오늘 3층이니까 망원경으로 내려다보는 시야라 총 맞고 떨어질 때 스스르 감는 눈이 보였는데 그 표정이 자못 평화로웠던 걸로 그는 어둠 속이 당연한 삶이 끝이 난 게 후련했다고.. 믿어볼까봐ㅠ

아 그래도 오늘 '크리스틴'에서 에릭샹동크리 3중창 '내게 와' 소리 예뻐서 좋았다. 어느 때부터인가 거길 정모샹동이 부드럽게 안 내서 화음이 안 예뻤는데 오늘은 다시 예뻤어ㅎㅎ 계속 그렇게 해달라 해달라ㅠ 부드럽고 예쁘게 내니까 얼마나 예뻐요! 비스트로에서 장 끌로드랑 팔 떨어지겠다고 장난치는 것도 그렇고 귀여운 청년이야하면서 크리스틴이랑 예쁘다 예쁘다 하는 부분 많은데 거기가 자꾸 맘에 걸려서 좀 그랬는데 이제는 속 편히 들을 수 있겠다 생각하기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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