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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50531 뮤지컬 팬텀

by All's 2025. 6. 9.

2025년 5월 31일 뮤지컬 팬텀 캐스팅 보드
팬텀 역 - 카이
크리스틴 다에 역 - 송은혜
제라드 카리에르 역 - 홍경수
마담 카를로타 역 - 전수미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임정모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황혜민
젊은 카리에르 역 - 정영재
어린 에릭 역 - 문선우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캐스트
팬텀 역 - 카이
크리스틴 다에 역 - 송은혜
제라드 카리에르 역 - 홍경수
마담 카를로타 역 - 전수미
필립 드 샹동 백작 역 - 임정모
무슈 숄레 역 - 문성혁
벨라도바 역 - 황혜민
젊은 카리에르 역 - 정영재
어린 에릭 역 - 문선우
앙상블 - 이우승, 정원일, 이수현, 김창현, 박선정, 전선진, 이성주, 송임규, 채성욱, 김요한, 김리안, 유가영, 이한범, 임창영, 신새연, 장규원, 길하윤, 이홍석
발레 무용수 - 고훈, 이지나, 양다빈, 강현중, 이윤영, 정지원, 박예원, 김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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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음악의 천사여,
내 암흑에 그대의 작은 불씨를 밝혀다오...

19세기 말 파리 오페라극장,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으나
흉측한 얼굴 탓에 오페라극장 지하에서 유령처럼 숨어 지내는 에릭.

우연히 천상의 목소리를 가진 크리스틴 다에의 노랫소리를 듣고
단번에 매료된 그는 크리스틴을 오페라극장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로 결심하고 매일 밤 모래 비밀스러운 레슨을 싲가한다.

에릭의 도움으로 크리스틴의 실력은 나날이 향상되고
오페라극장의 디바 카를로타는 열등감과 질투심에 사로잡혀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타에게 끔직한 복수를 감행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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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공연 시작 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로비에 팬텀 컨셉으로 랩핑 되어 있는 전경 사진


팬텀 첫공이다ㅎㅎ



[인터미션]

헐 너무 이거저거 잘라먹어서 지금 너무 당황스러움. 8월부터 막차 시간 30분 빨라진다는 거 때문에 미리 대비하는 거라고 해도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진짜 너무 다 잘라 먹었는데? 파멜부터 심지어 티타니아까지 가지가지 잘라먹음. 너무 잘라먹어서 노래 어디 잘라먹은 거는 근데 싫어도 맥락은 안 해치면 내가 너무 아쉬워도 어쩌겠냐 하겠는데 아니 근데 '크리스틴'에서 크리스틴이 샹동한테 '혼란스런 이 상황을'이라고 하는 거 빼면 우리 크리스틴이 유아뮤직 동선 더 섹슈얼해진 거 같은데 그 와중에 크리스틴이 샹동에게 느끼는 감정이 마냥 설레기만 한 게 아니라 혼란스럽기도 하다는 걸 빼면 진짜 에릭이랑 샹동 놓고 저울질 하는 거 같잖아. 그리고 티타니아 전 분장실에서 카를로타가 선생님 안 알려준다고 기분 나쁘다고 방 빼라고 협박하는 대사도 빼서 그냥 카를로타가 속상해한다고 에릭과의 약속 저버리고 비밀 말하는 사람 만들었어ㅋㅋㅋ 와 진짜 너무 하네.

[공연 종료 후]

2막에 샹동 솔로 넘버였던 그대를 찾아내리라 아예 삭제되었던데... 어떤 넘버 하나를 줄여서 극의 길이를 조절하려면 비록 내가 그 넘버도, 그 씬 연출도 좋아함에도 제일 빠질 법한 넘버라 생각했고, 실제로 빠졌을 때 내용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것도 확인했으니 그거 빠진 건 상관없는데 아니 그렇게 넘버 하나를 뺐으면 나머지를 안 줄여도 되는 거 아니야? 무대인사 꽤 길게 했는데도 끝나고 대충 10시 40분 쯤이었으니 전 시즌들에 비해서 거의 20분 줄인 노고 대단하긴한데... 빼서 괜찮을 것들을 강단있게 빼던가. 카리에르 대사 중에 4연 때 제일 괜찮게 바뀐 거라고 생각했던 "에릭은 오페라로만 세상을 배웠고 환상 속에서 살고 있어요" 뉘앙스의 그 대사는 빠지고 카리에르가 벨라도바와의 과거를 설명할 때 구구절절하게 사랑없이 한 결혼이니 그녀없이는 살 수 없을 거라고 생각해서 다시 찾았니 하는 거는 추가하는 건 왜 하는 짓인데ㅋㅋㅋ

솔직히 그래도 팬텀이고 오늘 저번 시즌에 대차게 싸웠던 카릭이랑도 화해하고 송크리 솔직히 여전히 대사 연기 좀 아쉽긴한데 노래를 기대한 것보다도 너무너무 잘한데다가 연기가 대사 연기가 좀 어색한 거지 표정이 풍부하니까 감정씬이 막 죽지는 않아서 거기에 홍카리 여전히 잘하시고 넌 내 아들부터 찡해져서 결국 마지막에 울컥하고 그러긴 했는데ㅠㅠ 하 아무리 그래도 진짜 손 안 댄 씬이 없는 수준인 건 너무 하잖아. 아예 생 자첫인 분들은 뭐가 줄어든 건지 모르시니 괜찮으시려나.. 나는 중간중간 호흡이 너무 빠르니까 내가 집중하고 빠져들던 템포대로 볼 수가 없었다ㅠ 아 그리고 눈물가면ㅠ 3연까지의 디자인으로 돌아오길 바랬는데 왼쪽에만 한 줄기 눈물이라 그거 좀 아쉽더라.. 환희 가면은 4연 가면에서 이마 부분 반절 날아가 있던 거 채운 거라.. 여전히 못생겼음.... 보석가면은 생각보다 바뀐 거 실물이 예뻐서 사진으로는 아쉬웠는데 실물은 나름 만족.

이렇게 박박 화를 내도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니까 솔직히 길면 2주, 짧으면 이번 주 안에 적응할 수도 있겠지. 근데 진짜 크리스틴이랑 에릭 감정선 부분들이나 캐릭터 설명에 영향주는 부분들은 자잘하게라도 잘린 거 너무 아쉽고 넘버들 작게는 마디 크게는 소절 단위로 자른 거 너무 슬프다ㅠ

아 1막 마지막 그 어디에 리프라이즈에서 왜 공주님 안기 안 해?ㅠㅠ 아예 배에 태워서 나오던데 왜... 공주님 안기 재연부터는 늘 해줬잖아. 우리 좋았잖아ㅠㅠ 그거 다시 줘 주라고ㅠㅠ

하.... 고인물은 원래 아쉬운 거 쓰기 마련이고 솔직히 빠진 거 중에 티타니아 전 카를로타/크리스틴 팬 대화 등등 나름 귀여운 장면이어도 빠진 거 같은 건 아쉽지 않고 바뀐게 다 나쁜 건 아니긴 함.. 그리고 배우들이 진짜 잘했어ㅠ 카송홍혜민 사랑합니다ㅠㅠ

카릭 3연 때도 좀 괴팍한 면이 있었고 4연에는 크리스틴에게 너무 고압적이라서 나는 배우를 떠나서 캐릭터로도 크리스틴 맘이라서 왜 우리 애한테 화내요????가 되어서 카릭하고 진짜 세계대전 치뤘다가 이번 뮤라스에서 4연 때랑 분위기가 엄청 다른 거 같아서 노선 달라졌길 기대하며 왔는데 자기를 외면하고 배제하는 세상에 대한 분노는 여전히 있지만 크리스틴을 대하는 방식이 한결 부드럽고 피크닉에서도 설렘을 표현하는 방식이 너무 예뻐지고 그전까지 크리스틴에게 농담같은 거 안 했는데 노래는 아무 대가없이 해야한다고하고 크리랑 같이 웃을 때 드디어 스스로에게 씌웠던 나는 크리스틴에게 어느 선 이상으로는 다가가서는 안 되는 존재라는 벽을 허물고 그녀에게 크리스틴으로 인해 행복한 자신을 아낌없이 보이고 있는데 4연 때도 이래주지 하면서 지금이라도 이렇게 해줘서 고마워요가 됨ㅠ 그리고 솔직히 그대의 음악이 없다면 첫 소절은 가사 좀 틀린 거 같은데 ㅋㅋㅋ (아니었음 원래 노래보다 앞이 훅 잘리니 내가 노래 가사 틀렸다고 착각) 노래를 이렇게 잘하는데 그거 좀 뒷부분 가사 앞으로 당겨 부른 거 대수인가요가 되어서 ㅋㅋㅋ 카이배우는 캐해석 맞을 때 안 맞을 때 격차가 엄청 심해도 늘 노래랑 싸운 적이 없긴한데 오늘 그의 노래가 정말 그동안 에릭으로 본 중에 제일 좋았고 극의 템포 자체가 너무 빨라져서 뒤숭숭한 마당에 노래도 연기도 안정적으로 쭉 끌고 가서 극이 그래도 잘 이어지게 된 거라고 생각했다. 이번 시즌 크리스틴을 대하는 태도가 유해진 부분이 그냥 레슨씬2 때 자세 잡으라고 화 안 내는 게 좋은 게 아니라 카이의 에릭이라는 인물이 목표를 위해 돌진하는 쪽이 아니라 크리스틴의 반응을 살피며 같이  함께 나아가고 있는 쪽으로 지도법이며 크리스틴을 대하는 방식이 달라져서 둘의 사이의 다정함이 담뿍 담겨서 너무 좋았다ㅠ 그렇다고 특유의 예민함이 사라진 것도 아니라서 카리에르에게 가지던 분노는 크리스틴과 가까워질수록 날카로워지던 게 넌 내 아들에서 삶의 마지막 순간이 다가올 때 결국 일평생을 함께 한 유일한 사람이기도 한 카리에르에게 무너져서 솔직하게 응석도 부리고 하는데 그 대비도 좋더라. 오늘은 카릭이 정말 잘함. 무대인사에서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리딩맨 카이가 잘하지 않았나요 하는데 맞지 맞지 속으로 확실히 동의함

하 근데 진짜 크리 넘버들 잘린 거 너무 많다.. 이게 넘버가 줄어들면 그 소절에 하던 크리스틴의 연기도 다 사라지잖아ㅠ 파리의 멜로디만 해도 꿈이 빵처럼 부푸는 곳 할 때 빵집 주인 배 통통하는 거며 파리지앵들의 마음을 녹여가던 크리스틴의 사랑스러움이 줄고 신부님에게는 악보값을 받지 않던 선량함도 사라짐... 이런 거 하나하나가 인물의 깊이를 의식/무의식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는 건데 우리 크리스틴의 다정함과 사랑스러움이 너무 많은 곳에서 줄어들어있어.. 내고향은 넘버 자체는 안 잘렸지만 내 고향 전 장끌로드와의 대화 자체도 템포도 좀 달라짐ㅠㅠ 자신의 꿈이 만들어진 순간을 이야기하던 크리스틴을 보며 사랑에 빠지던 순간이었는데 하ㅠ 오늘 차라리 예방주사를 맞았으니 마음의 준비를 하고 보면 덜 슬플까 싶은데... 크리스틴을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사실 이렇게 많은 게 줄어든 크리를 연기해야하는 배우들이 안타깝기도 하다ㅠ 속상해ㅠ

그런 기준으로 생각할 때 송크리는 오유 때도 생각했지만 감정이 풍부한 쪽이지만 디테일한 연기가 아쉬운 상황인데 노래는 오유 때보다도 뮤지컬 배우로서 매우 더 멋진데 연기 스킬은 사실 좀 그대로인 상태라 내 사랑이나 피날레 같이 감정이 진한 씬은 매우 좋은데 크리스틴이나 파리의 멜로디 같이 자잘한 디테일이 사랑스러운 넘버는 그런 부분이 아쉬웠는데 이제 넘버 씬 자체가 짧아져서 다른 앙상블들과의 약속들을 통해 알아서 채워질 부분들이 깎인 상연으로 공연을 하는게 약속된 것을 하는 것 만으로도 캐릭터가 더 풍성해질 게 적으니 그걸 채우는 연기를 최대한 빨리 해내는 숙제를 잘 이루시길 바라고 있다. 아마 그런 부분을 잘 해결해내시면 연기 드라마틱하게 느실 것 같아ㅇㅇ 지금 사실 노래는 앞에도 썼지만 너무 좋아서... 내 고향에서는 약간은 서툰 척으로 부르다가 (근데 에릭이랑 내 고향 듀엣 부분 소리가 훅 먹힌 거 놀람. 마이크 조정이라도 잘못 됐나함. 에릭의 제안 이후에 마지막으로 '내 고향~' 지르는 부분의 임팩트를 살리기 위해 그 부분을 좀 약하게 가기로 마음 먹은 거면 그 마음은 철회하시고 질러주시는 게 좋을 듯ㅠ) 뒷 소절 웅장하게 하는 거 격차 주기가 힘든 건데 잘하셨고 비스트로도 너무너무 잘했고 좋았어서 대사 연기 좀 자연스러워지고 긴장 좀 풀리길 기대해본다. 아 근데... 비스트로 드레스 뭔가 핏이 너무 별로임. 그리고 4연 때 비스트로 드레스 예뻐졌다 기억하는데 이번 드레스 하단이 뭔가 다시 못생겨짐ㅠ 의상팀 다시 힘내봅시다ㅠㅠ

크리스틴이 많은 거에서 많이 잘라먹혔다면 샹동은 분량 애초에 안 많은데 그 안에서 잘린 게 많아서...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그 넘버가 그래도 줄거리에서 영향을 안 준다라고 내가 말하긴 했어도 그대를 찾아내리라 넘버 사라져서 샹동 역할 배우분 팬들이 많이 서운하실 것 같다ㅠ 오늘 한 정모 샹동은 사실 처음이니 팬분들 중에 분량 준 걸 모르실 수도 있을텐데 시원샹동은 3연 때 이미 공연 보셨던 분들 많을텐데... 이번에 자첫하시고 놀라고 속상하실 거 생각하니 맘이 안 좋네ㅠ 파멜 씬이 줄면서 샹동 대사도 줄고 이래저래 분량이 너무 줄어서 속상하실 듯. 샹동 얘기 꺼냈으니 정모샹동 얘기... 알베르트 하시는 거 보면서 달큰달큰하게 사랑꾼스럽게 하겠구나 생각했고 노래도 연기도 지금은 좀 무난한데 이게 태도가 백작이라기에는 좀 수더분한 게 있어서 그게 아쉬움. 체격이 엄청 커져서 뭔가 운동선수 같은 느낌도 들 정도로 큰데 표현이 좀 별로지만 우아 떠는 게 아쉽다고 해야하나? 크리스틴의 인생을 바꿔줄, 그리고 그녀가 그의 호감 표시에 설렐 수 밖에 없을 정도의 어떤 남다른 특별함보다는 친근하고 털털한 성격 좋은 상인 느낌이라서.. 체격도 좀 날렵하게 연기도 더 새침하게 하면 훨씬 좋을 것 같아ㅠ
 
아쉬울 거라고 예상 못 했는데 아쉬운 사람은... 수미카를로타였는데 코믹하게 부르려는 부분이 너무 잦음. 밤을 위한 준비 칼롯 부분을 굳이 왜 과장되게 부르시는 걸까.. 칼롯이 웃음 포인트를 갖고 있는 인물이지만 우스꽝스럽기만한 인물도 아닌데 그거부터 아쉬웠고 전반적으로 이전 배우들의 캐릭터가 너무 보이는데 이게 연출이 디렉션을 그렇게 줬을 수 있지 하기에는 칼롯은 사실 배우마다 은근 꽤 성향이 다르던 인물인데... 솔직히 말하면 신칼롯 느낌이 너무 많이 남. 신칼롯과 수미칼롯이 본체 이미지가 애초에 비슷하면 모를까 그게 아니잖아ㅠ 배우 본인만의 결이 더 들어가길ㅠ 그리고 칼롯 넘버가 노래 못 하는 소프라노라는 설정임에도 엄청 어렵고 그걸 성악 전공자 아닌 상황에서 해야한다는 큰 산을 넘으셔야 하는데 신칼롯과 이미지를 비슷하게 가니까 넘버를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는데 성악 쪽 임팩트를 덜 주시는 게 같이 생각나서 실제 수행 퀄리티에 비해 평가가 박해질 수 밖에 없다ㅠ 어서 빨리 수미칼롯만의 카를로타의 길이 잡히시면 좋겠어ㅠ

카를로타 얘기 나왔으니 무슈 숄레 얘기하면 성혁숄레 무난했는데 칼롯과 숄레 이제 호칭을 애기/오빠...더라고ㅠㅠ 나는 귀신 1도 안 믿어라고 하시는 것과 더불어 뭔가 젤리 푸딩 이후에 꼬미 요미도 좀 애매하다 생각했지만 오빠 애기는 너무 현대적이면서도 한국스러운 것 같아서 아무리 한국인이 한국에서 현대에 하는 뮤지컬이지만 고전 서양 배경이잖아요 그런 건 좀 과하시네요 싶었다. 하지만 저번 시즌 숄레 두분이 한 분은 화를 너무 내고, 한 분은 노래가 참으로 아쉬웠던 걸 생각하면 분량 여기도 꽤 삭제 되셨는데 칼롯 참 사랑꾼이지만 속물 갑부이기도 한 숄레의 양면성을 밉지 않게 보이면서 노래 연기 다 괜찮으니 굳이 크게 트집 잡지 말자 싶었다. 숄레 악행(?) 중에 금일 오페라 홍보하는 직원한테 일 대충할거면 그만두라고 윽박지르는 부분 맛깔지게 하셨을 거 같은데 그거 빠져서 개인적으로는 좀 아쉽다ㅠ

경력직 중에 너무나 사랑했던 홍카리와 혜민벨라.. 여전히 사랑할게요ㅠㅠ 진짜 팬텀 발레씬 사랑하지 않는 법 모름. 홍카리의 연기와 혜민벨라의 춤이 있는데 그 시절들에 몰입 안 할 수가 없다. 이상한 대사들이 추가 되어서 그렇지 카리에르도 잘라먹힌 대사 엄청 많고, 심지어 팬텀 발레씬도 짧아져서 벨라도바가 오페라 데뷔하고 스타 된 다음에 리프트 하는 거 3번 이상 있던 거 제대로 리프트 한 번, 하나는 가볍게 턴 도는 수준으로 짧아지고 어린 에릭 두고 떠나야해서 절망하는 씬도 에릭에게 다가갔다 멀어지며 쓰러지는 거 한 텀 줄은 거 같고 그런데 그럼에도 벨라도바와 카리에르의 만남부터 팬텀의 저주의 시작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너무 좋아서 잘린 거 많아서 속상해진 팬텀 집착러는 그래도 역시 내 사랑들 짱이다하면서 몰입 다시 할 수 있었잖아요ㅠ 혜민벨라도바 특유의 새침함이 살짝 줄고 약간 발랄함이 섞였는데 그게 천진하게 다가와서 카리에르의 비밀에 무너지고 그랬다가 에릭을 사랑하는 순간은 더없이 환하고 정말 절실하게 카리에르에게 에릭을 부탁하며 떠나는 그 순간 하나하나 감정은 너무나 깊고 몸짓은 깃털 같아... 너무 아름다웠다ㅠㅠ 영재카리가 분명히 2021년에  비해 살이 많이 붙으셔서 움직임이 솔직히 좀 둔탁해지시고 서포트도 오히려 불안하고 전에 비해 표정이 좀 풍부해지셨긴한데 감정이 좀 더 좋아진 거에 비해 움직임은 많이 아쉬워져서 왜 대체 왜 이렇게 달라지신 거죠 서운한데 혜민벨라가 그럼에도 너무 잘하셔서 씬이 충분히 좋았다ㅠ 역시 무인 때 로버트 요한슨 연출이 너무나 아름다운 춤을 보여줘왔다로 혜민벨라 박수 유도하는데 매우 큰 공감을 하며 열심히 박수침ㅠ 극이 이것저것 조각조각 잘린 부분이 많아서 감정의 몰입을 해낼 여백을 못 찾던 관객이 그럼에도 마음을 쏟을 순간을 찾게 해주셨다. 고마워요ㅠㅠ 감사해요ㅠㅠ

선우 어린 에릭ㅎㅎ 선우 2022년에 엘리에서 만나고 그 뒤에 모차르트!에서 보고 그 뒤에는 마리앙에서 보고 이제 팬텀에서도 보는데 노래가 적은 역들이었어서 루돌프 이후에 연기 좀 더 좋아지는 거야 알았는데 이번에 확실한 솔로 구간 들으니 노래 많이 늘은 게 확 느껴지고 괜히 뿌듯했다ㅠㅠ 키도 훌쩍 커서 벨라도바가 새 장난감 주는 거 받고 엄마 끌어안을 때 머리 높이가 꽤 높아서 많이 자랐구나 싶었는데 그 키보다 더 노래 늘은 거 같아ㅎㅎ 어린 에릭의 울음소리도 절절했고ㅠㅠ 장해라 우리 어린이배우ㅠㅠ

아니 근데 카를로타 다 내꺼야처럼 가사 반절 가까이 바뀐 넘버도 있는 마당에 이런 거 집착하는 내가 이상해보일 수 있는 거 아는데 대체 넌 내 아들 대화 부분에서 왜 또 '테너', '바리톤'이 아니라 '주인공', '조연'으로 돌아간 거야? 사람들이 오페라에서 남자 배역이 보통 테너가 주인공이고 바리톤이나 베이스가 조연인 거 모를 수 있지 근데 그래도 그 은유가 가지는 맛이 있는 거고 느낌상 맥락상 파악할 수 있는 건데 저번 시즌에 그렇게 바뀌고 반응 나빠서 중후반부터 결국 테너, 바리톤 돌아가놓고 왜 또 그래? 샹동이 크리스틴한테 샴페인 소개하는 씬에서 "샴페인에게 샴페인을" 부분 같은 거 나는 정말 좋아하지만 솔직히 여성의 멋짐을 술에 비유하는 거 자체가 시대착오적인 부분이라 너무나 멋진 당신에 비하면 이 샴페인도 부끄럽다는 지금의 변화는 밋밋해도 나쁘지 않다만 넌 내 아들 테너와 바리톤 부분은 어차피 주/조연 중 주연은 미남입니다라는 전제가 어떤 표현이든 깔려있는 거라 PC함의 기준으로 더 나은 선택이 되는 것도 아니라서 정말 굳이 왜 그래가 됨. 하 정말 왜 그래요?
 

[자리]

세종문회회관 대극장 3층 뮤지컬 팬텀 시야 참고용 사진


(시작 전 빈 무대는 찍어도 된다고 해서 찍음)
생각보다 다른 씬들 무대가 많이 비어보이지는 않는데 밤을 위한 준비에서 무대 위 배우들 모두 도열했을 때 너무 비는데?싶었던 순간에 바닥에 조명으로 무늬를 쏴서 꽉 채우더라.. 머리 많이 썼네 했다. 3층은 팬텀 무대 단을 3층이라고 치면 2층까지는 가리는 거 없음 (내 고향, 에릭 마지막 줄타기 쯤) 3층 위로 올라가는 건 싹다 가림이었다. 조셉 부케, 카를로타, 에릭, 벨라도바, 마지막 격투, 그리고 비스트로 때 에릭 앉아있는 것도 머리는 무조건 잘림. 솔직히 56000원도 얄밉고 3만원이 맞다. 음향은 내 취향으로 맘에 들어서 그렇게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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