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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803 뮤지컬 그날들

by All's 2023. 8. 4.





캐스트 - 유준상 오종혁 김지현 이정열 이진희 김산호 박정표 곽나윤 이자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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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막 인터미션 이후]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부질없는 아픔과 이별할 수 있도록
잊어야 한다면 잊혀지면 좋겠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그대를

이라는 가사로 극의 타이틀을 그날들로 잡았구나 1막 끝나니 확실히 알겠네 그대가 그녀가 아니라 그들이었다는 게 좋긴 한데 올드함을 덮어줄 정도로 안무가 매우 좋고 현재의 하나와 대식 - 과거의 그녀와 무영을 사건을 교차하여 정학의 회상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것도 깔끔하고 이래저래 생각보다 괜찮긴한데 4층 관크가 어나더임.. 아 힘들다ㅠ 많이 힘들다 수구리는 각오한 종류이긴한데.. 대화도 어지간하면 신경 안 쓰려는 편이긴한데 집에서 티비 보듯이 이야기 계속 나누는 건 솔직히 많이 힘들다 아 지친다.. 예당이시어 전체 안내를 좀 하시죠 왜 개별 안내만 해요. 극 시작을 화려한 군무로 빡세게 시작하는게 박진감 있고 다른 캐스트들도 다 잘하겠지만 오늘의 정학과 무영인 유정학과 쫑무영 다 몸을 굉장히 잘 써서 쫑무영 노래쪼 굉장히 안 맞아하는 편인데도 극 자체는 즐겁게 보고 있었는데 하나와 수지가 연기를 잘하고 학생들 안무 씬이 좋다고 해도 현대의 영애양 서사 쪽이 긴장감이 많이 쳐질 수 밖에 없다보니 그녀랑 무영이 도망치기 전과 영숙과 정학의 강제 소개팅 사이는 집중력이 훠이훠이 날아간다ㅠ 2막에서 하나 어서 찾고 나머지 정리 빨리 되면 좋겠네.

[공연 종료 후]

예당 4층... 만행 하지 않는 이상 다신 안 오는 걸로ㅇㅇ 극은 나쁘지 않았다만 힘들구나.

그녀는 그런 역이었습니다. 많이 나오지는 않으나 중요하고, 근데 잘하기는 힘들고 잘해도 티도 나기 힘든. 배우의 고유한 분위기 뿐 아니라 연기력이 반드시 필요한데 김광석 노래 원곡이 남자키라 여성 키로 올리면 심지어 높음. 그녀가 잘하면 관객의 입장에서 좋겠다만 애배 이상이면 좀 그르네요. 김그녀가 잘하고 좋긴 한데.. 이런 역을 내 배우가 잘하면 심란해지는 게 평균적으로만 해도 이 배우만큼 잘하지 않으면 무난하다 하는 게 아니라 내 배우 기준으로 못한다고 후려치고 그렇다고 내 배우가 인생 배역이라고 평생 해달라하고 오래 하라 하기에는 분량이 너무 적고 서사적으로 도구임. 속을 알 수 없고 청순하며 매력적이라는 점에서 번점 태희처럼 연기하기는 힘든데 태희는 비중도 이거보다 훨씬 많고 주인공이기에 주인공치고 출연 시간은 적을 지라도 언제나 평생 해주세요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네.. 10주년이라 다시 하는 의리는 아름다운데 평생 해달라고는 안 할래요ㅠ

공연 자체는 좋았어요ㅠ 유머 코드가 올드한 면이 없잖아 있지만 쥬크박스 뮤지컬인데 음악의 힘에 얹어가며 그 시절 추억 회상용으로 만들어진 거 없이 극 자체가 이야기와 무대와 안무 등으로 완성도 있어서 음악에 이야기를 끼워맞춘 게 아니라 음악과 극이 함께 가는 쥬크박스 넘 좋아요. 정학과 무영의 관계가 하나와 지수에게 이어지나 그 해결이 따스하고 사랑스러운 것도 좋고, 정학과 지수를 통해 이 극이 타깃층으로 삼을 가족 관객들 중 부모 세대의 마음에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이해를 얹어주는 것도 좋고 그냥 20년 전 그녀를 사이에 둔 무영과 정학의 관계가 질투로 어그러진 게 아니라는 것도 이래저래 좋긴 한데.. 누가 그날들 재밌어?하면 김광석 노래 좋아하면 한 번 쯤 보는 거 절대 안 말리고 할인 찾아서 챙겨줄 맘도 들게 극 자체는 정말 맘에 드는데 이게 그녀 배역 배우 사랑하는 이가 그녀 보러 갔더니 기분이 개운치가 않은.. 그렇슴돠ㅠ
  
4층 3열 뷰는 예당 무대가 깊으니 안쪽 스크린 위쪽이 잘리는데 엄청 잘리는 건 아니고 음향도 나쁘지 않고 그렇긴 한데 맨눈으로는 확실히 배우들 표정 전혀 안 보이고 스포츠 스타 줌 망원경 풀로 당기면 배우들 허리 정도? 군무가 좋고 움직임이 은근 많은 극이라 걍 2번째 단계 정도에서 제일 오래 두고 봤으니 세종 3층하고 비슷한 거 맞기는 한데 층이 4층으로 높고 난간 앞이 깊어서 1열 분들이 수구리 안 하려고 노력들은 하시던데 왜 한 번씩 몸이 앞으로 나가셨는지 이해를 못 할 수 없어서 걍 1,2열 팔지마 소리가 절로 나왔으며.. 정가 5만원은 정말 양심없기에 4층은 정학-무영에 애배 이상의 배우가 있어 찍먹은 하고 싶다면 망원경 반드시 지참하여 50퍼 이상의 할인을 반드시 받아서 간다고 하는 거 아니면 지인이 간다 그러면 전 말릴 거예요ㅠ

쓴 김에 하는 말인데 진짜 정학과 무영역을 본진이나 불애배가 하면, 특히 정학을 한다면 분량도 캐릭터의 매력도 극 자체의 괜찮음에 힘입어 너무 행복할 관극일 것 같으니 그런 분들에게는 꼭 필모 깨기 추천드려요. 무영이 멋짐으로는 더 멋진 로맨스 남주 재질 그 자체 역이지만 정학이 진짜 분량도 짱짱이고 귀여운 거 진지한 거 다 하고 솔로 넘버들 연출도 하나같이 임팩트 있고 주변 사람들이 귀여워 해, 미래에도 너무 좋은 가족과 함께 해. 우정과 사랑과 배신과 화해 다 겪는 종합선물세트 배역이라 유옵 원래도 호감 배우였는데 정학이 좋아서 유옵에 대한 호감이 더 업될 정도였어요.

아 근데ㅋㅋㅋ 좋은 부분이 정말 훨씬 많은 극은 맞는데 나의 노래 씬 같은 경우에 쇼스토퍼로 맥락없이 즐거운 건 상관없는데 눈요기용으로 남자 경호원들 탈의실을 배경으로 다 상탈하고 단체로 춤 추는 걸 보는 게 노래가 상쾌하다고 요즘 시대에도 보기 좋다고는 못 하겠어서.. 눈요기감으로 장면에 굳이 서사적으로 의미도 없이 벗겨놓는 거 여배우들한테 하면 더 불쾌하긴한데 남배들로 한다고 안 불편한 거 아닌데요.. 남자 벗은 몸 좋지 않나요 하는 느낌도 싫고, 성별 떠나서 사람의 몸이 누군가의 눈요기감으로 쓰이는 상황이 싫어요.. 수지와 하나의 급우들 역할을 위해서라도 여자 남자 앙상블이 다 있어야 하는 상황이긴 하지만 경호원들의 대부분의 군무에 성별이 다 혼재되어있는 게 숫자가 반반이 아님에도 좋았는데 즐거워서 넘길 수 있다 할 수 없는 올드함이 사람 눈요기감으로 쓰는 걸로 남아있는 건 아쉬웠습니다

끝을 불호 요소로 끝내서 극이 나빴다고 읽힐까봐 걱정되는데 극 자체로는 좋았어요ㅠ 예당 오페라 극장 말고 2-3층 짜리 무난한 대극장에서 A to VIP = 5 to 14 였다면 (15만원에 익숙해졌다고 15만원 기본가로 생각 들지도 않는데 17-19 찍는 대극장 세상ㅋㅋㅋㅋ) 그녀 분량 이렇게 적은 거에 짜증도 안 냈을 것 같아요ㅠ 태어나기 전 시대 배경으로 하는 사극 아닌 우리나라 창작극 많이 보지는 못 했지만 그런 극들 본 것 중에 메세지를 떠나서 극 자체로 재밌다 생각한 몇 안 되는 극이고 앞에도 썼지만 노래에 기대는 게 아니라 노래와 극이 같이 가는 게 정말 좋았어요. 헤테로 로맨스 러버로서 중심 러브 스토리인 그녀와 무영은 말할 것도 없고, 정학과 영숙의 티격태격 스토리도 너무 사랑스러웠어요.(아 근데 설마 하나랑 대식 아닐 거라고 자체 눈막귀막하고 있는데 럽라는 아니죠... 아닌 걸로 해요.. 제발) All The Days로 전 시즌을 함께 한 배우들이 왜 사랑하며 쭉 함께 했는지도, 10주년을 기념하여 좋은 배우들이 많이 돌아온 이유도 다 알겠고 이 극이 아쉬운 부분들 조금 더 고쳐서 예당 오페라 하우스 같은 극장 말고 좋은 극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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