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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811 뮤지컬 모차르트! 낮공

by All's 2023. 8. 12.



캐스트 - 이해준 허혜진 홍경수 민영기 김소향 최지이 최나래 육현욱 남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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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미션]

부음감 처음인데 성미가 급하신 지 도입도 빠르고 멜로디 사이사이 여유를 안 주고 너무 빨리빨리 가서 아 오늘 허햊 자막인데 난감하다 싶었는데 걍 그래도 배우들이 잘하니까 좋다... 내운피도 너무 좋고 솔직히 다 좋았어ㅠㅠ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나 음악에 휘둘려가는 자신의 삶에 의문을 갖고 이 끌림이 진정한 자유인지 고민하고 갈등하는 햊촤와 그럼에도 그 자유로움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는 볼프강의 면모를 사랑하는 허콘스 진짜 너무 좋아ㅠㅠ

민주교는 모촤에서 늘 좋아하긴 했는데 이번 시즌에도 여전히 좋구나 모차르트가 무슨 모욕을 한들 하찮은 종이 하는 말에 그다지 영향을 받지 않는 여유로운 태도가 좋고 등장씬 때 적당히 몸을 움직여서 그 포즈가 웃기지 않게 보이게 하는 관록도 괜히 경력직이 아님ㅇㅇ

[공연 끝]

모차르트 한 달만 더 했으면 좋겠다..ㅠ(이 말을 트친님이 싫어합니다ㅠㅠ)

더 할 것도 뺄 것도 없이 좋은 공연ㅠ 뭘 많이 남겨놓고 싶은데 앞선 회차들에서 좋았던 것들이 더 깊어진 깔끔하고 좋은 공연이라 뭘 더 쓰고 싶어도 쓸 수가 없네ㅠ

햊촤의 왜날사를, 극 안에 존재했던 내 운명 리프라이즈를 다시 살린 듯한 커튼콜까지 모두 좋았다고 그거라도 남겨야지ㅠ 내가 정말 햊허홍의 이번 모촤를 정말 정말 많이 사랑했어요ㅠㅠ

홍파파 자막이니 이건 써야지ㅠ 빈에서 볼프강의 성공을 눈 앞에서 목도한 뒤 그 아이가 이미 자기 품을 떠났음을 아는데도 천재의 그늘 아래 그림자에 가린 존재가 되고 싶지 않아서 그가 상처받을 걸 알기에 자신마저 상처받으면서도 볼프강에게 네가 가족을 망친 거라고 폭언을 하고 마는 저열함을 마냥 나쁘게만 보기에는 자기 자신이 누군가의 그림자가 되는 걸 견디기 힘든 인간의 나약함을 같에 보여주시는 분이라 역시 마냥 미워만 할 수는 없다ㅠ 이어지는 햊촤의 왜날사의 왜 나를 그대로 사랑하고 인정해주지 않냐는 절절한 절망이 그를 인정하면 아들보다 열등한 자신에 대한 인정이 수반되는 것이라 스스로를 아들보다 사랑하는 그에게 불가능함을 알 수 없을 볼프강이 그만큼 더 가련했어ㅠ

아 민주교 전 시즌에 뵈었을 때보다 오늘 컨디션 자체는 베스트 아니셨던 거 같은데 재연 안나 이후로 노래 폼이 계속 꾸준하게 좋은 기본 유지가 여전히 좋고 어떻게 이런 일이 고음 애드립 부분은 진짜 아 이거 역시 그리웠어 싶었다ㅋㅋㅋ 민배우는 주교랑 카레닌은 진짜 늘 좋음ㅇㅇ

다른 회차를 보면 이런 게 좋은 거지. 황금별 리프라이즈에서 햊촤가 주저앉아있을 때 상체를 세우고 있어서 발트슈타텐 등 뒤에서 무대 전체로 쏟아져나오는 빛과 벌려진 팔의 그림자가 화살 더미가 그를 뚫고 나온 듯 보이던 게 (전캐는 못 찍었으니 햊촤만의 것인 줄은 알 수 없지만) 이해준의 볼프강은 그 씬을 격려이자 저주인 걸 역시나 갖고 연기한다는 알 수 있게 되었다는 그런 거ㅠ 새삼 역시 좋았네ㅠㅠ

햊촤와 허콘스와 홍레오폴트가 이루는 비극ㅠ 나의 음악까지 알아줄 이라고 여겼던 아버지가 그 음악에 대한 열등감을 이길 수 없어 볼프강을 떠나고, 음악과 상관없이 볼프강이라는 자유를 갈망하는 모자란 구석도 있는 한 사람을 사랑하는 콘스탄체는 그 자체이기도 한 음악을 완전히 이해할 수 없어 햊촤는 콘스탄체와 있을 때 온전히 충족될 수 없다는 것에 그도 나도 서로로 완전히 행복하지 않음에 견딜 수 없어 허콘스도 그를 떠나게 되고. 음악을 하지 않는 자신을 상상할 수 없는데 그 음악에 심취할수록 자신의 행복이 무너져가고 음악은 온전해짐에 이 음악에 대한 끌림과 열망이 정말 나 자신의 것인가 절망하게 되는 햊촤의 비극과 이들의 이야기가 너무 좋아ㅠ

홍레오폴트 봤던 시즌 통틀어 최애 레오폴트지만ㅠ 다음 시즌 모촤 때 오신다면 대주교 역이면 더 좋을 것 같아 (유사 아버지 포함) 아버지 역이 아닌 연기를 하는 경수배우가 보고 싶고+경수배우의 쉬운 길은 늘 잘못된 길이 너무 들어보고 싶다 emk여 홍경수 대주교 주세요

서은 아마데 나는 나는 음악에서는 볼프강이랑 다정하게 웃으면서 작곡했는데 점점 표정이 사라지고 냉해지는 게 볼프강이 자신이 사라지고 음악의 통로라는 운명에 빨려들어가는 것과 템포가 같이 가네 싶었는데 본인 노선이었나봐ㅠ 밤공 선우아마데는 꾸준히 쎄하더라고ㅠㅠ 선우아마데가 웃으면 귀염상이 맞지만 무표정할 때 쎄한 느낌이 있어서 쭉 그렇게 냉한 게 어울린다면 서은아마데 눈이 동그랗고 크고 뭔가 여린 기운이 풍기는데 그렇게 부드럽다가 점점 냉해지는 게 행복 그 자체였던 음악과 볼프강의 관계의 변화처럼 오는 것도 좋고 본인하고도 잘 어울리고 너무 좋았다ㅠ

육현욱 쉬카네더 볼 때면.. 짤쯔부르크는 연극의 도시~하면서 너스레 떨 때 뭔가 르브레 때가 떠올라서ㅠ 뒤에는 흥나서 즐거운데 딱 그때 맘이 아련해져ㅠ 빵집 주인이자 시인이던 이가 극작가이자 연출가이자 편곡자이자 주인공으로 무대에서 운율을 잡으면 어떻게 안 아련해요ㅠ

삼 콘스 다 찍고 디렉션이구나 확인한 건데 10주년이나 더 이전 시즌들에도 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콘스탄체가 난 예술가의 아내라에서 악보 찢는 연출 별로야ㅠ 전부터 있었는데 이제 알아차린 거여도 소급법으로 싫어하겠습니다. 콘스탄체가 볼프강에게 음악적 충족감을 줄 수 없다는 것에 대한 열패감의 반어법이 난 예술가의 아내라 넘버 그 자체이긴 한데 그렇다고 콘스탄체가 음악을 증오하는 건 아닌데 왜 악보를 찢어요ㅠ 찢는 순간이 '거지 돼도 좋냐고 난 상관없어 내가 알게 뭐야'인 것도 이상함ㅋㅋㅋ 난 지루한 건 못 참아 정도였으면 차라리 이해할 수 있음. 볼프강에게 너무나 소중한 음악이 콘스탄체에게는 연습하고 반복하며 익혀야하는 그냥 지루한 거일 뿐이었다는 게 되니까 그렇다고 음악 싫어를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거 좀 단순하다 싶어도 납득은 갈텐데 지금은 타이밍도 별로고 사실 콘스탄체는 볼프강의 진정한 뮤즈이자 음악적인 동반자도 될 수 있는 예술가가 아닌 게 슬픈데 그렇다고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며 자신을 바꾸기도 싫어서 괴롭다는 것과 궁극적으로 안 맞는다는 게 하여간 별로다ㅠ 싫은 거 빼고 좋은 거 생각만하고 달리긴 했다만 이번 시즌은 하여간 여러모로 쉽게 만든답시고 조각이 안 맞는 것들 별로인 건 어쩔 수 없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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