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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50607 뮤지컬 베어 더 뮤지컬 낮공

by All's 2025. 6. 9.

 

2025년 6월 7일 베어 더 뮤지컬 낮공 캐스팅 보드

피터 역 - 강병훈
제이슨 역 - 김수호
아이비 역 - 남가현
맷 역 - 장현동
나디아 역 - 김이진
신부 역 - 유세선
샨텔수녀&클레어 역 - 배수정
루카스 역 - 송창근
잭 역 - 이정민
앨런 역 - 송한빈
타냐 역 - 박도연
카이라 역 - 윤나영
다이앤 역 - 박연지
로리 역 - 김지연
스윙 - 김은찬

 

캐스트
피터 역 - 강병훈
제이슨 역 - 김수호
아이비 역 - 남가현
맷 역 - 장현동
나디아 역 - 김이진
신부 역 - 유세선
샨텔수녀&클레어 역 - 배수정
루카스 역 - 송창근
잭 역 - 이정민
앨런 역 - 송한빈
타냐 역 - 박도연
카이라 역 - 윤나영
다이앤 역 - 박연지
로리 역 - 김지연
스윙 - 김은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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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놉시스]

보수적인 카톨릭계 고등학교에 다니는 피터와 제이슨.
성 세실리아 학교의 킹카인 제이슨과 비밀리에 교제 중인 피터는
커밍아웃을 원하지만 제이슨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잃을까 이를 거부한다.
어느 날, 학교에서는 '로미오와 줄리엣' 연극 오디션이 열리고
로미오 역은 제이슨이, 줄리엣 역은 아이비가 맡게 된다.
아이비는 극 중이 아닌 현실에서도 제이슨을 유혹하고
제이슨은 계속해서 커밍아웃을 원하는 피터에게 
관계를 멈춰야 한다며 이별을 고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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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NS 감상

[인터미션]

무대 위 학생역 배우들 본체보다 내 나이가 훨~씬 많아지니까 이제 정말 그 나이 아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거 같아서 다 귀엽고 다 안쓰럽기도 하고, 그리고 오히려 초연을 봤던 10년 전보다 지금 학교를 다니고 있는 청소년들이 더 혐오가 팽배한 학창시절을 견디고 있는 것때문에 극이 보여주는 피터와 제이슨의 상황의 무게가 내가 세상에 대한 믿음이 더 컸던 10년 전보다 더 체감이 되어서 이대로 정말 커밍아웃 하지 않으면 결국 정상성의 세계로 제이슨이 떠나버릴 것이 두려운 피터도, 그대로 자신을 보여주기에는 맞아야 할 위험들이 무서운 제이슨도 더 이해가 되어서 아이들의 행동들이 그 안에 담긴 마음이 그냥 더 잘 보여서 안타깝다. 

근데 그렇게 혐오와 차별이 더 잘 보이니까 생생하게 다가오는 제이슨과 피터의 마음에 비해 극 안에 그들의 이야기를 전하기 위해 도구적으로 사용되는 아이비의 쓰임이 더더욱 괴롭게 다가오고 웃음 포인트로 여전히 쓰이는 다이앤의 캐릭터성도 진짜 끝까지 이래야하는 건가 힘드네. 성인이 되어 대학에 진학하면 더 넓은 세상에서 제이슨이 아예 날아가버릴까 겁이 나서 커밍아웃을 원하는 피터의 돌발 행동들에 제이슨이 그 행동들을 보고 의심할 다른 아이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서 아이비에게 키스를 했다는 게 너무 선명해서 제이슨이 안타까운만큼 아이비가 너무 가엽다. 아름답다는 이유로 세상이 그 애를 그따위로 소비하고 바라봐서 다른 식으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법을 제대로 알지 못 하게 자라버린 아이비가 너무 안쓰러워. 그 애를 성적으로 보지 않기 때문에 하는 제이슨의 행동에 사랑에 빠지는 거 너무 가혹해.
  
이진나디아가 수호제이슨과 쌍둥이라기에는 정말 행동이나 마음이 늦되다고 해야하나 막내동생같이 어리고 늦되어서 다른 아이들도 다같이 동생처럼 나디아를 봐서 아이비에 대한 적개심도 그냥 어려서 그러나봐 정도로 보는 게 느껴지는데 나디아와 아이비 당사자들은 그게 그런 게 아닌 걸 아네ㅠ 2차 성징이 시작되기 전에는 정말 친구였을텐데.. 맷 나디아 아이비 피터 등이 서로 정말 친해보여서 찡해ㅠ

[공연 종료 후]

1막에 느낀 마음 그대로 아이들이 왜 힘든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가 제이슨의 선택도, 피터의 용서한다는 말도 이제는 정말 노력하지 않아도 이해가 된다. 제이슨이 떠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용서와 이해없는 침묵의 강요였기 때문에 피터는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어. 그렇게 메시지를 선명하게 이해하긴 했지만 이제는 이 극은 나에게 차별과 배제는 없어져야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기보다는 역시 그래야한다는 걸 확인해주는 것 이상을 할 수 없다는 걸 깨닫기도 했다. 너무 오래 너무 많이 봤고, 그릇이 좋은 배우들이 신인이기에 보여줄 수 있는 덜 익었어도 좋은, 오히려 더 날 것이라 생생하게 다가오는 에너지로 극을 볼 수 있었기에 이제 나에게 시효가 다한 극이지만 그럼에도 인물들의 순간 하나하나가 의미있게 다가오고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베어 더 뮤지컬의 관객의 자리는 졸업하고 극 속 현실이 좋은 의미로 낯선 세상을 위하는 법을 고민할래.

무명, 준희에서 처음 보자마자 피터 잘 어울리겠다 상플했던 병훈피터 생각했던 것처럼 잘하고 기왕이면 못사배우이자 신인으로 보고 싶어서 보게된 수호제이슨도 좋았네ㅎㅎ 2001년생 어린 배우들 특유의 에너지도 좋고 병훈피터 음색이 수호젯 얼굴도 각각 흐뭇하게 즐거워서 예쁜 거 좋아 사심도 참


커튼콜 김이진 나디아 사진
커튼콜 김이진 나디아 사진
커튼콜 김수호 제이슨 사진



이진나디아 얼굴도 극호... 이란성이라 안 닮은 거 당연하지만 쪼삣쪼삣하게 생긴 수호젯이랑 동글동글하게 생긴 이진나디아 얼굴 대비 너무 즐거웠네ㅎㅎ 이진배우도 2001년 생이구나ㅎㅎ 2001년생의 축복이 끝이 없네ㅎㅎ 근데 수호제이슨 정말 잘생겼더라 내 취향 이목구비가 아님에도 눈이 확 떠지는 미남보니 너무 즐겁기ㅋㅋㅋ 조금 더 얄상하게 생긴 구 현덕 현 승조배우 보는 것 같아서 5~6년 뒤에는 더 잘생겨지겠네 기대됨

원캐스트들까지 다 포함해서 오늘 본 캐스팅 좀 과하게 젊어보이는 세선신부님 정도 빼면 이미지 캐스팅이 다 잘 되었는데 개막주이기도 하지만 다들 춤이 막 좋지는 않으셔서 단체신이 좀 늘어지는 감이 있어서 아쉬운데 한 한달 쯤 뒤에는 서로들 편해져서 좋아지길 기원하기

가현아이비 샨텔수녀님한테 그림 보여주려고 할 때 너무너무 긴장하고 걱정하면서 다가갔는데 제대로 봐주지도 않으니까 상처받는거 남들이 보는 내 모습 말고 정말 자기 자신을 드러내는 걸 애써서 시도했는데 무시당한 거라 너무 안쓰러웠다ㅠㅠ 그래서 자기 얼굴 말고 그림만을 제이슨이 봐주니까 마치 나를 인정받은 처음이기에 속절없이 사랑에 빠져버리는게 너무 안쓰러움ㅠㅠ 제이슨이 자신의 영혼을 봐준 거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그게 아니었다는게... 이 가여운 소녀한테 이 극의 이야기가 정말 너무 가혹해ㅠ

수호젯 피터 엄청 많이 사랑하고, 나디아도 사랑하고, 친구들하고 보내는 시간들도 다 너무 소중하고 그런데 그렇게 소중한 게 많아서 겁이 많은 아이라서 안쓰러웠다. 내가 좋아하고 사랑하고 아끼는 존재들을 위해 자기가 할 수 있는 거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데 가족과 피터 모두를 위해 피터와의 비밀을 지켜가며 사랑을 하고 또 좋은 오빠이자 아들이자 친구도 하고 싶었던 그런 아이. 양쪽에 다 50씩을 두고 살아가는 그게 이 애가 생각한 균형이자 저울의 추였는데 병훈피터는 그런 사람이 아닌 거지. 둘다 온전히 가질 수 없다면 하나를 잃더라도 다른 걸 100을 끌어안아야 하는 사람이라 성인이 되는 걸 기점으로 이제는 온전한 내가 되고 싶은 병훈피터와 지금은 계속 지켜가고 싶은 수호제이슨의 엇갈림을 만들어버린... 그들이 그런 갈등을 하게 만든 세상이 참 나빴다. 아주 많이.

수호젯 순례자의 손에서 너무너무 행복해하는데 너무 진짜 웃음이라서 행복해보여서 슬펐다. 이 어린애한테 세상이 너무 나쁘고 가혹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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