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트 - 옥주현 김성식 최민철 한지연 홍경수 김지혜
마타 초연충으로서 재연 때 이건 내 마타하리가 아니야하고 술깠던 초연충 내 마타하리 60퍼센트 정도 돌아왔다고 행복해하면 후기 쓰려고 했는데 일신 상 문제가 많아 쓰다가 놓았다가 이제야 후기 쓴다
초연과 재연을 섞고 나름대로 추가하면서 구조를 좀 잡아두는 걸 얘네의 찐사랑이 르베이인 건지 모차르트! 첫 장면 생각나게 죽은 마타하리 머리 시체 전시된 박물관 씬에서 기자들이 마타 비웃는 거 노인된 아르망이 그녀는 그런 사람이 아니야!하고 회상이 시작되고, (여긴 분신이 아니라 어떤 거대한 운명의 잔혹함의 의인화 랄까 싶다만) 아마데 생각나게 춤으로 마타의 심정을 표현하는 마가레타라는 인물이 추가되어 있는 개작인데 초연 MC 수준은 아니지만 쿼터 MC 정도의 비중이 되게 돌아온 가수는 엘리자벳 루케니를 떠올리게 하니까.. 이럴 바에 르베이랑 같이 일해 싶다만 르베이랑은 베토벤 하는 게 맞던가? 여튼 마타하리 사후 3n년을 가정한 시점에서 시작해서 인도네시아에서 파리로 건너온 마타하리의 과거로 플래시백 되고, 불행한 과거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안나를 만나고 마타하리가 되는 과정이 1막 초반에 길게 있는데 너무 설명적이고 좀 지루하다 싶기도 한데 파울로 코엘료(난 이 작가 이름이 늘 헷갈려 틀렸으면 죄송합니다ㅠ) 소설 속 설정인 아버지의 파산 이후 학교 교장에서 성폭행으로 과거의 고난이 바뀌었는데 또 성폭행이냐고 역행했다는 의견도 있다만 초재연에 비하면 실화에 가장 가깝기도 하고 연출이 자극적인 편이 아니고 타이틀롤인 주인공의 과거에 감정 이입 시키려는 의도가 파악되는 개작이다 싶어서 초연의 쿨한 진행을 사랑했기에 신파적인 연출과 진행이 취향은 아니지만 나쁘지는 않다. 이후 아르망을 만나고, 그 중간 줄거리들이 사건 순서와 함께 넘버 순서도 이리저리 바꿔가면서 큰 맥락은 같아도 꽤 많이 바뀌는데 초재삼 중에 가장 말이 되는 순서긴 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아르망이 라두랑 처음부터 짜고 마타하리한테 접근한 게 아니라 정말 둘의 만남이 우연이었고 얘도 나중에 자기 의도와 달리 이용당하는데 그럼에도 나는 너는 왜 마타 발목 잡냐 빡은 쳤는데ㅋㅋ 초재연의 기만자 새끼 ㅂㄷㅂㄷ 기분에 비하면 선녀.
[진짜 대충 정리하는 사건 진행]
- 마타하리 머리 전시된 박물관 (사후)
- (플래시백) 마타하리 파리에 옴
- 안나가 불쌍하다고 숙소나 마련해주겠다 데려갔다가 마타하리가 과거 회상하며 추던 춤 봄
- 안나의 소개로 마타하리라는 새 이름으로 유명한 기획자와 공연 올리고 성공
- (승승장구 중)라두가 와서 서로 이거저거 주고 받는 사이 됨 : 다른 남자들하고 그러는 거 내 맘을 조심해 넘버로 설명
- 비행기 좌초된 아르망 구출 후 사랑에 빠짐
- 라두가 마타하리 스파이로 쓰려고 하는데 난 그런 거 싫음 거절
- 아르망 때문에 그러는 거구나 일+자체적 질투로 아르망 비텔로 보내버림
- 아르망 생사 알고 싶어서 스파이 수락
- 아르망 독일 포로 잡혀있다는 거 알고 가려는 거 라두가 출국 금지 때리자 몰래 감
- 포로 병원에서 마타 아르망 재회, 아르망이 마타에게 전쟁을 이기기 위해 자기가 찍은 독일 항공 사진 필름 주면서 살아남으라 보냄(난 포로 교환 때 돌아갈 거임 함)
- 마타하리 파리 돌아와서 라두에게 필름 주나 이미 독일에서 마타하리 이중 스파이라고 몰기 시작했고 라두 상관이 라두한테 마타하리 그렇게 몰라고 해놓음
- 라두가 마타하리 잡아가서 재판하고 교환해서 데려온 아르망 증인이자 공범으로 세워서 마타 힐링하라고 줬던 파리 항공사진 스파이짓이었다며 몰자 마타하리가 아르망 살리려고 나혼자 그런 거고 아르망 죄없다 함
- 안나, 아르망과 처형 전 마지막 인사
- 처형
- 삼각 무대 돌아가면서 노인 아르망 무대 우측에 나타나고 마타는 좌측으로 지나며 끝나면서 가운데에 다시 올라온 머리 전시물이라는 거에 아르망이 마타에게 줬던 오르골 들어있으면서 끝
오르골 전시 말고 그냥 마지막 순간 후 암전에서 딱 끊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마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살아남고 버티고 있는 아르망으로 그녀의 소망은 끝나지 않았다 하고 싶은 결말이라 마타하리의 '사랑' 얘기 아니라 '마타하리'의 사랑 이야기로 그래도 끝인 개작이다. 초연보다 취향상 별로긴한데 마타하리와 아르망의 사랑이야기로 바뀌었던 재연에 비하면 선녀다. 초연 좋아한 사람은 초연하고 같지는 않지만 재연에 비하면 편히 볼 것 같다.
초연이 가지는 기이할 정도로 가벼운 무드 속에서 너희가 예술로 포장한 선정적인 춤과 웃음을 판다고 찬미하는 척 비웃고 있는 저 여자보다 결국 고결한 삶인 것 같니?라고 마지막 처형장 끝에 그래도 자기 삶과 사랑을 지키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다운 끝을 만들어낸 사람을 보이여 서글프지만 시니컬한 끝맛을 주던 건 아무래도 그거 자체가 emk 취향이 아니었던 거구나 싶다. 시니컬한 거 싫어하는 emk가 초연과 재연 사이에서 자기들의 취향인 뭉클한 신파 사이에서 찾은 나름의 답인 듯.
이번 3연 연출만의 가장 큰 특별함이라고 할 점은 마타의 심리를 보여주는 춤을 추며 관객에게 마타가 숨기고 있는 감정도 보일 때가 있는 마가레타 캐릭터의 추가일텐데, 극의 시작을 여는 방식이 죽은 주인공의 시체를 둘러싸고 중얼거리는 사람들인 것과 더불어서 이건 춤으로 표현되는 세미 아마데인가 라는 맘을 들게 하기에 초연의 mc와 이번에 (축소되었지만) 가수가 루케니 같다는 부분과 합쳐져서 이럴 거면 그냥 쿤체랑 작업을 해!!!하고 싶은데 아니 느낌만 쓰고 싶은 거지 그 시니컬함은 싫다니까 모드인 건지ㅋㅋㅋㅋ 여튼 느낌만 빌려온 마가레타는 이날 캐슷인 김지혜 배우 춤 너무 잘 추셨고 쓰임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낮게 나오고 너무 과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있긴 하다. 초연 때 그런 면이 없고 재판 끝나고 엠씨가 마치 즐거운 피날레인 듯 흥 돋우며 끝냈던 끝이 극의 백미라 여겼는데(삼각 회전무대 진짜..ㅠ) 재연 때부터 추가된 마타하리가 사실은 두렵다니까! 모드를 마타는 당당하게 서있는 대신 마가레타가 불안과 두려움과 서글픔을 표정과 춤으로 보이는데 아르망을 구하기 위해 제가 스파이가 맞다고 거짓을 고한 뒤 끌려나가는 아르망을 아련하게 마가레타가 바라보는 씬 정도 빼면 두려움에 춤추는 부분들은 거의 다 불호. 거기서 마가레타가 그렇게 겁이 잔뜩 난 춤을 추면.. 내 삶이 떳떳하지는 않지만 부끄럽지도 않다던 마타하리의 말이 거짓이 되는 게 싫다. 그런 부분들 빼면 마가레타 추가 자체는 좋다고 본다. 마가레타가 춤 춘다고 마타가 춤 안 추는 거 아닌 것도 좋아. 무대 사이즈도 세트 디자인도 달라져서 초연 느낌은 아니긴한데 마타하리가 춤을 춰야 마타하리지! 진짜 재연에 사원의 춤 마타가 안 추는 것도 너무 말이 안 된다 싶었는데 육감적인 몸매 유지며 복잡하고 고난도인 안무 춰야하는 배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진짜 사원의 춤 돌아워서 너무 기쁘다. 극이 소재로 삼은 인물의 정체성을 다시 찾았다.
초연이랑 재연에서 각각 괜찮았다고 (제작진이) 생각하는 부분들 튀지 않게 열심히 섞으면서 캐릭터들 욕 먹던 부분(특히 아르망) 부분과 마타하리 과거사 후르륵 부분을 잘 엮어서 스토리 구림(초연)+마타하리 얘기 아니고 축축 쳐짐(재연) 부분을 다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데 이게 근데 재연은 어차피 그냥 무난 대극장인데 여성 인물 사용 구리고 초연 특유의 음악적 특별함 사라짐 등등이 문제였지 그 자체로 가진 특징들이 특별나지 않고, 가져온 것도 기본 세트 생김이랑 스파이를 찾아 넘버 정도라서 그냥 그렇구나인데 초연 가져온 부분들이 가져와서 너무 좋고 초연충 아니랄까봐 초연 터치 느껴지는 부분마다 걍 자동적으로 눈물 흐를만큼 열심히 다시 끌어오긴 했는데, 이게 초연에서 장면이 갖던 뉘앙스는 없거나 축소되고 오로지 다시 가지고만 온 부분들이 너무 많긴 하다. '노래를 기억해'에서 '인생이란'으로 재연 때 개명당했던 넘버가 1막에 여전히 '인생이란' 으로 살아남아서 있길래, 노래를 기억해는 사라졌을 줄 알았는데 다르게 이어진다. 전쟁 중에도 떠들석한 춤을 추면서 전쟁과 유리된 상류층의 유희 거리의 중심이던 마타가 아르망이 비텔로 떠난 뒤 오히려 그녀는 아르망 걱정에 말라가는데 술집 안에서는 그런 거 상관없이 유희를 즐기는 공간에서 비탄에 잠기는 그런 역설이 주는 시니컬함이 너무 좋았어서 초연에서 펍에서 '마지막 춤을'이 '누구와' 다음에 이어지고, 그리고 노래를 기억해로 가는 거 너무 좋아했는데 이게 노래를 기억해도 살아났고, 마지막 춤을도 살아났고, 누구와까지 살아났는데 누구와-노래를 기억해가 2막 초입 넘버가 되어서 이어지고, 마지막 춤을이 아르망과 강제로 헤어지게 된 뒤 마타가 라두 원망하면서 절망하는 뒤에 이어져서 느낌이 초연처럼은 안 난다. 오로지 넘버만 살아났는데 근데 그런 무드 자체가 그래도 초연에 이 극 특별하다 생각한 지점이라 뉘앙스가 아까워도 그래도 가지고 온 거 자체는 기껍고 딜레마. 아르망이 라두의 명령으로 접근하지 않은 설정인데 남대남이랑 이제 어디로는 어떻게 처리하려고 했더니 남대남 뒤에 아르망이 출정해서 헤어지게 된 뒤에 펍 등에서 아르망 찾으려고 할 때 라두가 와서 정말 위험한 출정은 모두 동의를 받는다면서 마타하리한테 의심의 싹을 심어주고 난 뒤에 마타-아르망-라두가 삼각 무대 꼭지점에서 이제 어디로를 부르는 건 그걸 그렇게 엮어서 남겨놓을 줄은 꿈에도 상상못한 방식의 되살림이었다ㅋㅋㅋㅋ 삼각 회전무대 풀로 안 살린 거 계속 아쉬워하며 보고 있었는데 이제 어디로에서 삼각 회전무대 상승 프레임까지 알차게 써먹는 거 보는데 이놈들아 아까우면 모촤 짭 같은 시체 머리 전시 상황 같은 걸로 시작하지 말고 그냥 애초에 수미상관 처형장 다시 해 다시 하라고ㅋㅋㅋㅋㅋㅋㅋ하면서 속으로 엄청 뿜었다ㅋㅋ
뭐 그래도 결국은 살려놔서 좋기는 좋고 재연에서 굳이 살려온 것들도 과하지는 않다. 누구와 병사들/기다리는 연인들 기둥형 무대 돌려가며 대조시키는 연출은 진짜 너무 좋은 연출이라 재연 때 대체 그걸 왜 없애는지 진짜 이해 못 했는데 비록 집에서 기다리는 건 주점에서 흥에 겨운 사람들 속에 있는 것보다 임팩트 약하긴 한데 이미 예전의 그 소녀에서 아르망으로 인해 과거의 소녀와 화해해놓고 돌아갈 수 없어에서 마가레트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로 이어져서 뭔데 싶은 것과 달리 누구와-노래를 기억해는 그래도 맥락이 이어지고, 재연의 거의 모든 걸 싫어하지만 넘버 자체가 나쁘지 않고 체스판 조명+동선연출이 매우 좋다고 생각했던 스파이를 찾아를 살려놓은 건 내가 스파이가 되어 넘버를 더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스파이 행각을 할 때 마타의 두려움 표현에는 잘 맞는다. 할 거면 체스판 조명도 하지 싶은데 세종과 샤롯데 무대 사이즈가 너무 달라서 못 했나? 싶어서 아깝긴 한데, 자기 살겠다고 억울한 사람 대신 스파이로 몰아 죽이는 거 빠지는 김에 빠진 거면 그거 남고 체스판 조명도 남는 것보다는 좋다 싶다.
아 의상은 초연 기준보다는 재연에 가까운데 빨간색 일색이어도 재연보다 디자인이 낫고 내내 빨간색 일색이기만 하지도 않고 마지막 순간 드레스를 초반부터 끝까지 안나가 찬찬히 완성해가는 걸 보여주는데 붉은색이라 안심 또 안심했다. 근데 색만 붉은 색이고 드레스 디자인 자체는 초연이랑 좀 다르다. 그때는 세로로 반반이었는데 이번에는 가로로 대각선으로 반반. 초연 처형장 드레스 데칼코마니 형태인 게 찢긴 나비 같기도 하고 위에서 아래로 쭉 붉은 길이 이어진 게 흐르는 피 같아서 여러모로 진짜 상징적이고 좋은 디자인인데 너무 야하다고 생각해서 바뀐 걸까? 근데 의상이 담은 스토리가 덜하잖아하고 아쉬운데 재연 블랙보다는 너무 좋으니까 아쉬운 정도이기만 한 걸로 끝! 자신의 처형장도 무대로 바꾸어낸 사람을 상징하던 화려한 붉은 색이 그냥 수의인 검은색이 된 게 서럽고 화났던 거라서 붉은색인 거 자체가 감격이다.
아 근데 이러니 저러니 해도 불만이 확고한 게 있는데 라두 비중이다. 미남/김바울 더블이길래 뮤 경험 거의 없는 신인 더블인 거 보니 미남이 과잉 캐스팅이고 비중을 줄이려는 건가보다 했는데 보는 내내 얘네는 진짜 라두 왤케 좋아하지? 생각했네. 나팔소리 빼고 그냥 좀 비겁자 of 비겁자 만들고 비중 줄이라고 염불을 외웠는데 비중이 오히려 더 늘고 서사는 더 온정적이 되었다. 마타하리한테 진짜로 매혹당해서 그녀를 살리겠다고 상관안 펭르베한테 대들기도 했지만 결국 자기 미래를 위해 사지로 몰아넣은 뒤 후회하는데 최민철이라는 배우가 저에게 시니컬의 인간화 그 자체였던터라 그런 연기를 보면서 보통 그나마 순정 넣을 수 있는 몬데고에서도 순정 안 넣던 사람이 순정있는 비겁자 연기 하는 걸 보다니, 심지어 잘 하는 걸 보다니 그거 자체로는 미남라두 보는 맛이 있었고 육체적 욕망으로 집적거리고 서로 이용하던 사람한테 집착하는 권력자가 더 높은 권력자 비위 맞추겠다고 그 사람 사지로 몰아넣고 미래에 내 이 비겁함 알려질까 찌질하게 자기연민하다가 퇴장하는 다 보는 맛이 좋긴 했는데 이야기 비중이 큰 게 역시 싫어서 작작 좀 해라 그건 정말 싫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재연보다는 낫다가 결국 되는 건, 재연 때 진짜 상처받은 게 마타하리 초연 결과가 아쉬워서 싹 바꾸고 싶은 거면 진짜 제대로 다 바꾸던가 자기들 생각에 아깝다 싶은 멜로디 가진 넘버들 가사 바꿔서 냅다 여기저기 꽂으면서 원래 이야기 맥락에 맞게 만들어진 무드랑 관계없고 새로 작곡된 넘버들이랑 통일감도 없이 도리어 튀는 느낌 주던 행태가 초연 결과물에 대한 존중없이 모자이크 해놓은 거라 가슴 아파서였는데 넘버들이 장면 단위로 연결되면서 갖던 찐 코어인 시니컬함은 아무래도 없지만 재연처럼 그냥 아깝다고 재활용이 아니라 극을 제대로 만들겠다고 열심히 조합해본 느낌의 결과물인 무대에서 사랑했던 넘버들을 그리웠던 목소리로 만나면서 그래도 마타 둘 다 보겠다고 자첫 때 슬퍼서 술까지 까놓고도 캐슷을 바꾸면 다를 지도 하면서 자둘하고도 받았던 상처 치유받아서 진짜 마음이 너무 편안해졌기 때문일 거다.
그래서 여러모로 힐링받았고 마지막 춤을, 소문난 미녀, 춤을 시작해 넘버 등등이 다시 살아난 거 너무 좋고 행복하긴 한데 음알못이라 원인을 정확히 짚어내지를 못 하는데 편곡이나 음악이 좀 과하게 묵직한 감이 있는 건 초연 느낌 오든 말든 좀 별로다. 배우들 노래 소화 때문이 아니라 무드가 뭔가 산뜻함이 덜한데 이게 문정음감이 빠르게 안 달려서 그런 건지 편곡이 과하게 우아한 건지를 잘 모르겠다. 앞에 쓴 대로 알못이라ㅇㅇ 재연에 비해 삼각회전무대 더 살리고 싶어하는 티가 나고 블퀘/세종에 비해 좁은 샤롯데 안에서 최대한 애쓴 건 알겠는데 극장이 너무 좁구나 싶게 빡빡한 무대 사용과 함께 음악도 시원스러운 감이 약한 건 아무래도 아쉽다. 세트야 이제와서 바뀔 수 없는 거고, 적어도 가수가 등장해서 앙상블 리드하는 떼창 넘버들은 좀 더 가볍고 경박하면서 산뜻하게 어떻게든 해주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어찌될런지.
배우 얘기 좀 하고 글 끝!
한지연 배우는 꾸준히 좋아하는 배우라서 안나 역할 캐스팅에서 보고 너무너무 기대했는데 초연보다도 안나 비중 늘어난 삼연이라 지연안나 계속 나오시는데 나올 때마다 좋아서 너무 좋았다ㅜ 솔직히 마가레트 파리에 처음 와서 마타하리 되게 된 과정 씬들 좀 너무 설명적이고 약간 길지 않나 싶기도 한데 마타와 안나가 왜 특별한 사이인지, 안나가 마타의 옷을 만드는 사람인 걸 떠나서 힘들게 살아가는 한 여자로서 거리에 쓰러져있는 마가레트와 동질감을 갖게 된 시작이 추가된 거 좋은데 지연안나가 낯선데 맘쓰이는 한 여인에게 인정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주면서 함께 동료가 되어가면서 점점 친밀해지는 시작부터 마타와 그녀의 삶을 누구보다 아끼는 동반자의 롤을 너무 따스하게 잘 연기하신다. 너무 멋진 배우ㅠ
경수배우는 가수/팽르베 솔직히 지금 배우 낭비인데 배우 낭비라서 내 귀가 매우 호강했다. 더블인 육현욱 배우도 원래 좋아하는 분이지만 경수 배우 노래를 워낙 좋아하는터라 이 날 관극할 때 경수배우라서 신났는데 신날만큼 과한 캐스팅 감사했어요. 가수만 시키자니 제작진들 자기들도 배우들 아까웠는지 가수와 장관인 펭르베를 같이 하시는데 두개 다 포함해도 분량이 너무 아까운데 귀도 행복하고 나라를 위하는 척하지만 자기 실속 생각만하는 비겁자 장관 연기도 너무 잘하셔서 좋았다.
미남라두는 앞에 라두 그만 좋아하라고 쓸 때 쓴 것처럼 너무 잘하고 정말 좋은데 잘해서 비중 늘어난 거에 대해서 나쁘지 않은 걸까 생각하려다가 신인 태가 안 나시지 않을 것 같은 김바울로 봤다면 라두 왜 늘렸냐고 사자후나 뿜었을 것 같다고 진정할 만큼 매우 좋았다.
앞에 쓴 원래 좋아하던 배우들은 다 좋았고 처음 뵙는 김성식 아르망은 무난했다.
2017 레베카 앙상블이었어서 기억에는 없어도 본 적이야 있었겠지만 기억에 남게 무대에서 보는 건 처음! 팬싱3에서 봤을 때 멀끔하다 생각은 했는데 실물도 괜찮고 키 크고 깨끗한 이미지라 아르망 캐 자체와 비주얼 싱크가 좋다. 예전의 그 소녀 부르기 전 마타가 과거 고백하려는 씬에서 두려워하는 마타 안심시킬 때 박력이 있는 편이고 그런 종류의 연기들이 괜찮다. 근데 아무래도 확실히 신인인 태가 나는 게 음색도 예쁘고 성량도 괜찮은데 부드럽고 예쁘게 부를 때랑 강하게 지를 때랑 강약 차이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게 맞지만 발성부터 세기까지 차이가 너무 크다. 발성 쓰는 종류가 달라지는 티가 많이 나고 조절이 섬세치가 못 하다. 그리고 신인답지 않게 어레인지를 조금씩 해서 부르는데 그 부분들이 내 기준으로는 조금 튀고 불안하다. 음정이 중저음대라고 해야하나 살짝 안 맞을 때도 있고, 목도 한 번 뒤집어졌다. 아르망이라는 배역 자체가 나에게 연기로 (초재연기준) 극 불호인 인물납득 시키느냐 이미지가 잘 맞고 깔끔한 소화력으로 마타하리 서포트를 잘하냐 정도 중에 뭐 하나만 맞아도 좋게좋게 보고 넘긴 캐릭터이기 때문에 자체적 기준으로 괜찮은 편에 가깝기 때문에 긴장 좀 풀고 차분하게 공연하며 짬을 쌓읍시다 정도의 맘으로 정리. 성량이 있고 음색 자체도 깔끔한 과라서 남대남이랑 이제 어디로 넘버 소화가 내가 본 아르망들 중에는 가장 성에 차는 아르망이라 아르망 캐릭터는 싫은데 노래들 다 너무 좋아서 딜레마인 사람 입장에서 성에 차는 듀엣이랑 삼중창 들었으니 그거 때문에라도 괜찮았다.
옥마타는 재연 때 그렇게 난리가 난 와중에 그래도 초연했던 사람으로서 극 자체가 방향을 틀었음에도 마타하리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마지막 순간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서 보여준 부분이 재연 보는 내내 객석에서 상처 받는 중에 그래도 위로를 줘서 고마웠는데 아예 마타하리의 이야기로 돌아온 삼연에서 초연에서 마타하리를 그저 남들에게 선정적으로 보이는 춤을 출지라도 자기 춤에 자부심 있는 예술가로 스스로 진짜 생각하는 부분으로 가져온 게 후원과 선물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과 대치되던 건 좀 맥락이 안 맞긴 해 했던 걸(재연은 이걸 수정한답시고 마타가 남자를 진짜 일부러 이용한다고 보이려했는데 정작 스파이씬에서 너무 두려워하다 엄한 사람 대신 죽음에 몰고 자기가 꾸며낸 이름과 이미지 이용하던 사람이 재판에서 갑자기 영혼을 다잡기 위해 내면 안에서 춤추는 거 맥락 탈출이라 왜 이러니 싶었음) 순진했던 한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 무조건 남자들을 이용하며 제가 쓸 수 있는 수단은 다 쓰려했을 뿐 사실 그건 상처 때문이고 그녀는 꿈 많고 순수한 이인 진짜 자신을 잃지 않아왔다는 방향으로 캐릭터 방향이 잡힌 게 옥언니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마타하리랑 딱 맞아서 이번 상연이 진짜 제일 잘 맞춤옷이다. 넘버야 원래 혼할배가 옥언니 부를 거 생각하고 작곡한 거라 역시 잘하고ㅇㅇ 극에서 맥락이 달라지다보니 가사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옥언니가 부르는 마타 넘버들 다 너무 좋아했고 초연st 돌아온 마타에서 옥 언니로 넘버 들어서 좋았다.
(+) 트윗 감상
초연이랑 재연에서 각각 괜찮았다고 (제작진이) 생각하는 부분들 튀지 않게 열심히 섞으면서 캐릭터들 욕 먹던 부분(특히 아르망) 부분과 마타하리 과거사 후르륵 부분을 잘 엮어서 스토리 구림(초연)+마타하리 얘기 아니고 축축 쳐짐(재연) 부분을 다 해결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데ㅋㅋㅋ
이게 근데 재연은 어차피 그냥 무난 대극장인데 여성 인물 사용 구리고 초연 특유의 음악적 특별함 사라짐 등등이 걍 싹 다 문제지 끌어올 부분들이 특별나지 않아서 그냥 그렇구나인데 초연 가져온 부분들이 가져와서 너무 좋고 초연충 아니랄까봐 초연 터치 느껴지는 부분마다 걍 자동적으로 눈물 흘러서 창피할 정도이긴한데ㅋㅋㅋ 이게 초연에서 장면이 갖던 뉘앙스를 자꾸 놓치고 오로지 가지고만 온 부분들이 너무 아깝네. 노래를 기억해가 여전히 인생이란인 게 마지막 춤을이 누구와 다음에 이어지면서 전쟁 중에도 떠들석한 춤을 추면서 전쟁과 유리된 상류층의 유희 거리의 중심이던 마타가 아르망이 비텔로 떠난 뒤 오히려 그녀는 아르망 걱정에 말라가는데 술집 안에서는 그런 거 상관없이 유희를 즐기는 공간에서 비탄에 잠기는 그런 역설이 주는 시니컬함이 빠지고 오로지 넘버만 살아났는데 근데 그런 무드 자체가 그래도 초연에 이 극 특별하다 생각한 지점이라 뉘앙스가 아까워도 그래도 가지고 온 거 자체는 기껍네. 아르망이 라두의 명령으로 접근하지 않은 설정인데 남대남 이제 어디로 어떻게 처리하려고 했더니 그 둘을 그렇게 엮을 줄은 몰랐고ㅋㅋㅋ 지금 계속 맘에 안 드는 게 초연 수미상관 구성이랑 삼각 회전무대 풀로 안 살린 거였는데 이제 어디로에서 삼각 회전무대 상승 프레임까지 알차게 써먹는 건 상상 외의 일이었어서 속으로 웃었다ㅋㅋㅋ 이놈들아 아까우면 모촤 짭 같은 시체 머리 전시 상황 같은 걸로 시작하지 말고 그냥 애초에 수미상관 처형장 다시 해 다시 하라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마타하리 60퍼센트 정도 돌아온 건데ㅠ 근데 이게 어디냐 초연충 이거면 성불할 수 있어ㅠㅠㅠㅠ 오르골 전시 말고 그냥 마지막 순간 후 암전에서 딱 끊었으면 더 좋았겠지만 마타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살아남고 버티고 있는 아르망으로 그녀의 소망은 끝나지 않았다 하고 싶은 거 알겠다
초연이 가지는 기이할 정도로 가벼운 무드 속에서 너희가 예술로 포장한 선정적인 춤과 웃음을 판다고 찬미하는 척 비웃고 있는 저 여자보다 결국 고결한 삶인 것 같니?라고 마지막 처형장 끝에 그래도 자기 삶과 사랑을 지키다 자기만의 방식으로 자기다운 끝을 만들어낸 사람을 보이여 서글프지만 시니컬한 끝맛을 주던 건 아무래도 그거 자체가 emk 취향이 아니었던 건지 없는데, 재연에서 실종되었던 마타하리의 이야기로 극이 끝나서 아 이거면 되었다 마음이 기꺼워졌다. 시니컬한 거 싫어하는 emk가 초연과 재연 사이에서 자기들의 취향인 뭉클한 신파 사이에서 찾은 나름의 답 이정도면 납득
근데 색만 붉은 색일 게 아니라 드레스 디자인 자체는 초연으로 가도 되지 않니? 그 드레스 데칼코마니 형태인 게 찢긴 나비 같기도 하고 위에서 아래로 쭉 붉은 길이 이어진 게 흐르는 피 같아서 여러모로 진짜 상징적이고 좋은 디자인인데 왜 이번에 위아래 분절이니ㅠ 그치만 재연 블랙보다는 너무 좋으니까 아쉬운 정도이기만 한 걸로ㅠ 자신의 처형장도 무대로 바꾸어낸 사람을 상징하던 화려한 붉은 색이 그냥 수의인 검은색이 된 게 서럽고 화났던 거라서 붉은색인 거 자체가 감격이긴 해ㅠㅠ
아 근데 맥락하고 상관없이 초연 때 빠져서 아깝다 생각했을 법한 좋은 연출들 끌어왔다고 인터 때 쓰긴 했는데 와서 좋긴한데 ㅋㅋㅋㅋㅋ 2막 시작 누구와-노래는 기억해 이어져서 야 이 놈들아 이럴 거면 초연 기반으로 아르망 라두 작당질 한 거만 아닌 걸로 하라고 싶어져서 속으로 빵 터짐ㅋㅋㅋ
1막에 인생이란이 있길래 누구와-노래는 기억해 글렀을 줄 알았더니ㅋㅋㅋㅋ 살려놔서 좋기는 좋다. 누구와 병사들/기다리는 연인들 기둥형 무대 돌려가며 대조시키는 연출은 진짜 너무 좋은 연출이라 재연 때 대체 그걸 왜 없애는지 진짜 이해 못 했는데 비록 집에서 기다리는 건 주점에서 흥에 겨운 사람들 속에 있는 것보다 임팩트 약하긴 한데 이미 예전의 그 소녀에서 아르망으로 인해 과거의 소녀와 화해해놓고 돌아갈 수 없어에서 마가레트 때문에 되는 일이 없어로 이어져서 뭔데 싶은 것과 달리 맥락이 이어짐ㅋㅋ 재연의 거의 모든 걸 싫어하지만 넘버 자체가 나쁘지 않고 체스판 조명+동선 연출이 매우 좋다고 생각했던 스파이를 찾아를 살려놓은 건 내가 스파이가 되어 넘버를 더 좋아하는 것과 별개로 스파이 행각을 할 때 마타의 두려움에는 맞긴 하다. 할 거면 체스판 조명도 하지 싶은데 세종과 샤롯데 무대 사이즈가 너무 달라서 못 했나?
그리고 무엇보다 자기 살겠다고 억울한 사람 대신 스파이로 몰아 죽이는 거 빠져서 다행이니까... 아르망이 참여하는 모든 넘버를 다 좋아함에도 마타 애초에 속였잖아 이 새끼야 모드라ㅋㅋㅋㅋ 아르망 캐릭터 자체는 늘 안 좋아했는데 스파이를 찾아 수정을 비롯해서 마타도 아르망도 관객들이 근데 걔네들 좀 그래 싶을 부분들 없애고 순수하게 열심히 온 마음을 다해 살아가고 사랑한 이들로 만들고 싶어서 기존 넘버들 좋은 거 살려가면서 이야기 구조 맞춰서 만들어내려고 한 제작진의 고민이 보인다. 난 그래도 순진한 것도 죄다 싶은 빡침이 아르망에게 조금 남긴 한다만 이게 어디야ㅠ
근데 얘네는 진짜 라두 왤케 좋아하지? 나팔소리 빼고 그냥 좀 비겁자 of 비겁자 만들고 비중 줄이라는 염불은 절대 안 반영해ㅋㅋ 미남 나에게 시니컬의 인간화 그 자체인 이미지인데 와 보통 그나마 순정 넣을 수 있는 몬데고에서도 순정 안 넣는 사람을 순정있는 비겁자 연기 하는 걸 보다니ㅋㅋ
미남라두 자체는 보는 맛이 있었고 육체적 욕망으로 집적거리고 서로 이용하던 사람한테 집착하는 권력자가 더 높은 권력자 비위 맞추겠다고 그 사람 사지로 몰아넣고 미래에 내 이 비겁함 알려질까 찌질하게 자기연민하다가 퇴장하는 다 보는 맛이 좋긴 했는데 아니 그래도 비중 과해 과하다고ㅋㅋ
후기만 쓱 읽으니 별로라고 쓴 거 같지만 초연보다 제 취향상 별로긴한데 마타하리와 아르망의 사랑이야기로 바뀌었던 재연에 비하면 선녀예요. 그냥 이제 마타하리 타이틀 극이 마타하리 이야기인 걸로 많이 편안하네요. 초연 좋아하신 분들은 초연하고 같지는 않지만 재연에 비하면 편히 보실 거예요
이번 3연 연출만의 특별함이라고 할 점은 마타의 심리를 보여주는 춤을 추며 관객에게 마타가 숨기고 있는 감정도 보일 때가 있는 마가레타 캐릭터의 추가일텐데, 극의 시작을 여는 방식이 죽은 주인공의 시체를 둘러싸고 중얼거리는 사람들인 것과 더불어서 이건 춤으로 표현되는 세미 아마데인가 라는 맘을 들게 하기에 초연의 mc와 이번에 (축소되었지만) 가수로 돌아온 펭르베가 루케니 같다는 부분과 합쳐져서 이럴 거면 그냥 쿤체랑 작업을 해!!!하고 싶은데 아니 느낌만 쓰고 싶은 거지 그 시니컬함은 싫다니까 모드인 건지ㅋㅋㅋㅋ 여튼 느낌만 빌려온 마가레타는 오늘 캐슷인 김지혜 배우 춤 너무 잘 추셨고 쓰임 자체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데 너무 과하게 여겨지는 부분도 솔직히 있다. 초연 때 그런 면이 없고 재판 끝나고 엠씨가 마치 즐거운 피날레인 듯 흥 돋우며 끝냈던 끝이 극의 백미라 여겼는데(삼각 회전무대 진짜..ㅠ) 재연 때부터 추가된 마타하리가 사실은 두렵다니까! 모드를 마타는 당당하게 서있는 대신 마가레타가 불안과 두려움과 서글픔을 춤으로 보이는데 아르망을 구하기 위해 내가 스파이가 맞다고 거짓을 고한 뒤 끌려나가는 아르망을 아련하게 마가레타가 바라보는 씬 정도 빼면 두려움에 춤추는 부분들은 불호다. 거기서 마가레타가 그렇게 겁이 잔뜩 난 춤을 추면.. 내 삶이 떳떳하지는 않지만 부끄럽지도 않다던 마타하리의 말이 거짓이 되잖아요. 그 부분 빼면 마가레타 추가 자체는 좋다고 본다. 마가레타가 춤 추니까 마타가 춤 안 추는 거 아닌 것도 좋아ㅜ
무대 사이즈도 세트 디자인도 달라져서 초연 느낌은 아니긴한데 마타하리가 춤을 춰야 마타하리지! 진짜 재연에 사원의 춤 마타가 안 추는 것도 너무 말이 안 된다 싶었는데 육감적인 몸매 유지며 복잡하고 고난도인 안무 춰야하는 배우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진짜 사원의 춤 돌아워서 너무 좋아ㅜ
배우얘기도 슬슬 해야겠지? 원래 좋아하던 배우들은 다 좋았고 처음 뵙는 김성식 아르망은 무난했다. 2017 레베카 앙 하셨었으니 내가 뵙기야 했겠다만 이름있는 롤로 보는 건 처음이니까ㅇㅇ 팬싱에서 봤을 때 멀끔하다 생각은 했는데 실물도 괜찮고 키 크고 깨끗한 이미지라 아르망 캐 자체와 비주얼 싱크가 좋았다. 예전의 그 소녀 부르기 전 마타가 과거 고백하려는 씬에서 두려워하는 마타 안심시킬 때 박력이 있는 편이고 그런 종류의 연기가 예쁨ㅇㅇ 근데 아무래도 확실히 신인인 태가 나는 게 음색도 예쁘고 성량도 괜찮은데 부드럽고 예쁘게 부를 때랑 강하게 지를 때랑 강약 차이가 당연히 있어야 하는 게 맞다만 강도 차이가 너무 크다. 발성쓰는 종류도 달라지는 티가 많이 남. 그리고 너무 심심하게 부르지 않겠다고 어레인지를 살짝씩 넣은 부분들이 내 기준으로는 조금 튐! 음정도 중저음대라고 해야하나 살짝 안 맞을 때도 있는데 아르망은 연기로 (초재연기준) 극 불호인 인물 납득 시키느냐 이미지와 깔끔한 소화력으로 마타하리 서포트를 잘하냐 정도 중에 뭐 하나만 맞아도 좋게좋게 보고 넘긴 캐릭터라 그랬던 내 자체 기준 생각하면 신인아르망님 우리 진정하고 긴장 좀 더 풀고 차분하게 공연하며 짬을 쌓으시도록해요하고 나쁘지 않게 봤다. 남대남이랑 이제 어디로 (전캐 못 찍음) 넘버 봤던 아르망 중에는 가장 성에 차는 아르망이라 아르망 캐릭터는 싫은데 노래들 다 너무 좋아서 딜레마인 사람 입장에서 성에 차는 듀엣이랑 삼중참 들었으니 되었죠 뭐ㅋㅋㅋ 찬찬히 경력 잘 쌓으면 가진 그릇이 좋아서 잘 되실 듯
한지연 배우 엘리에서 아마 처음 뵈었던가? 꾸준히 좋아하는 배우라서 안나 역할 캐스팅에서 보고 너무너무 기대했는데 초연보다도 안나 비중 늘어난 삼연이라 지연안나 계속 나오시는데 나올 때마다 좋아서 너무 좋았다ㅜ 솔직히 마가레트 파리에 처음 와서 마타하리 되게 된 과정 씬들 좀 너무 설명적이고 약간 길지 않나 싶기도 한데(초연의 진짜 엑기스만 내놓겠다 툭툭 던지는 쿨함을 지나치게 좋아했음) 마타와 안나가 왜 특별한 사이인지, 안나가 마타의 옷을 만드는 사람인 걸 떠나서 힘들게 살아가는 한 여자로서 거리에 쓰러져있는 마가레트와 동질감을 갖게 된 시작이 추가된 거 좋은데 지연안나가 낯선데 맘쓰이는 한 여인에게 인정을 나누고 아이디어를 주면서 함께 동료가 되어가면서 점점 친밀해지는 시작부터 마타와 그녀의 삶을 누구보다 아끼는 동반자의 롤을 너무 따스하게 해주셔서 정말 좋았어ㅠ 두 사람 넘버 끝나고 대화 로그 울음소리 참으시는 것까지 다 감동ㅠ
경수펭르베는 솔직히 지금 배우 낭비인데 배우 낭비라서 내 귀가 너무 호강함ㅋㅋㅋ 펭르베만 시키자니 자기들도 아까워서 장관역도 하시는데 두개 다 포함해도 분량이 너무 아까운데 귀도 행복하고 나라를 위하는 척하지만 자기 실속 생각만하는 비겁자 장관 연기도 너무 좋다ㅋㅋ 경수배우 최고ㅠ
미남라두 앞 타래에도 썼지만 너무 좋은데 라두 분량 늘어난 만큼 미남이 하는 게 많은데 기대처럼 역시 잘하셔서 아주 좋아서 좀 맘이 흔들리긴 하는데 극 타이틀 마타하리인데 또 라두 많아짐?싶은 상태라 아이고야임 왜 잘해서 절 심란하게 하세요.. 상태 만든다.. 왜 잘해요?ㅋㅋ큐ㅠㅠㅠ
옥마타는ㅜ 재연 때 그렇게 난리가 난 와중에 그래도 초연했던 사람으로서 극 자체가 방향을 틀었음에도 마타하리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로 마지막 순간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해서 보여준 부분이 재연 보는 내내 받았던 상처에서 큰 위로였는데 아예 마타하리의 이야기로 돌아온 삼연에서 초연에서 마타하리를 그저 남들에게 선정적으로 보이는 춤을 출지라도 자기 춤에 자부심 있는 예술가로 스스로 진짜 생각하는 부분으로 가져온 게 후원과 선물을 당연하게 여기는 것과 대치되던 건 좀 맥락이 안 맞긴 해 했던 걸(재연은 이걸 수정한답시고 마타가 남자를 진짜 일부러 이용한다고 보이려했는데 정작 스파이씬에서 너무 두려워하다 엄한 사람 대신 죽음에 몰고 자기가 꾸며낸 이름과 이미지 이용하던 사람이 재판에서 갑자기 영혼을 다잡기 위해 내면 안에서 춤추는 거 맥락 탈출이라 왜 이러니 싶었음) 순진했던 한 사람이 살아남기 위해서 무조건 남자들을 이용하며 내가 쓸 수 있는 수단은 다 쓰려했을 뿐 사실 그건 상처 때문이고 그녀는 꿈 많고 순수한 이인 진짜 자신을 잃지 않아왔다는 방향으로 캐릭터 맥락이 진짜 제대로 잡힌 게 옥언니가 표현하고 싶어하는 마타하리랑 정말 딱 맞아서 이번 상연이 진짜 제일 잘 맞춤옷이고 넘버는 말해 뭐해요ㅠ
극에서 맥락이 달라지다보니 가사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옥언니가 부르는 마타 넘버들 다 너무 좋아했고 초연st 돌아온 거 많아서 진짜 행복했다ㅜ 어딘가에서 두 사람된 someplace가 초연에서 아르망이 떠난 뒤에 '당신과 둘이서 다 버리고 멀리 떠날 순 없을까'로 듀엣에서 솔로로 이어지면서 애틋한 듀엣곡이자 솔로곡이되기도 할 때 흐름을 좋아했어서 이건 진짜 재연도 삼연도 초연 말고는 날 만족시킬 수 없어 상태인데 극 흐름을 생각하면 아예 빼고 다른 듀엣곡 나온 게 아니라 좋아했던 넘버 듀엣으로 돌아온 게 어디야 싶어서 자체 만족하려고 열심히 노력 중! 이라고 하지만 초연충 초연 무드 60퍼 목격으로 이미 다 이뤘다ㅜ 너무 사랑했던 마타 넘버 이건 내 마타가 맞다는 기분으로 옥마타 목소리로 만나는 모든 순간이 다 행복했어ㅠ
재연 때 진짜 상처받은 게 마타하리 초연 결과가 아쉬워서 싹 바꾸고 싶은 거면 제작진이 당연히 그럴 수 있긴한데 그럼 진짜 제대로 다 바꾸던가 자기들 생각에 아깝다 싶은 멜로디 가진 넘버들 가사 바꿔서 냅다 여기저기 꽂으면서 원래 이야기 맥락에 맞게 만들어진 무드랑 관계없고 새로 작곡된 넘버들이랑 통일감 없어서 도리어 튀는 느낌 주어서 초연 결과물에 대한 존중없이 갈가리 찢어서 툭툭 넣어놓은 게 가슴 아파서였는데 넘버들이 장면 단위로 연결되면서 갖던 찐 코어인 시니컬함은 아무래도 없지만 재연처럼 그냥 아깝다고 재활용이 아니라 극을 제대로 만들겠다고 열심히 조합해본 느낌의 결과물인 무대에서 사랑했던 넘버들을 그리웠던 목소리로 만나면서 그래도 마타 둘 다 보겠다고 자첫 때 슬퍼서 술까지 까놓고도 캐슷을 바꾸면 다를 지도 하면서 자둘하고도 받았던 상처 치유받아서 진짜 마음이 너무 편안해졌다. 너무 기쁘고 행복해ㅠ
아 근데 여러모로 힐링받긴 했는데 마지막 춤을, 소문난 미녀, 춤을 시작해 넘버 등등이 다시 살아난 거 너무 좋고 행복하긴 한데 내가 음알못이라 딱 그게 원인이라고 짚어내지를 못 하는데 초연 느낌 아니라고 트집 잡는 게 아니라 좀 과하게 묵직한 감이 있다. 배우들 노래 소화 때문이 아니라 무드가 뭔가 산뜻함이 덜한데 이게 문정음감이 빠르게 안 달려서 그런 건지 편곡이 과하게 우아한 건지를 잘 모르겠음. 재연에 비해 삼각회전무대 더 살리고 싶어하는 티가 나고 블퀘/세종에 비해 좁은 샤롯데 안에서 최대한 애쓴 건 알겠는데 극장이 너무 좁구나 싶게 빡빡한 무대 사용과 함께 시원스러운 감이 약한 건 아무래도 아쉽다. 세트야 이제와서 바뀔 수 없는 거고, 적어도 펭르베가 등장해서 앙상블 리드하는 떼창 넘버들은 좀 더 가볍고 경박하면서 산뜻하게 어떻게든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 흥 나야 하는 넘버인데 흥이 안 나ㅋㅋ 경수배우 명창력으로도 안 되는 건 안 됨ㅋㅋ
너무 야한가 싶을 수 있지만 그래도 이 드레스 혹시 4연이 온다면 다시 돌려달라고요ㅠ 지금 드레스가 그냥 단순히 미적으로는 더 예쁘다 생각은 드는데 이게 안 예쁜 것도 아니고 옷 자체가 극에서 메시지 전달하는 역에 이게 더 적합하잖아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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