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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823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밤공

by All's 2023. 8. 25.




캐스트 - 김주택 손지수 황건하 윤영석 이상준 김아선 이지영 박회림 조하린



(+) 트윗 감상

[인터미션] 
본진이 없으니 확실히 최애캐에 집중해서 보게 되는 구나ㅋㅋ 손크리 나의 천사ㅠ 나 크리라울 사랑하지ㅠㅠ 손건하 올아이 너무 아름다워서 올아이 보면서 눈물날 뻔 했다ㅠㅠㅠㅠ

오늘 지영칼롯 컨디션도 너무 좋고 깜찍이 칼롯타와 칼롯 덕심 충만한 윤앙드레 리액션 하나하나 너무 좋다😆 나 손건하지영을 사랑해요...💕

집유령은 강한 팬텀이라고 후기들을 본 거에 비해서는 음색도 부드럽고 제스처도 내 기준으로는 젠틀한 쪽인데 크리스틴 유혹에 온 힘을 다하던 동팬텀의 구애의 뮤옵나와 달리 집팬텀은 음악으로 홀려서 내 뮤즈를 완전히 사로잡아 내 음악을 펼치리라라는 뮤옵나라서 와 진짜 달라하고 놀람ㅋㅋ 스트레인저에서도 마지막에 목적어 없이 '증오해' '저주해'라고 해서 크리스틴에게 집중하는 것이 아니구나 신기했는데 가면을 잃고 크리스틴에게 권위와 위압을 시전하려고 해도 작아져서 결국 얼굴을 마주하니 주눅들어버렸던 이가 손크리가 그 모습에 한 사람으로서 애처로움에 담담하게 가면을 건네는 순간에 얼굴을 보고 난 뒤에 도망치는 게 아니라 그를 위해 가면을 건네는 생각지도 못 한 크리스틴의 다정함에 사랑에 빠졌구나하고 마음의 색이 바뀐 순간이 여기네하고 느껴져서 감상이 확실히 색다르다

나 역시 손크리를 사랑하는 게 맞다ㅠ 아버지를 잃고 음악에 기대어 살던 이라서 음악의 천사를 놓을 수 없어하는 것도 좋고, 자신을 오롯이 지키고 싶어하는 라울의 진심에 사랑에 빠진 뒤 소녀가 되어 같이 공연 이후의 데이트를 약속하는 말을 할 때 설레여하는 것도 너무 사랑스러워ㅠㅠ 천사ㅠㅠ

[공연 종료]

그동안 만나지 못 했던 굉장히 산뜻한 이별ㅋㅋㅋ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존중하는 헤어짐이라 클래식한 건데 오히려 처음 보는 거라 새로웠네여 포인트 오브 노 리턴 이후에 손크리가 장면의 텐션과 극의 결말을 주도적으로 가져가게 되는 걸 봐서 크리맘 즐거웠다고 합니다.

집팬텀 크리스틴이 자기를 사랑해줄 수도 있을 거라고 스트레인저에서 희망이 생겼던 게 올아이 때 크리스틴이 라울을 사랑하는 걸 보고 무너져서 다시 그녀를 차지하겠다는 종류의 욕망을 갖고 행동하는 걸로 보였고, 그래도 자신을 사랑해줄 희망을 보여준 이라서 사랑을 갈구하기도 하는 느낌이었는데 돈 주앙의 승리 작곡한 이유에는 무대에 올라보고 싶은 마음도 굉장히 지분이 컸던 것 같아서 포노리 자아실현과 욕망 실현이 같이 보였고, 그 전에도 잘못 들은 걸 수도 있긴 한데 와이 소 사일런트에서 '날 위해 작곡한' 새 오페라라고 노래하는 것처럼 들려서 더 그렇게 느껴졌네. 뭐랄까 사랑을 전혀 겪어보지도 해보지도 않아서 원더링 차일드에서 라울을 죽이면 그녀가 자기에게 다시 돌아오게 될텐데 종류의 느낌으로 장애물 제거를 위해 라울을 죽이려고 하는 느낌인데 사랑하는 사람 죽는다고 그 사랑이 자기한테 올 수 있다고 생각하다니 정말 사랑이 뭔지 모르는 구나 싶었다. 크리스틴을 라울이 있는 빛의 세계에서 자신의 밤의 세계에 데려다놓으면 음악을 사랑하고 그를 안쓰럽게 여기는 그녀가 자신을 사랑할 수도 있다 생각한 것 같았다. 그래서 일단 라울이 정말 존재하는 상황에서 그녀가 자신을 사랑하고 아끼고 그럴 리는 없다 생각했어서 포노리 맆 이후에 당신을 믿었는데라는 손크리의 절규에 나를 믿었다고?라며 절대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실소하고 부정하는데 사제 지간으로서의 인간적인 믿음마저 자신에게는 있을 수 없다 여기는 그의 고독함이 크리스틴이 그가 자신에게 소중한 음악의 천사였고 존중받을 수 있는 한 인간임을 알려주고 싶다는 순수한 애정을 이끌어내어 손크리가 담대하게 키스와 포옹, 그리고 기형인 부분의 얼굴을 만지며 또다시 키스했을 때 순수한 애정 그 자체를 처음 느끼며 집팬텀이 구원받았고 자신이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한 인간임을 그녀의 몸과 마음을 다 쏟아 증명한 크리스틴을 위해, 그녀가 주는 용기를 담아 라울의 올가미를 풀어주고 그 신뢰와 애정을 통한 구원에 보답하는 게 되어서 크리맘은 크리스틴의 구원의 힘이 극대화되는 흐름 좋았다고 합니다.

라울을 풀어주러 가기 전에 집팬텀이 손크리가 자신의 기형부분을 직접 만졌던 왼손을 두 손으로 소중하게 잡았었는데, 돌아온 손크리를 바라보며 '크리스틴 사랑해-'라고 노래할 때 그때 소중하게 잡았듯이 소중하고 조심스럽게 잡으며 반지를 받고 손크리를 보내는데, 괴물이 아닌 한 사람으로 그를 정말 믿고 아끼었던 크리스틴에 대한 존중을 담아 그녀의 삶과 행복을 위해 미련없이 보내는 듯해 굉장히 개운한 마무리였다고 합니다. 손크리는 팬텀에 대한 사랑보다 연민이 정말 큰 크리라서 홀로 남을 그에 대한 안타까움이 그녀의 삶을 지배했을 것이 늘 애처로웠는데 오늘은 팬텀 뒤로 나룻배를 타고 손크리랑 건라울이 올아이 부르면서 가는데 예쁘더라고ㅠ 손크리가 팬텀이 잘 살고 있을 지 걱정하며 음악의 천사와의 일화들을 라울에게 자주 이야기 했겠지만 그 슬픔에 마음 한 구석이 늘 아리지는 않았을 것 같아서 좋았다ㅠ

부산 동손건하 첫공을 보고 강한 바리톤 음색의 팬텀과 건라울의 원더링 차일드는 어떨지 생겼던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 조합을 보게된 건데 집팬텀의 풍성함과 건라울의 풍성함이 다른 종류인데 손크리까지 했을 때 셋의 음색의 계열이 같다고 하나? 대립보다는 조화가 이루어지는 소리합이 되어서 강강 싸움이 되지 않을까 했던 예상과 달랐는데 다 취향인 목소리라서 듣기에 좋았다. 대신 집팬텀이 감정의 동요가 크지 않은 편이라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에 다시 유령에게 사로잡히려는 크리스틴을 향한 건라울의 풋풋한 애처로움과 혈기넘치는 분노가 더 살아서 캐릭터적 대비가 좋았네. 음색합이 워낙 좋은데다가 손크리와 건하라울이 소꿉친구에서 진실한 사랑의 맹세에 마음을 연 사랑스러운 연인이 되는 게 아름답고, 크리와 유령의 관계가 음악으로 맺어져 인간 대 인간의 존중으로 깔끔하게 끝나는 군더더기없는 결말이라 무난하게 만인이 보기에 편할 것 같다.

회차를 더 볼 때마다 손크리 춤도 연기도 쑥쑥 늘어서 손크리 너무 잘 맞고 좋은 나는 기특해 너무 장해 모드로 보고 있기는 해도 아무래도 대사에 가까운 장면은 여전히 말 연기가 아쉽기는 한데, 이게 집팬텀도 크게 나쁘지는 않은데 또 연기적인 스킬이 괜찮다고는 못 하겠어서 연기력이 중요한 분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을 것 같기는 한데 오페라 하시던 가락이 있기 때문에 노래 연기가 좋아서 오유는 거의 송스루니까 타협이 안 될 정도는 나는 아니었음ㅇㅇ 집팬텀이 그리고 생각보다 소리를 다양하게 써서 가성이나 미성으로 노래하고 소리 자체도 약간 라이트하게 내는 게 있는데 오히려 그래서 너무 클래식하고 무거운 기색이 없어서 이 극이 오페라의 유령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지 오페라가 아니라는 점에서 괜찮았다. 중고음이 단단하고 풍성하고 좋은 거 대비 여리게 낸 부분들이 평소에 덜 쓰는 소리들이긴 하구나 티가 나긴 하는데 그럼에도 노래의 맛을 살리려고 하는 쪽이 난 좋아

ㅋㅋㅋㅋ소소하게 재밌던 포인트
크리 가발 벗겨지지 말라고 올아이에서 앞 머리 살짝 누르고 로브 후드 벗기던 건하라울
역시 크리 가발에 잘 맞추려고 면사포에 머리띠 잘 맞추려고 거친 행동 중에 노력하던 집팬텀
그러나 정작 손크리가 거칠게 내동댕이 치면서 산발이 되어버리는 크리 가발ㅋㅋㅋ

그동안 샤롯데 2층 A석 중블 왼쪽으로만 앉았고 오늘은 A석 중블 오른쪽 통로 앉았는데 중블 기준으로는 좌우로 아주 큰 차이는 없었는데 스트레인저에서 팬텀 등 뷰인 거랑 띵콥미 전까지 크리스틴 뒤통수 뷰인 건 좀 아쉬웠다ㅠ 어느 배역을 볼 거여도 우보다는 좌가 나은 듯

손건하가 너무 좋다ㅠ 귀여운 소꿉친구에서 다정한 연인으로 변하는 관계 러버에게 너무 사랑스러운 한 쌍임ㅠ 손크리는 라울과의 재회에서 라울에게 아버지와의 행복한 어린 시절을 회상하게 해주는 추억 속 친구로 대하는 게 확연한데(그래서 남자로 거리를 두는 게 덜 함) 일무토에서 사고가 나자 그 순간에 라울을 찾을 때, 아버지와의 행복한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정말 많은 이 사람이 그래서 아버지의 유언에 의해 찾아온 천사라고 생각해 팬텀을 믿었듯이 그 시절의 자신을 기억하는 이라서 위기에서 라울을 찾게 되는 거였다가 올아이에서 괴로워하는 자신을 보며 강건하게 그녀를 지키겠다 말하는 라울에게 정말 연인으로서 마음을 열게 되고, 둘이 마침내 사랑을 맹세하게 된 뒤에 풋풋하고 귀여운 첫사랑의 무드를 내는 게 너무 내 마음을 설레게 해ㅠ 오늘 '마차를 준비해요 나 금방 올게요'가 진짜ㅠ 크리가 라울에게 처음으로 데이트를 허락한 거라는 게 너무 와닿았어ㅠ

그리고 난 역시 지영칼롯이 너무 좋아ㅎㅎ 짱 귀여워ㅠ 프리마돈나 맆에서 크리라울 절절함에 감격하는 윤앙드레랑 쟤네 꼴값이야 표정 짓는 지영칼롯 넘 좋아서 내 사랑 크리라울도 봐야하고 윤앙드레 지영칼롯 다 봐야 해서 눈이 너무 바쁘고 즐거워서 괴로워ㅠㅠ 새침하고 앙큼한 디바 사랑해ㅠ

크리스틴을 지키는 거에 굉장히 집중하는 라울들이 크리스틴을 미끼로 유령을 잡으려고 하는 게 나에게 좀 이상한 부분이었는데 오늘 프리마돈나 맆에서 두려워하는 크리스틴에게 그도 결국 사람일 뿐이라는 걸 말하며 설득하려는 건라울을 보면서 앞의 씬에서 마담 지리에게서 팬텀이 기형을 가진 '사람'이라는 것을 확인했기에 같은 인간으로서 그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는 걸 불현듯 깨달았다. 인간이라면 분명히 죽일 수 있으니 그를 죽이고 크리스틴을 자유롭게 하겠다는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게 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도 몇 십년을 다양한 일을 하며 사람들을 조롱하고 이용하고 죽이는 걸 서슴지 않았으며 특히 오페라 하우스를 본거지 삼아서 최소 십여년을 그 공간을 지배했을 팬텀을 사람들을 배치하고 출구를 봉쇄하는 걸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건 오만했지ㅠ 그런 면이 라울이라는 캐릭터가 젊기에 하게 되는 실책인 거지만 카를로타가 크리스틴을 비난할 때 그 앞을 막아서며 강건하게 그녀를 지키고, 무대에 서고 싶지 않으면 하지 않아도 된다고 다정하게 달래는 면이 좋은 만큼 바로 그런 뒤에 크리스틴이 있으면 유령이 반드시 나타날테니 그걸 이용해 잡자!라는 걸로 흘러가는 건 역시 이성은 이해해도 감성이 캐붕입니다를 부르짖게 한다ㅠ

아 팬텀을 동 말고 다른 배우로 보니 재밌고 새로웠던 부분! 돈 주앙의 승리 때 목소리야 주택도 회림피앙지랑 달라서 저기 음색이 너무 다르잖아요까지는 똑같았는데 장막 걷고 나올 때 망토가 둥글게 감싸니까 집팬텀이 회림보다 마른 게 상쇄가 되어서 체구로는 사람이 달라진 게 크게 티가 안 나서 엇 사람들이 모를만도? 싶었던 거ㅋㅋㅋ 지금 혹시 하고 찾아보니 회림배우랑 주택배우랑 둘다 170 후반대 맞으시구나ㅎㅎ 여튼 저기 사이즈가 너무 달라졌어요 왜 몰라요들 싶었던 거 보다가 속임수 먹히는 그림을 보니 재밌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팬텀이 편지로 피앙지 살 빼라고 시비 건 거는 자기랑 체격 차이 줄이려고 그런 거였을까 싶어지기도 하네. 성악가는 몸이 악기인데 공연 들어가기 전에 갑자기 살을 빼라 마라 하는 거 이상하다는 생각 안 해봤는데 진짜 그 속셈이었을까 아무 크리에잇 해보기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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