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니진스키 역 - 신주협
디아길레프 역 - 안재영
스트라빈스키 역 - 김도하
로몰라 역 - 이다경
분신/한스 역 이지명
========================================================
[시놉시스]
뻔한 발레를 요구하는 관객들에게 환멸을 느끼던 니진스키는
'발레 뤼스'의 단장인 디아길레프로부터
'하고싶은 걸 하라'는 제안을 받고 발레 뤼스에 입단한다.
발레 뤼스에서 만난 천재 작곡가 스트라빈스키가 쓴 <페트루슈카>의
주인공으로 서며 파리에서의 성공적인 데뷔를 마친 니진스키.
사람들에게 자신의 춤이 영원히 기억되길 원한 니진스키는
<봄의 제전>의 안무가로서 참여하지만, 시대를 앞서간 탓에
전례 없는 악평을 받아 스트라빈스키, 디아길레프와 갈등이 생긴다.
니진스키는 충격에 휩싸인 자신을 진심으로 위로해 준 로몰라와 결혼을 하고,
그 소식을 접한 디아길레프는 니진스키를 향한 복수극을 준비한다.
========================================================
(+) SNS 감상
@_winter00_1
앉혀주셔서 감사합니다 히히😍😍😍
저번 달에 자첫했을 때 렘니진 기본적으로 혼자가 되는 게 너무너무 두려운 사람이고 누군가의 사랑과 인정 등등에 옭아매여 살아갔지만 마지막에 드디어 온전히 자유로운 한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도 큰 줄기로는 그랬는데 저번 달에는 버림받기 싫어서 자신을 사랑한다는 이들을 두려워하기에 오히려 벽을 치게 되는 것이라는 표현이 관객에게까지 너무 단호해서 덜 보이던 게 딱 적절한 강도로 대본과 맞물리게 벽을 허물어서 행복의 순간에는 그만 마음이 흔들려 미소짓다가 웃음을 숨기면 너무 사랑이 고픈 어린 존재라는 게 오롯이 전해지고 그렇게 결국 춤을 추는 것으로, 안무를 만드는 것으로, 당장의 사랑을 받는 것도 영원히 남을 발레를 만들고 싶던 것도 싫은 춤으로 만들어진 자기 자신이 아닌 존재를 사랑해줄 누군가, 언젠가를 바라고 기다린 거지 그가 자기 스스로를 온전히 사랑한 건 아니었는데, 어디에나에서 처음 춤을 만난 순간을 되돌아보며 실은 그 자신이 춤을 만난 그 순간부터 춤을 사랑했고 그렇게 춤을 추는 주체가 자신이며 그런 자신을 드디어 니진스키가 사랑하게 되었기에 춤이 아닌 형태로는 어디에도 없던 그가 스스로의 인정으로 세상에 존재하기 시작했기에 역설적으로 이제는 어디에나 그가 있고 영원히 살아가며 그는 자유롭게 춤 그 자체로 존재하게 된다는 게 너무 아름다운데 또 너무 안쓰럽기도 해서 진짜 좋은데 정말 슬폈다. 그렇게 그가 자기 자신을 정말 그 자체로 사랑하기까지 그래서 그도, 그의 춤도, 그의 꿈도 다른 형태의 그가 아니라 모두 다 자기 자신이기에 나는 그렇게 존재하며 원하는 대로 춤추기만 하면 된다는 깨달음을 얻기까지 겪은 지독한 외로움과 자기 부정이 안쓰러워서, 그럼에도 그걸 이룸이 아름다워서 너무나 슬픈데 근데 정말 좋았다. 내 얼굴을 한 꼭두각시를 상상하고, 거울 속 비치는 나를 지켜보는 수많은 눈빛을 두려워하던 이가
그래서 흔들리는 자신의 곁에 있어줄 이를 간절히 찾고 매달리던 이가 마침내 스스로 그 사람이 되어 자기 자신을 고독의 늪에서 구해내는 여정이 너무나 아팠고 그 끝은 너무나 빛났다. 진짜 너무 좋았어ㅜㅜ
이게 오늘 맆디아가 뮤디아까지 포함해도 진짜 본 중에 가장 말랑하고 니진스키를 갖고 싶고 사랑하게 되었는데 근데 이렇게 설레기까지하는 감정은 처음이라 스스로도 조심스럽기도 한 어떤 풋풋함이 섞인 마음이었는데, 그래서 니진이 자신과 같은 마음으로 자길 봐주지 않아도 외로운 그가 디아의 곁에 있어주겠다는 약속에 대한 보답으로 그가 바라는 형태의 애정도 받아주는 것만으로도 만족하려했다가 아예 그 자리를 끊어낸 것에 후회할 파국을 만들어버린 게 그렇게나 아름답던 애정이 변질되어 자신을 망치려했다는 것에 니진이 더 무너질 수 밖에 없던 원동력이 된 거 같아서 하... 맆디아가 후회 그 자체가 되어 자신이 망가뜨린만큼 런던에서 니진스키를 다시 되돌려주고 싶어하고 힘들어하는데 그런 림디아를 오늘 렘니진이 완전히 기억해내고 '괜찮아 디아길레프'라고 말하며 나에게는 아무 것도, 아무 것도 필요없고 오로지 춤만 있으면 된다며 스스로 완전해져 디아길레프가 돌아설 수 밖에 없던 게 니진은 그걸 의도한 게 아니지만 디아의 인생의 가장 완벽한 복수가 되었을 듯해 더욱 이야기가 완전하게 다가왔다. 그의 마음이 아무리 절실하고 후회가 진실되어도 아무 소용 없어. 무용의 신은 진짜 그 자체로 오롯이 한 인간 자기 자신이 되었고 누군가 그를 바라보며 무용의 신이라 말하고 사랑하는 건 더는 필요하지 않으니까.
ㄱ님 저번 렘맆 회차 관극 때 페트루슈카 첫공 끝나고 렘니진이 디아 웃음 소리 따라하는 거에 맆 디아가 '좋았으니까'하고 대답하고, 그거 나중에 봄의 제전 첫공 이후에 렘니진이 아무 말 없는 맆디아에게 '안 좋았나봐'했다는 거 너무 좋다.. 나도 보고 싶다 생각했는데 그거 해줘서 진짜 좋았는데 아니 근데 좋아서 심장 찢어짐. 왜 '안 좋았나봐..?'하는 거에 아무 대답 안 하는데ㅜ 좋다고 말해 당장 좋다고 말하라고 니진맘 되어서 속으로 절규했어ㅠ
도하스트라빈스키야 여전히 명창이고 웃포도 잘 살리고 그리고 그러면서도 예민한 면모고 잘 살리고 니진스키를 끝까지 믿지 않고 지켜주지 않았던 스스로를 후회하는 부분까지의 연결 다 좋았고, 오늘 처음 만난 다경로몰라랑 지명분신/한스도 둘다 좋았다ㅎㅎ
로몰라랑 분신은 더블의 다른 배우들이 더 취향이긴한데 더블 배우들을 다 만나서 알게 된 게 충분히 행복함ㅎㅎ 극에 물이 제대로 올랐어ㅠ
렘니진이 기쁜 마음 못 감추고 베시시 웃어버리는 부분들 다 순간 너무 아이같고 다 예뻤는데 예뻐서 슬펐는데 진짜 제일 예쁘고 제일 슬펐던 거 거울 끝나고 디아가 항상 네 거울 뒤에는 내가 서있을 거야라고 하는 거에 저도 모르고 그러는 것처럼 웃고 말았다가 황급히 웃음 갈무리 할 때였다. 디아가 말한 넌 더 보여줄 것이 많잖아라는 말에서 아버지로부터 시작된 트라우마가 비집고 나와버렸는데 그래서 그만 당신도 나를 그렇게 떠날 거냐고 옛 일을 털어놓는 듯 돌려 던지는 물음에 디아가 해주는 말 하나하나가 '난 널 알고 네 곁에 있을 거야.'라는 정답이라서 방어기제로 세운 과거의 기억과 상처들이 무너지고 사랑받아 행복한 어린 존재가 튀어나오고 마는 순간이 너무 예뻐서 맘이 하... 진짜 아팠다ㅠ 어린 시절의 상처에서 도저히 벗어나지 못 할 만큼 충분히 사랑받아본 적 없는 존재가 그려지는 어림이자 여림이었어ㅠ 근데 그렇게나 어리고 외롭던 존재가 결국 홀로 완전해지잖아. 진짜 정말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어떻게 감동을 안 해. 진짜 내가 된 존재는 아무 것에도 얽메이지 않는 거야 죽음이나 잊혀짐 그런 거 상관없이 그 스스로 완전하고 영원해지는 성장이 너무나 벅찼어.
알티한 트친님 후기에 다경 로몰라 파리 구경 때 진짜 귀여웠지ㅋㅋ 괴물 체력 가이드가 당신 체력 대단해요에 merci 할 때 순간 깍뜻한 귀족 아가씨 되는 것도, 렘니진이 에펠탑 얘기로 영감을 얻고 merci 라고 인사 돌려주는 것도 다 너무 좋았어ㅎㅎ
난 버림받을 게 두려워서 다가오는 이에게 벽을 치고 겁을 내는 이들을 안 사랑하는 법 모르는데 렘니진이 너무 완전히 그거라서 그리고 그 아프고 싶지 않은 장벽이 디아와 로몰라에게 각각 세워져있다가 서서히 무너져내리는 순간들이 아름답기도 하고 아프기도 해서 다 너무 좋았다.
벽을 허물었다가 상처받아 더더욱 무너진 니진스키를 끌어안아주는 로몰라까지 이어지는 여정.. 아름다워ㅠ
니진로몰라 너무 좋으면서 슬픈 게, 팬으로서 시작된 로몰라의 올곧은 사랑이 무조건적인 애정과 상대를 지독히 바라보기에 주변인이라면 오히려 깨닫지 못 할 수도 있는 속내를 엿보게 되는 그 사랑이 꺼져가던 니진스키를 다시 일으켜세웠고 그가 완전해지는 계기를 만들어줬지만 결국 그는 누군가의 사랑에 기대지 않게 되었기에 진짜 완전한 자신이 되기에 그 사랑과 지지 자체가 니진스키를 완전하게 하는 답은 아니었다는 게 참 서글픈 거야. 로몰라의 사랑이 니진이 자신의 답을 찾아가는 길잡이는 되었지만 그 길을 걷는 건 결국 '나'만이라는 위대함과 한계의 공존 애틋해ㅠ
'공연 > 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50605 뮤지컬 팬텀 (0) | 2025.06.09 |
---|---|
20250604 뮤지컬 팬텀 밤공 (0) | 2025.06.09 |
20250604 뮤지컬 팬텀 낮공 (0) | 2025.06.09 |
20250601 뮤지컬 팬텀 낮공 (0) | 2025.06.09 |
20250531 뮤지컬 팬텀 (0) | 2025.06.09 |
20250524 뮤지컬 세상에 없는 이 노래가 밤공 (0) | 2025.06.09 |
20250523 뮤지컬배우 이해준 콘서트 < From Hae:ven > (0) | 2025.06.09 |
20250517 음악극 태일 낮공 (0) | 2025.05.31 |
20250513 뮤지컬 너의 결혼식 (0) | 2025.05.31 |
20250508 뮤지컬 라흐 헤스트 (0) | 2025.05.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