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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후기

20221130 뮤지컬 알로하, 나의 엄마들

by All's 2022. 12. 13.



캐스트 - 홍지희 이수정 주다온 박영수 김범준 이선주 주성중 이경준 박성훈 신대성 고준식 이연경 유미 박원진 한일경 정선영 우현아 이승재 이재웅 강진실 김기영 이정민 엄태용 이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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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독님이 김길려 감독님이라 혼자 러브레터 생각 좀 하면서 들어왔는데 2층 집 무대에 반짝이 조명 단 소품에 자전거까지 등장해서 혼자 다른 식으로 아련해하기ㅠ

원작 소설은 안 읽어봤어서 2막 전개가 어찌 될까 싶긴한데 1막은 일단 훅훅 지나가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나오 작곡가 곡은 순수의 시대 때도 그랬는데 묵직하고 우울한 종류의 넘버가 좋으셨는데 그런 의미로 송화 솔로 넘버가 좋음ㅇㅇ 극의 분위기 자체를 밝고 예스럽게 잡고 가는 게 있는데 아직은 딱히 취향은 아닌 온도인데 이게 서울시 뮤지컬단 위의 어르신들 취향이 많이 반영된 거려나 생각이 좀 드는 상태. 같은 국공립이어도 서울시립 연극 쪽도 서예단보다 재정적 지원을 덜 받는다 싶은 느낌이 드는 게 있었는데 이 공연도 좀 그런 면이 있다

다온배우 단발머리 잘 어울려 콩슈 케미 기대하고 온 건데 그쪽도 물론 이쁜데 송화범준이 내가 좋아하는 종류 커플이라 좀 꽂혀있는 상태ㅋㅋㅋㅋㅋㅋㅋㅋㅋ 

캐릭터나 줄거리가 보여주는 시스터 후드는 좋은데ㅠ 그건 아마 원작의 힘일 것 같다. 배우들이 굉장히 잘했고 중간중간 좋은 넘버들도 있고 내용이 착해서 나쁘게 보지는 않았는데 재밌었다고는 못 하겠고ㅠ 극이 너무 빤하고 심심해서 좀 아쉽네ㅠ

원작 소설 작가님인 이금이 작가 유진과 유진도 쓰신 분이구나. 1962년생 여성으로 세상을 살아가면서 이렇게 따뜻하면서도 강인한 여성 연대에 대한 이야기를 쏟아내주시다니 정말 멋진 분이다ㅠ 알로하 뮤는 이야기의 스케일을 너무 축약해서 담아낸 면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골격이 되는 스토리와 그 안에서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들이 담고있는 강하면서도 따스한 여성들과 그 여성들이 함께 힘을 모아서 폭력적인 세상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원작이 담고 있겠구나 너무나 알 수 있었다.

근데 송화가 결국 신병 나서 가는 거.. 원래 신병은 물 건너 살면 끊기는 거 아닌가? 난 그래서 송화 할머니가 송화 하와이에 더 보내려 한 거라는 생각도 했는데... 지금 설정이면 송화가 한국에서 죽으면 진주는 물 건너 가있어도 안전하지가 않은데라는 잡생각🤔

알로하는 돈 많은 제작사에서 다시 만들어서 올리면 좋을 것 같아ㅠ 아니면 드라마화 되면 좋겠어ㅠ

그리고.. 중년 여성단원들의 수가 부족한 부분을 왜 굳이 남자 단원들 여장 시켜서 채우는 지 모르겠어ㅠ 그래도 여성 연대에 대해 말하고 있고 여캐들 비중이 확실히 큰 작품에 너무 악평만 쏟지는 않으려고 후기에 나름 싫은 얘기 덜 한 건데 여러모로 너무 촌스럽다ㅠ

같은 원작자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유진과 유진은 너무 잘 만들어진 거랑, 이대웅 연출이 렛미플 연출이었는데 알로하는 너무 그러한 걸 보면서... 뮤지컬 제작에서 돈 대주는 곳의 취향이 얼마나 중요한 건지 뼈저리게 느낌. ...그런 의미로 0시 되자마자 (기분 상 12월에 지르고 싶었음) 빛나는 버러지를 지를 수 밖에 없었음. 제작사의 취향에 대한 어떤 깊은 믿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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