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전동석 손지수 황건하 이지영
(+) 트윗 감상
[인터 미션]
샤롯데에서는 아마 처음이자 (티팅 성공하지 않는 한) 마지막일 1층 앞열 관극! 드씨에서도 3열에서 봤고 오늘도 3열인데 드씨보다 체감 거리 확실히 가깝고 근데 무대 좁은 것도 더 확실하게 들어와서 시야 좁은 사람 입장에서 전체 동선 같은 건 훨씬 덜 보이는데 배우들 육성이 들리는 건 좋다
일무토 때 유령 위에서 왔다갔다 하는 건 잘 보이고 올아이 말미 천사상에서는 턱샷이긴해서 아마 전체 다 편하게 보려면 1층 5-8열 정도가 베스트이긴 할 것 같은? 여튼 가까운 값을 해서 앞열이 더 재밌긴 하다만 샤롯데만 본 게 아니라 무대 좁은 건 영 아쉽다ㅠ
지금 1막 인터미션이다보니까 솔직히 마음에ㅋㅋㅋ 손건하 짱이다 올아이 사랑스러움의 극치 이 상태긴 한데ㅋㅋㅋ 오늘 뮤옵나가 너무 좋았네ㅠ 동유령이 긁는 듯한 소리를 내는 걸 7월 이후로 처음이라 처음 듣는데 나는 부드럽게 하는 걸 더 좋아하는터라 노래 해석은 개취하고는 살짝 다른데 동팬텀의 아름다운 음악에 사랑을 가득 느끼고 심지어 먼저 키스할 듯 다가갔다가 뒤돌기도 할 정도로 오늘 손크리의 감정이 격렬한데 손크리와 얼굴을 마주할 때는 여유롭게 몸짓하고 노래하지만 손크리가 돌아선 때에는 자신의 음악을 완성해줄 뮤즈이자 사랑의 대상이기도 한 손크리와의 시간에 떨려하고 약간 삐걱대기고 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미러 브라이드에 놀라 손크리가 쓰러진 뒤에 망토를 조심스럽게 덮어준 뒤 손크리의 오른쪽 얼굴에 조심스럽게 손을 올리며 자신의 꿈을 대신 이뤄줄 대리자이자 소중한 사랑의 대상인 크리스틴에게 수줍게 웃고 그 미소만큼 부드럽게 '노래여-'를 부르는데 동팬텀의 설렘이 진짜 귀를 통해 가슴에 닿는 것 같아 너무 좋았어ㅠㅠ 그리고 스트레인저에서 손크리의 오른쪽 얼굴과 동팬텀의 왼쪽 얼굴이 관객에게 액자처럼 보이도록 구성된 동선이라는 게 동팬텀이 쓰러진 손크리의 오른쪽 얼굴에 손을 올렸던 거랑 엮이니까 아름답고 완벽한 크리스틴의 오른쪽 얼굴과 차마 보일 수 없어 가면이 벗겨진 뒤 손으로 가린 그의 오른쪽 기형의 대비가 그 부분이 보이지 않음에도 와닿게 이어진 게 너무 좋았고 그 절망에 두 손을 뻗어 다가가려다가 그의 슬픔을 일단 가려주려고 조심히 가면을 건네는 손크리와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 가면을 동팬텀이 받아드는 사이가 너무 애틋했다ㅠ
[2막 이후]
동이.. 정말 너무 잘하네...ㅠㅠ
손크리는 아무리 내 취향 해석, 내 취향 얼굴, 내 취향 음색이어도 연기력이 아직도 정말 많이 아쉽긴 해서 가까이에서보니 오히려 대사처리 어색한 부분들 데미지가 2층보다 크게 온다는 사소하지 않은 문제가 있었음에도 동이 진짜 너무 잘하고, 동손 이야기 합 너무 내 취향이고, 손건하 케미가 극도로 설레고 아름다워서 파이널에서 결국 가슴이 무너지고, 따스하여 벅차고, 안타까워 슬프고, 아름다워 아리고, 안쓰러워 마음이 울렸다.
동팬텀 서울 막공도 동손건지영이었으면 좋겠다ㅠ 나 그럼 진짜 행복하게 자막할 것 같아ㅠㅠ
오늘은 손크리가 내가 본 이전 회차들보다 음악의 천사에 대한 애정의 색이 에로스적인 사랑의 색이 짙어서 평소 노선 생각하고 결말부와 뒤틀리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녀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음악을 완성해달라고 하고, 나를 알아달라고 하고, 그리고 그런 자신의 감정을 위해 오히려 크리스틴은 원하지 않는 주변에 대한 위협을 가하는 걸 넘어 사람마저 죽인 유령이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희망이자 꿈이자 의지처였던 음악의 천사와 동일한 존재라는 것에 두려움과 절망에 괴로웠던 크리스틴에게 라울이 그가 바라는 건 그저 당신 그 자체라고 말하는 순간 너무나 사랑했던 손건하 크리라울의 사랑이 반짝이며 태어나면서 완성되어서 크리스틴을 사랑하나 그녀를 그 자체로 행복하게 해주지 않은 음악의 천사와 변하지 않을 사랑을 말해줄 수 있냐는 물음에 사랑은 물론이고 외롭기 그지없는 그녀에게 영원히 그대곁에 있을 것이라는 맹세마저 진심으로 건네는 라울 중에 크리스틴이 라울을 택할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이 이미 견고하게 완성되어서 천사가 오페라의 유령임에 흔들리고 두려워하던 크리스틴에게 버티고 맞설 힘이 생긴 순간이 무엇인지도 분명해진 걸 시작으로 달려나간 이야기가 다 너무 좋았다ㅠ
손크리는 프리마돈나 리프라이즈부터 돈주앙의 승리 연습 과정까지 많은 부분에서 고요하기도 한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띵콥미에서 다가온 기회 앞에서 바짝 얼어서 떨었던 소녀가 자신을 모욕하지 말라고 카를로타에게 강하게 맞서고 저절로 움직이는 피아노 건반에도 마담 지리와 함께 초연한 부분이 실은 그 누구보다 유령을 두려워하고 의식하고 있기에 닥쳐올 수 있는 위협들마저 예상해서인데, 위싱유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했던 아버지의 유언이자 흔적인 천사라는 존재를 놓고 싶지 않고, 그리고 그렇다 믿어서 진짜 얼굴을 마주하고 그로 인해 노래하고 그의 음악을 들으며 행복했던 poto에서 music of the night 까지의 시간도 충격이 있었음에도 가장 강렬하게 행복한 순간이었기도하여 다시 나타나 '나의 아이'라고 말하며 아버지의 현신인 듯 나는 너의 음악의 천사라며 자신을 부르는 팬텀에게 흔들릴 때 죽은 아버지의 무덤을 찾아가 괴로움을 이야기할만큼 마음의 구멍이 온전히 채워지지 않은, 여전히 외롭기도 하다는 게 안쓰럽다. 그렇지만 자신은 흔들려도 원더링 이후에 팬텀의 도발에 휘말리려는 라울을 말리고 데려가고, 포노리에서 절절하게 자신을 사랑해달라 말하는 팬텀에게 여전히 남은 마음에 흔들릴지라도 그가 억지로 만들어낸 무대에서 그가 짜놓은 각본 속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스스로의 진짜 얼굴을 속인 그의 가면을 벗겨 그의 거짓을 까발리는 것으로 1막의 여리기만 했던 사람의 변모가 보였다. 그리고 결국 파이널까지 이르면 아무리 다른 이들이 그를 비난하고 두려워하고 자신도 무서워했음에도 마음 한 구석 팬텀을 믿고 사랑하던 걸 놓지 못 하였는데 그가 자신을 끌고 내려와 거짓 사랑과 결혼을 강요하고 라울의 목숨을 걸고 그녀를 협박하기까지 하는 것에 정말 진심으로 그에 대해 끝까지 놓지 못 했던 믿음을 버렸는데, 크리스틴의 그 믿었다는 말 자체를 부정하며 돌아선 팬텀에게서 아버지가 돌아가신 뒤 그녀의 삶을 지배했고 언제나 마음 한 구석에 남아있는 외로움이 팬텀에게는 그냥 온 생애 전체였음을 느끼고 정말 그 누구도 아니라 팬텀만을 위해 그의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고 그가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어 그에게 키스하고 그의 기형을 어루만져줄 때 손크리의 다정하고 순수한 그 마음에 고독과 분노로 인한 악의에 쌓여 온 세상을 상처입히던 동팬텀의 악의가 무너지는 순간이 어제는 마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오물의 신이 자기 본 모습을 찾던 순간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모든 분노와 악의가 손크리의 그를 혼자가 아니라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진심으로 만든 구원으로 씻겨내려간 뒤, 당신이 이렇게 하면 내가 어떻게 당신을 붙들 수 있겠냐는 듯이, 그리고 그 구원을 만들어낸 거대한 사랑에 이제 자신을 절대 이길 수 없다는 듯이 라울의 올가미를 끊어내며 처연하게 크리스틴을 바라보며 그렇게 자신을 처음으로 진심으로 사랑하려했고 또 사랑하여 끌어안아주고 입 맞춰준 크리스틴을 어둠 속에 살게할 수 없기에 라울과 함께 그녀를 떠나게 한 뒤 스스로를 투영한 원숭이 뮤직박스의 오른쪽 얼굴을 쓰다듬고 그 인형의 머리에 입맞추며 남겨진 스스로에게 내게 이렇게 입 맞춰준 이가 있었다는 듯 위로를 되새기고, 에릭이 혼자가 아니라는 무엇이라도 남겨주고파 반지를 건네는 크리스틴에게 아무 것도 덧씌워지지 않은 그저 사랑한다는 맘 그 자체를 고백한 뒤 그녀를 보내고 진정 사랑하는 이와 다시는 만날 수 없음에 아파 눈물지으면서도 오페라 하우스를 떠나던 순간까지의 동팬텀이 바로 그런 크리스틴의 이야기에서 비어보일 법한 곳들의 모든 부분을 채우고 복잡하고 급변해야하는 감정을 단절없이 보여주고 또 그 표현이 순수하게 온 공간을 가득 채워서 완성해내서 진짜 너무나, 너무나 좋았다.
동런의 대비도 좋은 대비이긴 하지만 내 취향의 에릭/라울 대비는 역시 동건하이고.. 손건하의 풋풋하지만 견고한 사랑은 내 취향을 지독하게 저격하기에 어제도 정말 너무 좋았다ㅠㅠ 동팬텀과 건하라울 둘 다 사랑이 처음이고 간절한데, 둘다 어찌보면 풋풋함이 묻어나는데 그래서 동팬텀이 제발 내 곁에, 제발 나에게, 제발 나를 이라는 느낌으로 자신을 크리스틴에게 몰아붙인다면 건하라울은 어린 시절 풋풋하던 첫사랑이 성인이 되어서 다시 깨어난 건데, 그게 사랑의 깊이는 큰데 마음의 순수성은 그대로라서 크리스틴에게 에로스적인 끌림이 없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사랑했던 소녀 그 자체를 지키고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크리스틴에게 그녀를 영원히 변치 않는 마음으로 지켜주겠다고 말하고, 자신에게 환하게 웃는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수줍게 말하는 건 말해뭐해고 둘이 재회한 한니발 공연 후 분장실에서 옷 갈아입으라고 하며 자리를 비우기 전에 '오래 붙잡지 않을게요'라는 말이 정말 그녀를 곤란할 만큼 오래 밤에 붙들어두는 일은 하지 않을 거라는 진심이 보일 때부터도 뭉클하고 사랑스럽다ㅠ 동팬텀이 크리스틴에게 위선에 찬 놈이라고 이어 호통을 치지만 오페라 하우스에서 코러스걸이며 무용수와 가수들을 유혹하는 수많은 귀족들을 보고 갖게 된 편견이 덧씌워져서 자연히 그렇게 본 거지 정말 자세히 그를 보았다면 그 마음이 얼마나 순수했는지 알기에 더 자괴감을 느꼈을 지도 몰라. 아마 진짜 사랑이 뭔지 모르는 이와 받아봤기에 아는 이의 차이이기도 하겠지ㅠ 그래서 동팬텀이 크리스틴을 자신의 음악을 이루어줄 존재로, 그리고 자신과 함께 밤의 세계에 있어줄 동반자가 되길 바라기에 그녀에게 많은 제약을 걸고 크리스틴이 바라지 않을 음모들을 꾸미고 실행하여 크리스틴을 두렵고 아프게 한 틈에 오로지 크리스틴의 안위와 행복만을 바라며 변치않는 사랑을 말해줄 수 있냐는 크리스틴에게 당신의 빛이 되어 영원히 곁을 지킬 것이라는 라울의 더 큰 맹세를 다른 사람은 마음에 들여놓아 본 적도 없고 들여놓을 일도 없을 것 같은 풋풋한 간절함으로 건라울이 노래할 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세상에서 홀로 남아 언제나 마음 속에 외로움이 가득 차있던 크리스틴이 바라던 것 이상의 약속과 사랑에 온 마음을 열게 되고 환하게 미소 짓게 되는 게 조금 더 여린 소녀인 손크리로 보면 정말 내가 다 너무 행복해져서 손크리 건하라울의 사랑을 응원하지 않을 수 없다ㅠ 비록 누군가를 연인으로 사랑해본 건 크리스틴 밖에 없지만 정말 따스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라서 크리스틴에게 그녀를 지키고 아끼는 마음이 변치 않을 것이라 맹세한 건하라울이 이 세상에 그보다 귀한 것은 없다는 듯이 파이널 조각배에서 크리스틴의 손등에 키스하며 다시 한번 사랑을 맹세하는 눈빛을 보는데(어제 1층이라 볼 수 있어서 좋았던 거ㅠ 2층에서 볼 때는 그때 팬텀 망원경으로 보느라 바빠서ㅠ 조각배 위 크리 라울도 궁금한데 차마 볼 짬이 안 났다ㅠㅠ) 그가 심지어 크리스틴보다 오래 세상에 남아 너무나 사랑한 그녀를 그리며 크리스틴과의 기억이 묻어있는 포스터부터 뮤직박스를 모으며 그렇게 추억을 되새길 정도로 영원히 그렇게 그녀를 지키고 사랑하겠다던 약속을 지켰다는 걸 극의 시작에서 증명했다는 것까지 생각이 거슬러 올라가면서 앞에서 면사포를 끌어안고 우는 동팬텀이 너무 가여운데, 그렇게 아프게 보낸 크리스틴이 정말 행복한 삶을 살았다고 처음 당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준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며 크리스틴을 보내준 당신의 선택은 정말 옳았다고 말해주고 싶을 만큼 아름답고 애틋했다. 정말. 어제의 파이널 모든 씬이 다 너무 좋았어ㅠ
'믿었는데 그댈' 이라며 의자 앉은 팬텀 앞에 주저앉은 손크리가 정말 그가 자기 눈 앞에서 사람을 헤치려고, 그녀가 사랑하는 이까지 아프게 할 사람은 아닐 거라고 믿고 싶었던 마지막 믿음이 무너져서 배신감에 분노하고 슬퍼하는 것에 동팬텀이 손크리의 왼쪽 얼굴에 손을 뻗으며(아마 눈물을 흘린 거 같은데 뒷모습이라 크리스틴의 얼굴이 보이지는 않아서ㅠ) 자신을 믿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는 듯 끓어오르는 무언가를 누르며 날 시험하지말라며 결국 그 손을 거두고 일어나서 누군가 날 사랑하고 믿어준 역사가 없으니 당신도 그럴 리가 없다는 듯 노래 뿐 아니라 온 몸으로 노래할 때 그리고 크리스틴의 거듭된 키스를 두번째에는 그녀의 허리에 한 손을 감고 그 다정함에 위로와 정화를 얻듯 순응하며 서있을 때, 이렇게 진심으로 나를 사랑하고 위로해준 당신을 어떻게 불행한 세상에 둘 수 있냐며 그래서 그녀를 보내는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하냐는 듯 사랑과 원망을 섞은 얼굴로 크리스틴을 바라보며 라울의 올가미를 끊어낸 그 순간들이 정말 오페라의 유령을 내한 공연으로 처음 무대에서 보았을 때 이 크리스틴도 나의 크리스틴이구나 라고 크리스틴을 사랑하게 된 이유였던 '구원'이 절절한 사랑과 섞여 이기적이기도 했던 동팬텀의 사랑이 순수한 그 자체가 되는 걸 지켜보면서 가슴이 무너지면서도 어떻게 이렇게 절실하고 아름답게 이야기를 완성해내나.. 진짜 너무 잘해서 감정은 아픈데 좋아하는 배우가 너무 잘하고 있는게 뿌듯해서 기쁘기도 하고 내가 둘이 된 것 같이 좋았다.
회전문 많이 안 도는 사람이라 한 상연 기준으로 꽤나 많이 본 편이고, 이게 자체 다관람으로 애정극이 되었다 하기에는 오유가 역시 완전히 내 취향인 극은 아니라는 걸 그렇기에 느끼기도 한 날인데 취향으로만 꽉 채워서 본 날인데도 취향+애정극 볼 때 특유의 모든 걸 이겨내는 강력한 도파민 폭발이 일어나서 전날과 당일까지 쌓인 피로가 잠시 잊혀지는 그런 상태가 발생하지는 않아서^_T 근데 그렇기 때문에 그럼에도 어제 좋았던 순간들이 정말 너무 좋은 순간이라서 그랬다는 게 내가 극에 온 마음을 열고 풍덩 빠진 상태라 느낀 게 아니라서 더더욱 어제 내가 극을 보게 만든 이가 너무나 객관적으로 잘해서 좋은 거라 동에 대한 자부심이 가득 찼다. 첫공도 좋았지만 정말 너무 잘하고 있고 너무 잘해ㅠㅠ 동이 이 이야기를 이 인물을 아주 많이 사랑하고 있구나 느껴졌고, 그렇게 사랑하는 공연을 너무 잘하고 있는 아끼는 이가 끝까지 공연을 행복하게 순항하길 바랄 뿐이야
어제 가까이에서 보는 거라 망원경 거의 안 들고 있어도 되는 거 좋았던 점. 캐릭터 한 명씩 디테일 보는 거 시야가 좁은 편임에도 한 눈에 잘 들어와서 지영칼롯 소소한 포인트들도 다 볼 수 있던 거ㅠㅠ 난 에릭이가 칼롯타 보고 연기 연습 더 하라는 거 정말 납득이 안 간다. 자기 취향 아니라고 그런 망언 진짜 그만 하라고 ㅋㅋㅋ 돈주앙의 승리 때 광대 올리면 된다고 알려주고 막 그래도 레이에가 피앙지 꼽주니까 내 피앙지 그만 괴롭혀하고! 나가서 뭐라하는 거 피앙지 입장에서는 솔직히 너무 감동 아니냐고 ㅋㅋ 피앙지 칼롯타도 정말 너무 귀여운 한 쌍이야ㅠㅠ 프리마돈나 리프라이즈에서 절절한 손건하 크리라울과 다양한 베리에이션을 주면서 미쳤나봐에서 꼴값이다라고 실시간으로 변하는 지영칼롯타 표정 변화 보는 게 너무 극강 대비라 진짜 너무 즐겁고 일무토에서 목소리 다시 나온다 싶어서 발구르며 신나게 부를 때는 귀여우면서 안쓰러워ㅠㅠ 그리고 개취로 건하라울-지영칼롯타 프리마돈다 풍성한 소리와 웅장한 고음의 찌르기 대비가 너무 좋다고 합니다. 아 동막공 동손건지영이면 좋겠다 정말ㅠㅠ
아 근데 나 운이 너무도 좋게도 계속 양음감님인데ㅠㅠ 끝까지 그랬으면 좋겠다ㅠ 제발요ㅠㅠㅠㅠ
난 크리스틴과 라울이 한 쌍이고 크리스틴에게 자신을 영원히 사랑할 라울이라는 사람이 있다는 믿음이 그녀를 든든하게 하는 뮤 오유의 설정이 참 좋다 (소설 라울은 여린 아가라서 크리스틴이 자기 사랑하는 거 맞나 계속 불안해하는 어린 도련님인 거랑 꽤 다름ㅎㅎ ) 위싱-원더링에서 그 부분을 그렇게 강조하는 느낌이 아닌 걸 보면 나혼자 과몰입인 같긴 한데 마스커레이드에서 팬텀과 재회하고 돈주앙의 승리 악보를 받아들고 있을 때만해도 두려움의 기색이 옅었던 크리스틴이 그녀를 지키기 위해 팬텀을 죽이기 위해서라도 무대에 올라 그를 유인하라고 라울이 말하는 것에 크리스틴이 놀라고 두려움이 커지기 시작한 건 라울이 자기를 지켜줄 것이라 정말 완전히 믿어서였기 때문이고, 그렇기 때문에 라울마저 자신에게 위험을 요청하고 그게 한 구석 남아있는 외로운 시절 힘이 되어준 천사이기도 한 유령에 대한 배신이기도 할텐데하고 흔들렸던 게 묘지에서 팬텀이 라울을 죽이려 할 때는 마음을 다잡고 라울을 잡아 결국 그가 위험에 빠지지 않게 하고, 포노리에서 동팬텀의 막무가내지만 간절한 무대 위 프로포즈에 위압적이며 간절한 상황에 무너지지 않고 결국 그의 가면을 벗겨내게 하는 원동력이 된 것에 라울에 대한 사랑이 자신을 지키겠다던 그와 그와의 사랑을 크리스틴 역시 지키고자 하기 때문에 갖게 된 힘이라고 생각해. 순수하고 따뜻한 사랑이 외롭고 흔들리던 사람이 강해질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거 너무 아름다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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