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연/후기

20221104 뮤지컬 테레즈 라캥

by All's 2022. 12. 12.



캐스트 - 선민 정민 곽다인 오진영


(+) 트윗 감상


결님 초대로 재연 테레즈 본사가 된다고 합니다!!
감사드려요😭🙇‍♀️🙇‍♀️
@_winter00_1

공연 끝나고 간만에 자리 옮겨서 놀아서 후기를 이제야ㅋㅋㅋ 역시 난 테레즈를 좋아한다ㅋㅋㅋ 너무 잘 어울리는 배우로 봤더니 몇 년 만에 보는데 이렇게도 많이 안 바뀌었다고 싶은데 그 안 바뀐 부분 갓넘버 잖아요. 아 선민테레즈 진짜 넘버 소름끼치게 어울리잖아요ㅠㅠ 황홀하잖아요💘💘💘

근데 넘버가 근데 라캥 부인 첫 솔로 넘버 가사 멜로디에 억지로 욱여넣은 거 그거 이상한데 배우가 너무 잘해서 괴로워라고 생각한 거 그대로인데 당시 자첫배우 진영라캥부인이 오늘도 또 아니 소름끼치게 잘하시고ㅋㅋ 이상한데 괜찮은 부분마저 그대로인 이 희한함을 어쩜 좋아 싶었다ㅋㅋ 우리 테레즈 정말 희한한 극임. 넘버 미쳤고 줄거리 파멸길만 걷는 막장인데 근데 중간중간 참 심심하고 지루한데 아니 근데 노잼이야하고 안 봐하기에는 볼 만하고ㅋㅋ 인식이 될 만큼 달라진 거는 로랑이 밥 달라고 하던 거 빠진 거랑(근데 사실 이건 켱은 대사를 어떻게든 좀 다르게 침ㅋㅋ) 로랑 넘버 추가된 거랑 (헷갈렸는데 트친님이 맞다고 확인해주심) 테레즈 1막에 라캥 부인한테 교정 당할 때 마네킹처럼 서있게 하던 거 이번에는 뒤돌아서 앉아있게 한 정도라서 크게 극에 대한 감상이 달라질 게 없어서 그런 거긴 한데 역시 그래서 결국 잘 봤다는 얘기ㅋㅋㅋ 난.. 테레즈 좋아ㅋㅋ

근데 그때는 자셋까지 하는 동안 로랑들이 다 애배라서 애정깍지 끼고 로랑을 좀 본 게 있던 터라 애배 아닌 배우로 로랑을 보느라 진짜 온리 테레즈 기준으로 생각하면서 극에 집중했다가 멀찍했다가 격차를 크게 갖고 보니까 인물들 구도가 역할이 더 선명하게 왔던 건 극 자체극 보기에 오히려 좀 긍정적이었다 나도 모르게 로랑도 좀 어쩔 수 없는 결핍이 있어서 그런 거라고 내적 쉴드를 1g이라고 치던 거 없이 보니까 테레즈나 로랑이나 각자 다른 방식으로 이기적이었고 특히나 로랑이 진짜 쎄한 나쁜 놈이구나 오니까 그렇게 냉정하고 욕심많던 로랑마저 까미유의 망령에 사로잡혀 테레즈와 함께 욕망에 굴복하여 살인을 저지른 뒤 망가져 가는 게 보이니까 애초에 중신인물인 테레즈는 물론이고 이 극에서 까미유에 메여서 살아가느라 힘들었던 존재들이 그런 까미유가 죽은 뒤 오히려 그 까미유라는 사슬에 더 단단히 옥죄이다 끝을 맞게 되는 게 잘 보였다. 그런데 그렇다고 로랑 솔로 넘버 추가된 건 굳이 그럴 필요는 없었던 거 같긴 하다만ㅋㅋㅋ 까미유가 죽고나서 인물들 망가져가는 거를 꼭 솔로 넘버 모든 인물마다 다 주면서 분량 맞춰야 할 필요는 없었다 싶다. 추가 넘버 속 로랑의 괴로움이 앞 뒤 장면들에서 테레즈에게 보이는 태도에서 알 수 있는 거에 비해 특별히 더 이야기를 해주는 게 아니라 인터없는 극 기준으로 은근히 긴 러닝타임을 동어반복을 넘버 형식으로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굳이(?) 싶었음.

이렇게 쓰면 근데 재미없게 본 것 같고 되게 까는 것 같겠지만 테레즈는 애초에 씬마다 모두 흥미진진하고 스펙타클한 대유잼!!종류의 극이 적어도 나에게는 아니어서ㅋㅋㅋ 특별히 더 지루하고 더 나빠졌다 그런 건 아니고ㅋㅋㅋ 걍 굳이 왜 이건 했어 정도인데 그렇다고 테레즈 노잼이라고 하는 건 아닌 게 아니 근데 지루하긴 한데 재밌다니까요ㅋㅋ 보고 있으면 이게 볼 만하고 특히니 테레즈가 잘 맞으면 굉장히 자주 황홀한데 하 선민의 음색과 테레즈 넘버의 합은 황홀함 그 자체라서 아 지금 다시 떠올려도 너무 흐뭇하고 버석하게 말라있다가 생기가 돌다가 냉하게 굳었다가 광기에 젖는 선민이 110분 러닝타임 중에 반 이상을 차지하는 극을 본다는 건 정말 너무 흐뭇하고 행복함 그 자체이기 때문에 아 기분이 너무 좋다고요😊

오늘 캐슷 근데 좋았던 게 초연 때 진영라캥부인으로 볼 때 늘 엄마가 엄청 젊어서 로랑이랑 유사 모자가 아니라 다른 뉘앙스의 상상도 좀 된다 싶던 게 정민이랑 진영 둘이 나이 차가 더 좁아 보이니까 더 들어서 극이 그걸 의도는 안 했겠지만 뭔가 캐릭터들 관계성이 더 입체적으로 보임

뮤 테레즈는 인물들 구도나 관계도로 극의 스토리 진행 자체를 짜놓은 구성 자체는 나쁘지 않고 각자의 욕망에 눈 멀었던 인물들이 맞는 결말이 그래서 이상하지도 않은데 까미유가 로랑에게 위기감을 느껴서 베르뇽(?)으로 가자고 하는 데까지가 너무 급전개고 인물들의 망상과 현실이 교차하는 부분의 연결이 성겨서 경계가 모호해서 관객이 긴장감을 느끼게 해야할 부분이 어라 부인이 움직일 수 있었나? 까미유가 살아서 집에 돌아왔나? 저건 유령인가 싶게 착각하게 만드는 종류의 문제가 있어서 극이 완성도 있어 보이지 않게 하는 것 같아. 그런 부분을 잘 다듬으면 쫀쫀해지려나? 그래도 초연에 비하면 아무리 이벤트 데이가 많다고 해도 격세지감 느껴지게 잘 팔리고 있으니 다음에도 또 오게 되면 더 잘 다듬어서 갓넘버+쫀쫀함도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초연도 그랬지만 오늘 본 재연도 극이 배우를 살린다기보다는 배우의 매력이 극을 살리고 있긴 해ㅠ 갓넘버 오래 듣고 싶으니 더 잘 다듬어서 3연도 올 수 있으면 좋겠다ㅎㅎ

초연 때 이 극은 극작/작사/연출이 다 같아서 어디가 제일 문제인지 모르겠다 싶었는데 재연에 연출가는 달라지긴 했는데 무대에 극 구성이 크게 바뀐 게 없어서 여전히 뭐가 더 심각한 지는 미궁 속인데 그래도 가사/대사는 진짜 더 풍성해지면 좋을 것 같긴 해ㅠ 로랑에게 나쁜 말 하겠다고 개자식이란 말만 하는 선민테레즈 욕도 제대로 못 배운 순진한 몰락 귀족 영애 느낌도 좀 나는 걸 하면서 알아서 귀여워필터 끼고 보긴 했는데 그런 부분 하나하나 단어 사용이 너무 단조로워서 극 전체가 동어반복 느낌이 커지는 거 같아ㅠ 숨 막혀/사랑해/집이 좋다의 무한 반복 속에서 밥줘가 물이 이상해 정도로 바뀐 걸로 애써서 열심히 잘 바꿨다고는 도저히 못 하겠어ㅋㅋㅋㅋ큐ㅠㅠㅠㅠ 심지어 밥줘충 부분 압축해서 표현한 그 대사는 구렸어도 로랑이 자기 삶에서 늘 충족되지 않는 허기를 느끼고 있었다는 걸 보여주려던 대사인데 초연 때 놀림 받았다고 무작정 빼버려서 엔딩 직전에 사실 나 배고팠다고 하는 부분이 붕 뜨잖아요ㅋㅋㅋㅋ 정리하려면 거기까지도 정리 했어야지ㅋㅋㅋㅋ 넘버는 갓이니까 3연 오게 되면 진짜 대대적으로 손 좀 봐보면 좋겠어ㅎㅎ
 
선민테레즈는 첫 등장에 햇살을 받을 때나 로랑과 밀회를 즐길 때나 등에서도 엄청나게 반짝이는 느낌은 아니고 특유의 스산한 분위기를 보이는데 라캥 부인과 까미유, 그리고 그 집에 묶여서 억눌려 살아온 세월이 너무 깊어서 짓눌려 있는 게 디폴트라 자유를 꿈꾸면서도 정말 자신이 그걸 혼자 얻을 수는 없을 거라 여기는 일상화된 절망이 느껴져서 매력있었다. 그냥 넘버 미쳤다 어제는 이러기만 했지만 특유의 매력하고도 캐릭터가 정말 잘 어울렸어ㅠ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