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최재웅 백형훈 박영수 임별
(+) 트윗 감상
[인터미션]
결국 곤투를 보는 구나.. 역사 속 실제 인물 김옥균을 굉장히 안 좋아해서 걱정 너무 많이 되고 아무래도 어지간하면 불호 맞을 것 같다 싶긴 한데 누가 끌고 와서 보는 거 아니니 진짜 불호 맞아도 겸허하기로 하자🙏
1막..까지는 걱정한 부분이 그대로 나를 닥쳐와서 힘들었다. 2막은 많이 다를 게 있을까? 이게 가상의 나라고 1차 소설이나 웹툰 하여간 그런 거면 맛있게 삼킬 관계성이나 캐릭터성이 많긴 한데 난 미성년자 시절 이후로 우리나라 역사 소재로 실존 인물까지 끼워져있으면 그거 못 함...
오늘 캐스팅은 소재가 불호 맞을 가능성이 진심 99퍼센트라서 좋아하는 배우들이 워낙 포진해있는 극 캐스팅 중에서도 특히나 좋아하는 배우들로 맞춘 건데도 너무... 힘든데? 정훈아 그렇게 입만 번드르르르하고 실제로는 나약하게 도망쳐서 10년 간 떠돌면서 진정성있는 민생 살피기 한 적도 없는 사람이 그래 민초들의 마음을 내가 못 살펴서 그때는 실패했었다 하는 거에 넘어가면 안 된다+그런데 정훈아 너의 대의는 대체 뭐고 너의 욕망은 뭐라고 굳이 실패한 혁명가 암살하는 일을 힘도 없는 꼭두각시 임금의 명령으로 하고 있니? 너도 이해가 안 된다 상태이고... 아 2막.. 걱정된다.
춤추는 슈고종의 몸짓이 아름답고 절망 속에서 포기하는 척 살다 다시 빛나는 웅옥균의 눈빛이 아름답고 살핌 받지 못 했던 설움을 읽혀 떨어지고 마는 켱정훈의 눈물이 아름다운 거에 심장이 뛰긴 하는데 머리에서 그냥 베어졌으면 안 되나? 그냥 총을 쏘면 안 되나가 나오고 있음..
[공연 끝]
예상한 강도로 결국 불호인 끝을 맞았는데.. 이게 절대 약한 강도의 불호를 예상한 게 아니었어서 정말.. 괴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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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곤투를 보는 구나.. 역사 속 실제 인물 김옥균을 굉장히 안 좋아해서 걱정 너무 많이 되고 아무래도 어지간하면 불호 맞을 것 같다 싶긴 한데 누가 끌고 와서 보는 거 아니니 진짜 불호 맞아도 겸허하기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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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배 필모 챙긴 걸.. 의의로 하자.
실패한 혁명도 의의가 없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뜻을 이어가며 그래도 계속 해서 나아가다보면 언젠가는 바라던 내일이 올 수도 있으니, 그것은 죽음이 아닌 새로운 탄생이자 또한 이어짐이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 알겠는데.. 그걸 조선-대한제국-대한민국 으로 이어지는 역사 속에서 보여주고 싶었고 그 소재 거리 될 만한 인물을 실패한 혁명가 중에서 찾은 게 김옥균 정도 뿐이었으면 극 속에서라도 제대로 확실하게 그가 정말 제대로 된 뜻을 가진 이로 보이게 해놨어야 옥균에게 감화되는 것과 그의 유지를 이어가는 이들에게 이입이 될텐데 1막 때 이미 그거 실패한 상황에서 심지어 옥균이 놓지 못 하고 계속 충심을 바치고 그리워하는 고종이 마치 조선의 메타포인 양도 보이는 그 고종이 큰 뜻이 있으나 결국 꺾이는 불운한 이도 아니고 나약하고 이기적이고 꺾이는 것도 아니고 몇 번이나 포기하고 등 돌리는 자로나 그려지면 이건 뭐 어쩌자는 건가 싶어지는 걸.. 지울 수 없다
잃어버린 얼굴 1895에서 이미 역사적으로 평가가 갈리는 인물에 대해서 극 자체에서 실존 인물을 재구성하여 담는 중에 관객에서 이야기 자체로 주는 설득력은 떨어지나 극 전체의 아름다운 미감에 홀리고 배우들 본연의 매력으로 구멍을 채운 전적을 겪은 적이 있다만 그걸 반복하는데 설득력을 줄 장치는 더 느슨하다 못해 적고 두루뭉술하며 캐릭터들의 2D적 속성의 매력도와 그 사이의 관계성과 상황적 비극도에 대한 감정적인 재미도만 높여져 있는 건 너무 한 거 아닌가? 혁명 이야기를 할 때 민초 이야기 대충 다루는 거 진짜 너무 싫은데 아 진짜 민초도 겉핥기고 심지어 혁명가의 대의도 약하면, 그리고 그 와중에 신의있는 일본인을 몇 명씩이나 넣어두면 특히나 요즘 친일파 뉴라이트들 득시글 거리는 세상이라 나 진짜 더 예민해서 너무 화가 나거든요...
음악, 무대, 연출, 안무 등이 나쁘지 않고 의상 하나하나 다 예쁘기도 해서 눈맛 귀맛 좋고, 캐릭터들이 오타쿠에게 어필하는 부분 너무 알겠고 어떤 부분에서 매력을 느끼는 지는 그냥 알겠다 정도가 아니라 나도 이게 가상 인물, 가상의 역사면 좋아했을 수도 있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고.. 가상의 역사여도 근데 김옥균에게 한정훈이 감화되는 부분 너무 약해서 안 됨. 족보까지 팔 정도로 희망없는 민중의 삶을 살아서 지친 인물이었기에 내가 민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 했어라고 옥균이 말하는 거에 감동 받을 수 있긴한데 김옥균이 어떤 과정을 거쳐 그 깨달음을 얻었는 지는 잘 그려야죠
김옥균 감시 역으로도 붙여놓았을 일본인들이 감화되어 그가 방황하는 것마저 속상해할 정도의 김옥균의 대단함이 뭔데ㅋㅋ 혁명을 시도한 시점 이외에 그 개인이 반짝여보였다는 묘사만 하는 걸로 이야기하면 안 되는 거지. 이게 우리나라 역사 기준이라 당연히 외세의 침략과 매국노들 극혐이 객석의 기본 입장일테니까 혁명이 왜 이루어져야 하는 지 민초들의 삶 단위로 많이 안 보여줘도 다들 알아서 감정으로 이해하겠지?한 거면 게으른 거고, 지금 있는 정도로도 충분하다 생각한 거면 모자란 거임. 극 상세정보에서부터 역사적 평가가 갈리는 인물인 김옥균이라 해놓았을 정도의 인물인 사람을 마치 그리스도처럼 그의 죽음으로 그의 뜻은 오히려 살아나 이어지는 수준으로 쓸거면 극 안에서 실제 역사와 비교도 안 되는 수준으로 나라와 민초의 비극을 이해하고 아파했다는 식으로 미화를 해놓아야지 김구 선생님도 아니고 김옥균을 쓰면서 이런 정도는 안일하고 그냥 이야기가 비었다..
싶기만 한데다너무 게으르고 그냥 캐릭터성으로 소재로나 아픈 역사를 쓴 거 같아서 화만 자꾸 난다. 혁명을 소재로 쓰는데 혁명은 핑계 같고 솔직히 캐릭터 관계성 덕질하세요하고 만든 것 같은데 이야기 비어도 캐릭터 매력있고 캐릭터별 관계성 재밌는 거 파는 거 자체는 원래 좋아하지만 난 이런 소재, 이런 배경, 그것도 실존 인물들로 이러는 건 수비 범위 아니라서 역시 생각할수록 하.. 화가 나네. 죽은 김옥균의 시신을 육시하는 장면 흰 천으로 은유하여 보여주는 씬 같은 연출이 너무 취향적으로 아름다운데 그 앞에서 김옥균의 죽음이 나에게 비극으로 안 오니 마음은 차가운 그런 상태가 극을 보는 내내 였어서... 하ㅠ 걍 진짜 힘들었다. 다음 시즌이 또 온다면 차라리 가상의 나라, 가상의 인물들로 해주길 바랄 뿐이야. 그래도 나는 안 볼 것 같다ㅠ
지금 연출은 이수인 연출이지만 초연 연출이자 극본가인 이지나 예술감독의 전작들을 봐온 입장에서 극 전체에 깔린 바람의 나라 무휼편과 잃어버린 얼굴 1895 등등이 캐릭터적으로 장면적으로, 이야기 구도적으로도 튀어나오는데 그래서 나는 김옥균의 마치 바나의 무휼처럼 죽은 인물인데도 등장하는 거 자체는 이상하지 않고, 오히려 그거는 옥균이 죽어서 다시 태어나겠다고 했던가, 영원히 살겠다고 했던가. 정훈에게 말한 것도 있고 결말에서도 나타나는 것도 이상하지 않은데 그보다 훨씬 앞서서 단단히 다져져야할 김옥균이 그런 '의지'의 표상이 될 이유가 없음이 화가 난다.
같은 얘기만 계속 반복인 거 같은데ㅠ 극이 별로였어도 배우들은 좋았으면 보통 그래서 아 그런데 그래도 배우와 캐릭터의 이런 점이 좋았다고 써야할 부분에서 이 극에서 가장 구심접이고 메시지 그 자체인 김옥균에게 극본 자체에서 너무 큰 구멍이 느껴지니까 배우들이 채워넣은 게 좋다는 얘기하기도 진이 빠진다. 아예 설득력 무시하고 인물들 사이의 감정이나 절절함으로 파고들기에는 앞에도 썼지만 원래 그런 거 되게 잘하지만 이런 시대 배경과 이런 설정에서는 힘들고.. 그래서 팬레터에서도 정세훈 친일파 아들로 호의호식 상태였던 거 4연에서 빠지고 속이 다 후련해진 사람이었는데 속국 처지에서 독립, 주권침탈에 대한 저항을 부르짖는 것 같은데 극 안에서 와닿는 저항 결과도 없고, 고종은 실제 역사보다 훨씬 더 나약하고 비겁하게 그려놔, 김옥균 지키고 믿으며 10년 동안 보좌한 호위랑 시종 있어ㅋㅋㅋ 극 초반에 갑신정변 실패한 거 일본이 배신해서 그래라고 안타까워하는 말도 일본인이 하는 이런 상황 난무하고 있으니 잠시 역사의식을 묻어두고 인물 관계성과 개별 캐릭터의 매력과 그걸 그려내는 배우의 내 심장을 설레게 한 포인트..를 남겨두자니 화가 아직 안 가라앉아서 힘들다 상태가 반복이야ㅠㅠ
유죄인간 연기하는 웅의 유죄력과 어디서부터 다 알았는데 근데 그럼에도 마지막 가능성을 타진하며 고뇌하며 정훈이 어떤 이인지 그려봤을 바둑을 두던 일주일의 날들의 속마음과 처음 그 배우를 봤던 여보셔 속 동현이를 떠올리게 한 갈 곳 없어 눈물 짓는 외로운 등의 켱의 안쓰러움 같은 거 쓰고 싶었으나.. 나중에 그냥 추억하며 되새길 때 너는 저런 부분들을 생각하고 쓰고는 싶어했었다. 알아서 되새기렴하기 용도로 진짜 위의 트윗으로 키워드만.. 남겨두고 이제 후기는 끝낼래ㅠ 걍 화만 낼 것 같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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