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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30730 뮤지컬 트레이스 유 낮공 장지후 노윤

by All's 2023. 7. 30.

230730 뮤지컬 트레이스 유 낮공 캐스팅 보드

 

 

캐스트 - 장지후 노윤


(+) 트윗 감상

 


굉장히 다 알고 있는 본하고, 우빈이는 본하의 고통과 사랑까지 다 갖고 있는 말랑한 우빈이네하고 보고 있었는데 낙서맆에서 우빈이가 무대를 빙 돌고 본하는 본 무대를 떠나지 않고 있다가 기타 케이스 앞에 주저앉은 뉸본하가 주머니에서 약통을 꺼낼 때 설마 했는데 본하가 약통의 약을 꺼내서 삼키고, 고개를 돌리고 심장이 아파와서 이상해하던 우빈이가 본하 손의 약통을 보고 자기가 갖고 있던 약통을 꺼내서 경악하며 점점 소멸해가고 일어선 본하는 그런 우빈이를 보고 있고, 지후우빈이 '또 봐'라고 했지만 뉸본하는 산뜻한 말투로 '잘가'라고 인사하며 무대를 떠나고, (다른 분들 후기 보니 후기를 시간 좀 지나서 써서 대사를 잘못 쓴 듯 ㅇㅇ 지후우빈 '또 보자'라고 하고 뉸본하 '간다' 아니면 '갈게'라고 한 것 같아 ㅇㅇ) 지후우빈이 그렇게 소멸된 상태로 우두커니 서 있는 상태에서 트유 맆과 미친 밤 모두 뉸본하가 혼자 부르는데 사람들이 그런 완전 소멸 엔딩에 먹먹한 상태라 안녕하세요 하고 인사해도 대답도 잘 못 하고 환호가 안 나오니까 어디 보냐고 여기 아무도 없어요라고 하면서 정말 우빈이는 본하의 무의식 중에 가라앉은 무존재인 양 취급하며 결국 끝이 났는데.

저번에는 뉸본하가 절절하게 그녀를 그리고 찾다가 결국 지후우빈이 완전히 장악하는 걸 보고, 오늘은 탈출을 위해서 자기의 사랑과 아픔은 다 우빈이에게 놓고 그녀를 사랑하는 모습을 꾸준히 연기하여 본하가 죽인 걸 아는데도 그저 이제 같이 나가서 함께 음악하며 사는 걸로 사랑도 슬픔도 치유하려했을 우빈의 쓸모가 다했으니 그를 묻어버리고 우빈이가 전에 했던 '홍대 락클럽 드바이에 오신 걸-'부터 무대 위의 모든 걸, 노래의 코러스까지 홀로 다 끝내버리는 가혹한 뉸본하도 만날 수 있어서 뉸지후 자둘자막으로 큰 줄기의 양극단 볼 수 있었던 거 같아서 만족스럽고 행복하다ㅎㅎ 

가뜩이나 뉸이 트유맆을 시작부터 부르는 거 자체가 18 뉸우빈 지뢰가 밟히는 거였는데 트유 맆 다음에 미친 밤을 지금 편곡 전, 내가 익숙한 이전 템포로 불러서ㅠㅠ 뉸우빈 너 그때 핫본이랑 손잡고 함께 탈출한 줄 알았더니 그 본하는 홀로 소멸하고 너는 우빈이자 본하가 되어서 다른 존재와 함께 아직 끝나지 않은 굴레 속에서 살고 있는 거니라는 생각을 개인적으로 하기도 했다. 밴드하고 약속을 해야 가능한 거니까 미친 밤 이전 버전은 아마 18시즌의 뉸우빈을 기억할 이들에게 이 존재가 실은 우빈이었으니 그때와 다른 방식으로 이제는 자신이 본하인 것처럼 다른 인격을 우빈으로 세워놓고 탈출을 꿈꾸는 구나라는 그림을 애초에 서로 합의하고 만든게 맞을 것 같긴 하다. 초연-18트유 편곡을 모르는 21 트유부터 보신 분들에게는 불친절한 방향성이지 않을까 걱정이긴 한데 낯선 편곡이라는 거 자체가 주는 의외성이 이 존재에게 지후우빈이 처음이 아닌 시절이 있고 지후우빈의 '또 봐'가, 그리고 조금의 미동도 없이 마치 사라진 것처럼 대해지나 그렇게 지금은 본하인 이 존재의 속에 여러 인격들이 완전히 소멸되지 않고 남거나 새로 만들어지며 이 회귀는 끝이 아닐 수 있다는 암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기도 하네. 여튼.. 난 좋았고 재밌었다ㅠ

우빈이 말을 순순히 잘 듣는 것 같아도 그녀를 찾고, 안 왔어라고 말은 계속하나 절실한 느낌이 들지는 않는다 싶어서 뉸본하 다 알면서 그녀를 사랑하고 기억을 못 하는 듯 우빈이를 속여가며 최종진술까지 넘어가는 느낌이었고 저번에 봤을 때 이 사람 막 대마왕인데?싶었던 지후우빈은 아그녀 때 마냥 사랑스럽고 예쁘게 그녀를 노래하는 본하를 뒤로한 채 가슴이 저려오는 아픈 기억과 사랑에 슬픈 표정을 감추지 못 하고, 노래가 끝난 뒤 '푹 빠졌네'를 말하며 심지어 뒤돌아 본하를 보고는 '저기도 푹 빠졌다'는 식으로 자기 안에도 그녀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있음을 노래하는데 정작 뉸본하는 그날 밤이 끝나고 최종진술로 기억 안 나요를 부르기 전에 노래해야한다고 힘들게 말하는 우빈이 '내가 할까?'하는 것에 자신이 한다고 힘겨워하지 않고 노래하고, 사실 태눈멀 전에도 지금을 끝으로 삼을지, 더 끝까지 갈지를 고민하느라 시간을 끌었던 것 같지.

지후우빈이 버니쥬에서 말랑한 우빈이라는 게 저번 자첫 뉸지후 때는 상상이 안 되었는데 오늘 내내 힘들어하고 아파하고 자신처럼 본하도 힘들 것이라 생각해 날 잡아줘에서도 쿨하게 그녀를 맞이하고 노래하는 본하를 알아차리지 못 하는 걸 보면서 보통은 우빈을 본체로 해석하는 편인데 오늘은 진짜 본하는 관성에 젖어있고 자기 안에 이미 여러 인격이 있었고, 지후우빈에게는 뉸본하말고 다른 이는 없었던 듯 좀 더 앳된 인격이자 부 인격으로 다가와서 저번 회차와 정말 완전히 달라서 재미있었다.

뉸본하가 뉸우빈이던 시절에도 뉸우빈은 DVD 보기 전까지는 윤핫으로만 봤고, 극 초반 기본 엔딩 외에는 핫본에게는 거의 유난하게 다정한 노선을 많이 만난터라 이렇게나 이 인격을 수단처럼 대하는 노윤배우의 트레이스유는 처음이라 정말 새로운 시간이었어. 본하타임에 지후우빈이 작곡에만 몰두하면서 자기가 부르는 거 못 들은 척하고 있으니 서운하네-하면서 순순한 척 하는 거 귀여웠지만 정말 다 끝나고 되새기니 이렇게 내숭을 떨다니 무서운 본하였네 이래서 이번 시즌에 뉸본하가 가장 기질 강하고 무서운 본하라고 하나보다 전반적인 태도가 순했음에도 속셈이 가혹해서 실감했다ㅎㅎ 그 와중에 트유맆을 혼자 부르고, 미친 밤을 18버전으로 불러주는 바람에 본하를 차마 놓지 못 하던 18-19년의 그 사랑스러운 우빈이의 소리를 들었더니 진짜 트유가 그 자유로움과 이어짐이 배우를 너무 괴롭히는 극이긴한데, 그 시절에도 어떻게 이렇게 빨리 늘까 애배로 마음에 들어 찬 배우가 이제는 진짜 완전히 다양한 변주로 트유를 해낼 수 있는 배우가 되었구나 싶어서 재연 트유 때 핫본이 18트유 때 판을 쥐고 흔드는 배우가 된 걸 보고 감격했던 때의 데자뷰를 다르게 느꼈고, 문성일의 트유를 사랑했듯 내가 노윤의 트유를 사랑하네 했네

근데 커튼콜 앵콜로 그날 밤 했는데 이 노래도 다 따라 부르다니 하며 신기해하는 지후우빈 보는데ㅠ 어느 날의 18-19트유 윤핫 앵콜 때 그녀가 죽다 앵콜이 나와서 클러버들 다 따라부르는 거 보고 핫본이 '무서운 사람들!'하고 소름끼치는 척 하던 거 떠올라버려서ㅠ 뉸지후라서 좋은 공연 보면서 저번에도 그래놓고 이번에도 n년 전 생각해서 미안했다ㅠ 그치만 그리워서 그랬어요ㅠㅠ 

그리고 오늘의 지후우빈의 지켜야만 해-그녀의 고백 자신이 그때 본하를 지켜보면서 힘들었기 때문에 현재 본하의 연기를 캐치하지 못 하는 정도의 어떤 우직하고 절절한 태도가 내가 사랑했던 순정우빈을 떠올리게 해버리시는 바람에 여자가 죽다부터 그 여잔 널 버렸어까지 부르시고 연기하는 거 보고 싶어짐ㅠ 이제 겨우 이건 21부터의 트유이고 고인물아 적응을 해라하면서 적응하고 있었는데 그의 순정이 나에게 불가능한 욕심을 갖게 한다ㅠ 너 죽이고 혼자 나가겠다는 놈 뭐가 이쁘다고 또 봐ㅠ 연출이 지금처럼 스크린에 낙서가 아예 정해져서 나타나는 상황이 아니면 내가 제일 사랑했던 순간인 본하랑 같이 낙서해주는 우빈이었을 것 같아ㅠ 그나저나 뉸본하 지후우빈 코드 2개밖에 안 쓴다고 본하타임 때 놀리던데ㅋㅋㅋ 그대는 어소이만 외워서 하고 나머지는 생으로 치셨다 했잖아요ㅋㅋ

내내 지후우빈이 뉸본하한테 당하는 그런 건 근데 아니고 이제 몇 번 더 붙어서 티키타카 잘하고ㅋㅋㅋ (이제는 버스킹이라고 해야하나?) 오디션에서 지후우빈이 색다르게 동요를 벨칸토로 부르라고 하는데 뉸본하가 이건 어떻게 하지 막 난감하고 민망해하는데 그와중에 성악은 마이크 안 쓴다고 스탠딩 마이크 빼버리는 장난도 제대로 치고 ㅋㅋㅋ 그래놓고 하늘나라 동화 벨칸토로 부르기 하다가 너무 낮아서 힘들다고 그만그만하는 뉸본하 우쭈쭈 제대로 해주는 식으로 적당히 조련할 줄 알아서 저번에 조금 폭압적인 면도 재밌었는데 오늘도 좋았다.

나중에 혹여나 다음 시즌에 뉸지후 둘다 트유 다시하면 내 개취로는 둘이가 본 페어로 와주면 진짜 너무 재밌게 회전될 것 같아. 기본 음색은 서로 다르고 창법도 다른데 고음 등을 강한 소리로 낼 때 음색이 비슷해서 소리가 섞일 때 두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의 두 소리 같아지는 것도 너무 좋아ㅠ 이  페어가 본 페어가 아닌 건 어쩌면 적당히 돈 아끼고 살라는 연뮤신의 날 위한 안배가 아니었을까 어쩌구 헛생각이 들기도 한다. 난 강하게 생겨서 순정적인 면모도 있는 명창들에게 너무 약함...

둘이 계속 '심장이 아파와', '숨통이 조여와'를 오늘 밤 넘버가 아닌 때에도 계속해서 사용해서 서로가 같은 기억과 상태를 공유하는 존재라는 걸 암시하는 거 좋았어 ㅎㅎ 이번 트유는 뒷 부분 넘버 처리가 너무 불친절해서 그런 식으로 배우들이 과하지 않게 짚어주는 거 좋은 선택인 듯

저번에 뉸지후 봤을 때는 뉸본하 '내가 얼굴도 잘생기고~키도 더 크고' 머쓱해하는 느낌으로 하더니 오늘은 키도 더 크고 아예 빼서 했는데ㅋㅋㅋ 객석은 소소하게 터지고 지후우빈은 순순하게 귀엽다는 듯이 응 그래하고 인정했는데 더 잘났다 해준 건데도 본하가 진 느낌이라 귀여웠어ㅋㅋㅋㅋ

지후우빈 말랑한 버전마저 너무 내 취향의 우빈이라 본 페어 공연이 궁금한데... 좀 더 고민해봐야지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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