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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1004 뮤지컬 레베카 밤공

by All's 2023. 10. 6.





캐스트 - 테이 장은아 이지혜 윤석원 김지선 홍기주 고철순 최명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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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 미션]

아 졔 어떻게 3일 사이에 더 예쁘지고 또 잘하지♥♥♥ 이렇게 즐겁게 레베카 볼 예정이 아니었는데ㅋㅋㅋ 4시간 자서 수면 부족인 거 싹 날아감ㅋㅋㅋ 아 즐겁다 너무 즐겁다♥♥♥

장댄 완전 레베카교 광신도 같은 대니라서 되게 재밌다ㅋ 노래 해석도 그래서 되게 재밌어ㅎㅎ 천둥처럼 지를 줄 아는 분이라 진짜 우르르쾅쾅하는 느낌으로 댄버스의 첫 소절을 열고 영원한 생명이랑 레베카1에서는 레베카한테 접신한 거처럼 가늘고 새침한 소리 오가면서 섞어가며 부르는 거 재밌어 이히를 언젠가 치워버리고 싶어했을 거 같은 건 당연한데 이히가 진짜 뭐하나 가진 거 없고 사용인들한테도 주눅 들어있는 쪼렙이니까 무시하면서 간 보고 있다가 큐피트 상 부수고, 자기 저택이니 둘러본다는 것처럼 레베카 방에 오고 그런 거 거슬리기 시작해서 치워버릴 맘 먹고 실행하는 게 거침없네ㅋㅋㅋ 

테막심은 유머 포인트 잘 살리는 거나 음색같은 건 맘에 들고 레베카랑 댄버스한테 절대 지지 않고 사용인들 휘어잡고 살며 같이 기싸움 계속 했을 법한 막심이라서 캐릭터 해석 재밌는데 대사톤 잡은 게 내가 막심이 귀족적인 말투 쓰는 걸 좋아하는 취향이라 유들유들한 편인 거는 좀 튕기고ㅠ 오늘 컨디션이 안 좋은 지 중음 피치 살짝 안 맞을 때가 있어서 노래 기대보다 아쉽긴한데 그래도 절대치가 나쁜 부분이 없고 이런 강성 막심은 또 처음 보는 터라 재밌다ㅎㅎ

지선 반 호퍼랑 기주 베아트리체 1일보다 목 컨디션 많이 좋아지셔서 그때도 오늘은 내가 다들 지친 타이밍에 왔나봐 그치만 싫지 않다 했던 때보다 노래도 좋으시고 즐겁다ㅎㅎ

오늘만 하는 건가 이번 시즌 디테일인가 궁금했던 졔나의 이번 시즌 기죽은 디테일 확인 타이밍이었는데 맨덜리 첫 입성 날에 계단 다 올라가고 걸려서 넘어질 뻔 하는 거랑, 사용인들 지나쳐서 들어가려다가 문에 부딪치는 거랑 다 또 봐도 너무 안쓰러워ㅠ 별빛 송 옷에 자국 나도록 눈물 뚝뚝도ㅠㅠ

[2막 후]

장댄 캐해가 너무 재밌고 좋아서 레베카 액트 3 때 간만에 눈물났고ㅠ 테막심 진짜 본 중에 제일 다혈질에 성격있는 막심인데 그래서 오히려 정말 실수로 레베카 욱해서 민 건데 과실치사였던 느낌 받아서 너무 새로웠고 졔이히는 계속 너무 잘하고 걍 짱이고 너무 즐거웠다ㅠㅠ

장댄 이런 레베카교 광신도 같은 댄버스는 2막에 어떤 모습일까 상상을 못 해본 종류가 두근두근하면서 봤는데 자신의 신이나 마찬가지였고 그녀의 유일한 측근이자 진짜 그녀의 사람이 자기 뿐이라 생각하며 레베카는 떠났어도 그녀의 자리와 공간을 지키며 신적이기까지 했던 나의 레베카의 귀환을 바라며 그녀의 이름과 공간을 지켜왔는데, 이히가 각성하여 휘어잡기 시작하자 그 흔적들이 손 쓸 틈도 없이 쓸려나가고, 알고보니 그녀의 위대한 신은 자신의 병증을 어찌할 수 없던 한 인간이었을 뿐이고, 모든 진실을 그녀에게만은 알려준다 믿었는데 유일하게 특별히 모든 걸 알려주는 이도 아니었다는 것에 레베카의 특별함도, 레베카의 사람으로서 자신의 특별함도 모두 무너져 절망하고 아파하는 레베카 액트3를 보는데 너무 마음이 저려서 눈물이 났다. 불타는 맨덜리에서 광증에 휩싸여 불을 지르는 모습이 마치 신전을 무너뜨리는 것 같던 것까지 광적인 믿음이 무너진 이의 처절함의 현신 같아서 맘이 너무 아팠다ㅠ 장댄 굉장히 각잡힌 군견이라고 해야 하나 사냥개 같다고 해야하나 그 지옥의 수문장인 그리스 로마 신화 속 괴물 같은 각 잡힌 서늘함이 깨진 배신 베카가 버려진 강아지 같은 느낌의 대비로 가다가 가장 열렬한 신도가 스스로 신전을 무너뜨리는 거 좋았어

테막심은 정말 막심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해본 것도 없는데 원래도 불같은 성미이고 상황이 상황이라 레베카랑 거래하긴 했어도 지고 살 마음 없었는데 아무리 노력해도 레베카 손아귀에 눌려서 레베카한테 지던 거에 분노와 열패감이 켜켜이 쌓여있던 사람이 진짜 욱해서 밀친 건데 레베카가 죽은 걸 숨겼다가 일이 악화된 것 같은 막심이라 '그건 사고였잖아요'가 이히의 눈가리고 아웅이 아니라는 맘이 들게 해서 지금도 너무 신기한데 자기가 그렇게 레베카의 도발에 휘말려 사고를 말하지 못 해 인생이 꼬이고 꼬이고 또 꼬여가는 것에 절망하던 사람을 그것마저 사실 잘못인데도 끌어안고 사랑하며 지켜주겠다는 그릇된 이히의 사랑이 역으로 그에게는 진짜 구원이 되는 그림이 이히는 스릴러 막심에게는 로맨스가 되는 상황이 재밌었다ㅎㅎ 테막심이 장난기가 많고 맨덜리에서 지배력이 없지 않던 막심이라 그런 막심에게 폐가 될까봐 오히려 이히가 더 주눅든 면도 있었는데 그래서 졔이히가 나는 당신을 가질 수 없어라고 노래하던 부분들이 유난히 와닿던 날이었어서 칼날같은 그 미소 뒤에 강한 사람인 줄 알았던 막심이 주저앉아있고, 그걸 위로하고 받아줄 유일한 사람이 자신이면, 이제 그를 완전히 가질 수 있다는 것에 사고사를 자살로 위장한 막심의 잘못 쯤은 아무렇지 않다는 졔나의 결심이 안타까우면서도 나는 이히맘이니까ㅠ 그래 그래서 네가 행복하다면 좋아하면서 이히랑 막심이 안전한 삶에 놓이길 기원하게 됐다ㅠ 녹졔의 고딕 로맨스가 더 취향이긴한데 테졔의 아이러니한 사랑의 완성도 재밌었어ㅎㅎ

아 그리고 테막심이 너무 진짜 일부러 안 그런 것 같은 막심이니까ㅋㅋㅋ 기주 베아트리체 똑같이 연기하시는데도 막심이 워낙 그러니까 베아트리체가 이히랑 통화하면서 막심이 가끔 그렇게 이성을 잃는다고 할 때랑 여자들의 힘 넘버 전 대화로그 때 이히 떠보는 게 아니라 진짜 걔가 힘들어서 그런 거라고 이히한테 알려주려는 것처럼 보여서 속으로 아 같은 액팅이 이렇게 달라보이다니하고 빵 터졌다ㅋㅋㅋ 기주 베아트리체랑 병진가일스 가족이란 넘버 때도 깜찍하고 춤도 귀엽게 추시고 연기도 노래도 다들 좋아서 은율배우는 서편제 때 원래 좋아했고 이번 베카 조연 캐스트 즐겁다ㅎㅎ

다른 이히를 본 지가 너무 한참 전이라 (2019 베카 때 친구랑 류옥젼 보고 계속 졔만 보니까) 레베카1 때 다른 이히들이 어느 정도 액팅으로 하는 지는 모르겠는데ㅎㅎ 졔나 댄버스가 레베카 옷이랑 소지품들 뽐내면서 기죽일 때 향수 받아들고 향 맡아보는 순간에 레베카는 취향도 우아했구나하고 서글퍼하던 와중에도 향수 향이 독한 지(뭔가 레베카 스모키하고 야성적인 향 썼을 것 같다는 생각) 질겁하고 뚜껑 꼭 닫는 거 너무 귀여움ㅎㅎ 난초 vs 진달래 꽃도 그렇고, 수수하고 편안한 취향의 이히와 많은 공이 들어가야하고 강렬한 레베카의 분위기 대비를 그런 향에 대한 반응으로도 나타낸 것 같은데, 본진 보는 입장에서는 시무룩과 질겁을 오가는 배우의 깜찍함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다ㅎㅎ

그리고 2019년 레베카 첫공을 보았으니 배우의 인생 첫 데뷔 무대를 본 셈인데 오윤서 클라리스 참 많이 늘었구나 싶었다 이히처럼 맨덜리가 낯설어서 얼어있다가 졔나의 변화에 맞춰 집안 사용인들 사이에서 고개 각도나 태도 달라지는 거 많이 유연해졌고 노래도 많이 늘었어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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