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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907 뮤지컬 시스터즈

by All's 2023. 9. 8.

 

 

캐스트 - 유연 하유진 신의정 정연 이서영 홍서영 황성현


김시스터즈가 미국에 가기 전 그들의 어머니이자 이모이자 트레이너이고 프로듀서였던 이난영이 성공할 때까지

1. 남자를 멀리할 것
2. 악기를 가능한 한 많이 배워둘 것
3. 성공할 때까지 돌아오지 말 것

너무나 금과옥조 그 자체인 전언이었다를 시작으로 하는 이유는 역시 시대를 풍미하는 사람은 성공하는 법을 알기에 자식과 조카에게 가르쳐줄 수 있구나 감탄했어서 ㅋㅋㅋ

위에 쓴 저거는 근데 극 전체하고는 좀 상관없는 오프닝이고 극 얘기를 이어보려고 한다.

극이 왜 만들어졌는지 이유는 알겠고 그 이유는 매우 맘에 든다.
우리나라는 대중가요의 음악사가 시대적으로 연결을 잘 안 시키고 뚝뚝 끊어져있고 여성 뮤지션들의 음악사는 더더욱 시대적으로 위대함을 조명 안 하고 있었으니 그 역사를 무대 위에서 다시 이야기하고 그들을 다시 살아움직이는 역사로 만들고 싶은 마음도 이해되고 이런 극이 있었어야지 의도는 너무 뿌듯하다. 그 이어가는 키워드를 '걸그룹'으로 잡은 것 자체도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보고 저고리 시스터부터 현재의 대중에게도 익숙한 인순이까지를 이어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한 것도 괜찮은 고민의 결과라고 생각함. 전 세대를 아우르려는 거고 누구에게나 조금씩은 익숙한 사람들을 넣어보려는 거니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의도는 좋음 매우 좋다. 그런데 이게 그래서 그 시대별 가수들의 멋짐이 무대 위에서 폭발하려면 무대에서 일차적인 재미가 와야하는데 30대인 내 기준으로는 그래도 가수들 이름이나 엠씨가 설명하는 유명곡들은 들어봤는데 울릉도 트위스트, 커피 한 잔 정도 아니면 선곡이 익숙한 노래들이 아닌 곡들로 이루어져서 그게 많이 아쉬웠다. 내가 30-80년대까지 가요를 많이 아는 편은 아니어도 좀 유명한 곡들로 꾸려져있으면 흥이 훨씬 났을 것 같은데 배우들이 노래 참 잘하고 엄청 애써서 하고 있는데 일단 노래가 좀 낯설어서 아 이런 노래도 있었구나 익숙해지는 시간이 꽤 걸려서 몰입이 잘 안 되더라. 내 부모님 연배도 아니고 내 부모님의 부모님 연배면 좀 노래들 다 익숙하실까 싶은 세대적인 단절을 느껴서 이런 극이면 아무래도 진짜 많이 유명한 곡들로 하는 게 역시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계속 했다. 그 와중에 익숙함 그 자체인 마지막 거위의 꿈은 인순이가 방송국 스태프가 6분 짜리 곡은 무리입니다를 한 거에도 나는 일단 다 할테니 나중에 잘라도 괜찮다고 한 일화를 썼는데 극에서는 1,2절 중 한 절도 정도도 아니고 몇 소절만 부르고 끝나서 객석 기준에서 기대 잔뜩했다가 훅 식어서 아무래도 아쉬워졌다.

저고리 시스터, 김시스터즈, 윤복희, 이시스터즈, 바니걸스, 희자매+인순이를 시대별로 이어가는 동안 여섯명의 여배우와 한 명의 엠씨역 남배우가 진짜 쉴새없이 내레이션과 연기를 교차해가며 무시무시한 퀵체인지와 함께 극을 만들어가는데 이런 전환이 가능하게 만들 만큼 열심히 만든 극이라 무성의하게 만든 극이냐면 그건 아닌데 연습 기간이 확실히 더 길었으면 좋겠네라는 생각도 계속 했다.

각 시대별 대표로 잡은 저고리 시스터, 김시스터즈, 키튼즈 윤복희, 이시스터즈, 바니걸스, 희자매이자 인순이까지 조금씩 각자의 인생에서 울림을 주려고 한 부분도 그걸 조금씩이라도 다음 세대의 인물들과 엮어서 음악과 시대의 이어짐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고 의도가 너무 좋고 그런 노력들이 잘 터져나오는 캐릭터적 터짐이 있기도 한데 이게 무대에서 딱 노래로 진짜 마지막 어퍼컷이 딱 들어가면 최고다 싶은 순간마다 선곡이 낯설거나 합이 덜 맞거나 하고 있어서 의도와 노력에 비해 절대적인 창작 소요시간과 연습 시간이 부족했구나 싶어지는 결과였다.

안무랑 동선 정리가 충분히 되지는 않았다는 게 티가 나니 극이 좀 산만하고 너무 많은 퀵체인지를 하며 연기해야하는 배우들이 노래와 연기는 그래도 해내고 있는데 안무와 의상 체인지는 아직 몸에 덜 붙은 걸 감출 수가 없었다. 배우들끼리 합을 충분히 맞출 수 없었던 게 티가 난다. 배역별 스토리 흡입력 차이도 좀 나고 선곡도 아쉬운 면이 있으니 제작 기간이 더더 길어서 극 전체의 리듬 조절이 더 잘 되었고 배우들이 지금처럼 너무 과하게 애쓰지 않는다고 느낄 수 있게 충분한 기간의 연습 시간이 주어졌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데 현재는 배우들 정말 애썼는데 시간이 짧아서 어쩔 수 없이 안무 합 같은 게 안 맞는 걸 보는데 맘이 좀 답답하고 아파진다.

근데 이게 배우들만 고생하는 거 아닌 거 아는데 배우들이 근데 진짜 지금 너무 고생한 게 보여서.. 너무 심하게 고생하고 있던데ㅠ 이정도 퀵체인지와 멀티롤을 줄 거면 연습 기간을 더 많이.. 연습 페이까지 줘가며 해주도록 제발ㅠ(신시니까 연습 기간 페이 없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ㅜ) 그리고 MC 황성현 배우도 진짜... 나 원래 원캐스트에 그렇게 배우 힘들지 않을까 하지 않는 편인데ㅋㅋ 11월까지 진짜 혼자 이걸 홀로 완주하시게 하는 건.. 파이팅입니다 당신은 최고의 배우십니다 속으로 크게 응원했다.

배우들 중에 대충 절반은 본사고 절반은 못사인데 배우들은 다 잘했다. 안무 합이 어쩌구 했어도 전 배역이 어지간한 대극장 앙상블들 수준으로 퀵체인지를 하는데 심지어 대사랑 노래가 많ㅇ느데 거기다 한 배역이 아니라 배우들이 누구는 시스터 3, 5 누구는 시스터 2, 6 식으로 여러 개 하도록 맡겨놨던데 그래서 배우들이 너무 안쓰러웠다. 이건 너무 극한 노동이야ㅠㅠ 이걸 해내는 배우들이 진짜 대단한 거라는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본사 배우였던 신의정, 이서영, 홍서영이들은 예뻐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좋았는데 홍서영배우가 시스터6 할 때가 진짜 특히 너무 좋았다ㅠ 소극적이고 세상을 두려워했던 소녀가 무대에서 숨겨진 자신을 발견하고 그녀의 알껍질이었던 모자를 벗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보여주는 순간을 어떻게 안 사랑해ㅠ

처음 만난 배우들도 다 좋았는데 이시스터즈 김명자역을 메인롤로 연기하신 시스터 4 정연배우가 너무너무 좋았다ㅠ 또랑또랑 명창인데 똑부러지면서 깜찍해ㅠㅠ

톡 까놓고 재밌었냐하면 재미가 있지는 않았는데 매우 선명하게 다가오는 창작 의도가 굉장히 맘에 들고 '커피 한 잔'같은 씬에서 뭉클하지 않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일단 프리뷰 기간 지나고 합 착 맞아서 적당히라도 사랑받아서 재연 꼭 올라오고 그 사이에 잘 디벨롭 되어서 롱런할 수 있는 극이 되면 좋겠다. 한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시대별 여러 인물의 한 생애를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적으로 굵고 확실한 감동을 주는 건 근본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라 쇼적인 면을 선곡으로 잘 극복하고 현재로서는 합 맞추기로 일단 잘 정리되길

우리의 음악사를 그것도 여성을 중심으로 재구성해서 그들의 역사를 현재에서 다시 빛나게 하려는 의도가 너무 맘에 들고 의상이나 무대나 그래픽 퀄리티 같은 게 나쁘지 않아서 프리뷰 기간이니까 정리를 좀 더 하고(선곡은 어쩔 수 없지만) 초연 잘 치르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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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친님이 초대권 나눔 해주셔서 자첫하게 된!!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극이 왜 만들어졌는지 이유 알겠음 우리나라는 대중가요의 음악사가 시대적으로 연결을 잘 안 시키고 뚝뚝 끊어져있고 여성 뮤지션들의 음악사는 더더욱 시대적으로 위대함을 조명 안 하고 있었으니 그 역사를 무대 위에서 다시 이야기하고 그들을 다시 살아움직이는 역사로 만들고 싶은 마음 이해됨. 그 키워드를 '걸그룹'으로 잡은 것 자체는 나쁜 선택이 아니라고 보고 저고리 시스터부터 현재의 대중에게도 익숙한 인순이까지를 이어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한 것도 좋음. 의도는 좋음 매우 좋음. 그런데 이게 그래서 그 멋짐이 무대 위에서 폭발하려면 무대에서 일차적인 재미가 와야하는데 선곡이 익숙한 노래들이 아닌 곡들로 이루어져서 그게 많이 아쉬웠다ㅠ 내가 30-80년대까지 가요를 많이 아는 편은 아니어도 좀 유명한 곡들로 꾸려져있으면 흥이 훨씬 났을 것 같은데 배우들이 노래 참 잘하고 엄청 애써서 하고 있는데 일단 노래가 좀 낯설어서 아 이런 노래도 있었구나 익숙해지는 시간이 꽤 걸려서ㅠ 이런 극이면 아무래도 진짜 많이 유명한 곡들로 하는 게 역시 맞는 것 같다ㅠ 특히 마지막 거위의 꿈은 6분 짜리 곡은 무리입니다를 한 뒤에 몇 소절만 부르는 건 아무래도 아쉬워서ㅠㅠ 이게 무성의하게 만든 극이냐면 그건 아닌데 연습 기간이 확실히 더 길었으면 좋을 것이고ㅠ 제작 기간은 더더 길어서 극 전체의 리듬 조절이 더 잘 되었다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데 현재는 배우들 정말 애썼는데 시간이 짧아서 어쩔 수 없이 안무 합 같은 게 안 맞는 걸 보는데 맘이 하 답답해짐ㅠㅠ

각 시대별 대표로 잡은 저고리 시스터, 김시스터즈, 키튼즈 윤복희, 이시스터즈, 바니걸스, 희자매이자 인순이까지 조금씩 각자의 인생에서 울림을 주려고 한 부분도 그걸 조금씩이라도 다음 세대의 인물들과 엮어서 음악과 시대의 이어짐을 만들어내는 것도 좋고 의도가 너무 좋고 그런 노력들이 잘 터져나오는 캐릭터적 터짐이 있기도 한데 이게 무대에서 딱 노래로 진짜 마지막 어퍼컷이 딱 들어가면 최고다 싶은 순간마다 선곡이 낯설거나 합이 덜 맞거나 하고 있어서 의도와 노력에 비해 절대적인 창작 소요시간과 연습 시간이 부족했구나 싶은 맘이 아무래도 있다.

그래도 이렇게 우리의 음악사를 그것도 여성을 중심으로 재구성해서 그들의 역사를 현재에서 다시 빛나게 하려는 의도가 너무 맘에 들고 의상이나 무대나 그래픽 퀄리티 같은 게 나쁘지 않아서 프리뷰 기간이니까 정리를 좀 더 하고(선곡은 어쩔 수 없지만) 초연 잘 치르길 바라게 된다.

근데 이게 배우들만 고생하는 거 아닌 거 아는데 배우들이 근데 진짜 지금 너무 고생한 게 보여서.. 너무 심하게 고생하고 있던데ㅠ 이정도 퀵체인지와 멀티롤을 줄 거면 연습 기간을 더 많이.. 연습 페이까지 줘가며 해주도록 제발ㅠ(신시니까 연습 기간 페이 없지는 않았을 것 같지만ㅜ) 그리고 MC 황성현 배우도 진짜... 나 원래 원캐스트에 그렇게 배우 힘들지 않을까 하지 않는 편인데ㅋㅋ 11월까지 진짜 혼자 이걸 홀로 완주하시게 하는 건.. 파이팅입니다 당신은 최고의 배우십니다

본사 배우였던 의정 두 서영이들은 당연히 좋았는데 시스터6 할 때는 진짜 특히 너무 좋았다ㅠ 소극적이고 세상을 두려워했던 소녀가 무대에서 숨겨진 자신을 발견하고 그녀의 알껍질이었던 모자를 벗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보여주는 순간을 어떻게 안 사랑해ㅠ

처음 만난 배우들도 다 좋았는데 이시스터즈 김명자역을 메인롤로 연기하신 시스터 4 정연배우가 너무너무 좋았다ㅠ 또랑또랑 명창인데 똑부러지면서 깜찍해ㅠㅠ

톡 까놓고 재밌었냐하면 재미가 있지는 않았는데 매우 선명하게 다가오는 창작 의도가 굉장히 맘에 들고 '커피 한 잔'같은 씬에서 뭉클하지 않는 법을 모르기 때문에 일단 프리뷰 기간 지나고 합 착 맞아서 적당히라도 사랑받아서 재연 꼭 올라오고 그 사이에 잘 디벨롭 되어서 롱런할 수 있는 극이 되면 좋겠다. 한 인물의 생애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시대별 여러 인물의 한 생애를 이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스토리적으로 굵고 확실한 감동을 주는 건 근본적으로 어려운 이야기라 쇼적인 면을 선곡으로 잘 극복하고 현재로서는 합 맞추기로 일단 잘 정리되길

김시스터즈가 미국에 가기 전 그들의 어머니이자 이모이자 트레이너이고 프로듀서였던 이난영이 성공할 때까지

1. 남자를 멀리할 것
2. 악기를 가능한 한 많이 배워둘 것
3. 성공할 때까지 돌아오지 말 것

너무나 금과옥조 그 자체인 전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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