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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902 2023 차지연 콘서트 < Exhibition >

by All's 2023. 9. 3.

 

캐스트 - 차지연

게스트 - 김해준 김호영

 

 

(+) 트윗 감상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는 세트리스트
1. Circle Of Life (라이온 킹)
2. 난 산이 그리워 (넥스트 투 노멀)
3. 알리시야 키스 - If I Ain't Got You
4. 정훈희 - 안개
5. Defying Gravity (위키드)
[게스트 타임]
6. GD X 태양 - Good boy (with 김해준)
7. 김호영 - 끌어올려

[순서 기억 정말 안 남ㅜ]
?. Possession (더 데빌) - 게스트 타임 전
?. waving through a window (디어 에반 한슨)
8. 아이유 - Love poem
9. 집을 짓다 + 괜찮아요 사랑이니까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10. 뉴진스 - Hype boy
11. Viva (카르멘)
12. 살다보면 (서편제)
13. 차지연 - 별빛 (자작곡)

[앵콜]
Psy - 연예인

[리앵ㅠㅠ]
Hype boy 춤 나와서 다시 춰주고
레베카 리프라이즈 짧게 다시 불러주셨다ㅠ

장막 뒤 시작된 Circle Of Life 에서 들리던 목소리에서 심장이 두근거리다가 마침내 막이 걷히고 벅찬 표정으로 노래하는 얼굴을 보는 순간 눈물이 울컥하며 내 가슴이 다 벅차오는데, 아 역시 나는 이 사람을, 이 사람이 나에게 무대 위에서 주었던 시간들을 너무 사랑하는 구나 그냥 그 맘 밖에.

차언니가 사비를 들여서 만들어줬다는 객석 의자의 방석보다도(물론 방석도 감사하고 고맙고 마음이 너무ㅠ) 라이온 킹과 카르멘처럼 내가 미처 만나지 못 했던 시절의 이야기도 있었지만 고인이 되신 극단 사계의 대표님이 하셨던 너의 목소리에는 안개가 있어서 큰 배우가 될 거라고 했던 바로 그 배우를 2014년에 서편제로 처음 만나고 처음 사회인이 되고 모든 게 너무 버겁고 힘들어서 숨이 턱턱 막힐 때 사계의 그 대표님이 안개라고 표현한 차지연이라는 사람이 가진 가슴에 스미는 애틋함과 그럼에도 절실하게 자신을 던져내는 간절함이 나를 떨어지지 않게 받춰졌던 순간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시간들이었어서 누구보다 훤칠하게 멋지고 아름다운 차지연이란 사람 속의 여린 속껍질을 그대로 담은 그녀의 목소리와 무대 위 속 인물들이 외강내유한 그 존재가 살아낸 삶을 만나며 내가 받았던 힘과 위로를 어찌 잊고 살겠나 나에게 이 사람은 역시 언제나 특별함을 새겼다.

전부 내 편만 있는 곳이라 오히려 맘이 편하다고 토크도 엄청 신나게 하시고 귀여운 것도 잔뜩 보여줘서 웃기도 엄청 웃었는데 역시 가슴에 남는 건 뭉클함인 게, 실은 연약하기도 한 차지연이라는 한 사람이 참으로 치열하게 살아온 흔적들이 그려진 공연이기도 해서 그런가봐 서클 오브 라이프가 다음에 난 산이 그리워가 나오는 순간, 이 노래를 두번째 곡으로 불러주는 사람이라서, 단단하게 태어나지 못 하였으나 때때로 계속 힘들고 아프고 자신에 대한 믿음이 흔들려도 결국 산을 그리며 그 삶을 걸어갈 다이애나라서 이 사람이 나에게 특별할 수 밖에 없음을 어찌하겠어

감정적인 감동에 대해서 많이 말했지만 음악적으로 차지연이라는 사람이 배우이자 가수로서 정말 경계가 없이 역량이 뛰어나고 너무나 대단하다는 걸 진짜 온전히 보여주는 콘서트라 너무 좋았다. 언젠가 다시 하고 싶으시다는 엘파바와 프란체스카는 물론이고 하고 꼭 하고 싶다는 다이애나 굿맨도 무대 위에 올라오는 날 중에 객석에 있을 내가 그려지고, 새롭게 아예 처음 만날 새로운 극들과 다양한 매체 속에서의 모습이 언제나 또 그녀가 남겨놓을 역사가 되겠지 생각하면 내가 그런 신화를 겪는 행운아 중 하나라는 게 감격스럽기도 하다. 자기 자신의 대단함에 비해서는 스스로의 어마어마함의 정도를 솔직히 본인은 모르시는 것 같은 차지연이라는 사람의 다음, 그 다음 시간들도 언제나 응원할게요. 약하기에 강하고 흔들리지만 굳건한 언제나 특별할 차배우에게 마음을 보냅니다.

앵콜곡 연예인은 개사를 해서 불러줘서 좋았는데 (특히 난 당신의 차배우ㅠ) 디파잉 그래비티는 개사 안 하고 '우리들은 환상적인 팀이 될 거야 글린다'로 그대로 불러줘서 너무 좋았다ㅠ 나의 첫 엘파바이자 내 엘파바가 차파바라서ㅠ 더 울컥 했어ㅠ

합주를 8번이나 하셨다고해서 속으로 놀라고 있었는데 다들 속으로 놀라고 계셔서 차언니가 8번이면 정말 많이 한 거라고 설명도 해주시고ㅎㅎ 사람들이 보고 싶어할 것과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잘 엮어서 큐레이팅하는 구성이고 무대 좌우와 뒤편의 스크린을 캔버스처럼 활용해서 시각적으로 과하지 않게 무대의 이야기를 채워주는 거 포함해서 공이 정말 많이 들어간 콘서트였어서 이래저래 참 좋았다.

개인적으로 듣고 싶던 것도 듣고 싶은 지도 몰랐으나 무의식이 꿈꿔왔던 것도 거의 다 들어서 여한이 없으나 하려다가 하지 못 해 아쉬운 or 나중에 하고 싶은 넘버를 혹여나 불러준다면 하면서 안나 카레니나 넘버나 뮤 어워즈에서 했던 헤드윅 해주길 조심히 바랐었는데 그건 이제 진짜 공연으로 꼭 올라와서 소원 성취 되기를 차지연 다이애나 굿맨 무대 실존 기원과 함께 해봐야지.

라이온 킹을 뮤지컬로는 보지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서클 오브 라이프로 막이 열리고 무대 위의 차 라피키를 보는데, 그냥 이 사람이구나 했다. 삶의 순환을 그대로 무대 위에 펼칠 수 있고 펼쳐오고 있는 사람. 무대 위에 차언니가 존재하는 모든 순간이 좋긴 했는데 이 순간과 난 산이 그리워와 디파잉 그래비티, 집을 짓다와 괜찮아요 사랑이니까, 그리고 별빛이 빛난 순간들이 준 것들이 특히나 아름답고 특히나 삶이구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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